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1 16:06

Lady Dragon Knight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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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세린 님, 여기 계셨습니까.”

미르세린은 고개를 돌렸다. 배의 선장이라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는 느린 걸음으로 미르세린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저녁 늦게까지 고생하시네요.”

“아닙니다. 저흰 이런 일이 하도 익어서 말이죠. 배 위에서 살다시피 하다 보면 육지에 있는 것이 오히려 더 어색할 때도 있답니다.”

아무래도 정이 많은 사람 같아 보였다. 그는 미르세린이 묻지 않아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었고, 그런 이야기들은 듣는 사람들에게도 무척이나 재미있는 것이었다. 한참 그들이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하던 선장이 작은 나무통을 꺼내 들었다. 한 손으로 감싸 쥘 만한 크기의 나무통을 보며 미르세린이 물었다.

“그건 뭐죠?”

“이것 말입니까?”

그는 작은 불씨를 그 안에 집어넣었다. 타는 냄새와 함께 연기가 통에서부터 그의 코와 입으로 들어갔다.

“이거 꼭 곰방대처럼 생겼는데요.”

어느새 온 예희도 신기하다는 듯이 그 물건을 바라보았다. 물론 선장이 놀라지 않도록 연기를 피하고 조심스럽게 말소리를 낮추어 이야기하는 거지만. 곰방대가 뭐냐고 미르세린이 예희에게 묻기 전, 선장이 그녀의 먼저 한 질문에 답했다.

“별건 아닙니다. 누트 북동부 산악 지역에서 나는 약초 중 하나입니다.”

“위험한 약초 같네요. 아닌가요?”

레이야의 말이었다. 선장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그 연기를 한 모금 빨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분명, 약간 중독성이 있다고는 합니다만.”

“그런 것을 계속 사용해 오신 거라면…….”

호기심어린 눈으로 그 연기를 바라보던 미르세린이 걱정스러운 듯이 그에게 말했다. 그녀가 보기에도, 선장이 내뿜는 연기는 그리 좋아 보이지만은 않았다. 사실, 아까부터 곁에서 마시고 있는 자신도 코와 목이 약간 매캐해지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배에서 사는 우리가 정신 말짱히 살고 싶다면…….이런 것도 쓸모가 있겠지요. 뱃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세 가지 것이 뭔 줄 아십니까? 이 연기와 한 잔에 정신이 나가버릴 듯이 독한 술. 그리고 육지에 가면 맞이해 줄 여자.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입니다. 허허.”

듣고 있던 미르세린은 빙그레 웃었지만, 사실 그렇게 편한 마음은 아니었다. 우수개소리라고는 하지만 그렇다면 그 이야기를 하는 저 선장의 얼굴이 왜 저렇게 쓸쓸하게만 보인다는 말인가. 그의 말대로라면, 그들에게 그 연기는 어떤 사치가 아니라 생존 수단 중에 하나였다. 그것을 마냥 자신이 뭐라고 따지고 들 수만 있겠는가. 미르세린은 이내 자신에겐 그럴 만한 자격이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것은 이미 선악과 옳고 그름을 떠난 문제였다.

“곧 육지에 다다릅니다. 그 항구에서 내리시면 될 것 같군요.”

그의 발걸음이 다시 배의 키를 향했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미르세린이 레이야에게 말했다.

“우리도 그만 내려가 짐을 챙겨야겠다. 도착한 뒤에 짐을 챙기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아무래도 조금 쫓겨서 하게 되니까.”

“네.”

레이야를 앞서 보낸 뒤, 미르세린은 다시 한 번 선장을 힐끔 넘겨보았다. 어쨌거나 그는 여전히 믿음직한 사람이었다. 미르세린은 선장에게서 고개를 돌려 자신도 역시 선실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배가 서서히 항구로 다가갈 무렵, 막 파수를 보던 것을 마치고 갑판 위로 내려오려던 선원 한 명이 다급하게 선장을 찾았다.

“선장님!”

돛대 위에서 외치는 선원의 얼굴은 뱃멀미에 걸린 레이븐이 그랬던 것처럼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한참 짐을 정리하는 것 때문에 미르세린과 티격태격 거리다가 갑판 위로 나와 버린 예희가 얼핏 선원의 다급한 외침을 듣고는 걸음을 멈췄다. 곧 선장의 목소리가 배 한쪽으로부터 그 선원에게로 향했다.

“뭔가?”

“나와서 좀 보십시오! 항구가 공격받고 있습니다.”

“무슨 헛소린가, 누가 성국을 공격할 수 있단 말이야!”

“하여튼 와서 보십시오!”

뱃머리까지 온 선장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항구 쪽을 바라보았다. 잠시 항구 안을 살피는 것처럼 보이던 선장의 얼굴은 서서히 흙빛이 되어 가고 있었다. 성국의 항구를 침입한 적의 모습을 발견한 그는 급히 몸을 돌려 갑판 위의 선원들에게 외쳤다.

“뭘 보고 있나! 뱃머리를 어서 돌려! 모두 각자 위치로 돌아간다! 상륙은 없다! 빨리빨리들 움직이란 말이야!”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는 가운데, 예희는 조심스레 뱃머리 쪽으로 가서 선장이 서 있던 곳에 서서 항구를 바라보았다. 주위가 어두운 탓에 육안으로는 항구 안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여기저기 이는 불꽃과 비명 소리만이 항구가 약탈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겨우 알게 해 줄 뿐이었다. 예희가 좀 더 자세히 항구 안을 들여다보기 위해 몸을 조금 밖으로 길게 뺄 때였다.

“선장님! 배 뒤를 한번 보십시오!”

“또 뭔가!”

배 안의 웅성거림은 또다시 잠깐 동안 잠잠해졌다. 궁금해진 예희가 몸을 돌리자, 곧 선원들의 동요하는 소리가 배를 가득 메웠다.

“악마의 선단! 블루맨의 배다!”

“이럴 수가, 성국 바로 앞 바다에 망령이 맴돌다니…….”

“신이시여…….”

다시 예희는 급하게 몸을 돌려 배 뒤편으로 향했다. 사람들을 유령처럼 통과해 그녀가 갑판 끝까지 왔을 때, 그녀는 지평선을 따라 항해하는 배 세 척이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죽음처럼 고요한 안개를 끼고 다가오는 선단은 희미한 푸른빛을 흘리며 달빛을 등에 업고 항해하고 있었다. 기이한 것은, 달빛이 그들을 분명히 비추는 데도, 그 배들이 지나가는 자리에 아무런 물결의 변화가 없다는 점이었다. 예희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책에서나 보던 유령선의 모습이 바로 자신의 눈앞에 펼쳐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공포심에 온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한참 뒤 선장은 뭔가 결심을 한 듯이 선원들에게 외쳤다.

“일단 배를 항구에 들여라. 항구를 침략한 자들이 누구든, 저들보다야 낫겠지. 인간이라면 교섭을 해 볼 만도 하다. 만약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들이라면......”

선장은 선원들을 지나쳐 가까운 곳에 세워둔 통 하나를 밟고 그 위에 올라섰다. 선원들과, 갑자기 일어난 소란에 무슨 일인지 보러 밖으로 나온 몇몇 사람들의 이목이 그에게로 집중되었다.

“아무래도 상황이 좋지 않아. 모두 잘 들어라! 우리는 결코 저 배들과 싸울 수도, 그들을 피할 수도 없다. 단 한 가지, 육지로 올라가면 저들의 추격은 피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 동시에 우리는 전투에 휘말리게 된다! 어쩌면, 그래. 싸워야 할지도 모르지.”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두려움으로, 그리고 차가운 밤바다의 공기로 그들의 얼굴은 잔뜩 얼어붙어 있었다. 그들을 잠시 바라보던 선장이 말했다.

“이왕에 이렇게 된 거, 끝까지 살아남자! 모두 돌아가야 할 곳이 있지 않는가! 그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다!”

그의 말에 선원들은 일제히 함성으로 응했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공포심을 조금이라도 떨쳐버리기 위해서 허세를 부리며 내지르는 함성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조금은 한결 표정이 나아져 있었다. 그들은 아직 전투를 하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실제로 전투를 하게 되면, 그들의 지금 기세도 많이 수그러들 것이었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선원들은 거짓으로 없는 용기까지도 꾸며 내고 있었다. 그들과 함께 함성을 지르던 선장이 다시 외쳤다.

“전부 무장하고 대기하라! 성국의 항구를, 우리가 되찾는 거다!”

선원들이 다시 함성을 지르더니 모두 급하게 흩어져버렸다. 소란스러운 갑판 위를 두리번거리던 예희는, 갑판 위로 나왔다가 선원들이 우르르 몰려드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져 있는 레이븐을 보고 그에게로 다가갔다.

“레이븐 씨.”

“어! 아아, 예희인가. 잘 보이지가 않아서 말이야.”

“저기, 그 쪽이 아니라 반대쪽…….”

레이븐은 그제야 예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약간 자신도 민망스러웠는지 실없게 웃던 레이븐이 예희에게 물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지? 사람들이…….아이고, 저 무기들은 다 뭐야!”

선원들이 배 밑에서부터 가지고 나오는 무기 더미들을 본 레이븐은 기겁을 하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여러 명이 줄지어 무기를 들고 나오는 모습을 보며 레이븐은 다시 예희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무슨 일이야, 도대체?”

“항구가 공격받고 있어요. 이 배는 그 곳에 댈 참인가 봐요.”

“뭐라고! 왜 그런 무모한 짓을!!”

“레이븐 님, 이것을. 다른 분들도 필요하실 겁니다.”

지나가던 한 선원이 레이븐을 알아보고는 무언가를 건넸다. 얼떨결에 그것을 건네받은 레이븐은 한참 후에야 그것이 칼인 줄 알아보고는 갑판 위에 전부 쏟아버렸다.

“아…….”

“저기, 그런데 블루맨이 뭐에요?”

넋이 나가 있던 레이븐에게 예희가 자신이 들었던 것을 물었다. 순간, 레이븐의 얼굴빛이 눈에 띄게 바뀌었다.

“뭐야, 블루맨이라고? 블루맨이 있어?”

“저기, 배 뒤로 다가오는 배들이…….”

예희의 말에 급히 배 뒤편으로 간 레이븐은 잠시 후 얼굴빛이 창백해져서 예희에게로 되돌아왔다. 그의 모습을 본 예희가 물었다.

“저기, 또 속이 안 좋으신 건가요?”

“아, 아니……. 아이고, 내 팔자야…….시작부터 이렇게 꼬일 수가 있나…….”

잠시 신세를 한탄하던 레이븐은 문득 자신이 쏟아 놓은 칼을 보고는 조심스럽게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것은 레이븐으로서도 드물게 본 물건이었다. 칼 몸의 1/3가량이 날인 그 무기는 안쪽으로 몸을 살짝 구부러트리고 손잡이 부분에 보호대를 얇게 대어 놓은 형상이었다. 익지 않은 무기를 보던 레이븐이 눈을 찌푸렸다.

“뭐지…….이 무긴. 내 무기도 있는데…….”

“뭐 어때, 둘이 있으면 더 나을지도 모르잖아. 아니면, 그냥 자기 것 쓰던가. 나처럼.”

어느새 갑판 위로 나온 미르세린이 레이븐에게 말했다. 레이야 역시 미르세린의 뒤를 따라 갑판 위로 나오고 있었다. 두 사람을 본 예희가 물었다.

“어떻게 두 사람은 알고 올라온 거예요?”

“선원들이 말해 주던데. 그나저나 누가 성국을 공격했을까?”

“왜요?”

예희가 다시 물었다. 아까부터 그녀는 성국에 망령이 있다는 것에 대해 놀라는 사람들과 성국을 감히 공격했다라고 말한 선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이 세계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이다. 가만히 서 있던 레이야가 그녀에게 말했다.

“성국은 교황이 이끄는 교국과 함께 원교를 이끄는 두 축입니다. 좁은 세계의 거의 절반 가까이의 국가들이 신봉하는 원교 내에서 보면, 이곳 성국의 섬 전체가 하나의 성지나 다름없습니다.”

“성지라고요? 예루살렘 같이?”

“?”

레이야도, 다른 사람들도 아무래도 예루살렘이란 지명을 들어본 적이 없는 듯했다. 사실, 괜한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일까. 예희는 자신이 다른 세계에 와 있다는 것을 다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

<LDK> 8화입니다.

 설정을 글 속에 다 녹여냈다면 좋겠지만, 그래도 노파심에 조금 적습니다.
 <LDK>의 세계관에서 가장 큰 종교는 '원교'라고 불립니다. 태초로부터 이어져왔다고 자부하는, 창조신을 숭배하는 유일신 종교죠.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혹은 정치적 이유로 인해 정통성을 기반으로 한 교국과, 제국의 지지를 받는 성국으로 그 중심 축이 나뉘게 됩니다.
 한편, 미르세린도 표면적으론 원교를 수호하는 사제지만, 교국과 성국 어느 축에도 속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나름대로는 원교 본래의 모습에 보다 충실하려는 시도지만 결국엔 소수 지지를 받는 일개 지파에 불과한거죠. 전 대륙에 걸쳐 이러한 지파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다른 지파들 중 한 곳도 나오게 됩니다만...

 원교 이외에 다른 신앙을 가진 국가들도 많아서, <LDK>는 전체적으로 조금 복잡한 세계관을 갖게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걸 전부 알 필요는 없겠죠? 어차피 보시는 분들이 궁금해하는 건 미르세린 일행의 향방일 테니까요^^;
?
  • profile
    클레어^^ 2011.05.12 06:37

    휴우~. 고생 많으시네요.

    그나저나 다음엔 미르세린 일행이 어떤 활약을 할지가 궁금하네요.

  • profile
    윤주[尹主] 2011.05.12 16:47

     옛날이나 지금이나 바닷일이 힘들다죠;;

     어쨌거나 이 다음이 첫 전투네요 ㅎㅎ 활약하는 일행 모습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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