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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녕하세요?

휴우~. 이렇게 2개 연거푸 올리는 경우는 오랜만이네요.

뭐, 다른 소설이니까 용서해 주실 거죠?[퍼버벅!!!]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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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생일과 시험, 그리고...

 

 4월이 되었다. 이제 좀 있으면 내 생일이 다가온다. 근데 평일이라 가족끼리 생일 파티는 못 하겠군. 뭐, 작년에도 그랬지만 말이야.

 

"리온, 이번 시간에는 수2지? 어서 가자."

 

 나와 같은 반은 아니지만, 같은 전공인 윤신우가 먼저 와 있었다.

 

"그래, 늦겠다. 가자고."

 

 전에도 말했지만, 2학년 때 반은 별 의미가 없다. 영준이 같은 경우는 반이 같지만, 전공이 달라서 조회 시간, 종례 시간, 야간 자율학습 시간 외에는 잘 만나지 못한다. 그렇지만 신우는 전공이 같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자주 만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1학년 때부터 친한 영준이와는 사이가 멀어질까 걱정이다.
 며칠 후, 4월 8일이 되었다.

 

"리온, 생일 축하한다."

 

 영준이가 아침부터 선물을 주었다.

 

"고, 고마워."
"리온~. 이리 와 봐."

 

 그 때였다.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잠깐만."

 

 난 영준이에게 말을 한 뒤 밖으로 나가 보았다. 거기에는 신우가 서 있었다.

 

"자, 선물."
"웬 선물이야?"
"아, 오늘 네 생일이라며? 생일 축하해."

 

 전에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구나. 한달 전 즈음에 난 신우에게 생일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걸 한달 동안 기억하고 있었을 줄이야...

 

"고맙다."
"그럼 난 갈게. 선생님 오시기 전에 들어가야 해서."
"그래, 수업 시간에 보자."

 

 신우는 자기 반으로 돌아갔다. 나도 교실로 들어왔는데...

 

"누구야?"
"으응, 천문학 같이 전공하는 친구야."
"아, 그래? 그렇구나."
"고맙다, 영준아."
"에이~. 뭘~. 친구잖아."

 

 그렇게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쉬는 시간, 신우가 갑자기 나에게 물었다.

 

"아까 고맙다라고 했잖아."
"그래, 오늘 내 생일인 거 기억하고 있어서 말야. 선물도 줄 줄은 몰랐어."
"헤헤, 난 기념일 같은 건 잘 기억하니까. 아, 그런데... '고맙다'를 프랑스어로 뭐라고 해?"

 

 프랑스어... 맞다! 난 전에 신우에게 엄마가 프랑스 사람이라는 것도 얘기한 적 있었다. 그걸 기억한 신우는 나에게 가끔 프랑스어를 물어보기도 한다.

 

"Merci(메르시)."

 

 그러자...

 

"응? 그 '멸치 볶음'인가 뭔가 아니었어?"

 

 며, 멸치 볶음? 유, 윤신우, 너 농담도 잘 한다...

 

"혹시 Merci Beaucoup(메르시 보끄) 말하는 거 아니야? 그 말은 '대단히 고맙습니다'라는 의미야."
"아~. 그러니까 일본어의 '아리가또고자이마스'와 같구나."

 

 신우가 이렇게 외국어에 관심이 있을 줄은 몰랐다. 주말이 되어 집에 돌아와 보니 가족들이 늦었지만 생일 파티를 해 주셨다.

 

"오빠, Bon anniversaire(본 아니베흐쎄흐 : [프]생일 축하해)~."
"Bon anniversaire, Lion."
"생일 축하한다, 우리 아들."

 

 가족끼리의 생일 파티... 참 오랜만인 듯 하다.
 어느 덧 시간은 흘러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왔다. 2학년 첫 시험은 잘 봐야 하는데...
 우리들은 열심히 공부 하였다.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도, 자기 전에도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하였다.
 시험 당일이 되었다. 난 1학년 1반 교실에 가서 시험을 보았다. 시험은 3일간에 걸쳐서 봤다. 이번 시험을 잘 보면, 내신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며칠 후, 시험 결과가 나왔다. 진짜는 아니지만, 그래도 성적을 보니... 반에서 5등 안에는 겨우 들었다. 역시 한꺼번에 배우는 건 너무 어려워...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은 항상 이렇게 공부를 해야 하는 건가? 난 대한민국의 학생이라고 자부하지만, 가끔은 지금의 교육 상황에 대해 궁금한 게 많다.
 난 오랜만에 천문대로 갔다. 시험이 끝나고는 처음으로 가는 거군. 사실 난 시간이 날 때마다 천문대에 가서 별을 보곤 하였다. 그 날도 별을 보고 있었는데...

 

"혹시... 리온 형?"

 

 누군가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진영이었다.

 

"아, 진영이구나. 안녕?"

 

 난 손을 흔들어서 인사하였다. 아, 혹시 멀어서 안 들리려나? 진영이는 나에게 다가왔다.

 

"여기서 뭐해요?"

 

 진영이가 나에게 물었다.

 

"응, 별을 보고 있었어. 그런데, 이제 말 놓아도 되지 않니? 난 말 놓는게 편한데..."
"괜찮아요? 전 아직 어색해서..."
"괜찮아. 그냥 말 놔."

 

 그러자...

 

"리온 형, 여기 자주 놀러오나봐."

 

 진영이는 곧바로 말을 놔 버렸다. 이제야 편하네.

 

"응, 난 별이 좋거든. 파파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별을 좋아했어. 파파는 천문학자거든. 별과 친하셔."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진영이도 별에 관심이 있다고 했어. 뭐, '별이 노래한다'고 했었나?

 

"전에 네가 별이 노래하는 걸 듣고 싶다고 했지? 혹시... 주위 사람 중에서 별의 노래를 들은 사람이 있니?"

 

 난 진영이에게 물었다. 그러자...

 

"아니, 아직 아무도 없어."
"흐음... 네 말을 듣고 나도 별의 노래라는 걸 듣고 싶어서 시험기간 빼고 자주 놀러오는데 한번도 들은 적이 없어. 별을 보는 사람은 많아도, 별이 노래하는 소리를 들으려는 사람은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 별이 노래한다는 거... 어디서 들었어?"

 

 난 조심스럽게 물었다.

 

"실은... 가수 정지원 알지?"

 

 가수 정지원? 진영이가 정지원을 알고 있어?

 

"정지원? 아, 그 유명한 발라드 가수? 지금 군대에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왜?"
"2년 전에 그를 만난 적이 있었어."

 

 만난 적이 있었다고? 진영이 얘 대단한데?

 

"저, 정말? 그럼 사인도 받았겠네?"
"아니, 사인은 받지 못했어. 하지만, '별이 노래하는 소리'에 대해 처음 들었어. 그래서 그 소리를 듣고 싶어서 천문학부가 유명한 이 학교에 들어온 거고."
"그런 거구나..."

 

 난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늦은 것 같았다. 난 진영이에게 물었다.

 

"맞다! 진영아, 지금 시간이 어떻게 되었어?"
"20분 후면 점호 시간이야. 리온 형, 어서 가자."
"그, 그래, 가자."

 

 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
 우리들은 천문대를 나왔다. 나는 천문대 문을 잠궜고 우리들은 얼른 기숙사로 향했다. 난 진영이에게 물었다.

 

"넌 방이 어디야?"
"난 406호, 형은?"
"501호야. 나중에 수환이와 같이 놀러와."
"으응, 시간 나면."

 

 우리는 4층 계단에서 헤어졌다.

 

"잘 자. 나중에 클럽활동 때 보자."
"그래, 리온 형도 들어가."

 

 난 그렇게 진영이와 헤어졌고, 하루를 마쳤다.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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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죄송합니다.

갑자기 프랑스어가 등장해서 깜짝 놀라셨죠?

사실 클레어도 프랑스어는 배운 적은 없지만, 요새 N모 포털 사이트에 '프랑스어 사전'이 있어서 참고했습니다.

으윽,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는 프랑스어 쓰다 보니까...

그럼 오늘의 프로필 올리겠습니다.

 

*. 윤신우(남)

 생일 : 7월 12일

 나이 : 18세

 키 : 175cm

 몸무게 : 64kg

 혈액형 : O형

 - 2학년 7반, 리온과 같이 천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 외국어에도 관심이 많아서 리온에게 가끔 프랑스어를 물어볼 때가 많다. 의외로 운동도 잘 하는 듯 하다.

 

그럼 이번엔 시현 편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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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명동 강모 군의 정체

 

 어느 날 체육 시간이 되었다. 난 체육 시간이 되면 항상 007 못지 않는 첩보액션(?)을 벌여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 정체를 들키면 안 되니까.

 

"휴우~. 다 입었다..."

 

 이 날 체육 시간에는 진도가 빠른 덕분에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남자애들은 농구를 하고, 여자애들은 피구를 하게 되었다. 내가 바로 들어왔다면 농구를 했겠지? 그런데 여자애들은 나까지 합쳐서 9명이 되었다. 할 수 없이 겉은 여자인 척 하지만 속은 남자인 내가 빠지기로 하였다.

 

"내가 빠질게. 대신에 심판을 보면 되겠지?"

 

 그렇게 해서 4대 4 피구가 시작 되었다.

 

"내 불꽃슛을 받아라~!"
"아앗!"
"아웃! 4대 2!"

 

 선화라는 애 대단한데?

 

"이야, 대단하다."
"선화 너 중학교 때 피구 대표였지?"
"아, 아니야... 그런 건..."

 

 훗, 윤선화 네가 왕년에 피구 선수였다는 것에 내 용돈을 걸지.
 4대 4 피구가 끝나고 나와 여자애들은 남자애들의 농구를 보고 있었다.

 

"와아~!"
"신도혁이 또 넣었어!"

 

 멋있다... 저 도혁이라는 애, 진짜 멋있어...
 아, 오해하지 말라고! 난 지금 어쩔 수 없이 여장을 했지만, 속은 100% 남자라고. 내가 남자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

 

"이야, 신도혁. 너 대단한데? 중학교 때 농구 선수 했었어?"
"아, 아니야. 방과 후에 잠깐 농구한 적은 있어도 선수는 한 적 없어."
"맞다. 앞으로 몇 주 후면 체육대회인데, 너 농구 선수로 뛸 생각은 없어?"

 

 농구 선수라... 나 같이 키 작은 애에겐 무리겠지만, 신도혁은 스카웃 되고도 남겠지?

 

"저, 난 운동 신경이..."
"괜찮아. 아까 하는 거 보니 잘하던데?"

 

 어쨌거나 부럽다... 며칠 후가 되었다.

 

"우와~. 유, 유세나다..."

 

 우리 학교 1학년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여학생이 복도를 지나가고 있었다. 이를 본 남학생들은 그저 좋아라고 보고 있었다.

 

"얘, 얘가 그 유명한 서명여중 퀸카라며?"
"으아~. 손이라도 잡고 싶... 으아아악!!!"
"강진규, 정신 차려!"

 

 진규는 지수에게 귀를 잡혀서 돌아왔다. 진규와 지수, 설마 사귀는 건가?
 그런데 선화는 또 왜 저러는 거지?

 

"쟤 뭐야?"
"몰라, 갑자기 저러는 거 보니..."
"봄 타나? 잘 하면 머리에 꽃까지 꽂겠는걸?"

 

 선화야, 아무리 고등학교 생활이 힘들다고 해도 정신줄은 놓지 말아라...
 그 때였다.

 

"민시현, 뭐하냐? 오늘 반장 회의 있잖아."
"아, 그렇지. 어서 가자."

 

 난 도혁이와 함께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에 거의 다 왔을 때였다. 앞에서 남학생 하나와 여학생 하나가 다가오고 있었다. 남학생은 무슨 진영이었고, 여학생은... 아, 최은영이었지!
 난 은영이에게 아는 척을 하였다.

 

"은영아~. 최은영~."

 

 그러자...

 

"민시현, 그렇게 부르면 최은영에게 실례야."

 

 도혁이가 나에게 주의를 주었다. 그런데 은영이가...

 

"저기... 누구?"

 

 내, 내가 누군지 모르는 것이다...

 

"흐윽~. 은영이는 너무해... 이제 한달 넘어가는데 아직도 날 모르다니... 나야, 1학년 5반 반장, 민시현."

 

 너무하다, 진짜. 난 다른 애들 성은 다 몰라도 최은영 너 성은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은영이의 옆에 있던 진영이란 애가 휴대폰을 보더니 갑자기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은영이에게 물었다.

 

"그럼 민시현 옆에 있는 남학생이 누군지는 알겠어?"

 

 으, 은영아. 너 설마 도혁이도 모른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

 

"난 신도혁, 민시현을 도와서 1학년 5반을 맡고 있어."

 

 도혁이가 저음으로 말을 하였다. 으윽, 저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

 

"어머~. 도혁아, 그렇게 무섭게 목소리 깔면 은영이가 무서워 한단 말야~."

 

 난 여자애처럼 애교를 부렸다. 그러자...

 

"뭐 강진영 덕분에 면역이 되었을 거 아니야?"
"어서 들어가자고. 이러다가 회의에 늦겠어."

 

 내 애교는 무시당했다... 우리들은 회의실로 들어갔다.

 

"아, 얘들아. 안녕?"

 

 2학년 선배가 인사를 하였다. 그런데...

 

"저기... 누구?"
"으악~!"

 

 최, 최은영. 이건 심하잖아...

 

"은영아, 너 선배도 몰라보니? 나 2학년 2반 부반장이잖아~."

 

 최은영, 너 아무래도 저 선배에게 찍힌 것 같구나...

 

"하아~. 최은영... 아무래도 선배들 데리고 '그 게임'을 해야 하는 건가?"

 

 그러자 진영이가 말을 하였다. 그런데... 게임?

 

"어, 진영아, 그런데 '그 게임'이 뭐야?"
"재미있는 거야? 나도 끼워 줘~."

 

 사람들이 진영이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 그건... 저와 최은영 만의 비밀이에요."

 

 진영이는 말하기를 피했다.

 

"뭐, 뭐야? 너희들... 설마?"
"설마... 둘이 사귀는 거야?"

 

 뭐야? 은영이와 진영이가 사귄다고? 난 최대한 여자애답게 말을 하였다.

 

"와아~. 최은영과 신진영과 사귄댄단다~."

 

 잠깐, 쟤 이름 신진영 맞나?

 

"신진영?"
"너 신진영이라는 애 알아?"
"여학생인가? 너네 반이야?"
"아니, 우리 반에 신진영은 없는데?"

 

 시, 신진영이 아니었어? 그, 그럼 뭐야? 무슨 진영이었지?

 

"신진영이 아니라 강진영이겠지..."

 

 으악~ 어떡해... 나 또 실수했다...

 

"너 내 성은 기억하냐?"

 

 도혁이가 물었다. 글쎄? 김도혁은 아니고... 송도혁도 아닐테고...

 

"응? 한도혁 아니었어?"

 

 맞을려나?

 

"이건 뭐... 최은영과 같은 과가 생겼군..."

 

 어, 어이, 진영이. 난 그래도 누군지는 알아본다고!

 

"난 한도혁이 아니라 신도혁이랬지!"

 

 도혁이는 화가 난 듯이 말했다.

 

"미, 미안해... 도혁아..."

 

 난 그냥 사과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물었다.

 

"그런데 최은영은 어떻게 최씨라는 거 기억할 수 있어?"

 

 아, 맞다! 최은영은 유일한 1학년 여자 임원이라 기억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난 지금 여자로 있으니...

 

"은영이는 나와 친하잖아~."

 

 이렇게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그럼... 딱 하나 방법이 있네."

 

 한 남학생이 도혁이와 진영이에게 어깨동무를 하면서 말을 하였다.

 

"앞으로 진영이와 도혁이와도 친하게 지내렴~."

 

 그런데 도혁이와 진영이의 표정이 밝지는 않군.
 반장 회의 시간이 끝이 나고, 우리는 교실로 들어갔다. 난 은영이에게 인사를 하였다.

 

"잘 가, 은영아~."
"그, 그래, 시현이도..."
"잘 들어가라."
"너도."

 

 우리들은 은영이와 진영이와 헤어졌다. 2주 후, 시험 기간이 다가왔다. 누나 쪽도 시험 기간이 다가왔겠지? 안 봐도 지금 엄청 열공 모드하는 척하는 누나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다. 나도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다. 할아버지의 약속, 조기졸업을 하면 명성과학고 학생으로 인정하겠다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시험은 3일에 걸쳐서 봤고, 며칠 후, 가채점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이럴수가... 내, 내가 꼴찌라니...
 이, 이렇게 되면 할아버지와의 약속은 어떻게 되는 거지?

 

"와하하, 민시현. 반장이 꼴찌가 뭐냐?"
"공부 좀 더 해야 겠어. 안 그러면 신도혁만 힘들테니까."

 

 저 자식들이... 안 그래도 상처받은 내 마음에 소금을 뿌리고 있어?

 

"너희들 지금 뭐하는 거야? 어서 자리로 돌아가. 공부 못 한다고 친구를 놀리다니 그러고도 너희들이 친구야?"

 

 도혁이가 나섰다. 날 놀리던 녀석들은 할 말을 잃고 자리로 돌아갔다.
 짜식들, 너희들 운 좋은 줄 알아라.

 

"괜찮아. 성적은 더 올라갈 수 있어. 더 내려갈 곳은 없잖아."

 

 위로는 고맙군. 그래, 더 떨어지진 않겠지.
 그리고 또 며칠 후가 되었다. 1학년 봄소풍을 가게 되었는데, 우리들이 간 곳은 다름아닌 TV에서도 자주 나왔던 아침고요수목원이다. 버스로 1시간 가량 걸리는 곳이었다.
 나와 도혁이는 차에 내리자마자 줄을 세웠다.

 

"얘들아, 줄 서자~."

 

 내가 말하자 듣지 않던 애들이...

 

"남자애들은 세 줄씩, 여자애들은 한 줄씩 해서 따라와."

 

 도혁이가 말하니까 잘 따르게 되었다. 부럽다...
 어느 덧 점심 시간이 되었다. 우리들은 식당 아줌마들이 해 주신 점심을 먹었다. 흐음... 그래봤자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는 맛이 없네.
 점심을 먹은 뒤, 게임에 대해 의논하게 되었다.

 

"자, 그럼 우리는 무슨 게임을 할 지 고민해 보자고."

 

 흐음... 난 딱히 무슨 생각나는 게 없는데...
 그런데 저 멀리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어, 은영이다."

 

 난 은영이 쪽으로 뛰어갔다.

 

"야호~. 은영아~."
"너, 너는..."

 

 은영이가 놀란 듯이 날 쳐다보았다. 그런데 은영이 옆에는... 우리 학교 아이돌인 세나도 있었고, 다른 친구 2명도 있었다.

 

"5반 반장 민시현?"
"게다가 부반장인 신도혁까지..."

 

 도, 도혁이도 와 있었어? 난 살짝 뒤를 쳐다보았다. 어, 언제 와 있었지?

 

"너희들도 같이 밥 먹으러 왔니?"

 

 저기, 우리들은 이미 밥 먹었단다...

 

"아, 안녕?"

 

 그런데 한 여학생이 갑자기 표정이 굳어 버린 채로 말을 하였다. 그런데 도혁이가 날 불렀다.

 

"민시현, 우린 그냥 돌아가자고."

 

 도혁이의 목소리를 들은 그 여학생은 더욱 표정이 굳어져 버렸다. 도혁아, 너 목소리 너무 깐 거 아니야?
 그런데 이대로 가긴 싫은데... 나 은영이와 놀고 싶다고...

 

"하, 하지만... 난 은영이와 놀고 싶어서 왔다고..."
"조금 뒤에 게임할 건데 준비해야지."

 

 마, 맞다! 게임... 난 아쉽지만 은영이와 헤어지게 되었다.

 

"할 수 없지... 은영아, 나중에 보자..."
"으, 응..."

 

 난 도혁이와 함께 자리로 돌아갔다. 점심을 먹은 뒤, 우리들은 게임을 하였다. 첫번째는 장기자랑, 두번째는 3반의 아이디어인 True&False였다. 한 명제에 대해 사실이면 True, 사실이 아니면 False를 고르는 걸로, 얼핏 보니 OX 퀴즈 같았다.

 

"3반 조준겸은 세상에서 가장 잘났다!"

 

 에라이, 저 왕자병... 우리들은 모두 False로 갔다.

 

"아아, 안타깝군. 정답은 True라고."
"에라이~!"

 

 왕따나 안 당하면 다행이겠다. 다음엔 여학생이었는데, 저 애는 점심 시간에 은영이와 같이 있었던 애 중 하나 아니야?

 

"3반 유세나는 서명여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다."
"자, 맞으면 True, 틀리면 False로 가."

 

 후훗, 2번째 연습 문제구나~. 정답은 역시 True였다. 다들 살아남았네. 세 번째 명제는...

 

"5반 부반장 신도혁은 180cm가 훨씬 넘는다."

 

 이것도 연습 문제 아니야?

 

"시, 신체검사 때 185cm로 나왔어."
"그럼 정답은 True네요."

 

 도혁이는 척 봐도 180cm은 거뜬히 넘는다고. 이제 제발 본 문제로 가자.
 그렇게 시간은 흘러서 다른 문제가 나왔다. 아, 난 도중에 탈락을 해 버렸다.

 

"3반 부반장 최은영은 지금까지 사귄 남자친구가 많다."

 

 은영이에게 남자친구가 많다? 이거 나도 궁금하군.
 조금 많은 남학생들이 True 쪽으로 갔다.

 

"최은영 학생, 정답을 발표해 주세요."

 

 정답은 은영이가 직접 말하게 되었다.

 

"에... 미, 미안해. 하지만 나 지금까지 제대로 사귄 남자친구... 없어."
"결국엔 False군요."

 

 하기야... 아직 17살이니 뭐...

 

"최은영, 정말로 남자친구 사귄 적 없어?"
"귀여워서 남자애들이 좋아할 거 같은데..."

 

 은영이는 통통하고 귀여운 인상이었다. 그래서 많은 남학생들이 True 쪽으로 갔었군. 그런데 그 때, 아이돌 세나가 바바리 코트를 들고 나타났다.

 

"아, 유세나다!"
"이 바바리 코트는... 뭐야?"

 

 그러자 한 남학생이 우리 학교 아이돌에게 다가가서 말을 하였다.

 

"이, 이거 실은 우리 거야. 장기자랑 하려고 했는데... 괜찮아?"
"괜찮아."

 

 우와~. 도도하고 멋있다. 이거 괜히 귀여운 컨셉으로 잡은 거 아니야? 이럴 줄 알았다면 저 애처럼 도도한 컨셉으로 나갈걸 그랬네.

 

"1반 도원주는 서울 출신이다. 맞으면 True, 틀리면 False."

 

 잠시 후...

 

"정답은 False야. 나는 수원에서 왔어."

 

 그렇게 True & False는 계속되었다. 그런데...

 

"내가 명제를 하나 내도 될까?"

 

 이번엔 우리 학교 아이돌이 나섰다.

 

"유세나의 명제, 지금부터 시작할게. 우리 반 반장, 강진영 말야. 처음 봤을 때 무표정에 자기 할 말만 하고 그랬지? 간단히 말할게. '강진영은 상냥하다'."

 

 강진영? 누구였더라?
 결과를 보니 True는 4명, False는 54명이었다. 어? True에 있는 저 두 사람은 소문의 그 남경중 3총사 중 두 사람 아니야? 같은 남경중학교 출신이라서 저 세 사람이 3총사가 된 것이고...

 

"이번 답은 우리반 담임인 한진우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겠어."

 

 우리 학교 아이돌이 말을 하였다. 뭐, 정답은 원래대로라며 진영이가 말하게 되겠지만, 진영이가 자기더러 상냥하다고 하면 완전 코미디겠지.

 

"으음... 내가 2개월동안 학생들을 쭉 봤는데... 아무래도 내가 아닌 학생부장 선생님께서 대답하셔야 할 거 같다."

 

 3반 담임 선생님도 결국 말씀하지 못하셨다. 그래서 대신 나오신 학생부장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에 인기투표 한 적이 있었지? 그 때 1학년 중 남자 1위가 강진영, 여자 1위가 유세나였다. 원래 이건 비공개여야 하지만... 이번 정답을 말하기 위해서는 밝힐 수 밖에 없네. 그 때 강진영을 뽑은 애들의 이유를 들어보니 '그냥 잘 생겨서'가 37%, '리더십이 강해서'가 11%였지. 가장 많은 이유가..."

 

 맞다! 그러고 보니 둘 다 같은 반이네?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말하면 '첫인상과는 다르게 사려가 깊다'는 의견이 50%였다. 나머지 2%는 기타 의견이었고."
"학생부장 선생님의 증언으로 이번 명제의 답은 True입니다."

 

 덕분에 True에 있던 4명은 살아남았다. 진영이가 무섭고 까칠한 애인 줄만 알았는데...

 

"아, 그러고 보니... 살아남은 학생들이 다들 3반이군요."

 

 그런데 그 때...

 

"좋아, 그럼 나도 내 보겠어."

 

 그러더니 진영이가 나섰다.

 

"우리 반 부반장 최은영은..."

 

 그러더니 그는 갑자기 밧줄과 큰 플라스틱 상자를 가지고 왔다. 그리고는 밧줄을 상자에 묶으면서...

 

"힘이 세서 날 끌고 갈 수 있다."
"무, 무리다..."
"글쎄? 아까 서호진 넘어뜨릴 때 못 봤냐?"
"암만 그래도 강진영은 남자인데 여자인 최은영이 어떻게 끌어?"

 

 지, 진영아, 은영이도 여자라고. 여자가 어떻게 남자를 끌 수 있겠어?

 

"잠깐, 그러고 보니... 강진영은 몸무게가 얼마나 되는데?"

 

 그러자...

 

"전에 신체검사 때... 59kg 정도? 뭐, 그보다 늘었을 수도 있겠지."

 

 진영아, 이건 누가 봐도 False라고. 생각 좀 해 봐.

 

"자, 어서 결정해."

 

 그러자 남학생 하나만 True, 나머지는 False로 갔다. 저 남학생은 은영이가 진영이를 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좋아, 정답을 말할 때가 되었군."

 

 그러면서...

 

"최은영, 한번 나 끌어볼래?"

 

 라면서 진영이는 은영이에게 밧줄을 건네주었다. 은영이는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진영이가 뭐라고 귓속말을 하자, 은영이는 상자 안에 앉아있는 진영이를 끌려고 애썼다. 예상대로 상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뭐야? 최은영이 못 끌잖아."
"은영아, 괜찮니?"
"강진영, 대체 최은영에게 무슨 악감정이 있는 거야?"

 

 그런데 진영이가 갑자기 일어나서 은영이에게 말을 하였다.

 

"야, 최은영..."
"왜?"
"너 지금 내숭떠는 거냐? 전에는 잘도 끌고 다녔으면서! 너 명동에 있었던 편의점에서 내 목덜미 잡고 끌고..."

 

 잠깐, 명동? 저 둘이 명동에 같이 갔었어? 서, 설마 데이트?
 그 때였다. 갑자기 은영이가 밧줄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으아악!!"

 

 상자에 타고 있던 진영이는 엎어졌다.

 

"크으윽... 최은영... 너..."
"최은영, 이게 무슨 짓이야?"
"우와~. 최은영 우악스럽네..."
"어떡해... 진영이가 다쳤나봐..."

 

 으, 은영이가... 은영이는 화가 나서 한 마디 했다.

 

"으윽... 조, 좋아! 그럼 막가자는 거지? 내 명제는 이거라고! 강진영은 실은... 몇 주 전에 있었던 '명동 강모 군'이다!"

 

 뭐? 지, 진영이가 그 '명동 강모 군'이라고?
 
"최은영, 너! 좋아, 그럼 난 이걸로 하지! 최은영은 강원도 영월 출시..."
"이게 말 다했어?"

 

 그러더니 두 사람은 싸우기 시작했다. 잠시 후...

 

"야, 최은영! 이거 못 놔?"

 

 으, 은영아, 지, 진정해...
 지금 은영이는 진영이를 잡고 헤드락을 하고 있었다. 저, 저러다가 사람 잡겠어... 다행히 친구들이 말려서 싸움은 끝이 났다.
 그나저나... 진영이가 '명동 강모 군'이라니... 이건 빅 뉴스야!
 난 소풍이 끝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누나와 리온에게 문자를 보냈다.
 명동 강모 군이 3반의 진영이일 줄이야... 세상 참 좁다...

 

=================================================================================

 

아아, 진영이가 리온의 구원투수가 되어 주었군요...;;

(리온 편 분량을 진영이가 채워줬으니)

에, 그럼 전 이만 물러갈게요~.[퍼버버벅!!!]

Who's 클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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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
  • profile
    윤주[尹主] 2011.08.27 16:05

     두 편 연달아라니 ㄷㄷ;

     보는 사람은 뭐 즐겁지만, 쓰시는 입장에서 부담이 심할 듯요 ㅎ


     재밌게 보고 갑니다^^;

  • profile
    클레어^^ 2011.08.28 00:18

    마침 둘 다 미리 써 둔 거라서 몰아서 올리는 게 가능했습니다.

    요새 별의 이야기에 대한 고민은... 리온 편입니다.

    시현 편이야 뭐 '별의 노래'나 '별의 이야기 Side A'를 참고해서 쓰면 되지만, 리온 편은 거의 새로 지어야 하거든요. 다행히 '별의 노래' 진영 편에 이야기가 조금 있긴 하지만...(진영이가 진짜로 리온의 구원투수가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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