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0 20:54

포켓몬스터R-7

조회 수 412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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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군? 맞지? 기다리고 있었어.

 나무에 기대고 있던 캐쥬얼 차림의 175정도 되보이는 남자가 진주에게 말을 걸어 왔다.

“여기서요? 누구시죠?

 진주는 당황했다. 지금 진주와 유디트가 있는 길은 무궁씨티로 가는 도로로 있는 것이라곤 숲과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레벨이 낮은 야생 포켓몬 뿐이기 때문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이 말을 거는 것도 조금은 당황했지만, 태초마을에서 수행중인 소년, 소녀들에게 오박사가 자신의 조수를 통해서 접선 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 할 수는 있는 일이었다. 다만 그의 몸이 공부와는 거리가 있는 너무나 건장한 형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주는 거리를 두고 경계를 했다.

“저는 로켓단원입니다. 당신의 아버지와 관련해서 전할 말이 있어 왔습니다.

 남자가 다가오며 말했다.

“몸통박치기!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유디트가 라이코에서 내리며 외쳤다. 라이코는 남자를 향해 달려갔다. 라이코가 달려오자 남자도 라이코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는 충돌 직전에 몸을 틀어 라이코의 공격을 피하고 중심을 잃은 상대의 등으로 날렵한 돌려차기를 날렸다. 라이코는 전투불능 상태가 되어 몬스터볼로 돌아왔다.

“뭐, 뭐야?

 진주가 완전히 깜짝 놀라며 말했다. 유디트는 페닉에 빠졌는지 되돌아온 라이코의 몬스터볼을 쥐고 얼어버렸다.

“대화만 잠깐 나누면 됩니다. 절 공격하지 마세요. 저도 공격하지 않습니다.

 남자는 계속해서 다가오고 있었다.

“나, 나와라 치코리타!

 진주는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포켓몬을 불러냈다. 포켓몬을 이기는 말도안되는 사람을 상대하지만 자신도 세계랭킹 2위의 아버지에게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실제로 진주의 치코리타는 또래는 물론 어지간한 체육관 관장과의 테스트 대전에서도 통할 강력한 포켓몬이었기 때문이다. 진주가 몬스터볼을 던지는 순간 그 남자는 몸을 던져 진주가 던진 몬스터볼을 잡아냈다.

“안돼!

진주가 소리쳤다.

“잠깐 대화만 나누면 됩니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입니까?

 남자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달려든다고 승산이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내 치코리타가 인질로 잡혀있다……’

 진주가 생각했다. 유디트를 보니 이미 포기한듯한 표정이었다.

“좋아요. 무슨 일이죠?

 진주가 조용히 답했다. 조금 목소리가 떨고 있었고 등에서는 식은 땀이 나고 있었지만 이 전부터 지우의 일대기를 읽으며 이런 로켓단과의 전투는 어쩌면 꿈꿔왔던 일이기에 어느 정도 평정심을 찾을 수 있었다. 다만, 이렇게 완벽하게 패배하는 것은 꿈꾸지 않았겠지만.

“저희는 당신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모시고 있습니다. 물론 아무런 해도 가하지 않았습니다. 오박사님 두 번째 서랍에 있는 자료가 필요한데 저희가 가면 시끄러워 지니까 여러분께 부탁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지금 자료를 가지고 여기로 다시 오실 수 있을까요?

 남자가 말했다.

“그렇게 하면 아저씨를 풀어 주실 건가요?

 침묵을 지키고 있던 유디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물론입니다. 다만 자료의 진실성이 오박사님을 통해 확인될 때까지 동행해 주셔야 합니다.

 유디트의 말에 웃으며 화답했다.

“어떻게 믿죠?

 진주가 물었다.

“그건 입증하기가 힘들겠네요. 그러나 이렇게 하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지에 대해서는 뉴스를 통해서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남자는 정색을 하고 답했다. 진주에게 선택권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가자.

진주가 말했다.

“한 분은 남으셔야 하는데요.

 남자가 바닥에 앉으며 말했다. 아주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가 남아. 너는 집에 잡힐 수 도 있잖아?

 유디트가 말했다.

“그래. 그렇겠다. 미안해, 내 가족일 때문에……”

 진주는 면목이 없었다. 모든 일이 자신때문 이란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처음부터 엄마의 말을 들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유디트는 긴장된 표정 속에서도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마을로 돌아갔다.

“참 예쁜 친구를 두었군요. 성격도 예쁘지만 어린 나이에 굉장한 매력이 있어요.

 남자는 나무에 눕다시피 기댄 채 말을 했다. 그런 그를 진주는 노려봤다.

“아무 짓도 안하니까 걱정 마세요.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유디트는 자료더미를 들고 돌아왔다. 워낙 서랍이 많다 보니 모든 두 번째 서랍을 다 뒤져서 온 모양이었다. 남자는 자료 더미를 뒤지더니 깊은 곳에 있는 노란 봉투를 꺼내 안을 확인한 후 자신의 품속으로 챙겼다.

“가시죠. 나와라! 피죤2!

 거대 새 포켓몬인 피죤2에 진주와 유디트는 손이 묶인 채 탑승했다. 남자는 그 포켓몬의 목 쪽으로 탑승해 뒤에 탑승한 인질들을 바라보며 앉았다.

“가자! 본부로!

아홉시 포켓몬 뉴스. 안녕하십니까. 앵커 발록입니다.

 오박사, 오바람 부자에 이어 오바람의 아들 진주군이 실종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처음에는 지우의 딸 유디트양도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버지 지우를 통해 수련 중이라고 확인 되었습니다. 정부가 오박사 부자에 이어 오바람군을 되 찾는 것에도 현상금을 걸 것이라고 기대하는 여론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현상금을 걸지 않았습니다.

 

“한발 늦었군.

 입에 마스크를 쓰고 머리에 비니를 쓴 등산객 복장을 한 남자가 상점 티비를 보며 중얼거렸다. 남자는 곧장 도시의 뒷골목으로 가더니 망나뇽을 불러냈다. 그러자 골목에 숨어있던 오박사가 나타나 망나뇽에 탑승했다. 그들은 태초마을의 숲속으로 갔고 그곳에 내려 등산객 복장을 한 남자는 마을로 내려가고 박사는 숲에 남았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날 때까지 둘은 한마디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등산객 복장을한 남자는 바람의 집에 가 문을 두드렸다.

“누구시죠?

 진주의 어머니가 물었다.

“나야.

 등산객 차림의 남자가 모자와 마스크를 벗으며 말했다. 그러자 문은 곧장 열리고 진주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초췌한 모습의 오바람을 끌어안았다.

“들어가서…… 들어가서 얘기하자.

 바람은 애써 눈물을 참으며 자신의 부인을 달래며 집안으로 데려갔다.

“지우씨를 통해서 들었지만, 너무 늦으셔서…… 정말 걱정했어요!

 여자는 계속해서 울며 말했다.

“그래 지우가 왔었겠지. 나한테 전한 말은 없었어?

 바람이 물었다.

“헤어졌던 곳에서 기다린다고……”

“갔다 올게.

“여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진주는 무사해. 진주랑 같이 돌아올게.

“여보! 매일 사람들이 찾아 와 당신의 위치를 물어본다구요!

 부인의 절규를 무시하고 바람은 집을 나섰다. 바람은 다시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숲속으로 걸어갔다.

“아버지. 섬으로 돌아가야 겠어요.

 바람은 다시 망나뇽을 꺼냈다.

“미안하다 아들아. 나 때문에 일어난 일에 이런 말할 자격은 없지만, 아들아, 강해져야 한다.

 박사가 이를 꽉 물고 울고 있는 바람을 안쓰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야죠.

 바람과 박사는 망나뇽에 타 섬을 향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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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尹主] 2011.02.27 08:00

     다음 화가 마지막이네요 ㅎ 좀 빠르다 싶은 전개지만, 과연 어떤 식으로 결말을 맺었을 지 궁금해지네요^^

     이번 화도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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