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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흐음... 이러다가 하루씩 연재가 늦춰지게 생겼네요...;;;

원래 월, 수, 금을 연재하기로 했는데... 점차 화, 목, 토가 되어 버릴지도 모르겠군요 ㅠㅠ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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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어머나!

 

 그리고 그 다음 날... 조 추첨 결과가 나왔다.

 

"진규야~!"
"승윤아~!!"

 

 갑자기 저 두 사람이 생쇼를 하기 시작했다. 하아~. 내 앞날은 어떻게 되는 거야?

 

"진규야, 난 너와 같은 조 하고 싶었는데..."
"승윤아~. 이렇게 너와 헤어지게 되는 구나..."
"아이고, 아예 신파극을 찍어라, 찍어."

 

 보다 못한 지수가 나섰다.

 

"야, 강지수, 너 너무하는 거 아니야?"
"뭐가 너무하는 거야? 겨우 프로젝트 조만 다르게 된 것 가지고. 누가 보면 너희 둘이 사귀는 줄 알겠다."
"남자의 우정을 매도하지 말란 말이야~!"

 

 하아~. 강진규와 임승윤, 저 개그 콤비를 어쩌란 말입니까...

 

"어쨌거나 더 이상 까불지 마라."
"내, 내가 뭘?"
"자꾸 까불면 작은 엄마에게 일러 바치는 수 밖에 없다."

 

 그러자 갑자기 강진규의 얼굴이 굳어져 버렸다.

 

"제, 제발 우리 엄마에겐 이르지 말아줘..."

 

 응? 지수 엄마와 강진규 엄마와 아는 사이인가?

 

"지수야, 넌 누구와 짝이야?"
"난 혜영이와 짝인데... 선화는 누구... 에? 임승윤?"

 

 그렇다. 내가 운이 나쁜 건지... 그 임디슨과 짝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지수는 운좋게 같은 여자끼리 짝이 된 것이다.

 

"빛나야, 넌 누구와 짝이니?"
"난 진영이와 짝인데..."
"아아... 왜 나만 남자애와 짝이냐고요..."
"너만 남자애와 짝이 된 건 아니야. 서연이와 시현이도 각각 남자애와 짝이 되었는데?"

 

 난 서연이 쪽을 보았다. 서연이는... 진명학과 짝이 되었고, 민시현은 신도혁과 짝이 되었다.

 자, 잠깐! 신도혁과 민시현이 짝이 되었다고?

 

"아, 안돼! 당장 무를래~! 민시현, 당장 나와 짝 바꾸자~!"
"서, 선화야 진정해..."
"그, 그래. 누가 보면 네가 신도혁에게 관심있는 걸로 오해하겠다."

 

 잠깐, 지수의 말을 들어보니까 그런 거 같네.

 

"하아~. 이제 난 어떻게 되는 거야?"

 

 아아, 암담한 현실...
 그 날 점심 시간이 되었다. 난 점심을 먹고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안녕, 장선화?"

 

 누군가가 날 찾아왔다. 임승윤이었다.

 

"네가 여기 웬일이야?"
"자, 이거."

 

 갑자기 임승윤이 무슨 음료를 나에게 내밀었다.

 

"나와 같은 조가 된 기념으로 내가 특별히 만든 주스야. 일단 공짜니까 안심하라고."
"뭐, 뭐... 고맙다."

 

 임승윤은 주스를 주고 가 버렸다. 난 주스를 마셨다. 그런데...

 

꾸르륵...
"으윽..."

 

 이, 임승윤 이 녀석!! 감히 나에게 이런 장난을 해?
 으윽, 그것보다... 화장실이 급해...

 

"으아악!!"

 

 난 당장 화장실로 향했다.

 

"으윽, 화장실... 화장실..."

 

 그 때였다. 내 눈 앞에 보이는 저 표지판, 드디어 화장실이다! 난 뒤도 안 돌아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에?"
"어, 어라?"

 

 이, 이럴수가...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신도혁이 왜 여기 여자화장실에 있는 거야? 게다가 벗은 몸으로...

 

"으아아악!!!"
"꺄아아악!!!"

 

 순간, 난 깜짝 놀랐다. 그런데...

 

"야, 야, 장선화. 너 갑자기 남자화장실에 들어오면 어떡해?"
"나, 남자화장실?"

 

 난 밖을 확인해 보았다. 오 마이 갓! 정말로 남자화장실이었다!!
 
"엄마야~!"

 

 난 당장 여자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리고... 일을 치렀다.

 

"하아~. 이게 무슨 꼴이야..."

 

 아아, 장선화. 너 어쩌자고 남자화장실까지 들어간 거야... 과연 신도혁이 날 어떻게 생각했을까? 아아, 너무 창피해...

 

'"으아아악!!!"
"꺄아아악!!!"'

 

 그나저나... 몸 진짜 좋다... 내 나이 또래에 그렇게 근육질의 몸을 가진 사람은 처음이야...
 헉!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저, 정신차려, 장선화!
 그런데 왜 신도혁은 옷을 벗고 있었던 거지?
 어쨌거나 난 임승윤의 그 괴상한 주스 때문에 며칠 고생하였다. 방학식 날, 난 프로젝트 모임에 갔다. 그것도 이 웬수같은 임디슨과 같이 말이다.

 

"장선화, 너 얼굴이 반쪽이 되었네. 혹시 다이어트 하냐?"

 

 으윽,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네가 그 이상한 주스만 주지 않았다면 난 멀쩡했을 거라고!
 난 속으로 이를 갈고 있었다. 그리고 도착한 프로젝트 모임...

 

"아, 안녕?"
"어? 우리 조엔 여자애가 하나 밖에 없는 거야?"

 

 뭐야? 그러고 보니 다들 남자애들 밖에 없잖아!!
 우에엥~. 나 조 바꾸고 싶어...

 

"난 1반 반장 최민석이야. 잘 부탁한다."
"같은 1반이고 난 오서준이야."
"난 3반의 지서빈. 만나서 반가워."
"역시 3반의 박태현이야. 잘 해보자고."

 

 그리고 내 차례가 되었다.

 

"난 5반 장선화라고 해."
"나도 5반이야. 난 임디슨 임승윤. 만나서 반갑다!"

 

 내가 못 살아...

 

"7반의 서동준이라고 한다."
"난 7반의 한대호. 잘 부탁해."

 

 후우~. 과연 이들과 어떻게 지낼지가 걱정이 된다.

 

"그럼... 우리 프로젝트 주제를 뭘로 정할까?"

 

 프로젝트 주제? 맞다! 프로젝트 주제...

 

"나는 발명을 좋아하니까 발명 쪽으로 가고 싶은데..."

 

 임승윤이 먼저 말을 하였다. 역시 임디슨 답다...

 

"나는 환경오염이 심하다 보니까... 친환경 쪽으로 가고 싶은데..."
"나는 원소를 직접 분해해 보고 싶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리하는 것처럼 말이야."
"오옷, 멋있는데? 그럼 이산화탄소 분리하면 탄소와 산소가 나오겠구나."

 

 임디슨이 갑자기 눈을 반짝거렸다.

 

"내가 듣기로는 금성의 대기층이 아주 두꺼운 이산화탄소층으로 되어있다고 했거든. 그렇게 따지면... 금성을 통째로 전기분해를 하게 되면 어쩌면 산소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역시 4차원이었다.

 

"아하하, 너 참 재미있다. 임승윤이라고 했었나? 그런게 그렇게 따지면... 전력도 만만치 않을텐데? 게다가 잘못해서 일산화탄소가 생기면 어쩔려고?"
"게다가 이산화탄소도 너무 없으면 안된다고."
"어쨌거나 다들 생각나는 주제 꺼내 봐."

 

 그렇게 해서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게 되었고, 결국엔 서동준의 원소 분해로 결정이 되었다.

 

"재미있겠다~."
"하아~. 머리가 복잡해 지겠군..."

 

 나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방학동안 고생하게 생겼네...
 그 날 방과 후가 되었다. 그런데...

 

"야, 3반의 윤서진이 자연 오빠들 화보집 가져왔대!"
"자, 자연 오빠들?"

 

 '자연 오빠들'이라면 요새 한참 인기 있는 남성 5인조 그룹 '내추럴 보이즈' 아니야? 외모도 화려해서 내가 좋아하는 그룹 중 하나인데...

 

"나, 나도 볼래~!"

 

 나도 어느 순간 3반으로 가고 있었다. 자연 오빠들의 몸이 얼마나 더 멋있어 졌을까나?

 

"꺄아악~! 너, 너무 멋있어~!"
"야, 밀지 마! 밀지 마!!"
"꺄아아악~!"

 

 하마터면 난 넘어질 뻔 하였다. 난 슬쩍 아이들 사이로 힐끔 보았다. 그런데...
 뭐야? 왜 자연 오빠들의 몸이 시시해 진 거야?

 

"오호~. 몸 좋다~."
"은영이도 자연 오빠들 팬이야?"
"으응... 그, 그게... 뭐랄까나... 건강해 보이고 좋잖아... 아하하하..."
"하기야, 우리 자연 오빠들은 건강 빼면 아무것도 아니지."
 
 내, 내가 대체 왜 이러는 거지? 자연 오빠들이라면 볼일 다 제치고 TV로 나와서 앉았던 나인데...

 

"꺄아아악~!"

 

 그 때였다.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렸다. 뭐, 뭔 일이야?
 잠깐, 그러고 보니...

 

'"으아아악!!!"
"꺄아아악!!!"'

 

 맞아! 나 며칠 전에 신도혁의 알몸을 본 적이 있었지... 그 때...
 이럴수가... 신도혁에게 자연 오빠들이 밀린 거야?
 잠깐! 이럴 때가 아니지. 앞으로 1주일동안 못 볼 테니까 어서 신도혁에게 사과를 해야 겠군.

 난 신도혁을 조용히 불렀다.

 

"저기, 신도혁."
"응, 무슨 일이야?"

 

 그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였다. 며칠 전의 그 창피스러운 일이 기억이 나지 않았던 것일까?

 

"저, 잠깐 어디 조용한 곳에서..."
"뭐, 뭐야? 장선화, 너 도혁이에게 작업거는 거야?"

 

 그런데 민시현이 나섰다.

 

"그, 그런 거 아니야. 난 그냥 할 말만 전할 뿐이라고."
"잠깐이면 되지? 어디면 좋을까?"

 

 잠시 후, 난 신도혁과 함께 아무도 없는 제1과학실 앞으로 갔다.

 

"저기, 신도혁..."
"무슨 일인데 날 부른 거야?"

 

 에잇! 이판사판이다!!!

 

"미, 미안해. 며칠 전에 진작에 사과했어야 하는 건데..."
"며칠 전?"
"그, 그래... 내가 그 때엔 경황이 없어서... 그래서 나도 모르게 남자화장실로 들어간 거고... 보, 본의 아니게... 아, 알몸봐서..."

 

 아아, 장선화...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그러자...

 

"역시 내 예상대로였어."
"응?"
"다음에는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남자화장실인지 여자화장실인지는 보고 다녀. 마침 나였기에 망정이지. 다른 남학생이었어봐. 너 큰일날 뻔 했다고."

 

 하긴... 다른 남학생이었다면 난 어떻게 되었을까?
 그나저나... 그 때의 신도혁은... 후훗...
 아, 맞다! 방금 '다음에는...'이라고 말했지? 일단 사과는 받아들인 건가?

 

"고, 고마워..."
"그런데... 너 어디 아퍼? 얼굴이 왜 그래?"
"내 얼굴? 내 얼굴이 왜?"
"너 얼굴이 토마토처럼 빨개졌어."

 

 내, 내 얼굴이?

 

"아, 그, 그럼 난 이만 갈게..."

 

 난 화장실로 달려갔다. 이번엔 제대로 여자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신도혁 말대로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
 나 정말 왜 이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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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그렇습니다.

 참고로 승윤이처럼 특이한 주스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주는 캐릭터는 다른 애니메이션 등에도 나오긴 합니다.

 그리고 방과 후의 마지막 비명 소리는 3반의 세나가 지른 소리입니다.

 이번 프로필은 다 선화 편이네요. 그 만큼 선화 편은 새로운 볼거리가 많이 등장한다는 거죠.

 

*. 최민석(남)

 생일 : 6월 21일(17세)

 키 : 176cm

 몸무게 : 70kg

 혈액형 : O형

 - 1학년 1반 반장, 반장답게 선화 - 승윤 조의 프로젝트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한다.

 

*. 오서준(남)

 생일 : 9월 22일(17세)

 키 : 173cm

 몸무게 : 63kg

 혈액형 : A형

 - 1학년 1반, 과학고 학생이지만 문학도 좋아한다.

 

*. 지서빈(남)

 생일 : 8월 29(17세)

 키 : 174cm

 몸무게 : 65kg

 혈액형 : B형

 - 1학년 3반 학생, 여담이지만, 진영의 바로 앞 번호다.

 

*. 박태현(남)

 생일 : 7월 13일(17세)

 키 : 178cm

 몸무게 : 70kg

 혈액형 : A형

 - 1학년 3반 학생, 내성적이지만 성실한 성격이다.

 

 헥헥... 7반 학생들은 나중에 올릴게요...;;

 그럼 도혁 편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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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골치 아프군...

 

 그리고 그 다음 날, 조 추첨 결과가 나왔다.

 

"진규야~!"
"승윤아~!!"

 

 못 말리는 콤비 강진규와 임승윤이 갑자기 드라마를 찍기 시작했다.

 

"진규야, 난 너와 같은 조 하고 싶었는데..."
"승윤아~. 이렇게 너와 헤어지게 되는 구나..."
"아이고, 아예 신파극을 찍어라, 찍어."

 

 결국 보다 못한 강지수가 나섰다.

 

"야, 강지수, 너 너무하는 거 아니야?"
"뭐가 너무하는 거야? 겨우 프로젝트 조만 다르게 된 것 가지고. 누가 보면 너희 둘이 사귀는 줄 알겠다."
"남자의 우정을 매도하지 말란 말이야~!"

 

 푸핫! 남자의 우정? 겨우 그런 데에다가 '남자의 우정'이란 말을 쓰냐?

 

"어쨌거나 더 이상 까불지 마라."
"내, 내가 뭘?"
"자꾸 까불면 작은 엄마에게 일러 바치는 수 밖에 없다."

 

 그러자 갑자기 강진규의 얼굴이 굳어져 버렸다.

 

"제, 제발 우리 엄마에겐 이르지 말아줘..."

 

 응? 강지수 작은 엄마가 강진규의 엄마? 저 두 사람 친척인가?

 

"도혁아~!"

 

 갑자기 민시현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미, 민시현, 이게 무슨 짓이야?"
"너도 봤지? 우리 같은 조야~!"

 

 이럴수가, 민시현 녀석, 결국 자기 바람대로 나와 같은 조가 되어 버렸다. 아, 앞으로 난 어떻게 되는 거지?
 난 내 조를 보았다. 내가 파란색 쪽지였으니... 응? 강진영과 유세나도 우리 조야?
 그 날 점심이 되었다. 난 점심을 먹고 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와 부딪히는 바람에 내 교복에 국물이 흘러 버렸다.

 

"아, 미, 미안해..."

 

 그 남학생은 떨면서 말을 하였다. 그런데 명찰을 보니 하얀 빛이 빛나고 있었다. 2학년인 듯 하였다.

 

"괜찮습니다."

 

 난 그냥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난 식판을 놓고 얼른 화장실로 향했다. 그리고 옷을 보았는데... 이런, 속옷까지 다 젖어 버렸군! 하는 수 없지...
 아직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결국 난 옷을 벗었다. 그리고 교복과 속옷을 빨기 시작했다.
 하필이면 오늘 점심 메뉴가 김치찌개라니...

 

"하아~. 빨아도 얼룩이 지겠는걸..."

 

 그렇게 한참을 빨고 있었다. 그런데...

 

"에?"
"어, 어라?"

 

 뭐, 뭐야? 내 앞에 나타난 사람은 다름아닌 장선화였다. 잠깐, 장선화라고?

 

"으아아악!!!"
"꺄아아악!!!"

 

 순간, 난 깜짝 놀랐다. 게다가 지금 나 벗고 있었지...

 

"야, 야, 장선화. 너 갑자기 남자화장실에 들어오면 어떡해?"
"나, 남자화장실?"

 

 그러자 장선화는 밖을 확인하러 나갔다. 그리고...
 
"엄마야~!"

 

 라는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장선화도 참, 아무리 급하다고 남자화장실에 들어오다니...
 나는 일단 대충 빨고 화장실을 나왔다. 그러고 보니 나도 좀 무방비했었군... 그나저나...

 

'"얘들아, 나 오늘 신도혁 몸 봤다~!"
"와아~. 부럽다..."
"선화야, 혹시 사진은 찍었어?"'

 

 이, 이러는 건 아니겠지? 마, 만약에 그랬다간... 우리 집에 폭풍우가 휘몰아칠거야~!!
 난 며칠동안 장선화를 지켜보았다. 하지만 별 다른 행동은 없었다. 방학식 날, 나와 민시현은 프로젝트 모임에 갔다. 그것도 이 민폐 민시현이 늦장을 부리는 바람에 우리가 제일 늦게 도착하였다. 그런데...

 

"아, 강초딩이다! 그럼 은영이도 있겠네, 은영아~!"

 

 응? 저기, 민시현, 강진영과 최은영은 다른 조라고. 넌 조 명단도 안 봤냐?

 

"아하하하... 강초딩이래..."
"하하하하..."

 

 그러자 다들 웃기 시작했다.

 

"그, 그만 웃어!"

 

 강진영이 소리쳤다. 그리고는 민시현에게 다가가서 말을 하였다.

 

"민시현, 너 누구더러 초딩이라는 거야? 내가 그렇게 만만하냐?"
"아, 미, 미안해... 그런데 은영이는 어디로 가고 여기에 왜 윤세나가?"

 

 저기, 윤세나가 아니라 유세나거든. 그러자 유세나가 발끈하면서 말을 하였다.

 

"뭐, 뭐야? 난 윤세나가 아니라 유세나라고, 전 서명여중 퀸카이자 현역 명성과학고 아이돌 유세나!"

"유세나. 네가 이해를 해. 민시현 이러는 거 하루이틀이 아니거든."

 

 난 유세나에게 말을 하였다. 그러자 강진영이 갑자기 고개를 끄덕였다.

 

"은영이는 어디에 있는 거야? 설마 같은 조가 아니야?"

 

 저기, 최은영과는 다른 조라니깐! 내가 말하려고 하자...

 

"은영이는 다른 조야. 전에 게시판에 걸린 거 못 봤어?"

 

 강진영이 먼저 말을 하였다.

 

"맞다! 게시판에 다른 반 애들 이름까지 적혀 있었지."

 

 이제야 알았냐? 휴우~. 이 녀석과 앞으로 한 학기를 어떻게 더 지내냐?

 

"그런데 말야. 우리 뭐 가지고 할 지 생각해 봤어?"

 

 다른 반 애들 중 하나가 말을 하였다. 그러자...

 

"난 말야, 생명체를 만들고 싶어."

 

 뭐, 새, 생명체?

 

"뭐라고?"
"으응, 유전적으로 우성으로만 이루어진 생명체말야."
"미, 민시현. 너 제 정신이야? 우리들은 아직 학생이란 말야!"

 

 이 녀석, 설마 아기 이야기를 하는 거 아니야? 이봐! 우린 아직 미성년자라고!!

 

"어? 아기를 낳는다는 건 아닌데? 우리 나이에 아기는 너무하지 않나?"
"그, 그래도 우리들은 신이 아니라고! 그건 어른들도 불가능하단 말야."

 

 그래, 우리들은 신이 아니거든. 게다가 생명체를 만들기만 하면 뭐해? 키워서 성장체로 만들기도 해야 한다고. 여름방학 같은 짧은 시간 안에 그게 가능하냐? 또 만약에 도중에 죽기라도 한다면, 네 마음도 아플텐데?

 

"으응... 하지만 난 해 보고 싶은데? 예를 들어서 도혁이의 우월한 키와 근육이라던가..."

 

 어, 어이, 거기에 왜 내가 나오냐? 그 때였다. 갑자기 강진영이 말을 하였다.

 

"민시현, 넌 과학고 학생들이 다 신인 줄 아나 보는데... 그건 아니거든."
"그, 그래. 그리고 그런 건 우리 능력에도 벗어난단 말야."

 

 민시현 이 녀석, 결국 사고칠 뻔 했군.

 

"다른 주제 생각한 거 없어?"

 

 난 어서 화제를 돌렸다. 그 때였다. 갑자기 강진영이 제안을 하였다.

 

"이건 어떨까? 각자 별자리 하나를 골라서 한달 동안 관찰하는 거야."

 

 별자리 관찰? 초등학생이 할 만한 주제를 강진영이 꺼낸 것이었다. 서, 설마 이래서 강초딩이란 별명이 붙은 건가?

 

"아하하하... 역시 강초딩이야..."
"초딩이라 하지 말랬지."

 

 강진영이 째려보자 1반의 마선우란 녀석이 쫄아 버렸다.

 

"물론 현재 있는 별자리를 골라서 관찰하는 건 진짜로 초딩같은 생각일 수도 있지. 하지만, 별자리를 자기가 만들어서 관찰한다고 하면 어떨까?"
"별자리를 만든다니... 우리가 무슨 초딩도 아니고..."
"뭐, 난 그냥 의견만 제시했을 뿐이야. 더 기발한 생각이 있다면 그걸로 하자고."

 

 강진영, 보기와는 다르게 순진한 면도 있는 것 같군... 그렇게 의견을 내고 있었다. 유세나의 차례가 왔다.

 

"세나는 뭐 생각한 거 있어?"

 

 그런데 유세나는 아무 말이 없었다.

 

"뭐야, 그 동안 시간 많이 줬잖아. 그런데 아직도 생각한 게 없어?"
"그래, 공지는 3~4일 전에 나왔잖아. 그런데 없다는 게 말이 돼?"

 

 졸지에 유세나가 곤란해졌다. 그러자...

 

"많이 바빴나 보군. 할 수 없지. 넌 그럼 다른 애들이 어떤 주제를 한다고 해도 반대하기 없기다."

 

 강진영이 나섰다. 같은 반이라고 해서 감싸주는 건가?

 

"그래, 어쩔 수 없지. 그러게 누가 생각 안하래?"

 

 일단 6개의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고 보니 의견을 낸 사람들이 모두 남학생이군. 아, 내가 무슨 의견을 냈는지는 그건 비밀이다. 그렇게 복불복으로 고른 결과... 강진영의 의견인 '자기가 만든 별자리를 관찰하기'가 뽑혔다.
 어쩔 수 없겠군. 그런데...

 

'"오빠, 밤하늘의 별은 어떤 말을 하고 있을까?"
"응?"
"별들이 저렇게 많이 있는데, 별들은 저렇게 모여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그, 글쎄... 아마 지영이는 귀엽고 예쁘다고 얘기하고 있지 않을까?"
"에헤헤..."'

 

 여기에 들어오기 전에 지영이와 밤에 이야기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래... 난 내가 처음에 왜 명성과학고에 들어왔는지 그 이유를 지금껏 잊고 있었어...
 방학 중에 이 프로젝트로 별이 이야기하는 걸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군.
 후훗, 강진영. 아무래도 너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 것 같군.
 어쨌거나 오늘이 지나면 1주일은 쉰다. 그런데 방과 후...

 

"야, 3반의 윤서진이 자연 오빠들 화보집 가져왔대!"
"자, 자연 오빠들?"

 

 '자연 오빠들'? 그게 누구지?

 

"나, 나도 볼래~!"

 

 우리 반 여학생들이 밖으로 뛰어갔다. 그 '자연 오빠들'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꺄아악~! 너, 너무 멋있어~!"
"야, 밀지 마! 밀지 마!!"
"꺄아아악~!"

 

 난리가 아니군...

 

"아아, 그 내추럴 보이즈가 뭔지..."
"이번에 짐승남이라고 근육질을 컨셉으로 했나본데..."

 

 내추럴 보이즈? 요새 인기 있는 남자 아이돌 그룹이라고는 들었는데... '자연 오빠들'이라는 게  혹시 별명인가?

 

"꺄아아악~!"

 

 어디선가 여학생의 비명 소리가 다시 들렸다. 하여간 여자들이란...
 그런데 잠시 후...

 

"저기, 신도혁."

 

 장선화가 날 불렀다.

 

"응, 무슨 일이야?"

 

 설마 얘? 내추럴 보이즈와 날 비교하는 건 아니겠지? 아, 안 그래도 내 벗은 몸까지 어쩌다가 보았으니 말이야...

 

"저, 잠깐 어디 조용한 곳에서..."
"뭐, 뭐야? 장선화, 너 도혁이에게 작업거는 거야?"

 

 그런데 갑자기 민시현이 나섰다.

 

"그, 그런 거 아니야. 난 그냥 할 말만 전할 뿐이라고."
"잠깐이면 되지? 어디면 좋을까?"

 

 내가 나섰다. 잠시 후, 난 장선화를 따라 아무도 없는 제1과학실 앞으로 갔다.

 

"저기, 신도혁..."
"무슨 일인데 날 부른 거야?"

 

 그러자 갑자기 장선화가 주눅이 든 채로 말을 하였다.

 

"미, 미안해. 며칠 전에 진작에 사과했어야 하는 건데..."
"며칠 전?"
"그, 그래... 내가 그 때엔 경황이 없어서... 그래서 나도 모르게 남자화장실로 들어간 거고... 보, 본의 아니게... 아, 알몸봐서..."

 

 역시나... 너무 급한 나머지 남자화장실인 줄도 모르고 뛰어온 거였어!

 

"역시 내 예상대로였어."
"응?"
"다음에는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남자화장실인지 여자화장실인지는 보고 다녀. 마침 나였기에 망정이지. 다른 남학생이었어봐. 너 큰일날 뻔 했다고."

 

 다른 남학생이었다면 아마 너에 대한 소문이 안 좋게 났을지도 모르겠지.

 

"고, 고마워..."

 

 그런데 갑자기 장선화의 얼굴이 빨개졌다. 잠깐, 그러고 보니...

 

'"어? 오빠, 저 애 얼굴 빨개졌어. 마치 토마토 같아."'

 

 지영이와 같이 TV를 보게 된 적이 있었다. 그 때 아마 만화 속 여주인공이 부끄러워서 얼굴이 달아오르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토마토?"
"으응, 울퉁불퉁 멋진 몸매에~ 빨간 옷을 입고~ ..."'

 

 지금 장선화의 얼굴이 그 여주인공의 얼굴만큼 달아올랐다.

 

"그런데... 너 어디 아퍼? 얼굴이 왜 그래?"
"내 얼굴? 내 얼굴이 왜?"
"너 얼굴이 토마토처럼 빨개졌어."

 

 그러자...

 

"아, 그, 그럼 난 이만 갈게..."

 

 장선화는 자리를 떴다. 아마 화장실로 가는 거 같은데... 이번에는 제발 실수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그나저나 얘 은근히 귀여운 구석 있나 보군.
 그런데... 앞으로 민시현 녀석과 어떻게 같이 한다는 거야?

 

=============================================================================================

 

 네, 이로써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참고로 여름방학 동안에 도혁이는 진영이와 친해집니다.

 도혁 편의 프로젝트 모임 멤버 프로필은 '별의 노래' 진영 편을 참고해 주시기...[퍼버버벅!!!]

 그나저나 시현이는 얼핏 보면 약간 막장끼가 있는 듯 하네요...;;

 윽! 이러니까 윤주님의 그 시현씨에겐 좀 미안한데요...;;

 참고로 지영이가 '울퉁불퉁 멋진 몸매에~' 라고 하는 건 노래입니다. 동요 중에 토마토라는 노래가 있더라고요. 제 사촌오빠 딸이 그 노래를 좋아했거든요. (지금은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그럼 전 이만~.

Who's 클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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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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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尹主] 2011.05.14 16:12

     아....캐릭터 이름이 겹치는군요;; 여태껏 눈치못채고 있었어요;;

     이름이 캐릭터 전부는 아니지만, 먼저 올리고 계셨는데 신경쓸 걸 그랬네요;;


     선화가 승윤이한테 따질 줄 알았는데, 그냥 넘어가네요. 승윤이도 악의는 없었던 걸까요? 조금 고의같단 생각도 들지만...어쩐지 두 사람 앞으로 꽤나 소란스럽게 할 것 같네요^^;

  • profile
    클레어^^ 2011.05.15 01:28

    글쎄요. 저도 예상한 건 아니지만...;; 일단 성도 다르니 패스~[퍼버버벅!!!]

    진연이나 진영이나...;;[끌려간다...]

    사실 승윤이는 4차원이죠. 자기는 맛있다고 여기는 게 다른 사람들에겐 입맛이 안 맞아서 생기는 해프닝인 겁니다.

    사실 이 이벤트가 한번 더 생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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