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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메.. 메.. 메린이라고 하셨나?"

 

청량검 주인은 아직 근처에 볼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따로 하고 싶은 말은 근처에 목 좋은 카페에 가서 여유롭게 하라고 하였다. T.J는 병원에 가던 길이기 때문에 그 길로 병원에 들러 약간의 치료를 받은 후 병원 근처의 카페에 가서 청량검 주인의 딸과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그건 아빠가 지 멋대로 부른겁니다. 제 이름은 '뇌열 백동수'라고 합니다."

 

T.J는 이상하게 거창한 이름을 듣고는 뭐라 불러야할지 몰라 조심스럽게 불러봤다.

 

"뇌...?"

 

동수는 바로 T.J의 말을 고쳐주었다.

 

"... 동수라고 부르세요."

 

T.J는 뻣뻣한 자세를 편안한 자세로 고쳐 앉고는 동수에게 물었다.

 

"저기.. 봉수는 남자인가요? 여자인가요?"

 

"동수입니다. 그리고 여자랍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렸다는 점이 살짝 불쾌한지 아니면 동수인지 봉수인지 이름을 헷갈린 점이 살짝 불쾌한건지 아니면 둘다 불쾌한건지 모르겠지만 동수는 처음의 예의를 차리던 행동과 많이 다르게 살짝 말투에서부터 진한 적개심이 느껴졌다.

 

T.J는 화제를 돌려 물어봤다.

 

"저기.. 청량검 씨가 아버지라고 하는데.. 그럼 어머니는..?"

 

동수가 갑자기 씁쓸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러고보니.. 몇일후가 어머니 기일이내요.."

 

T.J는 자신이 건드리면 안되는 것을 건드린 것을 알아차리고선 동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곤 다른 화제거리를 생각하려 하였다.

 

"그러고보니.. 들고있던 칼이 좀 특이하던데.. 그거 무슨 칼이지?"

 

동수가 칼집에서 칼을 뽑아 날을 세워 보이곤 말했다.

 

"이 칼이요? 화랑도라는 것이에요.(華朗刀) 이름 그대로 밝게 빛을 내고 열을 내는 칼이에요. 원래는 아버지가 수집 검사를 하시며 다니다 얻으신 칼인데 자기가 쓰면 자꾸 부러트려먹으니 저에게 양도하신거에요. 근대 이게 또 수집 가치 랭크가 꽤나 높거든요? 일전에 카바다 행성에서 양아 버섯을 베러 갔을 때.."

 

아무래도 칼 이야기에 반응한거 같다. T.J는 계속 이야기를 해나갈까 했지만 그럴 필요도 없이 지가 알아서 나불나불 말도 많이 한다.

 

반대편 자리에 갓을 쓴 여자가 앉았다. 도포를 말숙하게 차려입은 그녀의 모습에 모두 이목이 집중되었지만 T.J는 동수에게 집중하느라 고개 돌릴 틈이 없었다.

 

&&&

 

"아... 그러고보니 동수랑 T.J랑 같이 뒀는데 이상한 짓거리는 안하겠지..?"

 

청량검 주인은 혼자서 중얼중얼 거리며 걷고 있었다.

 

"아니야.. 하지만 남녀 참새 부동석이라고.. 쨱쨱..."

 

맞은 편에서 누군가 걸어오고 있었다. 익숙한 목소리. 청량검 주인은 허리에 찬 칼에 손을 대었다. 긴장이 되서 땀이 흐른다. 침이 고인다. 목이 바싹 마른다.

 

반대편에서 누군가 걸어나오고 있었다.

 

&&&

 

잠시 시점을 돌려 우주의 어느 곳에 왠 거대한 강철 팔 하나만 둥둥 떠다니고 있다. 팔에는 수만개의 유리창이 있고 그 창문 중 하나에 이상한 사람이 하나 서 있었다.

 

민 머리에 얼굴의 오른쪽에 두눈과 입이 있고 왼쪽에는 귓구멍 두개가 있다. 왼쪽과 오른쪽 사이에는 코가 있는데 생긴게 도저히 인간이라기 보다는 괴물 같았다. 손에 들고 있던 무전기에서 치지직 하고는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 안면이 뭉그러진 괴물은 무전기를 귓구멍이 있는 왼쪽에 대고 오른쪽에 있는 입으로 말했다.

 

"도착했습니다?"

 

".........."

 

"알겠습니다. 밖에 있는 사람들은 들어주시지 않겠습니다?"

 

밖에 있던 사람 두명이 들어오자 괴물은 무전기를 끄고는 말했다.

 

"이제 곧 하얀 문장 쪽에서 사람을 보내겠다고 합니다. 그러니 기동 준비 및 행성에 심어놓은 기동대 보고 준비하라고 합시다."

 

두 사람이 끄덕이며 나가려고 했는데 입구에 왠 키는 무진장 키는 크고 옷은 이빨 같은 것이 목 테에 쫙쫙쫙 서 있어서는 얼굴을 가리고 겉은 쭈글쭈글하며 무릎까지 가려주는 길고 하얀 천으로 차려 입은 누군가가 서 있었다.

 

두 사람은 누구냐고 하기도 전에 허리와 몸통이 엇갈려 미끄러져 떨어졌다. 몸이 두동강으로 베여버린 것이다. 안면이 뭉그러진 괴물이 말했다.

 

"이런... 쓸데없이 베어버리기는... 그래서 컬렉션은 늘렸습니다?"

 

하얀 천으로 차려입은 사람이 대답했다.

 

"한 320 자루는 늘린거 같아... 그나저나 이 거대한 팔로 된 함선은 뭐지? 인형놀이라도 하자는건가?"

 

안면이 일그러진 괴물이 답했다.

 

"무슨 소리.. 이것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아르슈가 만들어지며 동시에 만들어졌던 SM로봇(Sword Man)이다. 모든 것이 다 만들어지고 남은 것은 팔 뿐이다. 이제 로봇의 완성이 코앞까지 다가왔단 말씀이다."

 

하얀 천으로 차려입은 사람이 물었다.

 

"아르슈를 휘두를 로봇을 만들었다 이건가? 굉장하다면 굉장하군. 그런데 이런 준비를 다 어떻게 하셨나?"

 

안면이 일그러진 괴물이 얼굴을 만지작 거리고 손을 떼니 전혀 다른 얼굴의 사람의 얼굴이 되어 있었다.

 

"면상만 바뀌면 원수인지 좋은 사람인지 구분도 못하는 하얀 문장 녀석들을 속였지."

 

하얀 천으로 차려입은 사람이 재미있다는 듯 낄낄 거리며 말했다.

 

"오호? 면상이 바뀌어도 끝에 다를 붙이는 버릇은 고친 모양이군."

 

거대한 팔은 아르슈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

 

청량검 주인이 칼을 들어 휘둘렀다. 칼은 빠르게 지나갔지만 칼이 지나간 흔적은 사라지지 않고 흐릿하게 남아있었다. 청량검 주인은 은근히 놀랐다. 설마 멋 모르고 집어간 칼이 이렇게 굉장할 줄은 몰랐다. 여하튼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불량배 2명은 손 쉽게 해치웠다.

 

청량검 주인은 칼을 다시 한번 휘둘렀다. 칼이 지나간 흔적이 느릿하게 지나갔다. 흔적이 남아 있을 때 칼을 위 아래로 살짝 흔들면 흔적들이 빠르게 칼로 흡수되더니 칼이 강하게 뒤틀리며 충격을 뿜었다.

 

청량검 주인은 신나서 누구 칼일까 해서 이름표를 살펴봤다.

 

-020130 미르네 . 에렘-

 

&&&

 

"주인 할아버지.. 이 칼 누가 맡기고 간거죠?"

 

미르네는 믿기지가 않는다는 눈으로 청량검을 내려다봤다. 청량검은 작고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제길."

 

***

 

할말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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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1.05.09 16:25

     오...오랜만에 올라왔다 했더니, 뭔가 굉장한 일이 일어나려나 보네요;;

     아르슈를 휘두를 거인...과연 어떻게 등장하려나요 ㅎㅎ


     재미있게 봤어요. 다음 화는 언제쯤 올라오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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