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6 17:52

이방인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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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 안에 동존(同存)하는 선악

거절은 없었다. 아니 존재할 수 없었다. 둘은 촌장의 부하를 따라 촌장집으로 향했다.
"여기가 촌장집이란 말이지……?"
"응. 그, 그래."
나루는 물론 하미조차도 몇번 와본 곳인데도 떨리고 있었다. 촌장집, 그러니까 나나세의 집은 열린 정치의 본거지인 회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대신 촌장집 아래로 모든 부락이 내려다보이는데, 이는 촌장은 권력에 간섭하지 않고 단지 「낙원」주민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지시해 줄 뿐이라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진의가 그게 아니었음을 나루와 하미는 알고 있었다.
"우리 집에 온걸 환영하네. 하미 양."
"네, 초정에 감사드립니다."
하미는 치마를 손가락끝으로 살짝 잡고 고개를 숙이는 예로 답했다. 촌장의 눈길은 나루에게로 옮겨졌다.
"그대는 누군가. 내 기억으로 그대는 초면이네만……?"
"제가 초대했습니다, 촌장님."
목소리의 행방을 쫓아 고개를 돌려보니 학교와는 다른, 말쑥한 정장차림으로 나나세 님이 등장하셨다. 도저히 어느 것 하나 흠잡을데 없는 태도와 품격, 여자들은 그의 아내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사육을 받고 싶을 것이다. 촌장은 헛기침을 하며 말을 돌렸다.
"그래? 험험. 하긴 네 요청으로 이런 초대를 했지. 불청객 하나 쯤 요청하면 들일 수도 있지, 험험!"
그러는 촌장의 표정은 불쾌해보였다. 촌장은 이미 아들을 정적으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 나나세 님은 그런 촌장님에게 다가가서 구슬렸다.
"아, 촌장님. 너무 기분 상해하지 마십시오. 대신 촌장님의 평생숙원을 이루시지 않겠습니까?"
"그건 그렇지만…… 험험! 다음부터 내 허락 없이 행동하는건 금했으면 좋겠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촌장님."
하미는 살짝 고개를 들었다. 촌장님은 나나세 님의 부친답게 말쑥한 외모에 「낙원」의 실지배자라고 해도 반박하지 못할만큼 위엄과 풍채를 지닌 중년이었다. 다만 나이를 속일 수 없는지 곳곳에 피어나는 검버섯과 노안의 상징인 쪼글쪼글한 피부가 본래 외모를 좀먹고 있었다. 그런 분이 삐치고, 그걸 나나세 님이 달래는 모습을 보니 뭔가 우스웠다. 나루가 나나세 님은 생각보다 위험한 인물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서 더욱 그랬다.
"자, 잡담은 이쯤 하고, 우선 뭐라도 먹어야 대화할 기분이 나지 않겠나. 안채로 드시게나."
저런 공과 사는 갈라놓을 줄 아는 지혜가 주민들에게 존경받는 이유 중 하나일 거라고 하미는 생각했다. 촌장 서재를 벗어나 들게된 안채는 촌장의 위엄에 걸맞지 않게 조촐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촌장 일가가 먹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크기였다. 귀빈을 들일 필요도 없으니 크고 화려하게 만들 필요도 없었으리라. 하지만 준비된 요리는 화려했다. 「낙원」주민인 하미도 보지 못한 음식이 가득했다. 놀란 하미를 보고 촌장이 웃음지었다.
"「낙원」이라고 매일 같은 요리는 질리지 않겠는가. 내 요리사가 힘써 연구한걸 오늘 거하게 준비해보았네. 어떤가?"
"대, 대단하네요……."
모두는 자리에 앉았다. 촌장은 허기가 졌는지 허겁지겁 먹는 티가 애써 그리 보이지 않으려 해도 역력했고. 나나세 님은 역시나 우아하고 품격있게 음식을 들고 계셨다. 심지어 걸쭉해서 수저로도 먹기 힘든 탕조차도! 하미는 조심스레 음식을 골라 익숙한 것만을 먹고 있었고, 나루는 먹지 않았다.
"왜 그러는가. 내 요리에 문제라도 있는가?"
"나나세 님."
나루는 촌장을 보고 있지 않았다. 촌장의 얼굴이 한순간 벌개졌지만, 모처럼 준비한 음식으로 금새 눈길을 돌렸디. 하미는 먹으면서 두 사람의 신경전을 지켜 보고 있었다. 나루가 불안해하는게 누가봐도 느껴졌다.
"슬슬 여기 부르신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물론, 대화를 위해서지, 나루 군."
나나세 님은 특유의 오만함을 잃지 않으며 적대적인 나루의 눈길에 호의가 담긴 눈빛으로 답하셨다. 그게 도리어 나루의 화를 돋군 것이다.
"대화? 나를 이 자리서 죽이고, 하미를 속박하기 위함이 아닙니까? 나는 당신들의 정치를 다 알고 있습니다. 모든 주민을 존경이라는 이름 아래 통제하고, 그래도 나오는 불순분자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죽였겠죠. 그 명부가 촌장댁에 있는 모두가 아닙니까? 아니라고 하시려면 그 명단에 있는 모두를 불러와주시죠. 그럼 안심하고 들겠습니다."
"저런 당돌한……!"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나루 군."
촌장의 눈에 노기가 돌았고, 그에 비해 나나세 님은 시원하게 대응하셨다. 나나세 님은 심호흡을 한번 하시고는 부드럽게 말을 이어나가셨다.
"그래, 그 모든게 사실은 아니지만. 인정하겠네. 이 세상에 사람이 있는한 낙원은 존재할 수 없다는게 우리 선조님들이 내린 결론이지. 그래, 인간은 선하지도 않고, 악하지도 않아. 그 둘다지. 그래서 선한 정책이든 악한 정책이든 결국은 영원할 수 없어지는 거네. 하지만 적어도 한가지는 할 수 있지. 주민들에게 행복함을 주는 것, 사실 낙원이 별거인가? 주민들이 행복하면 되는거네. 쓸데없이 알아서 불행한 거보다는 아무것도 모르고 행복한 편이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우리가 자네 나라들처럼 부귀영화를 누리며 지낸다고 생각하는건가? 주민 마음 하나하나를 알아내는 온시간과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다네. 나루 군, 자네는 「낙원」의 평화를 깨트릴 자격이 없어!"
"그렇게 주민들을 세뇌하는 거겠죠. 그런식의 자기정당화는 「우리 세계」에서도 하는 해명입니다. 나는 이런 「낙원」을 보자고 본토고향집과 기반을 떠나온게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보상이라도 해달라는건가? 자네는 너무 세상을 모르고 있어. 자네가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면 오산이야. 자네 이전에도 맣이는 아니지만, 가끔 왔다네. 그중에는 제국의 사절도 있었지."
"제국……이요? 그럼 「낙원」은 악마의 세계에 종속되는건가요?"
하미가 도리어 놀랐다. 낙원의 이면은 짐작했지만 이럴거라곤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기야 제국과 같은 세상에 있는 한 그들의 눈길을 영원히 피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렇게 스스로를 달래면서도 배신감이 들었다. 그래, 이걸로 「낙원」에 있을 이유는 완벽히 사라지는거야. 하지만 나루는 나나세의 말에서 진의를 깨달았다. 나루는 거칠게 하미를 일으켜세웠다.
"역시 내 짐작이 맞았어! 하미, 여기서 도망쳐야 해!"
"그렇게 놔둘거 같은가."
촌장이 먹다 말고 손짓을 하자, 입구를 촌장의 부하들이 막아섰다. 하미도 늦게서야 진의를 알아버렸다.
"나나세 님, 너무하시는거 아닌가요?"
나나세 님은 하미의 비난에도 가볍게 응수하셨다.
"너무하다고? 넌 어차피 내 신부가 될 입장이야. 네가 아직도 「낙원」에 대한 연민이 있다면 이런 강수는 쓰지 않았겠지만……. 막판에서 되도 않는 녀석에게 뺏겨 일을 그르칠 수야 없지. 일단 하미 널 학교에서 중퇴시키고, 내 신부가 된다. 그 일에 대한 변명은 이방인에게서 지키려다 사고가 생겼다고 하면 되겠지."
"그런……! 너무해요!!"
하미는 나루가 무서운 인물이라는 진의까지 알아버렸다. 나나세 님은 하미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억지로라도 신부로 만들 생각이었다. 내가 「낙원」에서 떠나지 못하도록. 그걸 위해서라면 나루도 제거할 기세였다. 하미는 생각을 굳혔다. 그 와중에서 나나세 님의 말은 이어지고 있었다.
"……우등생이니 차기 촌장의 신부로도 모자람이 없지. 부족한 부분은 내 개인교사가 해줄 것이다. 일이 이렇게 그르친 이상 네 피 한 방울과 마음 한 조각까지도, 이 나나세 님의 소유로 삼고 말겠다."
이 말에 여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화답하며 몸과 마음을 다 내줄 것이다. 하지만 하미는 지금 이 상황에서 나나세 님이 지옥에서 온 악마처럼 느껴졌다. 사랑도 수단으로 변모시키는 나나세 님, 과연 이들이 통제하는 사회가 정말 행복한 낙원인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다리가 풀렸다. 주저앉고 싶었다. 나나세 님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루를 죽일 것임을 확신해버렸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하미는 나나세 님의 다정한 얼굴을 기억하고 또 기억했다. 머릿속에서 나루를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마음을 지우는 지우개가 있다면 이 얼마나 편할까. ……악용될게 뻔하지만.
"전 준비가 됐어요. 기쁘게 신부가 되겠어요. 그러니……."
"하미, 미안하지만 그 말은 들어줄 수가 없어. 나루 네놈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림자」의 첩자 녀석!"
"「그림자」……?"
하미는 생전 처음 듣는 고유명사를 무의식적으로 되뇌었고, 친절한 나나세 씨는 그에 관해 설명을 시작했다.
"그래. 「그림자」는 「낙원」의 체제에 반발하여 전복시키고자 하는 녀석들의 조직이지. 그게 「낙원」주민인지는 아직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이걸로 녀석들의 정체가 확실해졌어. 녀석들은, 실존하는「낙원」의 주민이 아니며 심하게는 제국의 끄나풀일 수 있다는게. 하미, 이건 네가 확실히 알아야할 것 같다. 녀석은 널 미혹하러온거다! 내게 있어 소중한 것을 차례차례 빼앗으러온 나쁜 남자지. 하나, 둘, 셋, 넷…… 차례대로 말이야."
나나세 님은 손가락을 차례차례 접으졌다. 그 눈길이 뭔가 안쓰러웠다. 하지만 그것도 단순한 연기일거라는 생각이 들자 구역질이 치밀었다. 하지만 나나세 님은 인간에게 선악 양면이 존재한다고 하셨지. 혹시 나나세 님도 그런……?
"전 단지 「낙원」이 오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들의 끄나풀이라느니. 그런 말은 집어치우시죠. 전 그들과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나루의 그 말을 들은 나나세 님은 승리의 미소를 지으셨다. 하미도 나루의 말에 놀랐다. 그 대답은, 「그림자」와 관련을 인정하는거잖아……. 나루도 뭔가 잘못되어감을 알았는지 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역시 나루에게도 악은 존재했던건가. 그럼 나는?
"자네는 이미 「낙원」의 질서를 어지럽히기 시작했다. 설령, 자네 말이 진실이라 해도 그들이 나루 군, 자네에게 선의로 「낙원」 출입을 허가해줬을거라 보는가? 그들에게 도움을 받은 상태에서 그들과 이미 한통속이네. 게다가 자네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일을 잘 해줬어. 이게 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면 정해진 각본인 것일까? 하지만 후자쪽에 더 마음이 실리는건 부인할 수 없군. 「그림자」가 초보 첩자를 보내 내 경계를 촉구시키지 않을테니 말야. 만약 그렇다면 「그림자」도 끝이군."
"으으……."
나루는 이미 평정심을 잃기 시작했다. 나루! 그게 네 본모습인거야? 낙원을 찾아온 이방인이라는 소개는 단지 설정이었던거야? 대답해줘! 아니라고 말해줘. 하지만 하미와 눈길을 마주친 나루는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미안……."
지금 이 순간에는 세 사람만이 존재했다. 자포자기한 나루, 모든 의지점을 잃어버린 하미, 평생숙원을 풀게 돼서 의기양양해하는 나나세 님. (그리고 모든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음식을 먹다 말고 당황해하는 촌장이 있었다)
그때. 폭음이 들려왔다. "화기라니!" 나나세 님은 당황해하셨다. 난데없는 상황에 하미는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폭음은 점점 가까이서 들려왔고, 식당 전체에 연기가 퍼졌다. 제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정체모를 상대의 손에 사로잡혔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손길이 너무나 낯이 익게 느껴졌다.
"혹시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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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까요? 등장한 사람 중에 있습니다 때려맞춰보셔요~


공자는 성선설을 주장하고, 맹자는 성악설을 주장했지만
나래는 성양설을 주장하겠습니다
직장에서는 모진 상사, 피도 눈물도 없는 철두철미한 성과주의자, 잔소리꾼
집안에서는 자상한 아빠, 사랑받는 남편
둘 중 어떤 모습이 진짜라고 생각하시나요? 둘 다 입니다
인간은 선도 될 수 있고, 악도 될 수 있고 그 모두가 될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이 자기 아들을 구명하기 위해 죄 없는 사람을 모함했습니다
자기 아들을 구명하는건 선이고, 죄 없는 사람을 모함하는건 악이죠
인간이란 그런 존재입니다
..................다 아는 설명을 시시콜콜하게 늘어놔서 죄송합니다
?
  • profile
    윤주[尹主] 2012.07.08 16:22
    잘 봤습니다~
    물론 인간은 선하게 행동할수도, 악하게 행동할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인간 자신이 본래 태어날 때부터 선한지, 악한지는 또다른 문제일 거에요.
    태어날 때부터 인간이 선하다면 본성을 찾도록 계발해주는 게 해결책일테고, 태어날 때부터 악하다면 선하게 사는 방식을, 도덕이나 윤리를 교육해야겠죠.
    나래님께서 성선설을 믿는지, 혹은 성악설을 믿는지는 글 자체가 증명해주지 않을까 해요. 아직 보지 않은 나머지 부분에서요. 조금 관심이 가네요^^
  • profile
    ㄴㅏㄹㅏㅣ 2012.07.08 17:54
    조금이라니.......................너무 뻔한 이야기를 쓴거 같군요 ;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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