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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안녕하십니까?

사실 이야기는 이미 끝이 났지만...

설문조사로 인해 한 이야기는 빛을 보았지만, 다른 이야기는 그대로 묻혀 버렸죠.

지금부터 그 묻힌 이야기를 꺼내 볼 시간입니다.

아, 참고로... 본 이야기와 스토리가 약간 다릅니다.

다른 편과는 달리 마지막화와 같이 3인칭 시점입니다.(여태껏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썼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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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이야기 Side B - 보너스 스토리 : If...(묻힌 이야기) - 리온 편 -

 

 크리스마스는 지나가고 새해까지는 얼마 안 남은 상황이었다. 30일 밤, 갑자기 엄마가 리온을 불렀다.

 

"리온, 엄마와 할 이야기가 있다."

 

 리온은 엄마가 또 프랑스에서 공부하라고 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리온은 엄마를 따라갔다. 거기에는 리온의 외할아버지가 앉아 있었다.

 

(지금부터의 대화 중 <>안에 있는 말은 프랑스어입니다.)

<"리온, 여기 앉거라.">
<"아...">

 

 리온은 외할아버지의 앞에 앉았다. 그리고...

 

<"마르린느에게 다 들었다. 네가 지금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했지?">
<"그래.">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한다고 들었는데... 리온, 세상에 대학이 전부는 아니란 건 알고 있지?">
<"...그렇지만...">

 

 할아버지는 말을 계속 하였다.

 

<"내가 생각하기론...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게 꼭 너에게 필요할지 모르겠구나. 대학은 어쩌면 프랑스 쪽에 더 좋은 대학이 있을 수도 있겠지.">
<"할아버지, 한국도 좋은 대학 많아.">
<"그래, 그래. 그런데 한국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 학기 대학 등록금이 얼마인지 아니?">

 

 등록금 이야기에 리온은 말을 못 하였다.

 

<"등록금도 그렇지만, 생활비 등도 만만치 않겠지. 전공 책값에 기타 다른 쪽에... 한국에서는 취업을 하기 위해 대학을 다니면서도 학원을 다닌다고 들었단다. 그 학원비까지 합하면...">
<"할아버지... 하지만...">
<"그렇게 비싼 등록금에 생활비까지 들여가면서 다닌 대학교를 졸업하면? 졸업해서 바로 취업할 보장도 없잖니?">

 

 그러자 엄마도 거들었다.

 

"게다가 프랑스에서는 한국 학생들처럼 그렇게 치열하게 대학교에 들어가려고 갖은 고생을 하지 않아도 돼. 리온, 이제 너도 어른이 되어가니까... 뭐가 좋을지 네가 생각하도록 하렴. 일단 시간을 줄 테니까 이번 1월까지 잘 생각해 봐."

 

 그렇게 일단은 프랑스로 가게 되는 것은 미루게 되었다. 12월 31일 밤...

 

[리온, 새해 복 많이 받아. - 민시훈]

 

 시훈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그래, 새해 복 많이 받고, 나 없는 명성과학고등학교 잘 부탁한다.]

 

 리온은 시훈이에게 답장을 보냈다. 잠시 후...

 

[리온, 해피 뉴 이어~! - 권영준]
[Bonne Annee, un ami a moi.- 윤신우]
(un ami a moi : '내 친구'라는 프랑스어)

 

 영준이와 신우에게도 문자가 왔다. 리온은 두 사람에게도 역시 답장을 보냈다.

 

[그래, 너도 해피 뉴 이어다.](to. 영준)
[프랑스어 찾느라 수고가 많네. 나도 Bonne Annee, un ami a moi.](to. 신우)

 

 또 몇 분 후, 이번에는 진영이와 수환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리온 형, 새해 복 많이 받아. - 강진영]
[크리스마스 때엔 못 보내서 미안. 대신 해피 뉴 이어~. - 한수환]

 

 리온은 이번에도 두 후배에게 정성스럽게 답장을 보냈다.

 

[그래, 진영이도 새해 복 많이 받아.]
[괜찮아, 너도 해피 뉴 이어~.]

 

 하지만 리온은 답장을 보내면서 마음이 착잡해졌다. 이 친구들과 후배들을 두고 자기가 꼭 프랑스 유학을 해야 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에, 어느 덧, 카운트다운 시간이 다가왔다.

 

"10, 9, 8, 7..."
"6, 5, 4..."
"3, 2, 1..."
"0!!!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드디어 새해가 다가왔다. 리온의 외가 사람들과 가족들은 새해 인사를 하였다.

 

"Bonne Annee(본 아네)!"
"오빠, 새해 복 많이 받아."
쪽!

 

 드리가 리온의 볼에 뽀뽀를 하였다.

 

"그래, 너도 새해 복 많이 받아."
쪽!

 

 리온 역시 드리에게 뽀뽀를 하였다. 프랑스식 새해 인사를 하고 일단 새해 첫 날은 그렇게 보냈다. 프랑스에서 돌아온 리온의 가족은 짐을 풀자마자 잠이 들어 버렸다.
 며칠 후, 리온은 엄마의 말에 곰곰히 생각하였다.

 

'"게다가 프랑스에서는 한국 학생들처럼 그렇게 치열하게 대학교에 들어가려고 갖은 고생을 하지 않아도 돼. 리온, 이제 너도 어른이 되어가니까... 뭐가 좋을지 네가 생각하도록 하렴..."'
"휴우~."

 

 리온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았다.

 

[등록금 또 인상! 대학생들 뿔났다.]
[작년 대학생 취업률, 재작년보다 떨어져.]
[자녀 1명당 양육비, 대졸까지 2억 6천만원.]

 

 아무리 봐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기사들이었다. 리온은 점점 한숨만 늘어갔다. 그런데 그 때, 리온에게 전화가 왔다.

 

["리온~!"]

 

 목소리의 주인공은 영준이었다.

 

"아, 영준이구나."
["지금 나 신우와 같이 있는데 어때? 잠깐이라도 나올 수 있어?"]
"그래, 어디야? 내가 그 쪽으로 갈게."

 

 리온은 옷을 입고 영준이와 신우가 있는 곳으로 갔다.

 

"해피 뉴 이어~. 19살이 된 소감이 어때?"

 

 영준이는 여전히 살판 났다.

 

"이젠 덤덤해. 너희들은? 아, 대학교는 어떻게 되었어?"

 

 그러자...

 

"결과 나와봐야 되겠는데... 으윽, 난 아무래도 한 학년 더 다녀야 할 거 같아..."
"걱정하지 마, 나도 학교에 남아 있으니까."

 

 두 사람은 조기졸업을 못 할 것 같다는 소리를 하였다.

 

"리온이 돌아오면, 선배 노릇 제대로 해야지~."
"저기, 1년 후면 우리 졸업하는 거 아니야?"
"아, 그런가? 아아... 그럼 리온 못 보는 거야?"

 

 영준이가 아쉬워하였다. 리온은 더욱 착잡해졌다.

 

'이런 애들을 두고 프랑스로 가야 하는 걸까?'
"리온, 뭘 생각하고 있어?"

 

 신우가 리온에게 물었다. 그러자...

 

"아, 아니야... 아무것도..."
"무슨 심각한 생각을 하고 있기에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리온은 한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기의 사정을 신우들에게 알리고 싶지는 않았는데 말이다.

 

"저기... 너희들."

 

 리온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야?"
"만약에... 너희들이 만약... 유학을 가게 되면 어떨 것 같아?"

 

 리온이 물었다. 그러자 영준이가 바로 말을 하였다.

 

"그런 기회가 있으면 난 잡는다. 아, 정말 입시는 정말 지독하더라고."
"게다가 그렇게 들어가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주위의 형 누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것도 아니더라고."
"정말... 그럴까? 만약... 내가 그런 상황이 된다면..."

 

 그러자...

 

"무슨 소리야? 리온, '그런 상황'이라면..."
"......"

 

 리온은 말을 하지 않았다.

 

"뭐야? 그러면 리온 너, 유학이라도 간다는 거야? 나와 신우를 두고?"
"아, 아직 결정된 건 아니야."
"너, 너무해... 우리들을 두고 어떻게 리온이..."
"지, 진정해, 영준아..."

 

 신우가 영준이를 말리기 시작하였다.

 

"나도 아쉬워."

 

 그러자 신우가 리온에게 말을 하였다.

 

"사실... 나도 영준이와 같은 생각이야. 네가 갑자기 유학을 가겠다고 하니까 서운한 건 사실이야."
"신우야. 미안해..."

 

 리온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리온이 원한다면 어쩔 수 없지. 난... 리온의 행복을 빌어주어야지."
"신우야."
"윤신우,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럼 너, 리온을 보내겠다는 거야?"

 

 영준이가 깜짝 놀라면서 신우에게 물었다. 그러자...

 

"괜찮아.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보면 되지. 한국을 떠난다고 친구가 남남이 되는 건 아니잖아."
"신우야..."
"서로 떨어져 있어도 우린 친구야. 그렇지?"

 

 신우는 웃으면서 리온의 손을 잡았다.

 

"... 그래..."
"그런데... 어디로 갈 거야?"
"설마 너네 엄마 고향인 프랑스로 가는 거야?"

 

 영준이와 신우가 물었다.

 

"응, 만약 가게 되면 외할아버지 댁에서 학교를 다니게 될 거야."
"외할아버지 댁이라면... 생판 모르는 데보다는 낫겠구나."
"리온, 프랑스 가서 예쁜 여학생 있으면 나 좀 소개시켜 줄래?"
"영준아..."

 

 신우가 영준이를 말렸다. 리온은 그런 영준이를 보고 웃음을 지었다.

 

"고맙다. 너희들이 있어서 한결 기분이 나아졌어."
"그래, 그럼... 리온 볼 날도 얼마 안 남았네?"
"프랑스로 가기 전에는 자주 봐야 겠어..."

 

 세 사람은 웃었다. 그리고 그날 밤, 리온은 자기의 의견을 부모님에게 말하기로 하였다.

 

'그래, 신우 말대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친구가 아닌 건 아니잖아.'

 

 리온의 의견을 들은 부모님은 기뻐하였다.

 

"그래, 잘 생각했어. 그럼 우린 유학 준비를 해야 겠구나."
"오빠, 거기 가서 할아버지 말씀 잘 들어야 해."
"내가 뭐 어린애냐?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고."

 

 그렇게 해서 리온은 유학 준비를 하게 되었다. 일정은 정해졌다. 리온이 프랑스로 가기 전 날이 되었다.

 

"그럼... 내일 떠나는 거야?"
"우리가 배웅하러 갈게."
"아니야, 괜찮아. 너희들도 바쁠 거 같은데 그냥 나와 가족들만 가면 돼."

 

 그 때였다. 신우와 영준이가 리온에게 뭔가를 내밀었다.

 

"뭐야?"
"선물이야. 나중에 프랑스에 가서 풀어봐."
"아니면 비행기 안에서 풀어보던가. 대신 여기서는 안돼. 쑥스러우니까."

 

 영준이의 말에 리온이 미소를 지었다. 그 날, 리온은 시훈이도 만났다.

 

"뭐야? 리온, 너 프랑스로 간다고? 왜 나에게 진작 얘기를 안 한 거야?"
"미안해. 너 한참 보충수업 하고 있을 거 같아서 얘기를 못 했어."
"그럼... 리온은 이제 프랑스에서 학교를 다니겠구나."

 

 시훈이가 서운해하였다.

 

"괜찮아. 나 프랑스 가도 너와 다른 애들은 잊어버리지 않을 테니까."
"...좋아. 그럼 마지막으로 내가 너에게 맛있는 거 사 줄게."
"됐어. 학생이 무슨 돈이 있다고..."
"하지만 이제 리온이 프랑스에 가면 언제 올 지 모르잖아. 자, 그럼 가자~."

 

 시훈이는 리온을 데리고 한식집으로 향했다.

 

"이럴 필요는 없었는데..."
"프랑스 가면 한국 음식이 그리워질 거야. 한국 떠나기 전에 실컷 먹고 가."
"하지만..."
"너 식사 사줄 돈은 충분히 있으니까 부담갖지 말라고."

 

 리온은 웃음만 나왔다.

 

"후훗, 역시 부잣집 손자 아니랄까봐..."

 

 리온은 점심 식사를 하였다.

 

'이제 이 음식도 당분간은 못 먹으려나?'

 

 그리고 다음 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리온은 가족들과 헤어지고 있었다.

 

"할아버지 댁에 도착하면 전화해."
"오빠, 가끔 프랑스 학교에 대해 얘기해 주고."
"그래, 알았어. 그럼 나 간다."

 

 리온은 짐을 챙기고 파리로 가는 비행기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리온!!"

 

 갑자기 시훈이가 뛰어왔다. 그리고는...

 

"이거... 돌려주지 못해서 미안해..."

 

 시훈이는 종이 가방을 꺼내 들었다. 리온이 간다는 말에 그는 예전에 빌렸던 교복을 보고 얼른 리온에게 돌려줘야 겠다고 생각하고 보충수업에 빠지고 온 것이다.

 

"시훈아, 너 보충수업은 어쩌고..."
"조퇴하고 왔어. 리온 이번에 가면 또 언제 볼 지 모르니까..."

 

 리온은 가방 안을 보았다. 리온이 2년 동안 입었던 교복이었다.

 

"리온, 네가 어딜 가든 우리 학교 잊으면 안돼."
"... 알았으니까 어서 돌아가. 나 이제 비행기 타야 하거든."
"... 그래... 잘 가..."
"모두들... 잘 있어요."

 

 리온은 그렇게 작별 인사를 하고 파리로 가는 비행기에 탔다. 잠시 후, 파리로 가는 비행기는 이륙하였다.

 

'모두들... 잘 있어... 영준아, 신우야, 시훈아... 잘 지내야 해. 그리고 진영이와 수환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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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명성과학고등학교에서는...

 

"뭐야? 리온 형이?"
"응, 리온... 선배... 오늘 파리로 떠났어."
"야, 그걸 왜 지금 이야기하는 거야?"

 

 진영이와 수환이가 시훈, 아니 시현이의 말에 아쉬워하였다.

 

"내가 가는 것도 처음에 리온... 선배가 마다했는데 너희들까지 가면 선배 입장도 곤란해 하잖아."
"리온 형..."

 

 특히 진영이가 더 많이 아쉬워하였다.

 

'내가 선물이라도 사 주고 갔으면 좋았을텐데...'
"기운 내, 모두들. 리온은 거기서도 잘 할 거야."

 

 그러자...

 

"그, 그래..."

 

 진영이와 수환이는 마침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고 생각했다.

 

'리온 형, 잘 가. 그리고 거기서도 열심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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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후 파리, 리온은 어느 대학교의 도서관에 있었다. 그는 전공 공부를 위해서 도서관에 전공 참고 서적을 찾고 있었다. 리온이 책을 찾으러 돌아다니던 중, 모르고 한 여학생과 부딪히게 되었다.

 

"아."

 

 리온은 옆의 여학생을 보았다. 그런데...

 

'설마...'
"Excuse me, have we met before?"

 

 리온이 물었다. 그러자 여학생이 리온을 보며 물었다.

 

"Hmm... Excuse me, what's your name?"
"I'm... Rion Oh, from Korea."

 

 그러자 여학생이 놀라면서 생각했다.

 

'"What's your name?"
"Me? I'm Rion. Oh Rion."'
'"Ah, speak Korean please?"'

 

 그리고는 여학생은 놀라면서 말했다.

 

"Long time no see, Rion. Do you remember me? Oh, I'm sorry. Let's go out."

 

 리온은 여학생을 따라 도서관 밖으로 나갔다.

 

"Rion, I'm glad to meet you again. Do you remember me?"
"Marine?"
"Yes! I'm Marine. Oh, I'm glad that you remember me~."

 

 그렇다. 리온은 지금 마린을 프랑스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지금부터는 편의상 영어로 말한 것을 한국어로 표기하겠습니다. 절대로 클레어가 영어를 못해서 그런 건 아닙니다 ㅠㅠ)

"그 동안 어떻게 지냈어? 여긴 어떤 일로..."
"미국에 있다가... 프랑스로 유학온 거야. 지금은 간호학을 전공하고 있어."
"간호학이면... 미국에서도 가능할텐데..."
"그게... 미국은 등록금이 비싸다 보니까..."

 

 마린의 말에 리온은 왠지 모르는 공감이 생겼다.

 

"리온을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어."
"응, 난 여기가 엄마 나라니까."

 

 그러자...

 

"그랬구나."
"아, 마린... 혹시 남자친구는 있어?"
"아... 응, 1년 전부터 사귀는 사람은 있어."
"...그랬구나..."

 

 왠지 서운해지는 리온이었다.

 

"그럼 리온은... 여자친구 있어?"
"아, 아니... 난 없어."

 

 잠시 어색해졌지만, 두 사람은 어느 새 중학교 때의 시절처럼 친해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몇달 후, 리온에게서 부모님의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리온, 아빠다."]
"아빠."
["한참 공부하고 있을 때인데, 전화한 건가?"]
"아니야, 괜찮아요. 지금 집에 있었거든."

 

 그렇게 통화를 하고 있었다.

 

["아, 너희 학교 후배들 중에... 혹시 한수환이라고 하는 남자애 알고 있니?"]
"수환이요? 무슨 일인데요?"
["도혁이의 친구들 중에 한수환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이번에 군대에 갔더라고. 또 다른 친구와 함께 말이야."]
"...그랬군요."

 

 수환이가 군대에 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리온은 기분이 묘했다.

 

["리온은 학교 졸업하고 가도 되니까 걱정하지 마. 대신 열심히 공부하거라."]
"네..."

 

 전화 통화를 마치고 리온은 생각하였다. 진영이는 귀가 들리지 않으니 현역으로 갈 리가 없겠고, 자기가 아끼는 후배 중 하나인 수환이가 군대에 갔다는 사실에 리온은 언젠간 갈 군대지만, 왠지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다들 사회로 가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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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년 뒤, 리온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실 방학이라 3학년 시작하기 전에 온 것이다.

 

"왔구나. 어서 들어가서 쉬렴."
"네, 알았어요."

 

 리온은 이메일 정리를 하였다. 그런데 그 때...

 

[리온, 잘 지내고 있니?
 난 이번에 우주인으로 뽑혀서 훈련을 하게 되었어. 훈련 기관에 들어가면 메일도 못 보내고 할 것 같아서 지금 이렇게 메일을 보낸다. 난 10월 초에 NASA로 갈 예정이야. 그 전에 한번 만나고 싶다.]

 

 신우에게서 온 메일이었다. 며칠 후, 리온은 신우와 연락을 하고 만났다.

 

"드디어 우주로 가게 되었구나."
"그래, 아직도 난 설레서 잠을 잘 못 자."
"하기야, 윤신우는 고등학교 때에도 우주비행사가 되겠다고 했으니..."
"19살 때 보고는 참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신우가 웃으면서 말을 하였다.

 

"그럼, 방금 프랑스에서 돌아왔어. 잠깐이지만... NASA로 간다고 했지? 그럼 언제 우주로 가는 거래?"
"음... 일단 3~4년 정도 걸린다고 했으니까..."

 

 그러자 리온이 서운해 하였다.

 

"만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또 헤어지게 되다니..."
"기운 내.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신우야..."
"훈련 받으면서도 리온과 영준이들은 잊지 않을게."

 

 신우는 리온을 위로해 주었다. 자신은 앞으로 혹독한 훈련이 기다리고 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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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흘러 또 몇년 후가 되었다. 리온은 프랑스에서 학위를 딴 뒤, 군대까지 갔다 왔다.

 

"휴우~. 드디어 끝났네."

 

 그는 군대에서의 일을 회상했다. 한국 남자이기에 가야 했던 군대, 이제 그도 대한민국의 진정한 남자가 되었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었다.

 

"충성! 병장 오리온, 201X년 9월 5일자로 제대를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수고했어, 리온."
"오빠, 돌아온 거 축하해."

 

 가족들이 모두 리온을 반겨주었다. 며칠 후, 리온은 마린에게서 메일을 받게 되었다. 내용은 다름 아닌 결혼 이야기였다.

 

"벌써 결혼을 하네... 전에 대학 도서관에서 만난 지가 엊그제 같았는데..."

 

 두 사람이 졸업 후, 연락이 끊어졌었다. 사실, 리온이 군 입대를 하면서 연락이 끊어졌다고 해야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마린이 결혼하게 될 상대방은 좀 알려진 레크레이션 강사라고 한다. 유학 시절 때의 그 남자친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리온에게는 마린과의 시절은 추억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몇달 후, 리온은 마린의 결혼식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시차 때문에 시간에 맞춰서 결혼식에 갔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마린의 모습은 마치 천사와 같았다. 이제 한 남자의 아내가 되는 마린의 모습에 리온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처음 국제중학교에서 만났던 때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다.

 

(지금부터 하는 말은 모두 영어입니다)
"리온, 와 줬구나."
"아, 그래... 겨, 결혼 축하해."
"고마워. 너 못 보는 줄 알았어."
"나, 나도... 행복하게 잘 살아..."

 

 리온은 말을 잇지 못했다.

 

"리온도..."

 

 그렇게 리온은 마린을 보냈다. 결혼식을 마치고, 리온은 호텔로 가서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 그런데 뉴스에서는 다음 날 NASA에서 로켓을 우주로 쏘아 올리겠다고 나왔다. 거기에는 한국인 우주인이 있다고 하였다.
 리온은 우주로 나갈 사람들의 명단을 보았다. 명단에 나온 이름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Shin-woo Yoon(Korea), Marco Clementro(Spain)...]

'드디어 우주로 나가는 구나...'

 

 다음 날, 리온은 로켓 발사장으로 갔다. 저 멀리서 우주복을 입은 사람들이 보였다. 리온은 그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신우야!!"

 

 마침 신우는 다른 우주비행사들과 함께 로켓에 올라타려고 하고 있었다.

 

"리온..."

 

 리온은 우주비행사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너... 여기에 어떻게 온 거야?"
"마침 어제가 친구 결혼식이라서... 여기에 온 겸 널 보러 왔어."
"참 우연이네..."

 

 그런데 이제 로켓에 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신우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로켓으로 가려고 하자...

 

"신우야, 무사히 돌아와야 해! 내가... 아니 우리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러자 신우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나 꼭 무사히 돌아올 테니까, 너희들은 기다리고 있어!!"

 

 잠시 후, 신우는 로켓에 들어갔다. 그리고 몇분 후, 로켓은 발사 준비를 하였다. 리온은 멀리서 다른 사람들과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시간은 지나, 로켓은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그리고는 보이지 않았다.

 

'신우는 잘 나갔을까?'

 

 리온은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날 밤, 뉴스에서는 신우가 탄 로켓이 정상 궤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렸다. 리온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다음 날, 그는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몇 시간 후, 리온은 한국에 도착하였다.

 

"휴우~. 드디어 한국이구나."

 

 문득 학교가 생각이 난 리온은 신성국제중학교로 찾아갔다. 그는 텅 빈 중학교 건물에서 마린과 있었던 일을 추억하였다.

 

"마린... 행복해야 돼..."

 

 리온은 학교에서 나왔다. 그리고 명성과학고등학교로 향했다.  교문 앞에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명성과학고등학교 제 15기 졸업생 윤신우, 우주인 되다!

 선배님, 우주 잘 갔다 오세요~! - 후배 일동 - ]

 

 리온은 웃음을 지었다.

 

'신우는 지금쯤 잘 적응하고 있을까?'

 

 그런데 그 때...

 

"야, 너 오리온이지!!"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리온은 옆을 돌아보았다.

 

"리온아, 오랜만이야!!"

 

 갑자기 그가 리온을 껴안으며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는 여자가 말을 하였다.

 

"야, 권영준, 너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너무한다. 한보라,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그게 무슨 야박한 소리냐?"

 

 그러자 리온이 웃으면서 말을 하였다.

 

"영준이와 한보라였구나. 오랜만이네. 너희들도 신우가 우주로 나간다는 소식 듣고 여기 왔구나."
"그래, 사실 난 신우가 우주인이 될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지만 말이야..."
"나도 우리 명성과학고등학교 출신 중에 우주인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그렇게 학교에서 다시 만난 세 사람이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우리 언제 한번 만나자."
"그래, 언제가 좋을까? 오늘은 무리니까 다음에 만나자."
"그럼... 내일이 어떨까?"
"내일이면... 괜찮아. 그럼 그 때 만나자."

 

 세 사람은 다음 날 밤 8시에 천일대학교 근처 호프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다. 그리고 약속 시간이 되었다.

 

"왔냐? 어서 앉아."

 

 세 사람은 자리에 앉았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사이에,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던 한 사람이 말을 하였다.

 

"아, 오늘 우주인 특집 하는 날인데..."

 

 그러더니 다른 사람이 주인에게 말을 하였다.

 

"주인 아저씨, TV 좀 틀어주세요."

 

 잠시 후, 호프집에서 TV가 틀어졌다. TV에서는 우주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리온은 TV에서 공중에 무중력 상태로 몸이 떠 있는 신우의 모습을 보았다.

 

'오랜만이구나...'

 

 그런데 그 때였다. TV 속에 있는 신우는 갑자기 뭔가 꺼내었다.
 거기에는...

 

[보고 싶다, 친구야.]

 

 라는 한국말과 함께 'Tu me manques, mon ami.'라는 프랑스어가 써져 있었다.

 

["이 말은 저의 고등학교 때의 친구에게 보내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TV에서 신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야, 윤신우. 잘난 척 하기는..."

 

 영준이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리온은 감격스러웠다.

 

["보고 싶다, 내 대학 동기인 정우야, 호석아..."]

 

 신우는 그 동안의 친구들의 이름을 대기 시작했다.

 

["내 고등학교 가장 친했던 영준아, 리온... 나 잘 있어. 너희들도 잘 있지? 보고 싶구나..."]
"와아~. 멋있다!!"
"나도 저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다..."
"저런 남자 어디 없나?"

 

 TV를 본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하였다. 리온은 너무 기쁜 나머지 그만 호프집에 있는 황금종을 울리고야 말았다.

 

댕~ 댕~
"리, 리온아. 무슨 짓이야? 그걸 울리는 사람은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의 술값을 다 내야 한다고!!"

 

 다급한 영준이가 리온을 말리기 시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 때였다. 시훈 일행이 리온 일행을 발견한 것이다.

 

"리온, 네가 여기에 웬일이야?"
"어, 시훈이구나. 오랜만이다!"
"그만 해~. 너 이 많은 사람들 술값낼 수 있겠어?"

 

 영준이의 말에 시훈이가 말을 하였다.

 

"안 되겠어. 내가 도와줄게. 리온, 넌 술 좀 작작 마셔!"
"나 안 취했어! 오랜만에 친구 얼굴 보니까 기분 진짜 좋다~!"
"취한 거 맞네..."

 

 뭐 어쨌거나 이 날은 리온에게는 절대 잊지 못할 날이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리온이 가장 행복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아, 리온만 행복한 것은 아니다. 영준이도, 시훈이도, 보라도,  우주에 있는 신우도, 그리고... 모든 사람들도 아마 행복할 것이다.

 

==================================================================================

 

네, 사실 시훈 편도 있긴 하지만, 한번에 올리기는 힘들어서 나눠서 올리려고요.

사실... 본 이야기에서는 리온이 귀국한 그 날 밤에 호프집에 있는 장면이지만, 묻힌 이야기에서는 그 다음 날로 해 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사실 제가 회화가 안 되어서 그렇지, 영어를 그다지 잘하는 편도 아니고 못하는 편도 아닙니다.

이해해 주세요 ㅠㅠ

아, 참고로 전에 리온이 수술 받을 때 꿈에 울고 있던 여자 있잖아요.

본 이야기를 영준 엔딩으로 하고, 묻힌 이야기를 신우 엔딩으로 하면,

영준 엔딩에서는 그 여자가 보라, 신우 엔딩에서는 그 여자가 마린으로 하려고 했지만, 이게 묻혀 버렸군요.

그럼 전 '묻혀진 이야기 - 시훈 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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