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8 04:12

02- 제드 : 산신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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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괴수는 날아 오른 곳에서 멀리까지 가지는 않았다. 신경쓰인다. 가만히 놔둬도 죽을것이 분명하지만 그 우부는 무언가 달랐다. 지금껏 본적없는 도구도 그렇고 우부들이 흔히 말하는 '마법'같은걸 사용 할거 같지도 않았다.

우부가 사용한 도구는 '뿔'도 아니다. 정체를 알 수 없어 했지만 괴수의 고민은 오래 가지 않았다. 혹시라도 어떤요행을 부려 그를 살린다 해도 다시 해치우면 그만 이니까. 확실하게 그의 시체를 회수하기 전까진 쉽게 돌아갈 생각 없었다. 하지만.. 너무 쉽게 당했다.

어떻게 된거냐. 

이미 빈사인 그는 제쳐두고 괴수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무언가가 근처에 배회하고 있었다. 몆번 찾았다 싶으면 순식간에 사라진다.

아직 직접적인 형상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 움직임만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사라 졌다.

뭐냐 도대체..

괴수는 땅에 내려섰다. 움직임을 감지 했던 장소다. 이미 멀리 가버렸는지 더이상 뭔가가 움직이는 낌새는 없었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재빠른 녀석이군."

빠름의 정도를 지나 말그대로 사라졌다. 대체 무엇일까. 그때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괴수는 그곳에 시선을 집중했다. 우부다. 아까와 다른, 자신이 들킬것을 알았는지 그 우부는 순순히 모습을 들어 냈다.

"환구님을 뵙습니다."

그가 공손하게 꾸벅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우부따위의 예절 괴수가 알바가 아니다.

행동에 비해 옷이라든가 용모가 당정치 못하다. 그정도는 괴수도 알고 있다. 지저분한 턱수염이 굼틀거리며 움직였다.

"20년 만에 현신 하셨군요."

트레이에게 환구라 불리는 괴수의 한쪽눈이 반즘 감기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소리냐."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20년전에도 전 이자리에 있었습니다. 횟수로 따지면 19년 쯤 되겠군요. 일원들 중 몆안되는 생존자중 하나지요."

환구?인 괴수가 짜증을 내며 으르릉 거렸다.

"뭐냐. 우부 잡소리할꺼면 꺼져라."

"잡소리 라니. 전그저 묻고 싶었을 뿐인데. 지금은 무슨 징조 입니까. 무엇을 또 경고 하시려는지? 그리고 52년전 그때. 그날 진정으로 환구님이 원하시던 거였습니까? 저는 그이후..."

괴수가 재차 말했다.

"헛소리 말고 꺼지라 했다."

주변의 공기가 달라 진다. 원하면 근방이라도 눈앞의 우부를 압살해 버릴것만 같은.

우부가 웃었다.

"이런... 전 그저 기역해 주시길 바랄 뿐이라고요. 그날 살아남은 저.. 19년 전에는 미쳐 인사를 못드렸지만 재양을 내리던 그날 을 격고 살아 온 저라는 존재를 알려드리고 싶어서. 트레이라는 제 이름을.."

괴수는 바람을 일으켰다.

강력한 살의 그것이 저 우부로 부터 한없이 뿜어져 나왔다.

"귀찮을 짓을.."

괴수는 우부를 왠간하면 건들지 않으려 했다. 잘못 건들면 상당히 성가신 족속들임을 잘 알기에. 하지만 먼저 이렇게 명백히 적대적으로 나오면 이야기는 달라 진다.

자신을 트레이라 소개한 우부가 맥없이 공중에 날아 갔다.

하지만 추락하지는 않았다. 떨어지는 속도가 급속히 감소하더니 공중에 멈춰 섰다.

"인간은 말이지. 환구님의 기분에 따라 문명을 자주우지 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지금부터 그 의미를 새겨줄게. 환구님 당신도 격어봐라."

괴수는 트레이의 오른손에 낀 장갑 같은 것을 보았다. 손끝이 뾰족하게 되어 있고 갑질처럼 둘러 싼게 쇠제질인지 모를 것이 씌워 있었다. 장갑은 실같은게 여러가닥이 뻗어나와 트레이의 팔 여기저기에 바늘처럼 파고들어가 있었다. 괴수는 그것을 보았다.

" '뿔'이로군."

"뿔? 이것말인가? 거미손 이라는 건데."

트레이의 발이 지면에 천천히 닿았다. 마치 공중을 부유하듯 말이다.

"역시 우부로군. '뿔'을 우부가 용써봤자 뭘 어쩌겠다는 건지.. 쯧쯧.."

괴수가 혀를 찾다. 

"물론 부작용은 상당하지만 이러저러한 것을 할 수 있으니까요."

역시 짜증이 날 뿐이다. 불나방이 저런 놈을 두고 하던 말이던가. 저런 걸 들고 다니는 분류는 상당 히 성가시다. 환구는 이곳에 우부랑 싸우려고 온게 아니니까. 놈의 확실히 되졌는지 시체를 다시 확인하고 이곳에서 사라질 생각 이다. 

"쓸대없는 짓이다."

괴수의 등을 덮은 붉은 가죽이 부르르 떨며 바람을 일으 킨다. 저 '뿔'이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는 몰라도 날려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트레이가 허리에 매달은 상자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아무렇게나 응집해 거무튀튀 한게 붉으스름한 빛을 머금고 있는 것.

"뭐냐?"

주변의 동화시켜 움직이려던 대기가 괴수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전의 환구님께서 남기셨던 것입니다. 환구님의 육체를 해하고 얻은 것이지요."

본래의 부피가 더 컷을 것이 쪼그라 들어 응집되진 그것 으로 부터 알 수 없는 기운이 대기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었다. 괴수는 절로 표정이 일그러 졌다.

"심장이로군."

그것도 거대한. 본래의 부피는 상당히 컷을 것이다. 생물의 일부였을 것은 육을 잃어 죽었지만 강대한 육의 순환을 중심으로 맡고 있던 터라 죽어서도 그 순환을 계속하고 있었다. 주변의 모든 것을. 대기의 흐름이 저 응축되어 굳어버린 심장에 의해 요동친다. 

그로 인해 괴수가 대기를 향해 영향역을 주려는 것이 방해 받았다. 물론 어느 정도 움직일 수는 있지만 저 심장이 워낙 대기의 흐름을 변칙적으로 흐트러 놔 뜻대로 위력적인 힘을 발휘하기가 힘들었다.

이정도 까지 만반의 준비를 했다면 이야기가 조금은 달라 진다. 괴수는 이런걸로 시간낭비 하기 싫었다.

괴수는 트레이가 뭔가 하기도 전에 날아 올랐다. 상대 못할것도 없지만 괴수는 잘알고 있다. 이런거 일일이 상대하다간 밑도 끝도 없다. 특히, 우부의 영역에서는 말이다.

날개 한번의 동작과 더불어 대기의 일부 동화해 바로 날아 올랐다. 숲을 벗어나는건 순식간이다. 하지만..

"!!!!"

회를치를 날개의 움직임이 멈췄다. 대기의 흐름은 불안정. 일순 발휘했던 바람을 날개가 재때 받지 못했다. 그리고 몸을 조여오는 감촉.

괴수는 눈에 힘을 주었다. 그때서야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을 볼 수 있었다. 가느다란 무색의 실. 그 현상이 희미하여 앵간히 눈을 집중하지 않고 서야 잘 볼 수 없었다.

날아 오르던 괴수가 그 힘을 잃어 곧바로 땅에 떨어 졌지만 재빠른 다리의 순발적으로 나무와 지면을 짚으며 바닥과의 뜻밖의 만남은 피할 수 있었다.

사방이 그런 무색의 실 천지다. 저 '뿔'인 거미손 이라던 다섯 손가락 끝에서 뿜어진 것이다. 쓸대 없이 주절거린다 싶더니, 무언가 꿍꿍이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기어봐야 우부이기에 별신경 쓰지 않았건만.

"크르릉.. 우부, 죽는다?"

괴수가 사남게 으르렁 거리자 트레이씨가 웃었다.

날개 한쪽이 알 수 없는 힘에 조여 왔다.

깃털을 파고드는 이 감촉. 잘린다. 괴수는 날개를 힘껏 휘둘러 저항하려 했지만 주변의 몆구르의 나무가 함게 요동치면서 쉽사리 움직이려 하지않았다.

"포로로로!!!"

괴수가 포호와 함께 날개를 힘껏 움직였다. 대기를 동화하는건 어렵게 됬지만 소리는 다르다. 괴수는 지신이 내지른 소리에 대기의 영향역을 더해 주변의 모든것을 날려 버렸다. 물론 나무가 흔들리는 정의 충격 밖에 줄 수 없지만 그걸로 충분하다. 날개의 강한 힘으로 감겨있는 실들을 쥐어 뜯었다.

그 격한 동작에 트레이가 일순간 연결된 거미손에 딸려 드는가 싶더니 금새 자세를 바로 잡았다.

날개의 감겨 있던 실중 절삭력을 가진 얇은 실들은 모조리 뜯겨 졌다. 하지만 아직 굵직한 실들이 여전히 주변의 나무들과 연결되어 있어 날개를 둘러 둔하게 만들었다. 실이 얇으면 얇은 수록 절단력을 발휘하지만 약하다. 그리고 굵을 수록 절단력을 잃지만 인장력이 강했다.

따른건 몰라도 저 얇은 실은 정말 위험하다. 방금전 정말 괴수는 날개 한짝을 잃을 뻔 했다.

괴수는 재차 포호 했다.

[키야아아아아아!!]

귀를 찌르는 날카로운 고음이 발산 되었다. 일부 대기를 동조해 힘을 증폭시켰기에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변의 나뭇잎이 우수수 흩날렸다. 흩날린 나뭇잎 들을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저 결정화된 심장이 방해가 되어 그러지 못했다.

쳇.

괴수는 속으로 혀를 찻다. 우부의 귀에 무언가로 막혀 있었다. 이곳에 오기전에 꼬맹이 우부를 봤었지. 역시 우부지만 한가지 인정하는 것은 정보 소통능력이 빠르다는 것이다. 십중팔고 그 꼬맹이 우부로 부터 무엇에 당했는지 들었으리라.

우부는 인상을 썻지만 괴수의 예상대로 고막을 통해 머리에 직접 타격을 가하지는 못했다. 자신의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 해서 괴수는 그걸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바로 다음 행동.

갑자기 고개를 땅으로 처박은 괴수는 아무렇게나 땅의 흙이며 돌들을 먹기 시작했다.

우부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또다시 얇은 실들이 감겨와 괴수를 휘감았지만 인장력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힘으로 어떻게든 끈어 내자 굵직한 실들이 감겨와 점점 괴수의 몸을 더디가 만들었다. 더 시간을 내준다면 괴수는 정말 꼼작 못할 것이다. 그전에 끝낸다.

얇은 실이 소용 없음일 아는지 아까부터 굵은 실만 감겨 왔다. 이건 좀처럼 떨쳐내기 힘들어 시간이 지날 수록 괴수의 자유를 구속해 갔다. 그리고 더이상 움직이기 쉽지 않을때, 괴수는 고개를 우부쪽으로 향했다.

갑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괴수에 의해 우부가 움찔한다.

괴수는 힘껏 숨을 들이 켰다.

[포옹.]

괴수가 침을 뱉었다. 말이 침이지 그 침은 대포알 만큼이나 크고 질량을 가지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불타고 있었다.

우부가 재빨리 몸을 날려 피했다. 괴수의 침은 순식간에 방금전 우부가 있던 곳에 직격하더니 그대로 액체처럼 퍼져 주변을 무차별 적으로 확산해 삽시간에 나무들을 불태웠다.

"크윽."

확산된 침의 일부는 우부에게도 튀었다. 미쳐 피하지 못한 우부는 자신의 어깨에 두르고 있던 모피를 이용해 직접적으로 닿는것을 방지하고는 바로 모포를 버렸다.

확산된 불로 인해 우부의 손에 연결된 실과 주변의 일부 실들이 타올라 끊어 졌다. 예상대로 실은 물에 약했다. 아직 실로 부터 괴수는 완전히 해방 된 것이 아니다. 실을 조종하는 우부의 '뿔'과 연결이 끊어진 것이지 아직 많은 실들이 괴수와 나무를 한몸으로 만들고 있었다. 다른 점이라면 우부가 더이상 뜻때로 괴수의 몸에 둘러진 실들을 조종 하지 못한 다는 것과 가로 막힌 불로 인하여 새로 실을 뿜어 델 수 없다는 것이다.

급하게 준비한거라 괴수는 한발밖에 쏘지 못했다. 

괴수가 내뱉은 침은 다름 아닌 방금 섭취했던 흙과 돌들이다. 그것을 몸 안의 공정을 통해 압축으로 열화 시켜 용암 '가래'를 만든 것이다. 체적량이 좋은 암석을 먹던가 많은 흙과 돌을 먹어 두지 않는 이상 여러발 쏘지는 못한다.

괴수는 재차 흙을 먹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달려 들어 짖누르고 싶었지만 아직 주인잃은 실들이 나무와 연결되 괴수를 좀처럼 놓아주지 않은 탓도 있지만 우부가 쉽사리 접근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괴수는 이번에는 조금 시간을 들여 두발을 준비 했다. 전처럼 첫번째 한발은 피해도 두번째는 회피가 불가능 할 것이다. 도망가는 괴적을 놓칠 괴수가 아니다. 설사 기적적으로 피한 다 해도 치명상을 입겠지. 우부와 노는건 이걸로 끝이다.

[표옹!]

괴수는 고개를 돌리자 마자 용암 '가래'를 뱉었다. 예상대로 우부는 피했다. 하지만 확산되는 용암까지 모두 피하지는 못했다. 왼쪽 팔에 용암'가래'의 파편이 튄 것이다. 바로 떨쳐 냈지만 2도 화상은 기본으로 입 겠지, 그리고 이걸로 마지막.

[푸크억!]

2발째를 쏘려던 갑자기 닫혀 버렸다. 무슨 일인가 싶어 눈에 힘을 주자 자신의 입에 감겨 있는 실을 볼 수 있었다. 비록 한발이기는 하나 용암'가래'는 고온이다. 주변의 나무는 삽시간에 불살라 버리고 한동안 열을 지속적으로 배출하여 이미 주변을 불바다로 만들고 있었다. 그런 불을 속을 뚫고 새로 줄을 뿜어낸 것이다. 불에 약한것이 아니였나? 아차 싶었지만 지금까지와의 실과는 달랐다. 지금가지 우부가 내보인 것은 무색의 인장력과 절삭력을 가진 실이였지만 이건 명백히 질량을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무색이 아니다. 화염에 닿아도 그 실은 불타지 않았다.

용암가래가 잎에서 타고 흘러내린다. 다행이 괴수의 붉은 볏과 턱아래로 뻩어 배를 감싼 육수로 뒤덥힌 입은 모두 열에 대해 강한 내성이 있어 직접 피해를 받지 않는다.

괴수는 우부를 보았다. 처음과 달리 굉장히 피곤해 보인다. 속으로 웃었다. 우부따위가 '뿔'을 다루니 저리 되는 것이다. '뿔'이 무에서 유를 만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부의 신체 일부가 아닌 '뿔'에서 실을 짜내기 위해서는 대체 자원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사용자의 '피', 지금껏 뿜었던 무색의 실에 비해 명백히 질량을 가지고 색을 지닌 이 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더 많으 우부의 피를 요구할 것은 자명한 일. 그러니 이런 강철 같은 실을 이제서야 보인 것이겠지.

지금까지 뿜어덴 실은 우부의 피 그자체. 즉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우부는 빈혈로 쓰러져 스스로 명을 제촉하겠지. 하지만, 그런 지루한 싸움 따위 할 괴수가 아니다.

우부가 말했다.

"으흐.. 하으.... 굉장하군. 법식을 흩으려 놨는데도 이런 능력을 보이다니. 역시 환구님입니다."

질량을 가진 가는 실이 괴수의 목에 둘러 졌다. 괴수는 움직일 수 없었다.

"이번 현신에 깃든 피와 양식은 다음번 환구님 재현 하실때를 위해 제가 유용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저는 죽을때 까지 몆번이곤 환구님을 사냥 하겠습니다. 아니면 이곳도 지진으로 황폐하게 만드실런 지요?"

우부는 입에 조소를 담았다. 눈에는 깊은 증오를 보이면서.

괴수는 그저 더이상 말을 하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하고싶은 말이 있었는데 말이다.

 

트레이는 생각 했다. 52년 전에도 환구 사냥이 있었다. 그때 얻은 것이 이 '심정석'. 그 외 여러 피와 양식이 나왔지만 정말 우연한 개기로 '심정석'이 트레이의 손에 들어 온것이다. 그 때문에 이런 일을 계획 할 수 있었다.

트레이는 몆번이건 환구님을 사냥 할 것이다. 설사 분노하여 이곳에 트레이가 살았던 나라가 겪은 일이 되풀이 된다 해도 오히려 바라던 일. 왜냐면 이곳은 환구님의 영역이니까. 환구님의 손에 의해 환구님의 터전이 황폐화 된다면 그보다 바랄 일은 없을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첫발은 이미 내딪었기에 더이상 돌이킬수 없다. 앞으로 더 고된 일이 될것이다. 설사, 들뿌리가 사라진다 해도.

트레이는 거미손을 움직였다. 

"응?"

감각이 묘하다. 

"잠깐?"

눈앞에서 일어난 일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의심했었어야 했다. 어째서 라엘은 환구님을 '닭'이라고 칭한것인지. 왜 그런 생각을 한것이지. 처음에는 잠깐 의문이 들었으나 눈앞의 환구님을 보고 그런거 일일이 따질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명백히 그렇게 '거대한 닭'이라고 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정말 말 그대로 거대한 닭이였으니까.

작이진 체구는 지금까지 애써 두른 거미손에 의한 줄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재빨리 현제 닭의 크기에 맞게 줄였지만 닭이 먼저 움직였다.

닭은 껑충 뛰어 공중을 한바퀴 돌아 왼쪽 다리에 있는 검은 칼을 휘두르더니 너무나 쉽게 실들을 잘라내 버렸다. 하지만 붉은 실은 튕겨졌다.

"크윽."

이미 너무 많은 피를 소모 했다. 더이상 무리하면 몸이 굳어 더이상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붉은 실들이 거대한 닭을 향해 감겨 오자 닭은 재빨리 현란하게 날개를 퍼득거리며 검사처럼 칼을 휘둘렀다.

속전 속결.

트레이는 더 많은 붉은 실을 뿜었다. 네 손가락을 쫙 펼쳐 부채꼴 모양으로 실을 뿜었다. 그리고 손바닥 아래의 엄지손을 좌우로 바삐 눌러 네가닥으로 뻩어 나간 실을 그물 처럼 역어 놓았다. 모두 강도보단  검하나로 쳐낼수준 이상의 경도와 강도를 지닌. 

빈혈이 점점 심해 진다. 트레이도 거미손을 보조가 아닌 주력으로 이렇게 까지 의지한 것은 처음이다. 순간 머리가 어질하며 군형을 잃을뻔 했다.

하필이면 이럴때.

이악을고 버티며 간신히 제정신을 유지 했다. 아찔하다. 일순간 정신을 잃었다. 얼마나? 더이상 실을 뽐는건 위험하다.

재빨리 눈으로 닭을 쫓았다. 하지만 무슨일인지 닭도 비틀거리며 상태가 그닥 좋아 보이지 않았다. 착각인가? 닭이 갑자기 비틀거리더니 현란한 움직임이 멈췄다. 닭은 트레이를 노려보기만 했다.

뭐지? 어찌 된 건지 위기는 모면 했다. 트레이는 붉은 거미줄로 역은 그물을로 닭을 덮혔다. 무색의 실과 달리 휘감아야 절삭력을 보이는 것과 달리 붉은 실은 그 실 자체로 치명적이다.

그물을 칼로 쳐낼 수 없을 것이다. 바람은 법식이 막혀 사용하지 못한다. 정말 끝이다. 

순간, 닭의 검이 일렁 거리기 시작했다.

설마?

닭이 일렁이는 검은 검을 휘룬다. 그러자 그물이 깨끗하게 잘려 나갔다. 붉은 실은 강도가 철과 맞먹는다 그런 실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잘라 내다니, 눈으로 보고 있음에도 믿기지가 않았다. 

"그런!"

순간 머릿속에서 무표정한 사내가 떠올랐다.

"그럴리가 '예기'를!!"

하지만 조금 다르다. 닭은 그자리에서 검을 트레이를 향해 휘둘렀다. 검이 트레이에게 닿을 리는 없다. 하지만, 휘두른 검에서 검에 두르고 있던 기운이 떨어져 나왔다.

그때서야 알 수 있었다. 그 일렁임은 엄청난 바람의 압축이 고속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임을. 즉, 엄청난 검풍이 검에 깃들고 쏘아진 것이다.

저 닭의 현상을 한 환구님은 바람을 자유자재로 다룬다. 하지만 그럴리가! 심정석 이 있는데 법식이??

이해할 수 없는 현상. 

트레이는 몸을 날려 그 검풍을 피했다.

그리고 재빨리 일어 나려고 하는데 왼팔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 잠깐 옷에 닿았을 뿐인데 엄청난 고온이 팔을 짖눌럿던 탓일까. 왼팔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했다.

일어나려던 트레이는 말을 듣지 않은 왼팔에 균형을 잃어 재차 바닥에 얼굴을 비볐다.

그리고 다시 일어 났을때.

닭이 그런 트레이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거미손을 움직이려는데 거대한 닭발이 오른팔을 짓눌러 움직일 수 없었다.

"아아...."

왼팔은 말을 듣지 않는다. 검을 휘두를 수도 없다.

여기까지 인가.

검은 검 이라 생각 한 것은 닭의 거대한 며느리발톱이였다. 발톱이 검게 칼처럼 생기다니.

지금까지 구전되던 그 어떤 환구와도 다르다. 환구님은 법식에 의존하니까. 법식을 흐트리는 심정석이라면 트레이 단신으로도 승산이 있을거라 생각 했던 것인데.

거의다 왔을텐데. 아까 주춤 거리던 것은 무엇일까. 그때 빈혈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기회지 않았을까? 아니면 단지 검풍을 준비 하기 위한 예비동작 이였나? 애초에 왜 처음부터 이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았던 것일까.

많은 의문가 후외가 오간다. 그저 애석하기만 하다. 개인이 어찌 할 수 없는. 신인가.

"역시 환구님."

그말을 들은 괴수의 눈이 가늘어 진다.

트레이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환구님의 의해 일그러진 인생. 환구님에 의해 끝나는 것인가. 

참으로 부질없구나.

트레이는 환구님의 역린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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