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30 04:49

역겁정략 1부 1장 9막

조회 수 450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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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이 멍청야!!!”

, 떠보기만 한다니까…….”

가빈느는 속으로 한숨지었다. 뇌리로는 수십 가지 욕이 스쳐지나갔지만 일단 부르고뉴도 한 가문의 자제, 걸러서 말하려고 노력했다.

아까 말 못들었어? 펠다루스를 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인물이라고! 그렇다는건 가우의 최측근이야. 반군에 대해 조금이라도 떠보기만 해봐! 그럼 너 잡혀가는건 문제도 아닐 텐데? 네 문제로만 끝난다면 오히려 다행이지. 혹여라도 불만분자라는 딱지라도 붙어봐. 멸문이 말로만 끝나지 않을걸? 그 원수같은 몰트 쿠잔은 옳타쿠나 널 공격 할거야. 이런 최악의 상황이 오기를 바라는 거야?”

, 나에 대해 잊고 있나 본데…….”

이번에는 부르고뉴가 화낼 차례였다. 가빈느는 언제까지 어린애 취급을 할 것인가. 물론 이번 병비단 건은 실책이었지만, 그래도 가빈느에게 대등하고 싶었다.

난 이름 있는 가문 사람이라고!”

그래서,

제이크 발가스와 친분 정도는 있다는 말이야!”

 

어서 오시오. 비록 대접이 변변치 않으나, 만족했으면 좋겠소.”

…….”

…….”

만족하고 말 것도 없었다. 들어보기만 했던 진미, 안티모스 강의 특산물이고 각 도시로 수출된다는 참농어회, 게다가 왕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절묘한 드레싱이 일품인 양고기 샤브샤브 샐러리 무침, 가빈느는 물론이고 부르고뉴조차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너 친분 있다며?’ ‘그냥 부친들 사이에서 만난 사이일 뿐이야.’ ‘그럼 의심하면 어떻게 할건데!’ ‘그렇게 최악인 상황은 오지 않아.’ ‘어떻게 믿고!’ 부르고뉴와 가빈느는 만찬을 베풀어준 제이크 발가스를 사이에 두고 치열한 눈싸움으로 수십 마디 대화를 했다.

부르고뉴의 결정에 따라 장소는 바뀌어서 발가스 가택. 본디 발가스 분가가 기거하던 곳이었지만, 가우가 영주 성채를 제집처럼 사용할 때부터 이곳은 발가스 승계주의 집으로 격상되었다. 가빈느는 왜 제이크 발가스가 기꺼이 왕도로 가 교육을 받고, 가우의 편이 됐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도 전 영주 가문이라고 샤르맹스크 가택 따위와 비교할 대상이 되지 못했다. 확실히 이 정도면 굳이 영주이지 않아도 되겠는걸.

그런데 무슨 일이시오?”

, 하는 일도 없이 이렇게 지내기 뭐해서요.”

병비단 만든다 하지 않았소?”

부르고뉴는 병비단 건이 이런 결과를 불러올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왠지 알자스가 민감하게 군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역시 저 사람은 가우의 측근이로군.’

제가 반군을 쓰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그만…… 치기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순간 가빈느의 눈이 커졌다. 지금 이 순간 제이크 발가스의 심리상태를 분석해야 한다. 부르고뉴도 용기 있게 말한 반군이라는 단어에 제이크 발가스를 신경 쓰는 듯 안쓰는 듯 눈치를 살폈다. 결과는……

부르고뉴가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자, 제이크 발가스는 더는 묻지 않았다.

그것 떄문에 영주님도 심기가 불편하신 듯 했는데…… 잘 생각하셨소. 실수로 인정하기 너그럽게 넘어가기로 했소.”

정말 계속 밀고 나갔으면 큰일 날 뻔 했군.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그럼 이제 뭘 할 생각이오? 본인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대를 돕겠소.”

펠다루스 커리큘럼에 입학할까 합니다. 알자스 형님이 저렇게 위세를 떨치니 제 아무리 동생이지만 투지가 생기더군요, 하하!”

펠 다루스라…… 확실히 알자스 샤르맹스크 씨도 거기 입학했었지. 그런데 거기가 왕립 직속 교육 기관이다 보니 1가문 1자녀 입학제인데, 아쉽소.”

정말 아쉽네요. 그럼 다른 교육 기관을 추천해주실 수…….”

요는 부르고뉴는 입학할 수 없다는 이야기, 하지만 부르고뉴도 그렇게 가고 싶은게 아녔기에 넘어가기로 했다.

펠 다루스 외에는 모르겠는데…… , 아비도스 커리큘럼도 꽤 명망 높소. 직접 배우지는 않았지만 본인의 사촌인 가리투 발가스도 이곳을 나왔소.”

그렇다면 신뢰도는 높겠군요. 감사합니다.”

별 것 없는 조언을. 그런데, 숙녀분은 어찌하여 오셨습니까?”

……? , 저요?”

가빈느는 눈에 띄게 당황했다,

이래서야 누가 누굴 감시하겠다는 건지 원.’

그렇습니다. 설마 부르고뉴 씨와 같은 이유는 아닐 테고, 이 자리에 앉은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가빈느 카리티지는 부르고뉴와 같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본래라면 서민축에 속하는 그녀에 걸맞는 대접이 아닌데도 말이다. 이 모든 일은 가빈느가 부르고뉴를 불안히 여겨 같이 따라간다고 억지를 썼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가빈느는 불안할 정도로 떨고 있었다. 이거 큰일인데. 부르고뉴조차 공명해 불안해지고 있었다,

, 혹시 반, 반군의 위치를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가빈느는 자폭해버렸다. 이게 가빈느가 우려한 결과가 아니던가. 이 상황을 어찌 수습하지. 제이크 발가스가 비웃는 것처럼 보였다. 그 자의 손짓이 신경 쓰였다. 시종장이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이거 위험하다. 어떻게든 타계책을 찾아야 한다!

반군? 본인이 왜 반군의 위치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요?”

, 그건……

실언이었습니다, 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뭔가 그럴듯한 핑계거리를 찾아내야 한다.

제 오빠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당분간 찾지 말라는 쪽지 하나만 남기고 영영 종적을 감췄으니까요.”

이건 사실이었다. 부르고뉴도 몇 번 들은 기억이 났다. 그때 가빈느는 진심으로 울면서 슬퍼했지. 하지만 중요한건 이게 아니다!

내가 반군과 무슨 상관이냐고 물었습니다.”

제이크 발가스의 말투가 조금 딱딱해졌다. 정녕 타계할 방도가 없는 것일까.

그게…… …… 그러니까 ……그렇게…… 영주가 되실 수 있으셨습니다. 지금 상황에 만족하십니까?”

이렇게 되면 정면돌파밖에 길은 없었다. 가빈느는 제이크 발가스의 인품을 믿어보기로 했다. 보는 부르고뉴가 다 초조해져갔다.

또 뭐라고.”

급먹구름이 사라진 뒤 맑음 날씨가 된 것 같았다. 제이크의 어조와 표정은 변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히려 화제를 억지로 돌렸으면 큰일날 뻔했다.

본인은 왕도에서 신식 교육을 배우고 왔소. 참 재밌더군. 그래서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소. 지금 영주가 잘 하는데 굳이 본인이 나서서 분쟁을 심화시킬 필요는 없지 않겠소?”

제이크의 말에는 일리가 있었다. 처음에 영주였던 가문이 지금도 영주 가문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 모든 이의 머리자 부모이신 왕도 그러할진대 영주 가문이 불멸일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부르고뉴는 제이크가 받았다는 신식 교육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핑계로 둘러댔었는데 언제 한번 왕도로 가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할 말은 그것 뿐이오?”

, . 죄송했습니다!”

그대의 오빠를 반드시 찾을 수 있었으면 하오. , 부르고뉴 씨도 그런 가빈느 씨를 돕고자 반군 조직을 찾는 것이오?”

시작은, 그것이었죠.”

부르고뉴는 자연스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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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 표기 방식

부르고뉴 씨: 친근하게 부르는 호칭

베스키스 경: 직위가 있는 사람을 높임.

가우 공: 실제로 높은 사람.

 

제이크 발가스: 호칭 시 이름+가문이 계속 표기되면 가문에서 중요한 사람으로 보통 승계주나 그에 대응할 대원로, 아님 공위자가 이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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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1.08.30 05:50

     아슬아슬하게 위기 넘어갔네요; 그런 거겠죠? 괜히 더 눈에 띄는 짓만 해버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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