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8 01:19

역겁정략 1부 1장 8막

조회 수 538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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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래서 병비단 창설은 불타버렸다?”

, 그런 셈이지. 몰트 쿠잔도 와서 돕더라.”

그 유병단 대장이?”

, 반역이라고 운운대니까 다 뿔뿔히 흩어지던데.”

샤르맹스크 가문의 지원, 영주의 인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병비단을 밀고 나갈 정도로 부르고뉴는 사회를 모르는 철부지가 아니었다. 단지 부르고뉴가 열 받는 것은, 몰트 쿠잔이 도와주겠다고 나선 것에다 이렇게 좌절하면 언제 나를 이 땅에서 몰아낼 수 있겠냐는 비웃음 섞인 눈빛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망스러운 것은 언제까지나 자신을 믿고 따라줄 것 같았던 사람들이 몰트 쿠잔의 말 한마디에 태도를 싹 바꾸었다는 점이다. 지금 이 상태에서 설령 병비단 창설 기회가 생겨서 다시 찾아간다 해도 순순히 호응해주지 않을게 분명했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멋나게 수염을 기른 장정이 큰 뜻을 품었으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부르고뉴도 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될 것 같았다.

이제 그럼? 정말로 포기하는 거야?”

물론 여기에서 포기할 부르고뉴가 아님을 가빈느는 잘 알고 있었다. 한번 몰트 쿠잔에게 원한을 품었으니 다른 방도를 찾을 것이다. 부르고뉴의 대답은 가빈느의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병비단을 창설해 몰트 쿠잔 무리를 쫓아낼 생각이었지만…… 이게 안되면 원천적 문제로 넘어가야겠지.”

원천적 문제?”

그 혼란과 분열을 없앤다는 문제 말야.”

설마?”

부르고뉴는 가빈느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확고한 어조로 답했다.

, 반군을 찾아볼 생각이야.”

반군을?”

가빈느는 ‘?’가 몇 개라도 나올 법한 눈으로 부르고뉴를 바라봤다. 어떻게 이런 남자는 생각을 해도 다 일직선으로 해결하려 드는 거지? 좀 더 완만하게 해결하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는건가?

몰트 쿠잔이 왜 있겠어. 치안과 안정을 위해서. 그런데 그런 잘나가는 유병단들께서도 우리 보네이지팰리스의 평화를 못 지켜주잖아? 왜 그렇겠어. 나는 이렇게 결론내렸어, 그만큼 반군의 존재가 대단하다고.”

, …….”

가빈느는 멋쩍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현 영주, 가우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반군에 닿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너무 일렀다. 가빈느도 어렴풋이만 반군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그들은 가우가 정권을 잡을 때부터 나타났다. 왕정의 정치 간섭을 반대하는 그야말로 반대에 반대만을 위해 투쟁하는 조직, 몰트 쿠잔이 어느 날은 아주 마음잡고 토벌을 하려 했지만, 오히려 허탕만 쳤다고 한다. 영주를 반대하는 것뿐, 그 외 여러 과격적 저항은 하지 않아 영주도 포기하고 내버려두고 있는 상태였다.

그들이 없어지면 혼란이 사라질 수 있다. 부르고뉴는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반군은 어떻게 만나려고?”

아무리 종적을 알 수 없다고는 하나, 추측을 못해볼 수는 없지 않겠어?”

, 추측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잖아?”

나도 알아. 이번에는 알자스 형님과 영주가 알지 못하게 행동해야겠지.”

가빈느는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가빈느는 마음 속이 진정되지 않았다. 부르고뉴가 모처럼 뜻을 펴고 일하는걸 바랄 때는 언제고, 이렇게 불안해야 하는지 가빈느로서도 알 수 없었다.

배후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건데?”

가빈느는 부르고뉴의 생각을 들어보고 어느 정도 자제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병비단 건은 그만 두려면 안하느니만 못한 일이었다. 이번 일로 인해 더욱 몰트 쿠잔의 유병대가 마을을 활개치고 다녔다. 부르고뉴가 이번 일에 책임을 느낄 것이다. 그러니 말리는건 가빈느 자신의 몫이었다.

간단해. 반군은 현 영주를 반대한다고 하지? 그렇다면 반대하면 대체 누구를 지지하는 걸까?”

소극적인 걸로 봐서는 그냥 불평분자 모임 같은데. 그래서 현 영주도 아무 신경 쓰지 않는거 아니겠어?”

그런 식으로 삼십 군주나 보냈어. 저들이 생각이 없지 않고서야 이런 장기 활동은 불가능하다고 봐.”

듣고 보니 그렇네……. 그럼 부르고뉴 넌 누구를 생각하는데?”

당연하잖아. 선대 영주 가문의 승계주.”

부바 발가스의 아들?”

이때까지 가우가 쳐들어오기 전 보네이지팰리스를 다스리던 영주 가문 발가스, 그리고 지금 발가스 가문의 승계주는…….

제이크 발가스.”

하지만 이 사람은 나크문의 교육기관인 펠 다루스 커리큘럼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사람이잖아? 그가 가우에게 반기를 들려고나 할까?”

가우가 영주가 되고 나서 뭇 가문의 자제들을 왕도인 나르고스로 보내 교육을 받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부르고뉴는 마음이 없어 다니는 것을 거부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교육을 받은 이들이 가우의 가신들이었던 것이다.

제이크 발가스는 그 중 으뜸이었다.

모르지. 사람의 마음 속이란, 본디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운명인데 정작 남이 앉고 있다고 생각해봐. 기분 잡치지.”

부르고뉴 네가 알자스 씨를 생각하는 바로 그것처럼?”

……, 비슷하네.”

부정은 하지 않았다. 부르고뉴도 알자스가 좋지는 않았으니까. 알자스도 마찬가지 생각을 할 테니 서로 비긴격이다.

그래, 좋아. 네 추측이 맞다고 치고 제이크 발가스가 실제 반군들의 우두머리였어. 지금 어떡할 건데? 생각이라도 있어?”

가빈느가 우려하는 바가 사실로 드러났다.

가서 떠볼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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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위단 창설건은 부르고뉴 과거를 위해 뒤늦게 삽입된 것입니다

죽여주시옵소서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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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1.08.28 08:09

     반군의 수장이라...어떤 인물이려나요 ㅎ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가 아직 풀릴 기미는 보이지 않는 거 같네요. 다음 만남이 실마리가 될 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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