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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후우~. 다행히 판타지 소설인 '우리들도 용사다'의 반응이 괜찮은 거 같네요.

판타지라 해서 뭐 블록버스터 같은 웅장함만 있는 건 아니죠.

그럼 이번엔 별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만...

이번 이야기는 약간 좀 비현실적이고 억지스러운 장면이 나올 예정입니다. 혹시라도 막장이 될 지도 모르니...[퍼버벅!!]

참고로 이번 이야기는 도혁이 중심입니다. 선화는 어째 곁다리가 되어가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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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너무한 거 아니야?

 

 체육대회가 끝난 뒤 며칠 후, 우리 학교에 대청소 날이 다가왔다. 모두들 자기가 맡은 담당에 열심이었다. 난 바닥닦기 담당이었다. 그런데...

 

"아브라카다브라~. 날아라~."

 

 민시현이 빗자루를 타고 장난을 치고 있었다. 이봐, 민시현. 지금 애들 열심히 청소하는 거 안 보여?

 

"야, 민시현. 넌 반장이 청소도 안 하고 뭐 하고 있어? 어서 가서 청소 해."

 

 결국 신도혁에게 한 소리 듣는 민시현이었다. 신도혁은 키가 큰 이유로 지금 창문, 그것도 높은 곳을 닦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사과 같은 최은영~. 동글동글 하지요~."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렸다. 난 밖을 쳐다보았는데, 3반의 한 남학생이 복도 창을 닦으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였다.

 

"이봐, 청소 중에 누가 노래 부르래?"

 

 저 쪽도 혼나는 것 같군. 마침 바닥이 다 쓸려져 있었다. 난 얼른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청소를 마치니 교실에 빛이 났다.

 

"와아아아~."
"깨끗하다..."

 

 그렇게 대청소는 끝이 났다. 방과 후, 난 야자를 준비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 나 좀 꺼내줘..."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다. 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갔다. 거기는 다름아닌 헬스장 라커 룸이었다.

 

"여보세요?"
"으아앙~. 나 무서워... 도혁아..."

 

 응? 이, 이 목소리는?

 

"무섭단 말야... 야, 신도혁! 어서 꺼내달라고~!"

 

 뭐야? 난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 거기는 캐비닛이었다. 이 안에 누가 있는 거지? 난 문을 열었다. 그러자...

 

"으아앙~!"

 

 갑자기 민시현이 날 안고 울기 시작했다.

 

"이, 이봐, 민시현.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아니지, 너 왜 여기 안에 있는 거야?"
"으아아앙~!"

 

 민시현은 한참동안 울기 시작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난 민시현을 데리고 라커 룸을 나왔다. 잠시 뒤...

 

"훌쩍훌쩍..."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우응... 아, 장선화?"

 

 어? 이번엔 제대로 불렀다.

 

"그래, 나 장선화야. 말해 봐. 대체 왜 라커 룸 캐비닛 안에 있었던 거야?"

 

 그러자...

 

"맞았네... 난 또 성을 틀리게 부른 줄 알았는데..."

 

 민시현이 웃으면서 말을 하였다.

 

"대체 왜 헬스장 라커 룸 캐비닛 안에 있었어?"
"그, 그게..."

 

 민시현은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말을 하였다. 즉, 신도혁이 자기가 성을 바꿔 불렀던 것에 화가 나서 민시현을 캐비닛 안에 가둬 버린 것이라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하잖아!

 

"신도혁 이 나쁜 자식,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여자애를 캐비닛에다가 가둬놔?"
"서, 선화야... 진정해..."
"너 같으면 진정하게 생겼어? 안 되겠어. 내가 직접 신도혁에게 가 볼 수 밖에. 넌 어서 네 교실로 돌아가. 난 신도혁과 단판을 지을 테니까."
"서, 선화야. 너도 알다시피 신도혁은 운동한 애야. 네가 이길 수는 없을 거야."

 

 이렇게 된 거 이판사판이라고!

 

"걱정마, 민시현. 내가 꼭 신도혁에게 사과를 받아내도록 할게."
"장선화..."

 

 그 때였다. 내 머리 속에서는 뭔가가 떠올랐다. 그래, 추리 소설이나 그런데 보면, 범인은 꼭 그 현장에 나타난다고 했지?

 

"다시 헬스장 라커 룸으로 가 보자."
"에?"
"신도혁은 분명히 거기에 다시 나타날거야. 그러니까 그 때를 기다리자고."

 

 난 민시현을 데리고 헬스장 라커 룸으로 갔다. 내 예상대로 신도혁이 그 곳에 있었다. 그런데 그는 당황해하고 있었다. 그 때였다.

 

"야, 신도혁!!"

 

 그러더니 민시현이 갑자기 나와서 신도혁의 뺨을 쳤다.

 

짜악~!
"뭐, 뭐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내가 저기서 얼마나 무서웠는 줄 알아?"
"잠깐만, 너..."
"야, 신도혁. 너 아무리 네가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잘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이러면 안되지."

 

 그 때였다. 갑자기 신도혁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하였다.

 

"민시현 너... 드디어 제대로 내 성을 불렀구나."
"뭐, 뭐가 그렇게 우스워? 사람을 가둬놓고 그게 할 말이야?"

 

 이러다가 민시현이 제대로 일 내겠어. 난 앞으로 나왔다.

 

"민시현, 진정해."
"장선화, 넌 또 무슨 일이야?"
"신도혁, 너 민시현도 여자라는 거 잊었어? 여자애를 어떻게 저 좁은 캐비닛에 가둘 수가 있어? 난 그래도 네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실망이야."
"그래, 이건 선화 말이 맞아. 진짜 너무해. 게다가 난... 폐소공포증까지 있단 말이야."

 

 폐소공포증? 그래서 민시현이 그렇게 크게 소리치면서 울고 있었구나. 그러자...

 

"미안하다, 민시현."

 

 갑자기 신도혁이 민시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사실 나도 널 가둬놓고 마음이 편치 않았어. 난 그냥 널 고치고 싶었을 뿐이야. 다른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어."
"신도혁 너..."
"대신에... 너 뭐 원하는 거 없어?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면 해 줄게."

 

 그러자 민시현이 말을 하였다.

 

"그럼... 나 너와 데이트 할래. 이번 현충일 때 시간 나?"

 

 뭐야? 데이트?

 

"미안하지만 안 되네. 우리 가족 행사가 있어서 말이야."

 

 그러자...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럼 이번 주 토요일에는?"
"토요일이라... 난 주말에 가족들끼리 지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서..."

 

 신도혁, 의외로 가정적이네? 그런데 그런 녀석이 민시현을 가둬?

 

"저기, 신도혁. 그럼... 어디서 사는데? 내가 너네 집 근처로 가면 되겠지?"

 

 응? 민시현은 신도혁이 인천 5대 엄친아라는 걸 모르는 건가?

 

"인천에 살아. 너는 어디에 사는데?"
"나는... 실은 학교 근처에 살아."
"그래? 그럼 멀텐데..."
"괘, 괜찮아. 난 토요일에 시간 많아."

 

 민시현이 말을 하였다. 그러자...

 

"좋아, 그럼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만나자."

 

 민시현이 기뻐서 말을 하였다.

 

"그래, 맥아더장군 동상 앞에서 기다릴게."

 

 그런데...

 

"민시현, 맥아더장군 동상은 인천자유공원에 있어. 기념관과 멀리 떨어져... 그렇지!"

 

 그러더니 신도혁은 휴대폰으로 뭔가를 끄적였다. 그리고...

 

"아니다. 차라리 자유공원에서 만나는 게 낫겠어. 그게 교통편이 더 편리하니까."
"그래? 그럼 거기서 만나자. 시간은... 오후 2시 맥아더장군 동상 앞이 어때?"
"... 좋아. 그럼 그 때 만나자고."

 

 두 사람은 극적으로 화해를 했다. 그런데... 좀 느낌이 이상하다. 내가 신도혁과 민시현 데이트를 한다는 데에 왜 이렇게 심기가 불편한 거야?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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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도혁이는 왜 시현이를 캐비닛 안에 가둔 것일까요?

아, 오늘은 프로필이 없습니다. 참고로 민시현과 신도혁의 프로필은 '별의 노래'를 참고하시기...[퍼버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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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민시현 사람 만들기, 지영이의 생일

 

 체육대회가 끝난 뒤 며칠 후, 우리 학교에 대청소 날이 다가왔다. 모두들 자기가 맡은 담당에 열심이었다. 난 유리창 닦기 담당이었다. 그것도 키가 큰 이유로 높은 데를 닦게 되었다. 그런데...

 

"아브라카다브라~. 날아라~."

 

 민시현이 빗자루를 타고 장난을 치고 있었다. 난 민시현에게 한 마디 하였다.

 

"야, 민시현. 넌 반장이 청소도 안 하고 뭐 하고 있어? 어서 가서 청소 해."

 

 그렇게 민시현을 혼내고 다시 열심히 창을 닦고 있었다. 그런데...

 

"사과 같은 최은영~. 동글동글 하지요~."

 

 이번엔 또 누가 노래를 부르고 그러는 거야? 어쨌거나 청소는 끝이 났다.

 

"와아아아~."
"깨끗하다..."

 

 모두들 깨끗해진 교실을 보고 감탄하였다. 수업이 끝난 후, 난 몸을 좀 풀고 공부를 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헬스장으로 가려고 했는데...

 

"아, 도혁이다. 권도혁~!"

 

 민시현 저 녀석! 또 남의 성을 바꿔 불러?

 

"야, 민시현!"
"아, 미, 미안해..."
"대체 언제까지 남의 성을 바꿔 부를 생각이야?"
"그, 그게..."

 

 이번엔 안되겠어. 난 민시현의 버릇을 고쳐놓기로 결심하였다.

 

"너 일부러 그러는 거야? 아님 정말로 몰라서 그러는 거야?"
"그, 그건..."
"설마 일부러 그러는 거라면 좋은 말 할때 그만 둬. 그건 다른 사람에게도 예의가 아니라고."

 

 그러자...

 

"미, 미안해. 하지만 나..."
"마지막으로 묻겠어. 너 내가 무슨 도혁인지 알고 있냐?"

 

 난 참으면서 말을 하였다. 그런데...

 

"장도혁이지?"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난 민시현을 라커 룸 캐비닛 안에 집어 넣었다.

 

"으악! 무슨 짓이야?"
"거기서 네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반성해. 그리고 너 함부로 다른 사람의 성 바꿔 부르는 거 큰 실수라고!"

 

 난 자리를 떴다.

 

"도, 도혁아. 나 좀 꺼내줘~!"

 

 민시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난 이번에 꼭 민시현의 버릇을 고쳐놓겠다 생각하고 헬스장으로 들어갔다. 마침 아무도 없었다.
 그러고 보니...

 

------------------------------------------------------------------------<회상>---------------------------------------------------------------------------------

 

 

"으아아아앙~!"

 

 때는 몇년 전, 지영이가 한번 큰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지영이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일부러 지영이를 생각하는 방에 두고 밖으로 나오셨다.

 

"어, 어머니..."
"그냥 놔 두거라. 지영이가 뭘 잘못했는지 자기가 꼭 깨달아야 한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다. 지영이의 울음 소리가 그쳤고, 어머니는 그 때서야 지영이가 있는 곳으로 가셨다.

 

"신지영, 아까 한 행동, 잘한 거야? 잘못한 거야?"
"훌쩍훌쩍..."
"잘한 거야? 잘못한 거냐고?"
"훌쩍... 자, 잘못했어요..."

 

 그 때, 지영이는 울면서 용서를 빌었다.

 

"잘못했지? 그럼 앞으로 계속 할 거야? 안 할 거야?"
"아, 안할게요..."

 

 그제서야 어머니는 지영이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우리 지영이...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 짓 하면 안돼. 지영이가 잘못하면 엄마도, 아빠도, 오빠도  속상해 하잖니?"

 

--------------------------------------------------------------------------------------------------------------------------------------------------------------------

 

 그 때의 일이 생각이 났다. 어머니께서 지영이의 잘못을 고쳐놓기 위해 일부러 지영이를 혼자 두신 것이다. 그리고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깨닫게 하셨다.
 마치 내가 지금 민시현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운동을 마치고 난 민시현에게 갔다. 그런데 캐비닛 안이 텅 비어 있었다!
 민시현 이 녀석, 어디로 간 거지? 그 때였다.

 

"야, 신도혁!!"

 

 난 뒤를 돌아보았다. 민시현이 있었다! 그런데 민시현이 갑자기 내 뺨을 쳤다.

 

짜악~!
"뭐, 뭐야?"

 

 난 당황스러웠다. 민시현 얘는 어떻게 캐비닛 안에서 나온 거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내가 저기서 얼마나 무서웠는 줄 알아?"
"잠깐만, 너..."
"야, 신도혁. 너 아무리 네가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잘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이러면 안되지."

 

 잠깐, 얘 지금 내 성 제대로 부른 거지?
 난 그만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였다.

 

"민시현 너... 드디어 제대로 내 성을 불렀구나."
"뭐, 뭐가 그렇게 우스워? 사람을 가둬놓고 그게 할 말이야?"
"민시현, 진정해."

 

 그 때였다. 장선화가 민시현에게 다가왔다. 그런데 장선화가 여기에 웬일이지?

 

"장선화, 넌 또 무슨 일이야?"
"신도혁, 너 민시현도 여자라는 거 잊었어? 여자애를 어떻게 저 좁은 캐비닛에 가둘 수가 있어? 난 그래도 네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실망이야."
"그래, 이건 선화 말이 맞아. 진짜 너무해. 게다가 난... 폐소공포증까지 있단 말이야."

 

 폐소공포증? 그 좁고 어두운 곳에 있으면 극도로 불안해지고 공포에 떤다는 그 병 이야기하는 건가? 순간 난 민시현을 괴롭게 한 것 같아서 죄책감이 들었다. 난 그럴려고 한 게 아니었는데... 민시현에게 그런 병이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

 

"미안하다, 민시현."

 

 나는 민시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사실 나도 널 가둬놓고 마음이 편치 않았어. 난 그냥 널 고치고 싶었을 뿐이야. 다른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어."
"신도혁 너..."

 

 이번에도 민시현은 내 성을 제대로 불러 주었다.

 

"대신에... 너 뭐 원하는 거 없어?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면 해 줄게."

 

 그러자 민시현이 말을 하였다.

 

"그럼... 나 너와 데이트 할래. 이번 현충일 때 시간 나?"

 

 뭐야? 데이트? 게다가 현충일이라면 우리 가족 연례 행사가 있다고.
 나는 입양된 뒤 처음 맞이한 현충일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였다. 우리 가족은 국립현충원으로 갔다.

 

'"도혁아, 이 쪽이 너네 작은 할아버지시란다. 한국 전쟁 때, 용감하게 북한군에게 맞서다가 전사했단다."'

 

 난 우리 가족 중에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있었구나라고 생각을 하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우리 작은 할아버지께서 말하자면 국가유공자인 것이다. 난 그 때, 내가 대단한 집안으로 입양이 되었구나 라고 생각하였다.

 

"미안하지만 안 되네. 우리 가족 행사가 있어서 말이야."

 

 난 민시현에게 말을 하였다. 그러자...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럼 이번 주 토요일에는?"
"토요일이라... 난 주말에 가족들끼리 지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서..."

 

 주말에는 지영이와 놀아주기로 했다고. 그러자...

 

"저기, 신도혁. 그럼... 어디서 사는데? 내가 너네 집 근처로 가면 되겠지?"

 

 으윽, 민시현은 포기를 모르는 녀석인가 보다.

 

"인천에 살아. 너는 어디에 사는데?"
"나는... 실은 학교 근처에 살아."
"그래? 그럼 멀텐데..."

 

 아무래도 나와의 데이트는 무리겠지?

 

"괘, 괜찮아. 난 토요일에 시간 많아."

 

 하아~. 저기, 민시현. 미안하지만 그 시간에 공부를 하는 게 어떨까?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왠지 재수 없는 녀석으로 찍히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하루 정도는 쉬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일단 만나기로 하였다.

 

"좋아, 그럼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만나자."

 

 민시현이 기뻐서 말을 하였다.

 

"그래, 맥아더장군 동상 앞에서 기다릴게."

 

 잠깐, 민시현. 기념관에는 맥아더장군 동상이 없다고. 얘가 막 던지네?

 

"민시현, 맥아더장군 동상은 인천자유공원에 있어. 기념관과 멀리 떨어져... 그렇지!"

 

 난 휴대폰 지도 어플리케이션으로 인천 지도를 보았다. 민시현이 멀리 사니까... 그래, 중구에 있는 자유공원이 인천상륙작전기념관보다 더 가깝고 지하철 환승 횟수도 적겠지.

 

"아니다. 차라리 자유공원에서 만나는 게 낫겠어. 그게 교통편이 더 편리하니까."
"그래? 그럼 거기서 만나자. 시간은... 오후 2시 맥아더장군 동상 앞이 어때?"

 

 오후 2시면, 점심 먹고 만나자는 의미겠군.

 

"... 좋아. 그럼 그 때 만나자고."

 

 그렇게 해서 일단 약속은 정했다. 그나저나 지영이에겐 좀 미안할 것 같군. 그 주 금요일이 되었다. 마침 야자도 없는 날이었기 때문에 수업이 끝나자 마자 기숙사로 가서 짐을 챙긴 뒤,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은 마침 지영이의 생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지영이는 우리 부모님의 친딸이다. 흔히 양자는 친자식이 생기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다시 버림을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난 오히려 동생이 생긴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다.
 사실 우리 부모님은 결혼한 지 10년이 넘어서도 아이가 생기지 않으셨다. 그래서 날 입양하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내가 입양된 지 3개월이 되었을 때였다.

 

------------------------------------------------------------------------------<회상>----------------------------------------------------------------------------

 

"여, 여보..."
"무슨 일이오?"
"저... 저... 아이가..."

 

 어머니께서는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

 

"도혁아, 너에게 좋은 소식이 생겼구나."
"좋은 소식요?"
"그래, 너 형이나 오빠가 되겠구나."
"형이나 오빠? 그럼..."
"그래, 너에게 동생이 생겼단다."

 

 동생이 생긴다... 난 기분이 좋았다.

 

"동생이요? 와아~. 신난다. 동생이 생기면 우선... 잘 놀아주고 잘 챙겨줘야지~."
"아무래도 도혁이 네가 우리 집에 온 이후로는 계속 좋은 일이 생기는 것 같구나."

 

 그리고 9개월 후... 어머니께서는 아기를 들고 기쁜 표정으로 집으로 오셨다.

 

"자, 이 애가 네 동생이란다..."
"남자에요? 여자에요?"
"여동생이란다."

 

 그것이 지영이와 나의 첫 만남이었다.

 

"이름이... 뭐에요?"
"지영이, 신지영이란다."
"지영이라... 지영아, 오빠야. 안녕? 만나서 반가워."

 

-------------------------------------------------------------------------------------------------------------------------------------------------------------------

 

 그 때를 생각하다 보니 어느 새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난 그 동안 모은 용돈으로 지영이의 선물을 사 들고 집으로 들어갔다.

 

"다녀왔습니다."
"응, 어서 오거라."
"오빠~."

 

 지영이가 제일 즐거워 하였다. 우린 늦었지만 지영이의 생일 파티를 해 주었다. 지영이에게 뽀로로 인형을 보여주자 지영이는 되게 기뻐하였다.
 다음 날, 난 민시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점심을 먹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런데...

 

"오빠, 어디 가?"

 

 지영이가 나에게 물었다.

 

"으응, 오빠 친구 만나러 가는 거야."
"친구? 여자 친구? 남자 친구?"

 

 지영이가 그렇게 묻자 난 난감하였다.

 

"오빠 여자 친구 생긴 거야? 그래서... 지영이가 싫어진 거야?"
"아, 아니야... 난 지영이 싫어하지 않아. 대신 돌아올 때, 지영이가 좋아하는 과자 사 올게."

 

 그러자...

 

"으응..."

 

 난 부모님께 5시까지 돌아오겠다고 하고 밖으로 나갔다. 지하철로 몇 정거장을 거쳐서 1호선 인천 역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1번 출구로 나와서 자유공원으로 갔다.

 

"흐음... 2시까지는 아직 10분 남았군. 슬슬 기다려 볼까?"

 

 그렇게 10분을 맥아더장군 동상 앞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10분이 되어도 민시현이 나타나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10분을 더 기다렸지만 보이지 않았다.

 

"뭐야? 이 녀석.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이번에도 안 나오면 그냥 가 버릴까봐."

 

 난 마지막으로 10분을 더 기다리기로 하였다. 그런데 그 때...

 

"하아... 하아... 아, 미, 미안해... 늦어서..."

 

 민시현이 뛰어오는 것이었다. 그 양갈래머리는 여전하군.

 

"길을 못 찾아서 헤맸거든."

 

 저기, 민시현. 인천 역에서 바로 몇분 거리 정도밖에 안되는데 뭘 헤매고 그러냐? 내가 일부러 교통편이 편리한 자유공원으로 골랐는데.

 

"자, 그럼 우리 안으로 들어갈까?"

 

 민시현이 갑자기 내 팔짱을 끼며 말을 하였다.

 

"저, 저기 민시현."
"야호~. 데이트다, 데이트~."

 

 이 녀석, 그렇게도 좋은가? 난 민시현을 데리고 공원을 한바퀴 둘러 보았다.

 

"와아~. 신난다~."

 

 하긴, 그 동안 공부하고 그러느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겠지. 그러고 보니... 기말고사가 언제 시작되지?

 

"민시현, 너 기말고사 때 잘할 자신 있지?"
"응? 그게 무슨 소리야?"
"너 중간고사 때 반에서 꼴찌했잖아."

 

 그러자...

 

"그,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어?"
"야, 아무리 그래도 반장의 자존심이 있잖아. 이번 기말고사 때 성적 좀 올리자. 그래서 너 반장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자고. 넌 우리 1학년 중 유일한 여자 반장이잖아."

 

 그러자 민시현이 웃으면서 말을 하였다.

 

"그래, 어디 한번 해 보자."
"좋았어."

 

 그렇게 해서 난 민시현의 다짐을 얻어내었다. 그리고 며칠 후, 기말고사 일정이 나왔다.
 민시현은 과연 꼴찌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

 

네, 도혁이는 다혈질에 B형 남자인 것입니다.

아, 저는 참고로 이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인천 지도를 찾아보았습니다 ㅠㅠ

그나저나 엄친아도 뽀로로 인형을 사는 군요. 비록 동생 생일 선물이지만요.

도혁이의 비밀은 이야기가 진행되가면서 점점 드러날 예정입니다.

그럼 전 이만~. 다음 주에 봐요~.

Who's 클레어^^

profile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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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1.05.07 06:52

     도혁이네 부모님께선 엄격하신 편이셨군요;; 조금 심하단 생각도 듭니다. 저런 식으로, 격리한다거나 떨어뜨려놓는 벌을 주는 게 아이에겐 안 좋단 얘기를 들어본 거 같아서요; 어차피 이야기 속 내용일 뿐이고, 부모님도 틀림없이 무슨 의도가 있으셨겠지만요;


     잘 봤습니다. 이번 화는 역시 좀 개운치 않네요. 다혈질인 도혁이 성격 때문에 앞으로도 뭔가 사건이 생길 것 같아서요;;

  • profile
    클레어^^ 2011.05.07 07:05

    아, 사실 그거...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본 건데... 아이를 방에 혼자 있게 해서 자기가 잘못을 뉘우치게 하는 방법이라네요. 아니면 엄마가 아이를 붙들고 아이가 진정할 때까지 놓지 않는다던가...

    솔직히 저도 이거 쓰면서 좀 너무 막나가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좀 문제도 많은 이야기네요.

    헬스장 라커 룸이면 다른 사람들도 많이 들락날락 하는 곳인데(비록 방과 후의 야자 시간 전이지만), 시현이가 갇힌 뒤 1분 정도 되어서야 선화가 먼저 발견했으니 망정이지...

    도혁이도 사실 5~10분 정도 있다가 시현이를 꺼낼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사이에 선화가 먼저 구해준 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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