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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많이 늦었죠?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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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헛소문

 

 체육대회가 끝나고 며칠 후, 우리 학교에 대청소 날이 다가왔다. 모두들 열심히 청소를 하였다. 나는 바닥쓸기 담당이었다. 휴우~. 이거 영... 다른 곳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 반에는... 바퀴벌레나 쥐나 나타나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우린 어떻게 이런 곳에서 공부를 했었는지 모르겠다.
 어느 덧 클럽 활동 시간이 다가왔다. 맞다! 그러고 보니 난 시훈이에게서 진영이가 명동 강모 군이라는 소식을 들었지.

 

"진영아, 잠깐만."

 

 난 천문학부실로 들어가려는 진영이를 불렀다. 그러자...

 

"무슨 일이야?"
"너... 명동 강모 군이라며?"

 

 그러자 진영이가 많이 놀란 듯이 말했다.

"내, 내가? 아, 아니야... 나, 난 그렇게 용감한 사람 아니야..."
"사실... 그 때 목격자가 있었는데, 우리 학교 학생이 몇몇 있었어. 1학년에게서 들었는데... 네가 명동 강모 군이라고 들었어. 너... 정말 대단하구나."

 

 난 진영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어깨동무를 하였다.

 

"리, 리온 형?"
"진영이 너처럼 용감하고 멋있는 후배를 둔 내가 자랑스럽다! 자, 그럼 들어갈까?"

 

 아직도 믿겨지지는 않았지만, 진영이는 정말 배울 게 많은 후배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런데 며칠 후가 되었다.

 

"오리온, 잠깐만!"

 

 갑자기 신우가 놀라면서 나에게 뛰어왔다.

 

"왜 그래?"
"리온, 아니지? 그거... 거짓말이지?"

 

 갑자기 신우는 알 수 없는 말을 하였다.

 

"뭐야? 무슨 일인데?"
"그, 그게..."

 

 신우는 조심스럽게 말을 하였다.

 

"너... 남자와 사귄다며?"
"뭐?"
"어떤 학생이 봤는데... 네가 어떤 1학년 남학생과 아주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봤대."
"무, 무슨 소리야? 내가 왜 남자와 사귀어? 그 사람이 잘못 아는 거 아니야?"

 

 1학년 남학생이라면... 설마 진영이?
 진영이라면 인기도 많고 그럴텐데... 이런 소문이 진영이나 다른 후배들에게 알려진다면 진영이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

 

"아니야. 난 남자와 사귀는 거 아니야. 그리고 1학년 남학생이라고 했지? 걔는 그냥 같은 부서의 후배일 뿐이니까 오해하지 말라고 그래."

 

 대, 대체 누구야? 이딴 이상한 소문을 낸 녀석이!

 

"그나저나... 내가 왜 남자와 사귄다는 소문이 나야 하는 거지?"
"그, 그건... 나도 모르지..."
"대체 누구야? 이 오리온님을 게이 취급하는 놈이!!"

 

 잡히면 가만 안 둔다! 누구든지 잡히면 그냥...
 다음 날이 되었다. 난 아침에 수업 준비를 하기 위해서 교과서를 챙기고 있었다. 그런데...

 

"응? 이게 뭐야?"

 

 영준이가 뭔가를 주워들었다. 그것은 마린의 사진이었다!

 

"아, 영준아. 그거..."
"이게 누구야? 리온, 아는 애야?"
"그, 그게..."
"혹시... 리온 여자 친구야?"
"아, 저..."

 

 이런, 이러다가 또 시끄러워 지겠는걸?

 

"리온~. 얼른 와. 늦겠..."

 

 그런데 그 때였다.

 

"어, 그게 뭐야?"

 

 신우가 우리 반에 찾아온 것이었다.

 

"어? 너 리온과 아는 사이야?"
"응, 나 리온과 같은 전공인데, 왜?"
"아... 그게..."
"어? 그 사진은 뭐야? 혹시 리온 여자 친구야?"
"아, 아니... 그게..."

 

 이런, 일이 복잡해지겠어.

 

"아, 늦겠다. 어서 가자. 영준이, 넌 어서 사진 돌려 줘."
"아, 알았어. 그런데... 이 외국애는 누구야?"
"친구야. 그러니까 어서 돌려 줘."

 

 난 간신히 영준이에게 사진을 돌려받았다. 난 신우를 데리고 교과서들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휴우~. 윤신우, 너 또 무슨 소리를 하려고 그래?"
"아, 아니 난 옆에 있는 친구가 뭘 들고 있나 해서..."
"내 중학교 동창 사진이야. 그러니까 괜한 오해는 하지 말라고."

 

 그런데...

 

"아, 맞다! 전에 너 후배 남학생과 사귄다는 소문 났잖아. 이걸로 일단 불을 끄는 게 어때?"

 

 갑자기 신우가 마린의 사진을 가리키며 말을 하였다.

 

"안돼. 남의 사진을 나 위해서 쓸 순 없잖아."
"리온, 이건 널 위해서라도, 그 후배를 위해서라도 꼭 막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너와 그 후배가 동성애를 한다고 오해한단 말야."
"너무 아니라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지 않아? 난 그냥 무시하려고 하는데?"
"넌 그렇다 쳐도, 그 후배는 아닐 수 있잖아."

 

 아무리 그래도 마린의 사진을 이용해서 내 억울함을 풀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진영이는 다르다. 진영이는 '명동 강모 군'이라는 유명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어떻게 하려고?"
"방법은 간단해."

 

 과연 그 방법은 뭘까? 방과 후가 되었다. 그러자...

 

"너 그거 들었어?"
"뭐?"
"리온 말이야. 리온에게 외국인 여자친구가 있대."
"외국인?"
"그래, 중학교 때부터 사귀었다는데 말야..."

 

 일이 더 이상하게 꼬였다. 이번엔 내가 마린과 사귀고 있는 걸로 오해해 버린 것이다. 아! 맞다! 진영이는 어떻게 되었지?

 

"아무래도 수상해..."
"1학년 3반 강진영 말야, 혹시 최은영 좋아하는 거 아니야?"
"설마~."
"소문에 의하면 손까지 잡았다는데?"

 

 이,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진영이 역시 엉뚱한 소문에 휩싸여 버렸다!

 

"그럼 강진영이 남자 좋아하는 건... 거짓말이네?"
"그럼, 자기도 남자인데 남자를 좋아할 리가 있겠어?"
"그럼 남경중 3총사끼리 뭉쳐서 다니는 것도 단순히 남자를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닌 거네?"
"그건... 같은 중학교 동창이니까 그런 거지."

 

 휴우~. 일단은 동성애자 오해는 끝난 건가? 진영이가 무사히 극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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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진영이가 하마터면 게이로 오해받을 뻔 했군요.

사실 그것보다는 진영이는 자기가 귀머거리란 사실이 들키는 게 더 싫겠죠.

지난 번에 프로필 못 올린 거... 지금 올리겠습니다.

 

*. 서민우(남)

 생일 : 6월 20일

 나이 : 18세

 키 : 177cm

 몸무게 : 68kg

 혈액형 : O형

 - 2학년 1반 체육부장, 물리학 전공이다.

 

*. 장우주(남)

 생일 : 3월 6일

 나이 : 18세

 키 : 186cm

 몸무게 : 76kg

 혈액형 : A형

 - 2학년 1반, 의학 전공, 체육을 잘하며 국가대표 주치의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러고 보니 다 리온의 반이네요?

그럼 시현 편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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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신도혁, 너무해!

 

 체육대회는 끝이 났다. 며칠 후, 과학고에도 대청소 날이 다가왔다. 난 바닥쓸기 담당이었다. 근데... 청소하기 싫다. 난 빗자루를 타고 장난을 하기 시작했다.

 

"아브라카다브라~. 날아라~."

 

 앗싸~! 나는 해리포터다~!!

 

"야, 민시현. 넌 반장이 청소도 안 하고 뭐 하고 있어? 어서 가서 청소 해."

 

 그러나 도혁이의 잔소리 때문에 난 어쩔 수 없이 청소를 해야 했다. 도혁이는 키가 크다는 이유로 높은 곳 유리창을 닦고 있었다. 그런데...

 

"사과 같은 최은영~. 동글동글 하지요~."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다. 응? 최은영이면 3반인데? 그럼 저건 진영이 목소리?

 

"이봐, 청소 중에 누가 노래 부르래?"

 

 후훗, 너도 혼날 줄 알았어. 우리들은 바닥을 다 쓸었다. 이어서 바닥닦기 담당이 열심히 바닥을 닦았다. 청소를 마치니 교실에 빛이 났다.

 

"와아아아~."
"깨끗하다..."

 

 저 정도면 거울이 따로 없겠는걸? 이건 좀 오버인가?
 어쨌거나 모두 깨끗해진 교실을 보고 감탄하였다. 방과 후, 난 심심해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저 멀리서 도혁이가 보였다.

 

"아, 도혁이다. 권도혁~!"

 

 근데 권도혁 맞나? 내가 도혁이를 부르자...

 

"야, 민시현!"

 

 도혁이가 소리쳤다. 권씨도 아니었나?

 

"아, 미, 미안해..."
"대체 언제까지 남의 성을 바꿔 부를 생각이야?"
"그, 그게..."

 

 사실 난 다른 사람의 성을 잘 못 외운단 말이야... 라고 말하고 싶었다.

 

"너 일부러 그러는 거야? 아님 정말로 몰라서 그러는 거야?"
"그, 그건..."
"설마 일부러 그러는 거라면 좋은 말 할때 그만 둬. 그건 다른 사람에게도 예의가 아니라고."

 

 이렇게 말하는 도혁이는 무서웠다.

 

"미, 미안해. 하지만 나..."
"마지막으로 묻겠어. 너 내가 무슨 도혁인지 알고 있냐?"

 

 무슨 도혁이었지? 권도혁은 아니고, 한도혁도 아니고, 김도혁은 더욱 아니야... 그런데...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아...
 그는 째려보면서 내 대답을 재촉하고 있었다. 난 결국 또 찍었다.

 

"장도혁이지?"

 

 그러자 도혁이가 갑자기 날 라커 룸 캐비닛 안에 집어 넣었다.

 

"으악! 무슨 짓이야?"

 

 난 소리쳤다. 그러자...

 

"거기서 네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반성해. 그리고 너 함부로 다른 사람의 성 바꿔 부르는 거 큰 실수라고!"

 

 그리고는 문을 닫아 버렸다.

 

"도, 도혁아. 나 좀 꺼내줘~!"

 

 눈 앞이 캄캄해졌다. 게다가 캐비닛은 밖에서만 열 수 있기 때문에 안에서는 절대로 열 수 없었다.

 

"도혁아, 무서워... 나... 나 좀 꺼내줘..."

 

 눈 앞이 캄캄해지자, 난 점점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난 어렸을 때, 사고로 아무도 없는 창고에 갇힌 있었다.

 

'"엄마~. 아빠~. 누나~. 나 좀 꺼내줘~. 나 무섭단 말야~."'

 

 아무도 없는 어두운 그 곳에 난 점점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결국 난 다음 날이 되어서야 나올 수 있었다. 부모님과 누나는 내가 그 곳에 있었을 줄은 몰랐다고 하였다. 난 그 날 이후로 어두컴컴하고 답답한 곳을 무서워하게 되었다.
 어려운 말로 하면 '폐소공포증'에 걸려 버린 것이다.

 

"도혁아... 무서워... 나 좀 꺼내줘..."

 

 도혁아, 미안해. 앞으로 네 말 잘 들을테니까 어서 날 꺼내줘...

 

"으아앙~. 나 무서워... 도혁아... 무섭단 말야..."

 

 그러나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난 화가 나서 소리쳤다.

 

"야, 신도혁! 어서 꺼내달라고~!"

 

 그러자 갑자기 캐비닛 문이 열렸다. 난 얼른 빠져나와 앞에 있는 사람을 안고 울기 시작했다.

 

"으아앙~!"

 

 그가 누군지는 모른 채, 난 계속 울고 말았다.

 

"으아아앙~!"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캐비닛을 연 사람은... 장선화였다. 난 선화를 따라서 라커 룸을 나왔다. 잠시 뒤...

 

"훌쩍훌쩍..."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우응... 아, 장선화?"

 

 난 내 앞에 있는 사람을 보고 놀랐다. 올백에 반묶음의 단발머리... 틀림없는 선화였다. 그런데 장선화가 맞나?

 

"그래, 나 장선화야. 말해 봐. 대체 왜 라커 룸 캐비닛 안에 있었던 거야?"

 

 어라? 정말 '장선화'였어?

 

"맞았네... 난 또 성을 틀리게 부른 줄 알았는데..."

 

 난 웃으면서 말을 하였다.

 

"대체 왜 헬스장 라커 룸 캐비닛 안에 있었어?"
"그, 그게..."

 

 난 선화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였다. 그러자...

 

"신도혁 이 나쁜 자식,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여자애를 캐비닛에다가 가둬놔?"
"서, 선화야... 진정해..."

 

 저기, 선화야. 난 사실 여자애는 아니야...

 

"너 같으면 진정하게 생겼어? 안 되겠어. 내가 직접 신도혁에게 가 볼 수 밖에. 넌 어서 네 교실로 돌아가. 난 신도혁과 단판을 지을 테니까."
"서, 선화야. 너도 알다시피 신도혁은 운동한 애야. 네가 이길 수는 없을 거야."

 

 헬스장까지 이용하며 근육 키우는 애를 네가 당해낼 수는 없다고.

 

"걱정마, 민시현. 내가 꼭 신도혁에게 사과를 받아내도록 할게."
"장선화..."

 

 결국 선화는 도혁이에게 가기로 하였다.

 

"다시 헬스장 라커 룸으로 가 보자."
"에?"
"신도혁은 분명히 거기에 다시 나타날거야. 그러니까 그 때를 기다리자고."

 

 난 장선화와 함께 헬스장 라커 룸으로 갔다. 선화의 예상대로 도혁이는 거기에 있었다. 그가 우리 쪽을 보자 당황해 하였다.

 

"야, 신도혁!!"

 

 난 순간 화가 나서 그의 뺨을 쳤다.

 

짜악~!
"뭐, 뭐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내가 저기서 얼마나 무서웠는 줄 알아?"
"잠깐만, 너..."
"야, 신도혁. 너 아무리 네가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잘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이러면 안되지."

 

 그러자 그는 미소를 지었다. 뭐야? 너 지금 웃은 거냐?

 

"민시현 너... 드디어 제대로 내 성을 불렀구나."
"뭐, 뭐가 그렇게 우스워? 사람을 가둬놓고 그게 할 말이야?"

 

 아무래도 안 되겠어? 야, 오늘 한번 제대로 맞짱 한번 붙어볼래?

 

"민시현, 진정해."

 

 그런데 선화가 앞에 나와서 말렸다.

 

"장선화, 넌 또 무슨 일이야?"
"신도혁, 너 민시현도 여자라는 거 잊었어? 여자애를 어떻게 저 좁은 캐비닛에 가둘 수가 있어? 난 그래도 네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실망이야."

 

 잘한다, 장선화.

 

"그래, 이건 선화 말이 맞아. 진짜 너무해. 게다가 난... 폐소공포증까지 있단 말이야."

 

 내가 저기서 얼마나 숨막히고 답답하면서 무서웠는지 아냐고?
 그런데...

 

"미안하다, 민시현."

 

 갑자기 신도혁이 민시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자, 잠깐... 이건 또 뭐야?

 

"사실 나도 널 가둬놓고 마음이 편치 않았어. 난 그냥 널 고치고 싶었을 뿐이야. 다른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어."
"신도혁 너..."
"대신에... 너 뭐 원하는 거 없어?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면 해 줄게."

 

 원하는 거라...
 그러고 보니... 손이 참 따뜻하네... 마치 우리 아빠같아...
 그래, 한번 신도혁에 대해 알아보자.

 

"그럼... 나 너와 데이트 할래. 이번 현충일 때 시간 나?"

 

 마침 며칠 후면 현충일이니까 시간은 되겠지?

 

"미안하지만 안 되네. 우리 가족 행사가 있어서 말이야."

 

 가족 행사라...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럼 이번 주 토요일에는?"
"토요일이라... 난 주말에 가족들끼리 지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서..."

 

 의외로 가정적인 남자였다. 점점 우리 아빠를 생각하게 만드는군.

 

"저기, 신도혁. 그럼... 어디서 사는데? 내가 너네 집 근처로 가면 되겠지?"

 

 그럼 내가 가는 수 밖에.

 

"인천에 살아. 너는 어디에 사는데?"
"나는... 실은 학교 근처에 살아."
"그래? 그럼 멀텐데..."
"괘, 괜찮아. 난 토요일에 시간 많아."

 

 난 남아 도는 게 시간이라고!

 

"좋아, 그럼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만나자."
"그래, 맥아더장군 동상 앞에서 기다릴게."

 

 그러자...

 

"민시현, 맥아더장군 동상은 인천자유공원에 있어. 기념관과 멀리 떨어져... 그렇지!"

 

 아, 나 실수한 건가? 맥아더장군 동상이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 있는 게 아니었나?

 

"아니다. 차라리 자유공원에서 만나는 게 낫겠어. 그게 교통편이 더 편리하니까."
"그래? 그럼 거기서 만나자. 시간은... 오후 2시 맥아더장군 동상 앞이 어때?"

 

 일단 점심은 먹고 봐야 하니까.

 

"... 좋아. 그럼 그 때 만나자고."

 

 맥아더장군은 인천자유공원에 있구나. 으윽, 이럴 줄 알았으면 인천 지리에 대해 알아둘걸 그랬다.
 며칠 후, 주말이 되었다. 난 도혁이를 만나러 자유공원으로 갈 준비를 하였다. 흐음... 이 옷이 나으려나?

 

"남자와의 데이트라면 이 옷이 낫겠지?"

 

 헉! 누, 누님. 남자 방에 무슨 일로 들어오셨소?

 

"누나, 노크는 하고 들어와야지!"
"미안~. 하지만 넌 지금 시훈이가 아니라 시현이로서 데이트 가는 거잖아."
"그, 그걸 어떻게..."
"자~. 오늘은 이 누나, 아니 언니가 코디를 해 주겠습니다~."

 

 휴우~. 엄마, 아빠, 이 누나 좀 어떻게 하면 안될까? 이젠 완전히 날 여자로 만들 작정이야...
 결국 난 옷을 고르다가 늦어버렸다. 난 지하철을 타고 인천 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자유공원까지 있는 힘껏 달렸다. 그런데... 여기 대체 어디야? 맥아더장군 동상이... 이 쪽이 아닌가? 몇분 후, 겨우 찾은 맥아더장군 동상 앞에서는 도혁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아... 하아... 아, 미, 미안해... 늦어서... 길을 못 찾아서 헤맸거든."

 

 도혁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 그럼 우리 안으로 들어갈까?"

 

 난 도혁이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최소한 여자아이답게 말이다.

 

"저, 저기 민시현."
"야호~. 데이트다, 데이트~."

 

 이렇게 하면 도혁이나 다른 사람들이 의심하지는 않겠지? 우리들은 공원을 한바퀴 둘러 보았다.

 

"와아~. 신난다~."

 

 한참을 돌아다녔을 때였다. 갑자기 도혁이가 말을 걸었다.

 

"민시현, 너 기말고사 때 잘할 자신 있지?"

 

 기말고사?

 

"응? 그게 무슨 소리야?"
"너 중간고사 때 반에서 꼴찌했잖아."

 

 마, 맞다! 나 그 때... 꼴찌했었지...

 

"그,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어?"

 

 으윽, 이거 창피한데? 사실 난 그 때, 조기졸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야, 아무리 그래도 반장의 자존심이 있잖아. 이번 기말고사 때 성적 좀 올리자. 그래서 너 반장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자고. 넌 우리 1학년 중 유일한 여자 반장이잖아."

 

 그래, 원랜 남자지만, 학교 안에서는 유일한 1학년 여자 반장이었지. 사나이 민시훈, 아니지, 민시현, 넌 다시 할 수 있어!

 

"그래, 어디 한번 해 보자."
"좋았어."

 

 난 도혁이와 약속을 하였다. 기말고사 때 꼭 꼴찌에서 탈출하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며칠 후, 기말고사 일정이 나왔다.

 

==================================================================================

 

휴우~. 그런 겁니다.

시현이가 암만 남을 속이고 그래도, '폐소공포증'이란 병까지 속일 만큼 나쁜 애는 아닌 것입니다.

그럼 전 이만~.

Who's 클레어^^

profile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
  • profile
    윤주[尹主] 2011.09.08 17:17

     잘 봤습니다 ㅎ

     리온이 이상한 오해를 받는군요;; 흐지부지 넘어가긴 했지만 언젠가 마린 얘기도 풀게 될까요??

  • profile
    클레어^^ 2011.09.09 07:39

    아아, 이게 다 남자가 월등히 많은 과학고등학교의 비애입니다...;;

    (물론 모든 과학고가 다 이런 건 아닙니다.)

    마린은 여기에서는 그냥 이름만 나올 뿐입니다. 나올 확률은... 아마... 0.01%?[퍼버버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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