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4 10:48

포켓몬스터R- 8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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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우는 조심스럽게 진주와 유디트를 미행하고 있었다. 오박사 부자를 추적할 마지막 수단이었기 때문이었다. 로켓단원과 아이들이 만났을 때 지우는 고민했다. 그 이유는 자신의 딸과 친한 친구의 아들이 다칠 것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로켓단에게 양보하고 추적할 것인가, 구하고 자신의 편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러나 오바람이 근 한달 동안 숨어 다니는 것은 어느 정도 자신과 아버지의 상황을 알고 있다는 생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기에 로켓단에게 양보하고 미행을 계속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이들을 미행하는 것처럼 가까이 접근하여 따라갈 수는 없었다. 상대방 로켓단의 실력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우는 먼 거리에서 방향만 확인하고 그 방향의 중요 지점을 탐색하기로 결정했다. 다행이 아주 번거로운 일이 되는 것은 면할 수 있었다. 로켓단원과 아이들이 날아가는 방향은 섬이었다.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조용한 섬.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던 섬 말이다.

 

 정말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있는 거죠?

 섬으로 가는 중 진주가 물었다.

 나는 물론 비주기님의 명예를 걸고, 사실이다.

 로켓단원이 여전히 거대 비행 포캣몬 피죤2의 머리 쪽에 누워 아이들을 주시하며 말했다.

 진주는 이 후에도 대화를 계속하고 싶었으나 질문 할 것이 생각나지 않아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렇게 긴 정적이 흐르고 해가 져갈 무렵 섬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유디트 괜찮아?

 진주가 정적과 불안감을 못견디고 떨리는 목소리로 조용히 물었다. 유디트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의 표정에는 어떤 불안감도 없었다. 그는 조용히 로켓단원을 노려보고만 있었다. 정말 화가 난 표정이었고 정말 살벌한 표정이었다.

“바람아저씨에게 무슨 짓을 했다면…… 정말…… 각오 하는게 좋을 거야.

 유디트가 말했다.

 

 로켓단원과 아이들, 지우, 오박사 부자 모두 섬으로 향하는 가운데 가장 늦게 부자가 도착했다.

 세상에……!

 오바람은 섬에 가까워 지자 마자 놀랐다. 그의 아버지 오바람도 놀란 것은 마찮가지 였다. 섬에는 많은 수의 로켓단원들이 누워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외상이 없어 보였으나 잔다고 하기에는 너무 축쳐진 느낌이었고 몇몇은 시신이 많이 상해 있었다. 바람은 마음을 다잡고 처음 지우와 상륙했던 해변가로 가 착륙했다.

“이 남자는 처음 지우가 쓰러트린 남자에요! 분명 수면제를 놓겠다고 했는데!

 바람이 해변가에 쓰러져있는 로켓단원을 보자마자 달려가 그의 얼굴을 확인하고 말했다. 남자의 코에 귀를 대보았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고 심장이 뛰는 것 또한 느낄 수 없었다.

 죽었군요. 죽은게 분명합니다.

 바람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지우…… 이런 정도일 줄은 몰랐다. 자신의 이득을 쫓아가는 사람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박사의 표정도 상당히 굳어있었다.

 부자는 해변가부터 오박사가 납치되어 있었던 포켓몬센터까지 조용히 걸어갈 계획이었으나 대부분의 적들이 죽어있는 것으로 생각되기에 위치를 숨길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시 망나뇽을 불러내 공중으로 날아가기로 했다. 사실 이전에 지우와 갔던 길은 시체과 계속 마주쳐야 하는 길이였기 때문에 비위가 약한 바람을 위한 일이기도 했다.

 바람이 센터에 도착했을 때 주변엔 처참한 몰골을 하고있는 시체들이 즐비했다. 포켓몬, 트레이너 할 것 없이 모두 도륙당한 끔찍한 광경이었다. 부자는 애써 외면하고 센터로 들어갔다.

 센터 안, 1층에는 살아있는 사람은 한명도 없는 것 같았다. 바람은 계속 주위를 경계하며 천천히 2층으로 가는 계단으로 향했고 박사는 뒤를 따랐다. 그때 위층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아버지가 오시는 거죠?

 진주의 목소리였다. 바람은 발걸음을 좀 더 재촉했다. 그러나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양으로 접근했다. 그리고 계단 중간쯤에 올라가 대기했다.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이제 정말 오실 거야.

 알 수 없는 남자의 목소리도 들렸다.

“쨍그랑!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지우아저씨!

바람은 단숨에 2층으로 올라갔다. 2층로 뛰어 오른 바람은 자신의 몬스터볼 6개를 동시에 꺼네 모든 포켓몬을 불러냈다. 망나뇽, 갸라도스, 리자몽, 등 지금까지 대회에서 보여주던 최강의 조합이었다. 지우도 웃으며 몬스터볼5개를 모두 던졌다. 등 뒤에 타고 있던 피카츄도 싸움에 참여했다. 둘은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었던 화려한 조합 공격으로 싸웠다. 세계 1, 2위의 포켓몬 12마리가 싸우는 모습은 트레이너가 어디까지 포켓몬을 훈련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듯 했다.

“아빠! 뭐하는거에요?

 영문을 모르는 진주가 소리쳤다.

 바람과 지우는 서로 준비된 조합 공격을 주고 받은 뒤 잠시 소강 상태가 되었다. 그 틈에 바람과 박사는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포켓몬과 함께 이동했다. 정면은 지우와 그의 포켓몬들을 경계하며 아주 조금씩 이동했다. 175쯤 되보이는 케쥬얼 차림의 사내는 센터2층에 있는 대련장으로 재빨리 도망갔다.

 바람과 지우는 서로 응시하고 있었다. 상대의 공격을 보고 대처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어느쪽도 먼저 공격하지 않았다.

“지우, 난 너가 정말 부러웠어. 그리고 존경했지. 아들 이름도 너와 비슷하게 지었어. 너처럼 강한 트레이너가 되라고.

 바람이 말했다.

“영광이군.

지우가 답했다.

“사람을 죽였지?

바람이 물었다.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죽였지?

“합법적으로.

“……내 아버지를 정부에 팔 생각인가?

“아니.

“그럼?

“내가 차지한다. 그럼 다 가질 수 있어. 전국의 포켓몬이 전부 내 소유라니…… 이걸 양보할 수는 없지. 그런 의미에서 제안을 하고싶다.

지우가 차분하게 말했다. 바람은 침묵을 지켰다. 아이들은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쫓고 있었으나 알 수 없었다. 다만 지우가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듣고 굉장히 놀란 표정이었다.

“아버지를 나에게 넘겨.

 바람은 여전히 무시하고 언제 공격을 시작 할지 만을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조폭집단의 수장인 비주기, 독재를 하려는 두 얼굴의 정부보다는 내가 낫잖아? 선용 할테니 박사님을 넘겨라. 어차피 나를 포함해 셋 중 한곳은 박사님을 차지 하지 않겠어? 언젠가는 말야. 알고 있겠지만, 너희 아버지의 포켓기어 기술은 분명 악용될 소지가 있었어. 자신의 포켓몬에 국한된 제어권을 삭제하는 것…… 전부터 일부에선 경고했었지? 지금은 아주 위기 상황이다. 선용할게 나에게 맡겨줘. 박사님에게는 너무 무거운 짐이었어. 증거로 평생을 쫓기며 사셨지? 나는 그렇지 않아. 나는 쫓기지 않는다. 선택해 바람. 나를 선택해!

 바람은 바닥을 보고 있었다. 계속해서 바닥을 보고있었다.

“칠색조! 신비의 부적!

지우는 난대 없이 칠색조의 방어 기술을 사용했다. 그런데 때마침 바람의 망나뇽이 아무런 지시를 받지 않고 파괴광선을 쏘았다. 바람은 바닥을 보는 척하고 망나뇽에게 손가락으로 지시를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파괴광선을 막은 지우의 대처는 나쁘지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은 칠색조는 더 이상 전투가 힘들어 보였다. 경지에 다다른 고수간의 대결에서 포켓몬 한 마리를 빼고 싸운 다는 것은 승산이 없는 일이었다.

“네 대답으로 알겠어 바람. 나는 너를 아꼈는데……너를 잃고 싶지 않았어…… 내 편으로 만들고 싶었지. 없애기에는 너의 힘이 너무 아깝거든? 그리고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야? 너가 너의 아버지를 나에게 제공하는 일을 도와준다면 말이지. 하지만 지금에 와보니 그냥 두기에도 위험한 듯 하군. 이젠 내가 공격할 차례다.

바람과 박사, 진주와 유디트는 지우를 경계하고 지우의 다음 공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급습은 통했지만, 두 번을 바라기는 힘든 일이었기 때문에 이번에야 말로 지우의 공격을 확인하고 맞받아칠 생각을 한 것이다. 진주는 자신도 전투에 참여해 아버지를 돕고 싶었으나 상황을 아직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것도 있고 자신이 분명 방해가 될 것이고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홀로페르네스!

처음 듣는 기술이름 이었다. 바람은 상대방 포켓몬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그때 유디트가 품고있던 단검을 꺼내 바람을 찌르기 시작했다. 바람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이게 무슨 일인가, 잠깐 당황했지만 박사는 바람을 유디트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바람을 옆으로 밀쳐냈고 진주는 유디트를 걷어찼다. 유디트는 진주의 공격을 능숙하게 막고 지우 쪽으로 도망갔다.

“정말 강한 기술 아닌가?

지우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으으……”

바람은 겨우겨우 몸을 가누는 수준이었다. 그의 등에서는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진주는 유디트는 보지도 않고 아버지의 상의를 벗기고 가방에 있던 붕대로 아버지의 상처주변을 감고있었다.

“재미있는 이름이야…… 유디트! 시대의 팜므파탈아닌가? 미모로 적장을 유혹하고 목을 뱄지. 사람은 자기 이름대로 된다더니, 정말이었어! 크크크크.

 유디트…… 너가 왜!?

바람은 말할 힘도 없었으나 평소 친딸처럼 대하던 유디트에게 느끼는 배신감에 온 힘을 쥐어 짜서 큰 소리로 물었다. 유디트는 아무 대답 없이 지우의 곁에서 쓰러진 바람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완전한 무표정이었다.

“내가 답해주지. 유디트는 준비된 아이였어. 너의 배신 아닌 배신을 걱정해서 내가 준비해둔 아이지. 난 기회가 될 때마다 유디트에게 최면을 걸었어. 내가 특정 단어를 외치면 특정 행동을 하라고말야! 홀로페르네스! 크크크. 아름다운 여인에게 배신을 당한 것 말고는 너와 닮은 점은 전혀 없는 사람이지만 너를 위한 단어지. 그럼 이만! 피카츄!

지우가 피카츄에게 지시를 내리려고 했을 때 유디트는 지우를 칼로 찔렀다.

“이게 무슨 짓이냐?

 지우다 비틀거리며 유디트와 반대 방향으로 뒷걸음질 치며 말했다. 유디트의 표정은 완전히 일그러져 있었고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는 지우에게 달려들어 계속해서 칼로 공격했다.

 당신한텐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어! 입양해준 것만으로 고마웠지…… 덕분에 바람아저씨를 만났으니까!

 유디트는 계속해서 칼을 휘둘렀지만, 무술 훈련도 꾸준히 해온 지우 이기 때문에 호락호락하게 당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맨 처음 받은 일격으로 인해 계속해서 상처를 입고 있었다. 허벅지가 찢어지고 칼을 막았던 왼손은 깊게 배여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그래서 당신이 나에게 아버지 노릇을 하지 않고 무뚝뚝하게 대해도 별 불만 없이 착하게 지냈는데!

“피카츄! 전광석화!

 갑작스러운 공격을 대충 막아내고 정신을 차린 지우는 피카츄에게 자신의 딸을 가르키며 공격을 지시했다.

“지구 던지기.

쓰러져 있던 바람이 조용히 지시했다. 틈을 엿보고 있던 리자몽은 피카츄가 유디트에게 몸통을 날려 방향을 전환할 수 없는 그 틈을 포착하고 피카츄를 낚아 채 포켓몬 센터의 지붕을 뚫고 날라간 후 바닥에 내리 꽂았다. 피카츄는 더 이상 전투를 진행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쓰러졌다. 지우의 주력 포켓몬 두마리가 전투 불능인 상황에서 이제 승부는 완전히 끝난 상황이었다. 바람은 침착하게 지시를 내려 지우의 모든 포켓몬을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들어 몬스터볼에 돌아가게 만들었다.

“내가…… 너에게 물었었지. 정신 나간 것 아니냐고. 왜 딸 이름을 그렇게 정하냐고 말야. 그때 너는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거라고 했어. 유디트는 자신의 민족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싸운 민족투사.라고 말야. 네 딸도 그렇게 강하고 정의로운 여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었지. 재미있군. 정말 사람은 이름대로 가나 봐.

바람이 몸을 간신히 일으켜 벽에 기댄 채 말했다.

“크크큭…… 내가 그때 그렇게 둘러대고 얼마나 속으로 웃었는지 모를 거야. 그날 웃음을 참느라고 정말 애 먹었었지. 그런데 그거 아나 바람? 나와 피카츄는 정말 둘도 없는 친구라는 거.

지우가 바닥에 쓰러진 채 말했다.

“헛소리 그만하고 네 기어를 넘겨라.

 바람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서 말야…… 기어가 없어도 내 말을 잘 들어주거든……”

 지금 싸우는 건 무리 같은데?

 기어가 없어도 말을 잘 들으니까…… 몬스터볼에 넣을 필요도 없지……”

 지우의 말에 바람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유디트를 향해 소리쳤다.

“유디트! 피해! 지우는 아직 포켓몬 한 마리를 꺼내지 않았어!

 나와라!

 지우가 불러낸 포켓몬은 공격형 포켓몬이 아니었다.

“케이시! 순간이동!

 지우와 피카츄는 사라져버렸다. 지우의 거대 포켓몬이 사라져 버린 센터는 천장과 바닥 할 것 없이 박살이 나 있었고 포켓몬과 두 트레이너의 피로 흥건했다. 그런 곳에서 바람과 일행은 서로를 바라보며 멍하게 있었다. 그리고 몇 분이 흘렀을 때 바람의 뒤에서 처음 듣는 굵고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지우씨와 바람씨…… 정말 복잡한 인연이었군요. 두분 볼일 다 보셨으면 이제 제가 나와도 되는 거겠죠?

“누구냐?

박사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비주기라고 합니다. 팬텀! 최면술!

 비주기의 뒤에 숨어있던 팬텀이 나타나 바람 일행과 바람의 포켓몬들 전부에게 최면술을 걸었다. 최면술에 걸린 이들은 모두 움직일 수 가 없었다.

“저는 정말로 평화를 사랑합니다. 지금 정부는 미래가 없어요. 지금 하는 행동을 보세요? 저 극악무도한 사람을 데리고 여러분을 죽이려 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다릅니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조금 야만스러운 행동을 하지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일이 해결되고 다시 뵙겠습니다. 양해를 부탁 드립니다.

 비주기는 일장 연설을 마치고 오박사에게 다가갔다. 이전까지 있었던 케쥬얼복 사내에게 박사를 업게 하더니 유유히 하늘로 사라졌다. 바람 일행은 그 후 해가 뜰 때가 되서야 최면술에서 풀리게 되었다.

 아빠, 할아버지가……”

 최면에서 풀려난 진주가 괴로워 하며 말했다. 아직 완전히 풀린 것이 아니라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많이 거북했다.

 일단 나가자.

 바람이 진주의 말을 끊고 말했다.

 드디어 집으로 가는 거야?

 당분간은 집으로 못간다. 너희들도 동네로 돌아가는 것은 포기해.

 바람이 유디트를 보며 말을 했으나 유디트는 바닥만 보고 반응을 하지 않았다.

 가자.

 바람이 망나뇽 외의 포켓몬을 몬스터볼로 귀환 시키며 말했다.

 

9시 포켓몬 뉴스. 안녕하십니까. 앵커 발록입니다.

 실종되었던 포켓몬 연구의 권위자 오박사가 어제 무지개섬 인근 바닷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에 이어서 오늘 오전 용의집단으로 의심되었던 로켓단의 수장 비주기가 유명 트레이너 오바람의 집에서 자살했습니다. 그 광경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격했던 오바람의 아내 권유라씨는 충격으로 인근 병원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도라지 시티의 병원 개인실에 오바람의 아내가 누워있고 그 주변에서 바람이 간병을 해주고 있다.

 여보 많이 힘들었지?

 바람이 아내의 손을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야.

 아내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 와줘서 너무 기쁜데…… 지금 너무 졸려…… 미안한데 먼저 잘게……”

 아내가 말했다. 바람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바람의 아내는 조용히 눈을 감더니 몇 분 지나지 않아서 다시 눈을 떴다. 이전에 졸려 하던 사람의 눈이 아니라 아주 명확한 눈빛이었다.

 미안하다. 이것 밖에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어.

 아내가 바람을 보며 말했다.

 고생하셨어요.

 바람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게 다 내가 세상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 이제 평생 눈을 감고 살겠다.

 아내가 숙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밤에 심심하시면 말동무 되어 드릴게요.

 내가 정말 미안하다. 아들아.

 아니에요. 고생하셨어요. 아버지.
?
  • profile
    윤주[尹主] 2011.02.27 08:55

     유디트란 이름의 의미, 아내를 통해 아버지와 재조우하는 것까지, 마지막을 위해 준비해놓으신 게 많았군요^^

     덕분에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전까지 전개들이 이 마지막 화를 위해 마련된 것같단 생각도 드네요 ㅎㅎ

     완결 축하드려요. 다음에 또 다른 글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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