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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안녕하세요?

여전히 인기 없는 소설이나 쓰고 있는 클레어입니다.

참, 이번 주는 은영 편이 쉽니다. 은영 편은 지난 번에 한꺼번에 했거든요.

이번에는 세나 편과 진영 편의 후반부에요. 그 전에 우선 세나 편부터 올릴게요.

 

=============================================================================================

 

25. 임수현의 컴플렉스

 

 그 날 저녁이 되기 전, 세훈이 오빠와 세진이 오빠는 집으로 돌아갔다. 난 아직도 혼란스러웠다. 우리 반 강진영이 그 유명한 탤런트 강주리와 사촌이라니... 믿을 수 없었다.

 

"저기, 세나야. 괜찮아?"

 

 오빠가 나에게 물었다.

 

"으응..."

 

 시간은 흘러 어느 덧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이제 오빠와 헤어지면 다음 휴가 때까지는 못 보게 된다.

 

"잘 다녀와. 다음에 보자고."
"그, 그래... 오빠도 잘 쉬다가 와."

 

 그렇게 우린 헤어졌다.

 다음 날이 되었다. 내가 교실로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네가 임수현이지?"
"다친 데는 괜찮아?"
"저, 수현아. 이거 내 동생이 전해달래."

 

 갑자기 웬 여학생들이 임수현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선물들을 건네고 있었다.
 임수현이 저렇게 인기가 많을 줄은 몰랐네.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어제 인터넷에서 '드럼 소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
 요새 임수현은 '박람회 드럼 소년'이라고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으니까...

 

"그럼 잘 있어."
"몸조리 잘 하고."

 

 여학생들은 가 버렸다. 임수현은 당황스러우면서도 지친 표정으로 선물들과 편지들을 들고 교실로 들어갔다. 나도 안으로 들어갔다.

 

"하아~. 아침부터 이게 무슨 소란이야?"

 

 임수현이 한숨을 쉬었다.

 

"이게 뭐냐고..."

 

 그 때였다. 강진영이 안으로 들어왔다.

 

"응? 이게 뭐야?"

 

 강진영이 임수현의 자리를 보고 말을 하였다.
 강진영이 그 탤런트 강주리와 사촌이라니... 믿을 수 없었다. 난 강진영을 데리고 마지막으로 확인을 해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저기, 강진영."

 

 난 그를 조용히 불렀다.

 

"무슨 일인데?"
"잠깐 나 따라올 수 있겠어?"
"짧게 해. 곧 수업 시작되니까."

 

 난 강진영을 데리고 아무도 없는 복도로 갔다. 그리고...

 

"저기... 너 말야... 혹시 탤런트 강주리 알지?"
"그, 그런데..."
"너와 강주리가 사촌이라는 소문이 있어서 말야."

 

 그러자 강진영의 표정이 굳어졌다.

 

"누, 누가 그래?"
"나, 나도 소문을 들어서 알게 되었거든. 그 소문... 사실이야?"

 

 그 때였다.

 

"너 들었지?"
"뭐?"
"세상에, 강진영이 그 탤런트 강주리의 사촌 동생이래."
"꺄악~! 어떡해~."

 

 이런, 다른 사람들이 들었나 보다.

 

"여, 역시 축복받은 유전자야..."
"유, 유세나 너..."

 

 헉, 이거 강진영이 더 곤란해졌잖아.

 

"하아~. 일 났네..."

 

 다음 날...

 

"저기, 진영아. 너와 강주리가 사촌이라며?"
"진영아, 부탁이야. 주리 누나 싸인 좀..."

 

 이게 다 나 때문이야... 강진영은 여학생들 뿐만 아니라 이젠 남학생들에게도 시달리기 시작했다.
 난 사과하는 뜻으로 강진영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강진영..."

 

 그러자...

 

"어머, 유세나. 너 혹시 우리 진영이에게 작업거는 거야?"
"우리 진영이가 어떤 애인데."

 

 저, 저기... 그런 거 아니거든...

 

"이제 그만해. 무슨 일인데?"

 

 강진영이 나에게 물었다. 설마 화난 건가?

 

"저... 잠깐만 나 좀 보자..."

 

 난 강진영에게 사과를 하려고 하였다.

 

"저... 미안해, 나 때문에..."

 

 그러자...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어쩔 수 없지. 그러고 보니 너도 서명여중 출신이랬지?"

"응."

 

 드디어 나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건가?

 

"주리 누나도 우연히 캐스팅이 되어서 연예인이 된 거지. 사실 연예인이 될 생각은 없었어. 외모가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보니 그렇게 된 거야. 그러고 보니... 너도 언젠간 연예인이 되겠군."

 

 내, 내가 연예인이 된다고?

 

"서명여중 퀸카 출신에 우리학교 아이돌 타이틀이 어딜가겠어? 사회에 나가면 인기도 많아지겠고, 결국 TV에서 네 얼굴 보는 날이 오겠지."

 

 저, 저기 난 연예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어.

 

"뭐, 유세나가 연예인이 되면... 우리 학교에 있었던 일은 곧 추억이 되겠군."

 

 순간, 어제 꿈 속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세나야, 만약 초등학교 들어가도... 나 잊지 마..."'

 

 어젯밤 꿈에서 그 진영이는 졸업 전에 이 말을 했었다. 그래, 만약에 강진영이 그 꿈 속의 그 아이라면 자길 잊지 말라고 하겠지?

 

"뭐, 나 같은 건 잊어도 좋아. 하지만, 네가 명성과학고등학교 학생이란 것은 잊지 마. 너의 행동 하나하나가 명성과학고등학교를 대표할 수도 있으니까."

 

 역시 강진영은 그 아이가 아니었던 건가?
 그런데 왠지 서글퍼진다. 날 잊어도 좋다니... 미안하지만 난... 널 잊지 못할 것 같은데...
 다음 날...

 

"오오~. 임수현."

 

 오늘도 임수현은 선물을 잔뜩 가지고 들어왔다. 그걸 본 이원준은 또 임수현에게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이다.

 

"뭐냐?"
"여기에 또 인기 스타 떴네. 강진영은 연예인 사촌 동생, 임수현은 화제 인물..."
"그래서 뭐 어쨌는데?"

 

 임수현은 이미 알고 있는 건가? 강진영이 강주리의 사촌 동생이라는 걸?

 

"이렇게 키 작은 땅꼬마가 인기남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뭐, 땅꼬마?"
"키는 나보다 조그마한게 이렇게 선물들을 잔뜩 받아오다니..."
"원준이, 이제 수현이 좀 그냥 놀려. 수현이가 싫어하잖아."

 

 그 때였다. 갑자기 신세인이 임수현 앞에 나타났다. 그러자 이원준이 말을 하였다.

 

"세인아, 난 임수현 놀린 거 아니라고. 사실을 말한 거라니깐."

 

 그런데 임수현과는 다른 말투였다. 뭐지? 쟤는 남자애들에게는 시비거는 말투고, 여자애들에겐 다정한 말투인 건가?

 

"남의 약점 가지고 놀리는 건 나쁜 짓인 건 너도 잘 알잖아."

 

 그러자...

 

"신세인, 여긴 네가 나설 데가 아니야. 어서 가."
"뭐냐, 임수현? 설마 여기서 은영이 수환이처럼 쌍팔년도 액션영화라도 찍을 기세냐?"

 

 으윽, 최은영과 한수환... 그 닭살 커플은 상상만 해도...

 

"원준이 너, 그러다가 다른 애들에게 미움 받는다고."

 

 그 때였다. 신세인이 말을 하였다.

 

"아, 알았어. 세인이가 그렇게 말한다면..."

 

 이원준이 웬일로 순순히 가려고 하였다. 이원준이 왜 저러는 거지?

 

"아, 그렇지. 세인이 너, 요새 임수현과 같이 다니는데... 대체 임수현과 어떤 사이야?"
"그건..."
"같은 팀이다. 왜?"

 

 그러자 임수현이 대신 대답하였다.

 

"너희들 수상해. 혹시 둘이 사귀는 거 아니야?"
"그, 그런 거 아니거든!"

 

 임수현은 흥분하며 말했지만, 정작 신세인은 아무 말이 없었다.

 

"뭐, 좋아.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이원준은 물러났다. 시간은 흘러 1교시 끝난 뒤의 쉬는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나와 사귈래?"

 

 이건 이원준 목소리? 살펴보니 이원준과 신세인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저, 미, 미안하지만..."
"내, 내가 앞으로는 다른 애들에게 시비 안 걸고 그럴테니까... 나와 사귀자."

 

 뭐야? 이원준이 신세인을 좋아하는 거야?

 

"저... 나, 난... 미, 미안해. 나... 분수에는 맞지 않지만... 좋아하는 사람 있어."

 

 신세인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그, 그래? 그럼... 그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데?"

 

 이원준이 물었다. 그 때였다. 갑자기 최은영이 끼어들었다.

 

"그, 그만 해. 이원준. 세인이가 곤란해 하잖아."

 

 그러자 이원준이 갑자기 최은영을 붙잡고 이야기하였다.

 

"은영아, 세인이가 말야. 좋아하는 사람이 있대. 그래서 나와 사귀기 싫댄다. 내, 내가 다른 애들에게 시비를 걸어도 세인이는 다른 애들처럼 화내고 그러지는 않았거든. 난 세인이 마음을 보고 호감을 가졌는데...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세인이 마음에 있대..."

 

 그러더니...

 

"세인아, 네가 좋아하는 사람... 우리 반에 있어?"

 

 다시 신세인에게 물었다.

 

"이원준, 이제 그만 해. 더 이상 세인이를 곤란하게 하지 말라고."

 

 그런데...

 

"세, 세인이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대체 누구야? 이러다가 우리 반에 커플 2호가 생기는 거 아니야?"

 

 갑자기 조준겸을 포함한 다른 애들이 나왔다. 그 때였다.

 

"너희들 뭐하냐? 얼른 자리에 돌아가서 2교시 수업 준비해."

 

 강진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다른 애들은 교실로 들어갔다. 역시 반장은 다른가 보다.

 

"세인이 너... 혹시...  우리 반 반장 강진영 좋아해?"

 

 뭐라고? 신세인이 강진영을?

 

"진영이는 아니야."

 

 강진영이 아니면... 그런데 내가 왜 놀라는 거야?

 

"알았어. 그럼 실례하지."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되었다...
 ...라고 생각했는데, 3교시가 시작되기 전, 일이 또 터졌다.

 

"이, 이게 뭐야?"

 

 이원준이 또 임수현에게 시비를 걸었다. 이번엔 그가 보고 있었던 책을 빼앗은 것이다.

 

"어서 돌려주지 못해?"
"크아악~! 이, 이렇게 어려운 걸 보고 있었단 말야? 머리가 아파서 어떻게 보냐?"

"얼른 돌려줘!"

 

 그 때였다. 임수현이 이원준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이원준은 피했다. 임수현은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으윽... 이원준 너..."
"뭐야? 갑자기 무섭게 달려들고는..."

 

 이원준은 태연하게 말을 하였다. 그런데...

 

"그, 그만두지 못해?"

 

 갑자기 신세인이 이원준 앞에 나타났다.

 

"세인이, 너..."
"신세인, 이건 우리 둘의 문제야. 끼어들지 마."
"그 책... 돌려줘."

 

 신세인이 이원준에게 무섭게 말을 하였다. 그러자 이원준은 책을 임수현의 자리에 놓았다.

 

"아, 알았어... 미안하다."

 

 임수현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였다. 그런데...

 

"크윽... 지난 주에 다친 곳이..."

 

 잠깐, 임수현이 다쳤다고? 지난 주라면... 설마 앰뷸런스가 우리 학교에 왔을 때?

 

"괜찮아?"

 

 신세인이 임수현 쪽으로 와서 부축하려고 하였다. 그 때였다. 갑자기 이원준이 신세인에게 말을 하였다.

 

"세인이 너... 지난 시간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지?"
"그, 그래."
"혹시... 그 사람이... 임수현이야?"

 

 순간 우리 반이 조용해졌다. 잠깐, 이런 패턴이라면 분명히...

 

'"무, 무슨 소리야? 수현이는 그냥 친구야. 얘도 참, 우린 아직 어리다고."'

 

 ...라고 말하는 게 보통이겠지? 그런데...

 

"...그래. 나 수현이 좋아해. 비록 키가 작다 그래도, 너희들보다 훨씬 어른스럽다고."

 

 신세인은 예상 밖의 대답을 하였다.

 

"시, 신세인... 너..."

 

 임수현 역시 당황해하고 있었다.

 

"세, 세인아... 설마 프로젝트 모임 때문에 친해진 거야? 학기 중에는 별로 안 친했잖아."
"그래, 방학 전에는 별로 안 친했어. 그런데... 프로젝트 모임을 같이 하다 보니까... 수현이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되더라."

 

 여, 역시 프로젝트 모임이 원흉이었어...
 점심시간, 점심을 먹은 뒤 나는 강진영과 함께 프로젝트 모임에 갈 준비를 하였다. 그런데 그 때였다. 이원준이 갑자기...

 

"세, 세인이가 나보다 임수현이 더 좋대... 나, 난 세인이가 좋은데..."

 

 갑자기 책상에 얼굴을 파 묻었다. 왜 저러는 거지?

 

"이원준, 갑자기 왜 그래?"

 

 강진영이 이원준에게 다가갔다. 나는 강진영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늦겠어. 어서 가자."
"잠깐만, 이원준이 왜 그러는지 물어보고. 반장이 같은 반 친구의 문제를 알아야 하는 거 아니야?"

 

 하여튼 반장이 뭐기에... 난 복도 쪽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최은영과 한수환이 복도 쪽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나저나 임수현도 너무하네. 어떻게 우리 몰래... 세인이도 의외인데?"
"어쩌면 수현이가 세인이 구해주다 다친 그 때부터 호감을 가지게 된 거 아닐까?"

 

 임수현이 신세인을 구하다가 다쳤다고? 잠깐, 그럼... 저 밖에 임수현과 신세인이 있다는 거잖아?
 나도 몰래 그 둘을 보기로 하였다.

 

"난... 수현이 네가 내 이상형과 가까워서 좋아해. 내 이상형이 남자다운 남자거든."
"신세인..."
"솔직히 말해서... 너 드럼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아는 임수현인가 의심스러웠어. 물론 로봇의 도움으로 쳤지만, 임수현이 항상 로봇과 공부만 좋아하는 꼬맹이인 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꼬, 꼬맹이라고? 지, 지금까지 날 그렇게 생각했단 말이야?"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야. 예전엔 믿지 않았지. 친구가 이성으로 느껴진다고 하는 거...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나에게도 일어날 줄이야..."

 

 신세인, 완전히 임수현에게 빠진 것 같군.

 

"저기, 신세인. 난 지금 반에서 1등하고 있거든. 내 꿈은 카이스트로 가서 로봇박사가 되는 거야. 그런데 너와 사귄다 그러면 내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괘, 괜찮아. 나, 나도 열심히 공부하면 되잖아."
"미안하지만, 지금은 안돼. 만약에 고백을 할 거면... 3년 후에 수능 끝나고 해도 늦지 않아. 아, 과학고에는 조기졸업이 있으니까 2년 후라도 괜찮으려나?"

 

 뭐야? 임수현, 네가 짜증나게 그런 소리나 할 때야? 너 같은 짜리몽땅에게 신세인은 과분하다고.
 그 때였다. 갑자기 이원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임수현. 너 세인이가 그렇게 부탁하는데 그러기냐?"
"이원준, 진정해."
 
 그러자 옆에 있던 강진영이 이원준을 말렸다.

 

"신세인 입장도 있지만, 수현이 입장도 있다고."

 

 그러자 최은영도 나섰다.

 

"그래, 수현이는 현실을 바로 본 것 뿐이야. 아무리 좋다고 해도, 현실상 불가능하면 어쩔 수 없다고."
"부, 불가능하기 뭐가 불가능해? 그건 핑계라고!"

 

 그러더니 이원준은 임수현 쪽으로 가서 소리쳤다.

 

"뭐? 성적 때문에 사귈 수 없다? 야, 그렇게 성적에 목매다는 게 좋냐? 성적이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는 법. 너 그렇게 나가면 네 친구들도 하나둘씩 떠난다고!"

 

 그러자 임수현이 말을 하였다.

 

"치, 넌 성적 떨어지면 어떤 결과가 다가오는 지 알기나 해? 1등도 그 자리를 지키려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건 너도 알잖아."
"난 1등을 해 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그럼 넌 공부 못하는 애들 마음을 아냐?"
"모르는 건 아니야. 나도 전에 성적이 대폭 떨어진 적 있었으니까. 중1이었나? 한번 성적이 30점까지 떨어진 적 있었어. 그 때, 사람들의 반응은 역시 실망스러웠다 하더라. 다들 '임수현은 잘하니까 걱정없을 거야', '수현아, 이번에도 90점 이상 맞을 수 있지?'... 난 사람들의 기대에 배신하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지금까지 반에서 1등을 꼭 해야 했어."

 

 이건... 그래, 임수현도 '1등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었어. 1등을 한 학생은 그 1등을 지키기 위한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다고. 그것 때문에 심지어는 자살까지 하는 학생도 있다고 했지.

 

"내 머리 속에 로봇만 있는 건 아니야. 1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도 늘 하고 있다고."
"그, 그렇다고 너까지 로봇처럼 그렇게 살 수는 없잖아."

 

 그 때였다. 갑자기 신세인이 임수현을 안아버렸다. 저, 저기... 여긴 학교 안이라고...

 

"이, 이게 무슨 짓이야?"
"넌 로봇이 아니잖아. 난 가끔은 틱틱거려도 감정에 솔직한 네가 좋아. 내가 좋아하는 건, 공부 잘하는 탑클래스 임수현이 아니라, 그냥 남자, 아니, 사람다운 임수현 자체니까."

 

 그 누가 그러던가? 사랑을 하면, 성숙해진다고... 지금 신세인은 여태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신세인이 아니었다.

 

"시, 신세인..."

 

 그러자 이원준도 말을 하였다.

 

"이봐, 임수현. 너, 이제 세인이의 마음을 알아 버렸으니까, 그 뒷 일은 네가 책임져라. 절대로 세인이 눈에서 눈물나게 하지 말라고."
"네가 1등이든 2등이든, 그보다 더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어. 네가 어느 자리에 있든, 네가 임수현이라는 건 변하지 않으니까..."

 

 내가 보고 있는 신세인은... 누구일까? 아니, 신세인을 이렇게 바꾼 임수현은 대체 누구인 걸까?

 

"하아... 저, 신세인..."

 

 갑자기 임수현이 말을 하였다. 신세인은 그를 놔 주었다.

 

"너... 나라도 좋아? 키도 작고, 항상 1등만 바라보는 나라도 좋냐고?"

 

 그러자...

 

"그래... 아니, '너라도'가 아니야. '너니까', 수현이 너니까 좋아. 1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너, 키는 다른 애들보다 작아도 누구보다 훨씬 남자다운 임수현, 너니까 좋아해."

 

 신세인... 아니지, 세인아. 네가 그런 생각을 할 줄은 몰랐어. 난 널 게임 매니아로만 생각했었는데...

 

"이야~. 신세인도 대단하다."
"조준겸, 좀 조용히 해."

 

 다들 소곤거렸다. 이제 모든 것은 임수현에게 달렸다.
 임수현, 너... 세인이가 이렇게까지 나왔는데 거절하면 넌 사람도 아니다!

 

"......"

 

 한참을 생각한 임수현은 겨우 입을 열었다.

 

"좋아, 일단 네 마음은 알았어. 대신 조건이 있어. 나와 네 공부에 지장이 생기면 안된다는 거야. 성적을 유지는 해도, 떨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임수현, 역시나... 하여간 어느 반에나 저런 재수없는 애는 있지...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다른 때에는 4가지 없이 행동하는 건 아니니...
(세, 세나양, 설마 수현군이 재수없다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예전에 수현군에게 신경쓰인 건 뭐요?)

 

"...그래. 나 열심히 할게."

 

 이것으로 일은 일단락된 건가?

 

딩동댕동~

 

 이런, 점심시간 끝났네... 그러자 다른 애들은 모두 프로젝트 모임에 가기 시작했다.

 

"그럼 가 볼까? 프로젝트 모임하러?"

 

 임수현이 자기 오른손을 세인이에게 내밀면서 말을 하였다. 쟤, 쟤도 저런 면이 있었나?

 

"그래, 다들 기다리겠어."

 

 세인이도 활짝 웃으면서 그의 손을 잡으며 대답하였다. 이럴 때가 아니지, 우리도 가야지.
 그런데 내 바람은, 제발 수현-세인 커플은 은영-수환 커플처럼 닭살 돋는 짓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저 둘마저 그러면 우리 반은 초토화 될게 뻔하니까.

 

=============================================================================================

 

네, 그런 것입니다.

여러분, 혹시 위의 수현이를 이해할 수 있나요?

'난 수현이를 이해할 수 있다' or '난 수현이를 이해할 수 없다'... 두 가지 입장일텐데요...

물론 수현이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공부를 그다지 잘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테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중에도 사실 공부 잘 하지만 수현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사람들도 있겠죠.

자, 그럼 투표 해 볼까요?

 

네, 아마 열띤 공방이 아닐까 예상되는데요. 이유는 댓글로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전 진영 편에서^^;;

 

 

Who's 클레어^^

profile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
  • ?
    다시 2011.02.23 08:06

    이거 분명 매니아가 있을거에요

    인소닷에서도 잘 통할듯

  • profile
    클레어^^ 2011.02.23 08:10

    아아, 고맙습니다.

    그런데 전 인소닷이 뭔지 몰라요 ㅠㅠ

  • profile
    윤주[尹主] 2011.02.27 08:20

     전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덕분에 ㅎㅎ


     글쎄, 수현이 말이 납득 안 가는 건 아니지만, 역시 저런 상황에서까지 공부 얘길 챙기는 걸 보면 좀, 정나미 떨어진다 생각될 법도 하네요; 이해는 할 수 있다고, 일단 그렇게 답해야겠죠? 전혀 이해못하는 건 아니니까요;

  • profile
    클레어^^ 2011.02.28 00:18

    흐음, 사실 원래 수현이가 저런 성격이었나? 라는 의문도 들더라고요.

    결과를 보니, '이해할 수 있다'에 몰표네요. (겨우 3명이지만...)

    쓰면서 느낀 것이... 수현이는 많이 현실적인 면이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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