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7 20:50

Lady Dragon Knight (19)

조회 수 557 추천 수 1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일행은 우선 쿠홀트와는 전혀 반대 방향인 동문으로 성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한참을 간 일행은 다시 숲 속의 좁은 길을 따라 쿠홀트 방향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길은 모두 카르낙이라는 그 남자의 지시대로였다.


“미르세린 님,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저 카르낙이라는 남자가 지시하는 투나, 두 사람의 따르는 투가 보통 사람들 같지는 않습니다. 혹, 훈련 받은 병사가 아닌지…….”


어느새 미르세린의 곁으로 다가온 미스트가 불안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미르세린 역시 약간 신경이 곤두선 표정을 하고 있었다.


“조용히 해. 신경질 나니까.”

“네? 제가 무슨?”

“귀찮아. 네 몸이나 잘 챙겨두란 말이야.”


사실, 숲속으로 들어오면서부터 미르세린의 신경은 잔뜩 곤두서 있었다. 숲속에서 주위를 경계하기 위해 카르낙이 일행들에게 일정한 위치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움직일 것을 지시하고, 아영과 미스트가 능숙하게 그 지시에 따르는 것을 본 것으로 인해 카르낙이나 그와 같은 일행 두 사람 모두 마치 정규 병사들처럼 확실한 명령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데다, 평지와는 달리 무언가가 숨어 있다 하더라도 숲 속에서는 알아차리기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유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미르세린은 굳이 그들을 따르고 있었다. 무엇 때문인지는 레이븐은 물론 예희조차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여기서 잠시 멈춰!”


카르낙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미르세린이 엉겁결에 손을 가볍게 쥐었다. 그러나 카르낙이나 미스트, 아영 중 누구도 그들을 공격하려는 의사가 없어 보이자 그녀는 조금 경계하며 손에서 가볍게 힘을 빼었다. 그러는 동안, 맨 뒤에 있던 미스트도 일행들과 합류했다.


“왜 그러시죠?”


미르세린의 물음에 카르낙은 힐끔 그녀 일행을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아가씨 한 분이 없습니다. 괜찮겠습니까, 그 사람?”

“레이야?”


레이야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일행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분명 숲 속으로 들어설 때까지만 하더라도 있었던 레이야가 지금은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미르세린 님.”

“……괜찮습니다. 자기 자신 정도는 감당할 수 있는 아입니다.”

“미르세린 씨!”


냉담하게 느껴질 정도로 단호한 미르세린의 말에 예희는 기겁을 했다. 그리고 그것은 카르낙 일행에게도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당신, 대신관이면 당신 수행원은 챙겨야 하지 않을까?”


아영이 불만스러운 눈초리로 그녀를 보며 물었지만, 미르세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시 아영은 목소리를 높였다.


“뭐야, 당신! 자기 부하를 버릴 셈이야!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따라온 사람인데 그렇게 냉담하게 할 수 있어? 자기 좋을 때는 데리고 다니고, 필요 없으니까 버리고. 그게 사람이야!”

“아영, 말이 심하다.”

“미스트! 너라면 잘 알 거 아냐! 이 사람이 지금 어떤 짓을 하는지…….”

“믿으니까.”


아영과 미스트는 순간 다툼을 멈추었다. 주위가 고요해지고 풀잎이 바람에 자그락거리는 소리만이 주위를 맴돌 때 미르세린은 다시 한 번 말했다.


“그 아이는, 확실히 믿으니까. 분명 짐이 될 일은 하지 않아. 그러니까, 저…….”

“카르낙입니다.”

“네, 카르낙 님. 걱정 않으셔도 되요.”


미르세린의 말이 끝난 뒤에도 카르낙은 미르세린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분명 뭔가 자신은 있는 얼굴이다. 냉담하지도, 억지로 꾸미는 얼굴도 아니다. 그런 신뢰가 가능한가. 어쨌든 결국 남남이다. 절대적인 신뢰……. 그까짓 것은 지난 수 년 간은 몇 번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마치……. 


“알겠습니다.”

“카르낙까지!”

“너희 아버지를 보는 것 같았다.”


순간 따지고 들던 아영은 움찔거렸다. 카르낙의 입에서 아버지라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녀는 잔뜩 굳은 얼굴로 변했다.


“방금 저 사람의 얼굴에서, 너희 아버지의 얼굴을 읽었다. 그러므로 나는 저 여자를 믿겠다.”

“그, 그런 억지가 어디 있어.”

“카르낙이 사람 보는 눈은 있으니까. 확실하겠지. 아영의 아버지라면, 믿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미스트도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러고는 미르세린 일행을 보고 씩 미소를 지으며 다시 악수를 청했다. 악수를 흔쾌히 받으며 미르세린이 말했다.


“저희를 믿지는 못하셨군요.”

“그 쪽 역시. 하지만, 이제는 조금 믿도록 하죠.”

“조금이라면?”


절반 이상. 하고 미스트는 간단하게 답했다. 미르세린은 가볍게 미소로 넘기고는 미스트의 손을 놓았다.


“그럼 잠시 여기서 대기하겠습니다. 그 여자 분도 기다릴 겸, 국경 상태도 점검할 겸.”


결국 그런 이야기였다. 바슬 공국의 패잔병들이 지금 국경을 수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은 미르세린 일행도 예측한 바였다. 하지만 전장의 긴장감으로 인해 피곤해져 있을 병사들의 수비망을 -게다가 그리 좁지도 않은- 피하는 것이 쉬울 거라는 판단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럼에도 역시 정규군의 역량은 무시할 수 없었고, 변수는 얼마든지 있을 터였기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필요하기는 하다. 


“미스트, 그럼.”


카르낙의 말과 함께, 미스트는 말을 타고 먼저 앞서 나갔다. 먼저 전선의 상황을 확인하고 일행을 인도하기 위해서였다. 먼저 떠나가는 미스트의 모습을 본 레이븐이 미르세린 곁으로 다가가 물었다.


“미르세린 님, 레이야는 그럼.”

“한 번 말 했잖아. 자기가 알아서 할 거야.”


대답을 한 미르세린은 아 피곤해 하며 기지개를 폈다. 그런 미르세린은 보며 레이븐은 조금은 우울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저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만일 뒤처진 게 저였다면.’


그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르세린은 미스트가 간 쪽을 무표정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혼잡해 보일 정도로 점점이 흩어진 수많은 구름 떼가 잔혹하리만큼 붉은 석양빛에 물들어 있는 그 쪽의 하늘을, 그저 바라볼 뿐.






‘정말 아무런 상관도 없는 건가?’


미스트는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말은 조금 떨어진 곳에 매어 놓은 채로 수풀로 들어온 그는 막 숲의 경계 쪽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우연치고는 너무나 맞아 떨어져. 왜 하필 이 시점에 사람이 사라지는 거지…….’


여전히 그는 미르세린 일행을 완전히 믿지는 못하고 있었다. 별 인연도 없는 땅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접근해 온 일행은, 아마 그들은 알아차리지 못했겠지만 카르낙과 자신, 아영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존재였다. 난데없이 전쟁 중인 국가를, 그것도 적국의 국경을 통해서 가야 한다고 미르세린 일행이 말했을 때, 미스트는 이것이 자신들을 시험하는 방식인가 하는 의심까지 들 정도였다. 누군가가 미스트의 일행을 의심하고 시험해 보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하지만 누가 우리를 의심한단 말인가. 그리고 설령 의심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무슨 도움이 되지?’


순간 미스트는 다시 몸속의 어딘가가 울렁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 느낌, 분명히 어디선가 받은 느낌이다.


‘그 여자!’


너무나도 기이한 일이다. 처음 여자를 만났을 때였다. 분명, 그가 지금 느끼는 느낌은 그때의 느낌과 정확히 일치했다. 하지만, 느낌이 든 시점이 너무나도 어색하다. 왜 처음 만난 여자를 보고 느낀 느낌을 그 여자가 사라진 지금에 와서 다시 느낀단 말인가.


‘하지만, 지금은 이쪽 일이 먼저겠지.’


미스트는 몸을 숙여 숲의 경계까지 나아갔다. 긴 수풀은 충분히 미스트의 몸을 가려 주었고, 그는 조심스럽게 숲의 경계로 다가가 수풀을 살짝 걷어 숲 바깥쪽을 훔쳐보았다. 하지만 그가 본 광경은 그들 모두가 전혀 예상치 못한 광경이었다.


‘이. 이것이 바슬의 패잔병이라고?!’


요새까지 차려놓은 채 상당히 넓은 평지 위에 진을 치고 있는 병사들은 전혀 패잔병의 모습이 아니었다. 병사들의 사기는 그리 꺾인 것처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너무나도 침착해 보였다. 적의 정예병을 앞에 둔 패잔병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기다리는 것 같은 그들의 모습에 미스트는 순간 머릿속이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런 와중에도 그의 머릿속을 스치는 것은 단 하나의 단어.


‘함정.’


그 함정이 누구에게 적용되는 함정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가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은 위험 그 자체였다.


‘이대로라면 쿠홀트가 되었든 우리가 되었든 적에게 당하고 만다. 어서 피해야…….’


조금 뒷걸음질 치던 그는, 그러나 순간 움찔거리며 움직임을 멈추었다. 등 뒤로부터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 때문이었다. 그것이 무엇인줄은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미스트는 솔직히 잠시 동안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기까지는.


“일, 일어나.”


목소리가 살짝 떨리고 있는데다가 필요한 힘이 실려 있지 않다. 그리 노련한 녀석은 아니다. 침착하게 처리하고 떠나 버리면 그만이라고 미스트는 거듭 중얼거렸지만, 만일 조금이라도 자신이 실수를 하게 되면 자신 뿐 아니라 모두가 위험해진다는 것이 계속 그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더구나 여기는 적진 바로 옆이다.


“당신, 쿠홀트의 첩자인, 그런 거냐!”

“…….”


대답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흥분되어 있는 녀석 말을 거들어 주어 보았자 좋을 일은 없으니까. 하지만 미스트는 실제로 쿠홀트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쿠, 쿡쿡…….쿠국.”


별안간 뒤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오자, 미스트는 이상한 마음에 고개를 돌리려 했다. 순간 날카로운 창끝이 그의 얼굴 있는 곳까지 올라왔다.


“돌아보지 마!”


미스트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런 그에게 창을 겨누면서도 병사는 애써 웃음을 참고 있었다. 그 병사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미스트에게는 믿기 어려운 것이었다.


“쿠홀트로 가려는 녀석들 중 하나겠지. 이미 ‘왕의 눈’이 이야기해 줬어. 모두 혈안이 되어 너희를 찾고 있을 거다. 쿠홀트의 첩자들을 잡기 위해서.”

‘아차!’


미스트는 그제야 모든 정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사람 좋을 것만 같은 여자가 실은 바슬의 첩자, 그것도 국왕의 칙명을 받들며 지방의 감독과 국경의 감시를 하는 밀정 조직 ‘왕의 눈’의 구성원이었던 거다. 바슬이 그들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명확해졌다. 하지만 왜?


“어째서냐.”

“뭐?”


병사는 좀 더 자세히 그의 말을 듣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그가 원했던 것이었다.


“어째서 우리를 막는 거냐!”


외침과 동시에 미스트는 몸을 옆으로 빼며 뒤로 돌아섰다. 하지만 그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이미 그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다른 광경이었다.


“이, 이게 무슨…….”


자신에게 창을 겨누었던 병사의 몸이 날카로운 무언가에 깨끗하게 두 토막 나 있는 것을 본 미스트는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끼며 몸을 추슬렀다. 그런 그의 앞에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피에 젖은 채로, 요기를 넘어 마기까지 띄고 있는 진홍빛의 곡도를 든 채. 순간 미스트는 다시 기묘한 느낌을 받았다.


‘이 느낌은……똑같아. 그 여자와…….그리고 이제 완전히 떠올랐다.’


검은 한 쌍의 날개를 달고, 머리를 제외한 전신을 갑주로 둘러싼 상대방의 모습이 천천히 그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스트는 자신이 느꼈던 그 정체모를 감정이 무엇이었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이건 분명히……마족의 느낌.’

“돌아가.”


하지만 미스트가 그 얼굴을 자세히 보려고 하자 마족은 몸을 돌려 버렸다. 미스트가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자, 다시 그 마족이 약간 높은 톤의 목소리를 내어 말했다.


“죽고 싶지 않다면 돌아가는 게 좋아. 이곳으로는 오지 말고. 그럼.”


그러고는 검은 날개를 펄럭거리며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한참 동안 미스트는 멍하니 자리를 지켜선 채로 그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곧 정신을 차리고는 침착하게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길은 애초부터 완전히 잘못 들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분명히 알릴 의무가 아직 그에게 남아 있었던 것이다.


==========================================

 열아홉 번째 이야기입니다.
 카르낙 일행과의 합류는, 소재는 좋았는데 그걸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경우네요;;
 제가 좀 더 세심했다면, 일행 사이 갈등과 심리전을 자세히 표현했어도 좋았을 듯요 ㅎ
?
  • profile
    클레어^^ 2011.08.28 00:25

    아악! 레이야~. 어디 갔어요?

    무사했으면 좋겠어요 ㅠㅠ

    드디어 마족과의 싸움이 시작되려는 건가요?

  • profile
    윤주[尹主] 2011.08.28 07:34

     본격적인 싸움은 아직입니다 ㅎ

     이어지는 다음 얘기 기대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520 프리휴먼6 1 dbeld 2011.09.04 643 0
1519 [드디어 문제의 캐비닛 사건이...]별의 이야기 Side B - 6. 헛소문 / 신도혁, 너무해! 2 클레어^^ 2011.09.03 529 2
1518 (비평) [원작 : 아름다운 천사] 거울의 방 5 윤주[尹主] 2011.09.02 738 3
1517 역겁정략 1부 1장 13막 1 ㄴㅏㄹㅏㅣ 2011.09.02 484 1
1516 역겁정략 1부 1장 12막 1 ㄴㅏㄹㅏㅣ 2011.09.02 432 1
1515 [대체 연수 용사는 얼마나 늘어날까요?]우리들도 용사다 시즌 2 - 3. 뉴페이스들의 선전 2 클레어^^ 2011.09.01 482 1
1514 역겁정략 1부 1장 11막 2 ㄴㅏㄹㅏㅣ 2011.09.01 491 1
1513 현실적이지 못해 미안한 판타지 다이스 1 백수묵시록 2011.09.01 586 1
1512 제가 글쓰다 이렇게 ㅠㅠ 4 dbeld 2011.09.01 596 0
1511 역겁정략 1부 1장 10막 1 ㄴㅏㄹㅏㅣ 2011.08.30 503 1
1510 [새로운 시작]별의 이야기 Side B - 5. (소풍과/조마조마) 체육대회 2 클레어^^ 2011.08.30 454 1
1509 역겁정략 1부 1장 9막 1 ㄴㅏㄹㅏㅣ 2011.08.30 450 1
1508 『각자의 시각에서 보는 감각 로멘스』횡단보도 12화! 2 ♀미니♂ban 2011.08.29 569 1
1507 역겁정략 1부 1장 8막 1 ㄴㅏㄹㅏㅣ 2011.08.28 538 1
1506 성배:행복한 세상(계속) 3 드로덴 2011.08.28 717 2
» Lady Dragon Knight (19) 2 윤주[尹主] 2011.08.27 557 1
1504 (비평)(클레어^^-우리들도 용사다) 언제나 제르딘 중심 4 다시 2011.08.27 579 2
1503 [오늘은 몰아서 쓰네요]별의 이야기 Side B - 4. 생일과 시험, 그리고... / 명동 강모 군의 정체 2 클레어^^ 2011.08.27 449 1
1502 [스마트폰이 좋긴 좋네요]우리들도 용사다 시즌 2 - 2. 재회 2 클레어^^ 2011.08.27 421 1
1501 역겁정략 1부 1장 7막 1 ㄴㅏㄹㅏㅣ 2011.08.27 487 1
Board Pagination Prev 1 ...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