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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화

1999년 4월 1일[마니또 게임]

 

트인이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뽑았다고 주먹을 불끈 쥐며 좋아라하는 것도 잠시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정선이가 공한의 종이를 뺏어 보는데..

 

“누굴 뽑았길레 그리 좋아하냐..?”

 

“얌마! 보지마!”

 

당황해선 뺏으려는 공한과는 달리 뭘 이런걸 가지고 좋아라 하냐는 식으로 콧방귀와 혀를 연달아서 차버리는 정선이 더욱 어이가 없었다.

 

“야가 누군데 그리 좋아라 하냐..? 탁트인..? 이름한번 희안하구만..”

 

그 이야기를 맨 뒷자리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지철이는 정선이 들고 있던 종이를 빼앗아 맨 뒤로 도망치면서..

 

“야! 일진아! 공한이 녀석이 뽑았다.”

 

종이를 뺏으러 정신이 없던 공한이 뒷줄에 서있던 일진을 보곤 움찔해서는..

 

“그럼 시작해 봐야지.. 가자! 지철아..”

 

트인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받아든 일진은 지철이 공한의 뒷덜미를 잡고 수돗가 근처 학교건물 옆쪽 벽으로 향한다.

한편 이벤트 설명회를 마치고 교실로 향하던 트인과 수재는 돌계단을 오르며 수다를 떨고 있다.

 

“넌 누굴 뽑았냐..? 한번 보여줘..”

 

수재의 말에 한껏 자랑스러워하며 두 손으로 쪽지를 쨔잔! 하며 펼쳐 보인다.

 

“지지배〜 해냈구나!”

 

“그러는 넌..?”

 

얼굴이 일그러지며 울상을 짓더니 조용히 가지고 있던 종이를 건네주는데..

 

“실패했어.. 그 선배를 뽑고 싶었는데..”

 

“공한이 오빠네 반 장기일이라는 선배 말야..? 넌 그 선배가 뭐가 그리 좋냐..? 공한이 오빠처럼 잘생긴 것도 아닌데..?”

 

어처구니가 없는듯 안으로 들어가려던 수재는 신발을 벗다가 트인의 말에 콧방귀를 뀌며..

 

“얼씨구..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트인이와 수재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3학년 선배가 저 멀리서 뛰어오며 트인이를 급하게 부르는데..

 

탁트인!

 

입구에 서선 트인은 3학년 선배에게 손을 들어 보이며..

 

“절 왜 찾으시는 거죠..?”

 

휴식시간 공한을 대리고 수돗가 근처 학교건물 옆쪽 벽에서 쪽지를 들어 보이며 줄까 말까하며 약을 올리고 있었다.

 

“야! 장난치지 말고 빨리 내놔!”

 

일진이 녀석 곁눈질로 어딘가를 흘겨보는 거 같더니 쪽지를 공한에게 넘기는 척 하고는 속닥속닥 이상한 말을 건네는데..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따라 해라.. 탁트인? 이름 희안하네.. 너 내거랑 바꾸자..”

 

공한이 우물쭈물 거리자 일진은 어금니를 물고는 복화술을 하듯..

 

“돌려받고 싶지 않는 모양이지..?”

 

“탁트인, 이름 희안하네.. 내거랑 바꾸자..”

 

개미 기어가듯 목소리가 작자 어금니를 빠드듯 빠드듯 갈면서..

 

“더 크게..!”

 

“탁트인! 이름 희안하네.. 내거랑 바꾸자!”

 

애초부터 공한은 일진이의 말에 따를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악연이 고등학교 들어와서 부터의 두려움으로 몸과 마음은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일진은 그런 공한을 보며 비웃듯 낄낄 거리며 웃어댔고 트인이의 이름이 적힌 종이가 아닌 자신이 뽑은 종이를 공한에게 건네는데..

 

“니가 원하는대로 바꿔주마..”

 

힘없이 쥐어진 손에 쪽지를 펴보자 그 안에는 송인지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 이름을 보자 학창시절 기억이 떠오르는데..

 

‘그래, 고3 수호천사 게임때 내가 뽑은 이름은 탁트인이 아니라 송인지라는 이름이였어.. 근데 왜.. 근데 왜 수재는 내가 트인이를 뽑았다는 걸로 알고 있을까..?’

 

일진이와 지철이가 이미 가버린 땅바닥에 주저앉아선 슬픈눈으로 실 웃음을 짓더니..

 

“나란 녀석은 과거로 돌아와 바꿔 보려고 해도 원래대로 되돌아간다는 건가..?”

 

그때 수돗가 근처에서 수재가 공한을 노려보고 있었다.

저만치에선 여학생이 뛰어가고 있었고.. 공한과 수재가 눈이 마주치자 수재도 뛰어가는 여학생을 뒤따라간다.

어깨까지 내려온 머리카락, 늘씬한 몸매의 여학생.. 분명 수재와 같이 다니는걸 보니 트인이가 분명했고 이건 오해라고 손을 뻗어 해명해 보고 싶었지만 지금 가서 잡는다고 해도 되지도 않는 변명에 불과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시작된 수호천사 게임으로 공한과 트인이의 오해는 그렇게 시작되었는데..

그날 6교시 마지막 특별활동 시간.. 등교와 함께 교실에서 1택일로 정해진 공한의 문학부 활동.. 힘없이 계단을 내려가 1층 맨 구석 1학년 6반으로 향하고 있었다.

열어놓은 뒷문으로 발을 내딛었을 땐 뒤쪽으로 자리 잡고 앉은 트인이가 앉아있었다.

 

‘트, 트인이..! 분명 아까 그 상황을 봤을텐데.. 여기까지 온 이상 오해를 풀어야해..’

 

공한은 트인이의 옆자리로 가 앉고 싶었지만 막상 그런 용기는 나지 않았다.

한 칸 더 옆으로 떨어져 앉아 이유 없이 공한은 트인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따가운 시선을 트인이도 느낀것일까..? 트인이가 공한을 돌아보면 공한은 눈을 피하고 그렇게 몇 번을 했을까.. 가지고 왔던 투명한 연습장을 들고는 공한에게 다가가 건네 보이는데..

 

“지금 제가 취미삼아 쓰고 있는 소설이에요. 오빠가 한번 봐주세요.”

 

“으응..”

 

연습장을 책상에 올려두고 투명 막을 넘겨 한 장 한 장 넘기자 어느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의 심부름으로 근처 마트로 향하던 평강은 3미터쯤 되어 보이는 푸른 나뭇가지 사이에 무선 장난감 비행기가 걸려서 그걸 보고 울고 있는 아이를 보게 되었어요.

 

“꼬마야, 왜 울고있니..?”

 

“비행기를 가지고 놀다가 나무에 걸려쪄요.”

 

안타까운 마음에 육중한 몸에도 불구하고 평강은 나무에 오르기 시작했죠.

튼튼한 나뭇가지를 잡고 어떻게 무선 장난감 비행기가 있는곳까지 다다랐지만 장난감 비행기와 손가락이 1미리를 남겨두고 그만 평강은 떨어지고 말았죠.

 

꺄악!

 

크게 다칠 줄 알았던 평강은 길을 지나다가 우연히 구해주게 된 온달과 그만 밝은 대낮에 입맞춤을 하고 말았어요.」

 

한참을 읽어 내려가던 공한은 별루 재미가 없었던지 연습장을 덮고는 트인에게 건네며..

 

“뭐냐 이건..? 내가 발로 써도 이것보단..”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나온말에 놀라 순간 입을 틀어막지만 이미 트인은 실망한 눈으로 연습장을 받아들고는 앉아 있었던 자리로 어두운 얼굴을 한 채 돌아간다.

특별활동시간 선생님이 들어오고 교탁에서 문학부 활동을 하지만 공한에겐 트인이의 실망의 눈초리가 신경이 쓰여 선생님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히려 고개를 숙여선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거 였구나.. 트인이가 날 보는 얼굴이 항상 어두웠던 이유.. 수재가 왜 폭언을 했냐고 화를 냈던 이유가.. 바보 같은 자식..! 이럴거면 과거로 왜 돌아온 거냐..!?’

 

괜히 말을 잘못 걸었다간 일을 더 그르칠 거 같고, 그렇다고 멍하니 있자니 과거까지 와서 트인이에게 뭔 말을 해서 화가 난건지 알게 됐는데 이대로 둘 수 없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방과 후 공한은 3학년 1반으로 찾아가 석준이 나오기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분명 석준이 녀석은 나보다 똑똑하니 트인이의 마음을 되돌릴 방법을 알고 있을지 몰라..’

 

공한이 고민에 잠겨 있을 때쯤 교실 안쪽에서 석준이 걸어 나온다.

석준이 공한을 발견하고는 먼저 말을 건네는데..

 

“너 설마 나 기다리고 있었냐..? 또 뭐가 궁금해진 모양이구나..”

 

“어찌 알았냐..?”

 

석준은 공한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같이 계단을 내려간다.

 

“저번어도 니가 임마, 상사화가 뭔지 물어왔잖아.. 그래, 이번엔 또 뭔데..?”

 

신발을 신고는 진지한 얼굴로 공한은 석준에게..

 

“내가 아는 아이.. 아니, 여자아이한테 심한 말을 좀 했는데 어떻게 풀어주면 좋지..?”

 

멀쩡히 잘 걸어가다 공한을 흘겨보더니 밀쳐내곤 손을 저어보이며..

 

“야! 난 남의 연애사에 관여 안한다.”

 

“얌마! 그런거 아냐! 단지, 단지.. 아니, 그 아이가 날 좋아 했었다고 그러는데 이런 저런말을 왜 했냐고 그러잖아.. 너 같으면 안 궁금하겠냐..? 근데.. 모르고 막말을 해버렸어..”

 

어린아이 다루듯 석준은 공한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쯪쯪, 어린양이 자기 수호천사한테 선물을 줘도 모자랄 판에 막말을 해버렸구만.. 내가 구제를 해주마..”

 

‘이 자식! 머리를 왜 만지고 XX이야.. 내가 니 동생이냐..?’

 

“내 생각엔 말이다. 영화나 한편 같이 보는편이 좋을듯 한데..”

 

석준은 손목에 시계를 확인하고는..

 

“난 학원이나 가야겠다. 내일보자!”

 

자신에게 손을 흔들어주며 먼저 발을 재촉하던 석준이 사라지고 공한은 교문을 나서고 있었다.

그 뒤로 트인과 수재가 수다를 떨며 걸어오고 있었는데 순간 지나치자 뭔가 해야 되겠다고 생각 했던지 조용히 그들을 따른다.

계속 따라오는 공한이 신경에 쓰였던지 삐진 척 슬쩍 뒤돌아서며..

 

“저한테 볼일 있어요..?”

“저기 트인아, 아깐 미안했어.. 사과의 의미로 영화 보여 줄 테니 같이 갈래..?”

 

고개를 슬쩍 돌리더니 트인이는 수재와 사인을 주고 받는 듯 눈과 입 얼굴을 미세하게 움직인다.

 

‘공한이 오빠가 데이트 신청을 했는데..?’

 

‘넌 아까 그런 소리를 듣고 그러고 싶니..!? 싫다고 그래!’

 

‘그치만..’

 

으르렁 대는 수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트인은 공한에게..

 

“싫어요!”

 

트인과 수재는 학교 골목길을 걸어 내려와 버스를 타기위해 얼 만큼 걸었을까..? 그때까지 공한은 트인이의 뒤를 조심 조심 따라가고 있었다.

 

‘분명 기일이 말에 일기장의 특성상 하루가 지나면 현재로 돌아간다고 그랬어.. 과거로 와서 트인이에게 무슨말을 했는지 알았는데 풀지 않고는 이대로 돌아갈 수 없어.. 반드시 이것만이라도 풀어야해..!’

 

건너편으로 넘어가려던 찰나 둘은 인도에 서서 따라오는 공한이 귀찮았던지 수재가 먼저 울컥해서는..

 

“선배! 수호천사 제비뽑기에서 트인이 이름이 적힌 거 뽑은 거 맞죠..? 다 들었어요. 이름이 희안하다구! 다른건 몰라도..! 이름가지고 그런 말 하는 거 전 정말 싫어한 다구요!”

 

“가자!”

 

돌아서서 건너편으로 넘어가려던 찰나 차가 달려와 트인이를..!

 

트인아!

 

공한은 잽싸게 몸을 날려 트인이를 감싸 안아 콘크리트 바닥에 뒹굴었다.

트인이는 공한이 보호한 덕에 다친곳은 없었지만 공한은 오른쪽 발가락이 자동차 바퀴가 지나가는 바람에 부상을 입는다.

 

“괜찮아 트인아..?”

 

“괜히 저 때문에.. 죄송해요.”

 

차 안에선 회사원으로 보이는 40대 중반의 남성이 달려와 공한을 일으켜 새웠다.

차주인과 트인이가 공한이 발을 절룩거리는걸 보고는..

 

“오른발을 다친 모양이구나.. 여학생을 구하려고 뛰어들다니.. 그나마 다행이네.. 타거라.. 병원으로 대려다 줄게..”

 

수재는 집으로 돌아갔고 트인이는 공한이 걱정이 되었던지 병원까지 같이 차를 타고 따라나섰다.

하얀색 벽으로 둘러싸여 커튼이 쳐진 응급실 침대위에 오른쪽 발에 깁스를 하고는 의사의 말에 경청을 하고 있다.

 

“금이 갔을 뿐 크게 다치진 않았습니다. 한 달간 치료만 잘한다면 완쾌할 수 있어요.”

 

차 주인은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어 공한에게 건네고는..

 

“내 잘못도 있으니 치료비는 내가 지급할게.. 자! 무슨일 있거든 거기 적힌 대로 전화를 해라..”

 

그리고는 응급실을 빠져 나가자 트인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아까 내가 문학부에서 심한 말 했던 거 용서해줄 수 있지..?”

 

용서를 받아내려 날 구해 준 것일까..? 공한의 발의 깁스를 보고 있자니 울컥했던지 울먹이며 세차게 내리친다.

 

퍼억!

 

“아! 왜 때리고 그래..!?”

 

“바보 같아 정말..! 잘못 되면 어쩌나 얼마나 걱정 했는데..”

 

자신의 깁스한 발을 쓰다듬어 주는 트인이 예뻐 보이는지 미소를 지으며..

 

“그럼, 내가 말실수한 거 용서해주는 거다..?”

 

끄떡 끄떡

 

“같이 영화 보러 가는거지..?”

 

끄떡 끄떡

 

우연히 명함을 보고는 공한은 뭔가가 생각난 듯 책가방에서 볼펜을 하나 꺼내서 명함 뒷면에 쿠폰을 그리듯 네모를 붙여서 5개를 그려 트인에게 건넨다.

 

“뭐에요 이게..?”

 

“내가 언제 뭘 보여 줬는지 모르잖아.. 그러니까 확인도 할 겸 거기다 싸인을 받아 두라고..”

 

“본전 뽑을테니 각오나 해둬요!”

 

2012년에 트인이에게서 생겨나는 의문으로 인해 1999년 과거로 타임슬립해서 점차 그 의문을 풀어가고 있었다.

하나하나 엉킨 실타래가 풀려가는 만큼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고 조심스레 둘 간의 사랑이 싹을 틔우는 듯 했다.

하루가 지나 공한은 2012년 현재로 돌아왔고 아무문제가 없을거라 생각했던 그에게 또 다른 의문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간은 흘러 트인이의 결혼식이 있을..

4월 20일 결혼식 날 하루 전..

 

늦은밤 10시나 돼서야 일을 마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공한은 트인이의 결혼식이 있을거란 생각에 챙겨두었던 청첩장을 서랍속에서 꺼내 보는데..

날짜를 확인하던 공한은 눈을 비비며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4월 28일!? 분명 21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공한은 정신없이 핸드폰을 꺼내들고는 깊숙한 곳에 저장해 두었던 트인이의 전화번호를 찾아가고 있었다.

 

‘저번에 커피숍에서 저장해둔 트인이 핸드폰 번호가 있었는데.. 전화를 해서 물어봐야 겠어..’

 

전화번호부 맨 아래에서 겨우 찾아내서 전화를 거는데..

 

♪〜♬〜♩

 

“공한이 오빠, 어쩐 일이세요?”

 

“너 결혼식.. 21일 아니였어..?”

 

“원래 28일 이였는데..”

 

설마.. 과거가 바뀌어서 결혼식 날짜가 뒤로 미루어진 것일까..? 의아해 하고 있을 때 트인의 말이 이어졌다.

 

“오빠한테 보여드릴게 있어요. 우리.. 만날래요..?”

 

“그래, 어디서 만날까..?”

 

“여수 고등학교 뒤에 역전 맞은편에 보면 카페가 하나 있어요. 거기 근천데 거기서 만나요.”

 

“그래, 어딘지 알겠어.. 갈게..”

 

늦은밤에도 불구하고 옷을 차려입고 집을 나가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로 향했다.

창가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공한것 까지 시켜두고 유리창 너머 한적한 거리를 넘겨다보고 있었다.

“빨리왔네..?”

 

공한의 인기척에 가볍게 목인사를 하고는..

 

“오빠꺼는 카라멜 마끼야또로 준비해 놨어요.”

 

“내가 할 건데.. 고마워..”

 

공한이 커피를 한 모금 들이키자 트인이 공한에게 앞으로 내민 건 다름 아닌 공한이 준 명함용 쿠폰 이였다.

5칸 중 4칸이 채워져 있었고 핸드백 고리에 걸고 다니던 걸 꺼내어 들어 보인다.

 

“결혼하기 전에 오빠가 준거 다 채울려구요. 기억하시죠? 영화 보여주기로 했잖아요.”

 

근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학창시절 내가준걸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공한은 명함용 쿠폰을 뚫어져라 봐라보고 있었다.

 

“그래, 오늘은 늦었고 언제가 좋을까..?”

 

고개를 들어 트인의 손에 쥐어진 고리에 주렁주렁 매달린걸 보고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 예매표가 불에 타기라도 한 듯 귀퉁이와 여러 군데 그을음이 있었고 표를 보호하기위해 코팅을 해서 은색 고리로 연결해 달고 다닌 듯하다.

 

“그 표들.. 불에 타기라도 한 거야..?”

 

트인이의 오른손 손목엔 엄지 손가락만한 화상자국이 눈에 띠었다.

 

“별 거 아니에요.”

 

‘불에 탄 듯 한 표들.. 트인의 손목에 난 화상자국.. 도대체 왜 저리 된 것일까..?’

?
  • profile
    클레어^^ 2012.07.07 08:47
    호오~. 하루 지나면 원래 시간으로 돌아온다라...;;
    그나저나 과거에 트인이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 profile
    윤주[尹主] 2012.07.08 16:43
    슬슬 <나비효과>가 떠올라서 섬뜩해지네요; 지나친 생각이겠지만요
    잘 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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