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68 추천 수 1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5월 3일.

 

 베이컨치즈버거를 한 입 베어물 때의 감각은 길을 걷다가 종종 마주치는 미녀를 때문에 돌아보게 되는 느낌과 비슷하다. 턱이 빵을 먼저 잘라내고 베이컨과 치즈 그리고 햄, 야채 같은 걸 짓누르며 흘러내리는 소스는 채식주의자들은 평생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목구멍에서 벌어진 교통체증을 맥주로 달래고 입가의 거품을 닦아내면 벌써부터 가슴이 뿌듯했다. 딘은 언제나 일이 끝난 늦은 오후 '맥커리의 햄버거'에서 베이컨치즈버거로 허기를 달랬다. 가끔 너무나 바쁜 이유로 이 과정을 생략할때면 잠자리에 들려 침대에 누워도 영 불안한 느낌이 들곤 했다. 그러나 한끼의 만족스러운 식사보다 그에게 행복감을 주는 것은 신비로운 늙은 베르트랑과의 포커게임이다. 이 둘이 서로 알게 된 인연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적어도 젊은 딘이 생각하기에 늙은 신사는 아버지나 삼촌 혹은 할아버지처럼 다정하게 느껴졌다. 물론 그 역시 젊은 친구를 애정있게 대해줄 것을 확신하기도 했다.

 "딘, 오늘은 몇일이지?" 날짜를 묻는 것은 그 특유의 인사법이다.

 "5월 3일이죠. 2010년이요."

 둘은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포옹을 생략한다. 어제의 날씨의 괴랄함에 대해 성서를 첨부한 농담을 주고받고 오늘 맥커리의 고용주방장이 만든 햄버거의 독특한 맛을 칭찬한다. 종업원을 불러 맥주를 한잔 더 부탁하면 그때부터 게임이 시작된다. 둘은 돈을 걸거나 하지 않는 대신 재미있는 대가를 서로에게 요구한다. 베르트랑은 나이 답게 몇 번 딘의 수명을 20년 정도 따냈고 대신 딘은 50년 분량의 지혜와 경험을 얻어낼 수 있었다. 처음 포커를 했을 때 돈도 걸지 않고 무슨 재미를 느낄 수 있느냔 질문에 신사는 대답했다.

 "난 마법사거든"

 어쩌면 그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까닭은 그 대답에서 미묘하지만 확신에 찬 믿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속내를 더욱 캐내어 본다면 딘도 어느 정도 그 신비로움을 믿고 있었다.

 "오늘은 뭘 걸죠? 시간, 일자리, 앞으로 만날 미녀, 여태 만나왔던 연인, 경험, 존경, 애정까지 더 걸 것도 없잖아요?"
 겉옷에서 트럼프카드를 꺼내 테이블을 툭툭두드리면서 그가 손가락을 휘저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네가 이기면 마법을 주고 내가 이기면 그 기회를 잃게 되는 거지."
 "마법이요?" 남은 한 조각을 입에 구겨넣고 맥주를 들이킨다. 그리고 의심적은 표정을 지으며 "그거 혹시 은유적인 뜻인가요? 여자들의 뭐...그런거요."
 "그것도 재미있겠는데, 아니야 네가 이긴다면 저절로 알게 되겠지."

 "순 사기꾼이네요."

 그러면서도 카드를 받아 패를 살핀다. 하트 A, 하트 K, 클로버 Q, 스페이드 J, 하트 10. 처음부터 굉장한 카드가 들어왔지만, 반기지 않는다. 첫 패가 좋게 들어오면 의레 그 날은 죽을 쑨 적이 여러번이기 때문이다. 젊은 친구의 표정이 돌처럼 변하자 대번에 베르트랑은 웃으며 카드를 넘긴다. 

 "어차피 더 걸고 빼고 할 것도 없지?"

 "잠깐만요. 그냥 끝내자구요?"
 포커답지 않다. 하지만 첫패가 바로 마운틴인데 상대는 잘나와봐야 원페어나 투페어 정도. 이길 게임이다.

 "난 이미 알아, 네가 이겼다구."

 

  


 5월의 세번째 새벽


 뒤돌아 섰을 때 그곳은 더 이상 맥커리의 가게가 아니었다. 지역뉴스가 나오는 싸구려 벽걸이 티비나 그걸 걸어 놓은 나무기둥, 맥주잔을 끈임없이 닦는 바텐더 맥도 없다. 사실 그곳은 내부도 아니고 넓게 펼쳐진 사막이었다. 물론 딘이 사막을 본건 다큐멘터리 정도에서겠지만.

 "와우!"

 첫 번째로 튀어나온 건 함성과 흩날리는 모래로 인한 기침. 베르트랑을 찾는 목소리. 그러나 그의 이름을 새로 조합해낼 수 있을 만큼 불러댔음에도 게임을 시작한 게이머는 어디에도 없었다.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고 온도가 올라가 서 있을 기력도 없을 무렵이 되자, 이건 꿈이라는 자기위안으로 자리에 드러누웠는데 누군가가 그에게 손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입고 있는 모양새가 특이하다. 해가 중천으로 올라 날씨가 푹푹 찌는데도 두꺼운 코트 비스무리한 걸 덮고 있는데 색도 모양도 요란스러운 보라색에 별무늬가 총총 박혀 있다. 그뿐인가 하면 미친놈일 뿐이라 생각하겠지만, 모자도 보라색 달무늬 꼬깔모자이니 딘은 그를 마법사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거기까지 생각하는 탓에 인사에 화답하는 시간도 늘어졌다.

 "신기하네요. 이 근처로는 길이 없는데."

 "저도 제가 여기 있는 게 신기해요. 전 딘이라고 합니다. 딘 윈체스터."

 손을 내밀자, 마법사는 빤히 그걸 보고 있었다. 이 사람은 악수가 뭔지 모를까 하는 생각이 미칠뻔 했는데 다행히도 그가 손을 맞잡고 흔들었다.

 "아아! 오랜만에 악수를 해보는 것 같네요. 전 어디에든 있는 학교에 다니는 린스윈드예요. 린스라고 부르시면 안되요. 그게...아시죠? 머리에 그거."

 한 손으로 머리 주위를 휘휘 돌리며 웃는 얼굴이 영 괴상해 보인다.

 "혹시 베르트랑이라고 아세요?"
 "아! 교장선생님이시죠. 가끔 멋진 장난을 부리시는데, 당신도 손님이신가봐요."

 듣도보도 못한 초대법에 대한 의문은 접어두고 둘은 몸을 쉬이고 주린 배를 채울 만한 방법을 모색했다. 백걸음 정도 거리에 거대한 바위가 만든 그늘로 이동하면서 딘은 이 초짜 마법사의 몇가지 특징을 알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첫번째로 그는 지독하게도 마법를 못 하는 마법사였으며, 그 이유는 알아내지 못 했으나 어떤 저주스러운 과거가 있는 것처럼 비춰졌다. 두번째로 그를 이 곳으로 집어던진 건 교장 베르트랑의 집사인 우퍼왈드로써 이 상황을 유도한 건 둘의 늙은 친구가 확실한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심신에 안전할 것 같은 그들의 '어디에든 있는 학교' 란 곳은 그야말로 어디에든 있으므로 손쉽게 들어갈 수 있으리라는 안도감이었다.

 "자, 린스윈드씨. 어떻게 댁의 학교로 가서 교장선생님을 뵐 수 있을까요?"
 "글쎄요?"
 험험, 헛기침으로 방금 들은 대답을 무효하기로 한다.

 "뭐라구요?"
 두배보다 더 커진 딘의 동공을 보고 어린 마법사는 손뼉을 치며 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아하! 그러니까 우리학교는 어디에든 있는 학교거든요. 그렇지만 교수들이나 학교를 만든 사람들이나 누구든 쏘다니는 학교를 만들려고 하진 않았으니까요. 어디에든 있지만 어떻게든 들어갈 수는 없죠."

 다시 헛기침을 하고.

 "뭐라구요?"

 "괜찮아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건, 제가 학교로 돌아갈 방법 중에 하나를 알고 있다는 거죠. 방금 제가 어떻게든 들어갈 수 없다고 했죠? 들어갈 수 없다면 나가면 되는 거죠. 학교에는 식사도 있고 침대가 딸린 방도 있으니까요."

 세번째로.

 "뭐라구요?"

 "자자, 제가 하는 대로만 하시면 됩니다. 왼쪽발을 들어서요. 아니아니! 오른쪽은 안되요 그건 들어가는 발이거든요 언제나 왼발이 나가는 길에 있죠. 자 다시, 왼 발을 들어서 밖으로 내딛으세요 이렇게 그림자 밖으로만 내딛어도..."

 그는 그 순간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법이라 할 수 있을 만한 형상을 보았다. 허공이 갈라지고 그 틈사이로 린스윈드의 발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붉은 돌담과 푸른 하늘, 구름 같은 것으로 그가 살던 패스 리버 지방과 별로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간절한 베이컨치즈버거를 생각하며 딘도 왼 발을 들어 밖으로 나갔다. 공간을 지나며 수 많은 영상들과 세상들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그 중에는 세상이 만들어지는 7일과 세상이 끝나는 한달도 포함되어 있었다. 찬바람이 폐부 깊숙이 들어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주지 않았다면 심장마비로 더 이상 베이컨치즈버거를 먹지 못 하는 몸이 되었으리라. 먼저 와 있는 동행자가 손을 흔들었다.

 "어서오세요. 어디에든 있는 마법사 학교입니다."

 붉은 벽돌로 쌓아올린 건물은 크램린궁을 닮았지만 그보다도 훨씬 높았다. 딘이 여태 보아온 건물이래봤자 12층짜리 병원이 제일 높은 수준이었지만 이 것은 적어도 300층은 될만한 수준이었다. 차라리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그 중간중간 툭툭 튀어나온 특이한 모양의 방들이나 색색별로 칠해진 창문들은 하늘에 떠 다니는 행성이나 손톱만한 크기의 앙증맞은 태양, 활공을 하는 데에 성공한 하마와 기린 따위보다 훨씬 평범했다. 

 "어서오게, 친구."

 헐크가 들어가도 자리가 남을 만큼 커다란 정문을 열고 정장을 입은 노신사가 걸어나왔고, 린스윈드는 그의 옆으로 가서 종이를 펼쳤다.

 "교수님, 이제 학점 주시는 거겠죠?"

 "퇴학을 면한 걸 다행으로 여기게." 늙은 마법사는 손을 휘저어 백지를 은색 종이로 바꿨고, 패닉상태에 걸린 젊고 평범한 초대손님의 정신을 차리도록 도왔다. 귓가의 박수로.

 "베르트랑!" 그제서야 정신이 들어 늙은이의 이름을 부르자, 이름의 주인은 만면에 띈 미소로 화답하며 양손을 모아 빌었다.

 "너무 타박하지는 말아. 자네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친구가 셋 있는데, 언제나 내 초대는 놀랍길 바라거든. 어쨌든 날 따라오게 자네가 그토록 좋아하는 베이컨치즈버거와 맥주가 기다리고 있어."

 마법사들이 먹는 식사를 맛 보고 돌아가도 시간은 충분하겠지. 싶은 마음이 한켠에서 생겼다. 더군다나 베이컨치즈버거라니! 스무살 때 다섯 주를 돌아다니며 모든 종류의 베이컨치즈버거를 섭렵한 그로썬 마법학교 교장에 대한 원망이 눈 녹듯 사그라지게 만드는 주문과 같은 초대였다.

 "대체 누가 날 보고 싶어 하는데요?"

 밖과 전혀 다르지 않은 불그스름한 벽돌들로 쌓아져 올린 복도를 지난다. 그 와중에 흔들리는 빛깔은 낮이 되었다가 밤이 되고 금새 새벽처럼 반짝거리는 하늘을 나는 샹들리에를 보느라 몇 번 벽에 부딪히기도 했다.

 "네가 잘 알 만한 친구들이야. 한 명은 아빠라고 불리고 다른 둘은 좀 어색한 이름이지."

 "아빠요? 우리 아버진 아직 정정하신데요."

 팬드래건에의 벌목장에서 땀을 흘리며 흑맥주 캔을 따고 있을 아버지가 떠올랐지만, 그가 이런 곳을 온다는 건 도저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왜 너희 마을 사람들이 기도할 때마다 그러잖아. 오 아버지하고. 그 사람이 매년 오늘부터 삼일째 낮까지 이곳에 머무르거든. 죽음이랑 같이."

 "오 세상에나."

 놀랄 짬도 없이 큰 문이 열리고 넓은 서재에 도착했다. 사실 서재보다는 도서관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한 크기였는데, 작은 테이블과 찻잔을 보고 서재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곳에는 검은 머리카락의 피부 하얀 유태인처럼 보이는 소년과 오로지 흰 천을 두르고 있는 늙은이, 차를 홀짝이는 동양인 남자가 앉아 있었다.

 "자자 앉아. 이 어려보이는 친구가 신이고 오른쪽의 동양인은 사탄, 저 늙은이는 죽음이지."

 죽음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게 가죽이 들러붙어 정말 해골이라고 해도 될 수준이고 사탄이라는 것도 완전히 이해는 못할 모습은 아니었다. 다만 아버지라고 숱하게 불리는 꼬마에게 눈이 갔다.  곧장 신은 뾰루퉁한 표정으로 되묻는다.

 "왜? 절대적이고 무한대적인 신이 다 큰 어른이라는 상상이 그럴듯하다고 생각하는거야 설마?"

 "아, 아니요."

 "괜찮아, 난 포테이토칩이랑 초콜릿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적어도 너의 조상들보다도 오래 살았으니까. 그러고보니 베르트랑! 왜 맨날 여긴 쿠키를 들여놓지 않는거야?"

 "저런! 그러고보니 당신을 위해 다과를 사오라고 하는 걸 깜빡했지 뭐야."

 "못되 먹은 너구리 같으니라고! 암만 네가 수를 써도 난 절대 너희가 만드는 요상한 캔디를 먹을 생각은 없어!"

 볼을 퉁퉁하게 불린 신님이 팔짱을 끼고 먼산을 바라본다. 성당에 가서 예수님 아버지가 이런 모습이라고 알려주었다간 마녀식 화형을 당할지도 모를 일이다. 사탄은 한심한 눈초리로 그를 보다가 별 다른 말 없이 찻잔을 기울인다.

 "근데 절 왜 보자고 하신거죠?"

 "아!"

 죽음이 힘들게 입을 열었다. 첫마디가 감탄사라는 사실이 약간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신이나 사탄의 모습보다는 현실성 있다. 첫마디는 끝이 아니었고 더 말이 이어졌다.

 "사탄과 죽음은 아버지의 둘째와 셋째 자식이란다. 사실은 곧 종말이 올텐데 그래도 씨를 하나 정도 남기자는 취지에서 베르트랑씨에게 아무나 한 명 데리고 오라고 부탁들 한거지. 으음, 첫째 자식이야 물론 불검을 들고 법석을 떨기 좋아하는 천사지만 그는 이번 일과 별로 상관도 없고 아버지는 깐깐한 그보다 너절한 우리 둘을 데리고 다니는 걸 즐기시거든."

 왜 세상에 온갖 질병과 해악이 넘쳐나는 지 이해가 된다고 말한다면 신성모독일까. 딘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친부모님 걱정이 들었다.

 "그럼 지금 지구는?"

 "응 없어졌어."

 잔뜩 삐쳐 있던 신이 밝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그렇게 세계는 멸망했다.







?
  • profile
    윤주[尹主] 2012.07.03 15:52
    마법을 준다더니 세계를 멸망시키다뇨! ㅎ
    잘 봤습니다. 외국식 농담같은 얘기네요^^
  • profile
    yarsas 2012.07.03 19:52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즐겁게 읽다가 결말에서 일순간 경직...
  • profile
    SinJ-★ 2012.07.03 22:58
    히히 쓰다가 귀찮아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3940 이방인 6/8 3 ㄴㅏㄹㅏㅣ 2012.07.07 297 1
3939 『1999년 4월 1일』타임슬립 로맨스! 장기일【4화】 2 ♀미니♂ban 2012.07.07 428 1
3938 [UNDEAD] 2. 창공의 불청객 - 5 2 yarsas 2012.07.06 453 2
3937 하림의 세계 3-1 3 ㄴㅏㄹㅏㅣ 2012.07.06 301 2
3936 이방인 5/8 2 ㄴㅏㄹㅏㅣ 2012.07.06 283 1
3935 하림의 세계 2 3 ㄴㅏㄹㅏㅣ 2012.07.05 1553 2
3934 이방인 4/8 2 ㄴㅏㄹㅏㅣ 2012.07.05 1376 1
3933 나와 그녀의 생존전략 2화 9 윤주[尹主] 2012.07.05 397 1
3932 하림의 세계 1 3 ㄴㅏㄹㅏㅣ 2012.07.04 1316 2
3931 이방인 4/8 2 ㄴㅏㄹㅏㅣ 2012.07.04 1519 1
3930 『2012년 3월 25일』타임슬립 로맨스!장기일【3화】 3 ♀미니♂ban 2012.07.03 932 1
3929 - mine - 2화 3 2012.07.03 1094 1
3928 하림의 세계 ~새로운 4천왕~ 0 3 ㄴㅏㄹㅏㅣ 2012.07.03 350 1
3927 이방인 3/8 2 ㄴㅏㄹㅏㅣ 2012.07.03 336 1
» 다섯번째 밤과 세번째 새벽 사이 3 SinJ-★ 2012.07.03 1368 1
3925 현실과 꿈 아저씨편- 8 2 다시 2012.07.03 411 2
3924 이방인 2/8 2 ㄴㅏㄹㅏㅣ 2012.07.02 354 1
3923 이방인 1/8 1 ㄴㅏㄹㅏㅣ 2012.07.01 326 1
3922 [그러고 보니...]기억해줄래 - 4. 예기치 못한 이별 2 클레어^^ 2012.07.01 390 1
3921 이상한 나라의 동시 1 -H- 2012.07.01 511 0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