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8 02:26

서바이벌

조회 수 404 추천 수 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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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 계신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이 기다리신 위대한 토너먼트의 그 첫 무대가 이제 곧 펼쳐집니다! 코카콜라, 서울시와 함께하는 ‘서바이벌 나는 고아다! 여러분! 입장해 주십시오!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멋진 소년 소녀들이 무대 뒤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다리를 저는 남자아이도 있었고 얼굴에 약간의 화상의 자국이 남아 있는 소녀도 있었지만 그들의 차림새가 그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최고의 모습을 만들어 주고 있었기에 여느 연예인이 부럽지 않은 멋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들은 원형의 무대를 돌며 정면에 도착할 때마다 낮은 탁자에 놓여있는 마이크를 들고 말해야 한다. 가장 먼저 들어온 키가 큰 소년이 마이크를 들었다.

 안녕하세요. 15세 이진수입니다. 이제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들이랑 어울리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소년은 말을 마치고 원을 돌아 뒤에 서있었다. 뒤이어 따라온 양갈레 머리의 키 작은 소녀가 마이크를 들었다.

 안녕하세요. 4살 이미래라고 합니다. 엄마 아빠랑 집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소녀는 말을 마치고 무대를 돌아 뒤로 갔다.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무대를 돌았다.

 화면이 전환된다.

 

 방송국 회의실.

 세로로 긴 사각형의 책상에 여러 사람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가로로 짧은 부분에 홀로 앉아있는 피디가 입을 열었다.

 본 프로그램의 취지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낮은 입양률을 높이기 위하여 계획된 프로그램입니다. 논란의 여지가 많이 있지만 지금 한국의 고아들이 처한 문제들 보다는 덜한 문제……”

 화면은 피디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른 전문가의 얼굴을 보여줬다. 은색 줄무늬 양복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남자.

 신애라, 차인표 부부를 보면 입양과 함께한 그들의 여러 자선활동이 프로그램의 성격과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뒤이어 검은 머리로 염색한 노년의 여성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입양을 주제로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면 **** **도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은 효과음으로 실제 무슨 말을 했는지는 들을 수 없었다.)

 그 말을 들은 일동 웃는다.

 그분은 모실 수 가 없죠.

 파란색 자켓을 입은 여자같이 생긴 남자가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아뇨. 우리 쪽에서 접근 중이고 그 분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중입니다.

 피디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일동은 충격적인 표정을 짓고 서로를 바라본다.

 

 다시 화면이 바뀐다. 공연무대.

 자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마음으로 낳는 위대한 두번째 위대한 탄생! 서바이벌 나는 고아다! 경쟁자 여러분들은 잠시 무대 뒤로 가주시기 바랍니다.

 뒤에 서있던 아이들이 무대 뒤로 사라진다.

 “’나는 고아다! 대한민국 최고의 고아를 뽑아주실 슈퍼 심사위원을 소개합니다!

 사회자가 외치자 화면이 레이스가 조금 달린 흰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을 잡는다.

 안녕하세요. 신애라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도 입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날이 오길 바랄게요. 모두 파이팅입니다!

 화면은 그녀의 옆에 있는 빨간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을 비췄다.

 안녕하세요. 배우 윤석화입니다. 평소에 이런 TV쇼 출연을 안 하는데 피디님 말을 듣고 취지가 너무 좋아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하하하…… 옆에 너무 굉장한 분이 계셔서 떨리는데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화면은 그녀의 옆에 있는 세상에! 안젤리나 졸리를 잡는다. 편의상 자막을 읽겠다.

 안녕하세요. 한국에 계신 팬여러분!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계적으로도 획기적인 이 시도에 대한 정보를 들은 이후부터 설레는 마음에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전 세계의 불우한 아이들에게 큰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졸리의 말이 끝나고 화면은 다시 사회자를 보여줬다.

 이제 광고 후에 본 경연을 시작하겠습니다!

 화면에선 광고가 나온다.

 화면에선 다시 그 무대가 나온다. 자신을 이진수라 소개했던 소년이 무대 뒤에서 나온다. 혼자 나온다. 그의 머리 위에는 3개의 화면이 있다. 뒤에는 커다란 스크린이 있었다. 그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 스크린 옆으로 섰다. 스크린에는 프로젝터를 통해 그의 어린 사진들이 나오고 있었다.

 화면은 스크린에 영사되고 있는 동영상으로 전환됐다. 나레이션으로 그의 어린 시절 행적들을 알려주고 그때쯤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는 영상이었다. 마지막엔 공원을 배경으로 이진수가 나와서 침울한 표정으로 인터뷰를 했다.

 이제 18세가 지나면 졸업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주위에서는 살아가는 방법들을 말해주지만 전 지금 학교에 제 친구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거든요. 그렇게 사는 법은 아무도 알려주지 못했어요. 그냥 불쌍하게도……”

 화면의 남자는 팔로 눈을 가렸다.

 화면은 다시 부대를 잡았다.

 …… 진수군의 인터뷰 영상이었습니다. 이제 심사위원 분들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가벼운 인터뷰를 시작 하겠습니다.

 이진수씨 지금 참가자들 중에서 가장 고령자로 알고 있는데 이곳에 나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채시라가 물었다.

 , 네. 이번에 학교 졸업하는 친구 형들을 보면서, 그 형들은 대학에 가거나 재수를 하거나 하는데 저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에 동생들도 이제 곧 저처럼 고민을 해야 하는 나이가 될 텐데 어른들이 이 방송을 보고 많이 입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소년은 말을 조금 더듬으며 말했지만 내용은 아주 잘 전달되었다. 소년의 눈이 촉촉해졌다.

화면은 채시라를 비춰줬다. 그녀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 대한민국의 입양률은 정말 낮고 그에 따라 고아들은 정말 힘든 시기를 견뎌내야만 하는 슬픈 상황이죠. 그 나이대가 정말 힘들 거에요. 고등학교를 어느 쪽으로 가야할까……85점 드리겠습니다.

 그녀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가 말을 마치고 탁자를 몇 번 두드리자 진수 머리 위에 있던 모니터들 중 첫번째 모니터에서 85라는 숫자가 떴다. 이 후에 안젤리나 졸리가 마이크를 잡았다. 편의상 자막을 읽었다

 진수군을 누가잡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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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다시 2011.06.28 02:27

    CG작업때문에;; 죄송합니다 발의자가 지각;;

  • profile
    Yes-Man 2011.06.28 03:26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글이군요.

  • profile
    윤주[尹主] 2011.06.28 04:09

     불편한 글이네요, 조금;

     입양율에 대해서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양쪽 모두에 대해서 같은 심경입니다.

     그만큼 민감한 문제를 기발하게 잘 엮었다는 거기도 하겠죠;;

     그런데 이거, 비평계 미션으로 제출된 거 맞겠죠?? 비평은 언제까지 작성하면 될까요?

  • ?
    다시 2011.06.28 12:03

    당근 이번주까지입니닼

  • profile
    시우처럼 2011.06.28 05:29

    엑박뜨네요. ;;

    사실 공감 되는게 요즘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면 꼭 동정표 얻을라고 저런 이야기 하는 애들이 꼭 있더라구요.

    그런데 요즘들어서는 다들 계산적으로 연극하고 과장하는 것 같아서 의심이 많이 됩니다.

     

    아무튼,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궁금한게

    마지막 졸리의 말은 무슨 뜻이죠? 제가 독해력이 좀 부족해서..

  • profile
    시우처럼 2011.06.28 05:30

    헐, 댓글 다니까 엑박 사라지네..

  • ?
    다시 2011.06.28 12:04

    대사들은 대부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왔던 것들을 사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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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乾天HaNeuL 2011.07.04 02:24

    어음... 짧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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