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8 05:25

드림of타운/완전판(7)

조회 수 467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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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는 떨어지며 생각했다. 지금 이 상태로 계속 떨어지면 바닥에 떨어질 때 충격에 그냥 순간 사망하는거 아닌가 싶었다. 일단 꿈속이니 죽기까진 하겠어 싶지만 왠지 꿈속인데 불구하고 잠을 자며 꿈을 꿀 수 있다는데 꿈속인데 불구하고 죽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생각도 들었다.

 

아까처럼 생각만하면 뭐든지 된다고 하니 대머리는 간절하게 낙하산을 생각했다. 원하던 대로 낙하산이 생겼지만 낙하산은 착용한 상태로 생기지 않았고 손에 쥐여진 채로 생겼다. 낙하산 한번 쓰지도 못하고 추락했지만 반드시 쓰고 말겠다는 집념으로 추락하는 와중에도 대머리는 절대 낙하산을 놓지 않았다.

 

놓지 않기만 했다.

 

우산에 몸을 맡기고 날아가던 딜러는 문득 대머리가 제대로 착륙 못하면 어쩌지? 도와줘야하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들기만 했다.

 

&&&

 

착륙을(?) 마친 대머리는 아주 멀쩡한 표정으로 걸어다니며 도시의 정보를 모으기로 했다. 표류자가 꿈의 둥지에서 만들어낸 도시다 보니 규모가 상상 그 이상으로 거대했다. 이 정도 도시를 만들어낸거라면 표류자가 원하던 욕구를 이곳에서 이뤄냈다는 것이고 그만큼 이 꿈의 세계에 대한 집착이 크다는 말이다.

 

지나가던 남자가 대머리에게 물었다.

 

"이보게 젊은이. 머리에서 피가 나는데 병원에 전화해줄까?"

 

"보면 모릅니까. 이건 케첩입니다. 케첩."

 

상인이 말해준 표류자를 꿈의 둥지에서 꺼내는 방법을 종이에 적어준걸 기억하고는 꺼내서 읽어보았다.

 

[무력으로 꿈의 둥지에서 끄집어낸다. 그리고 정신 차릴 때까지 줘팬다.

 

물론 이 방법은 표류자가 후에 크게 보복하거나 승납치 못하고 계속 저항을 할 수 있으므로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면 절대로 취하지 말라고 상인이 경고한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은..

 

설득으로 꿈의 둥지에서 나오도록 유도한다.

 

단 말빨이 딸릴시 퍼포먼스로 무마하도록.]

 

대머리는 무슨 예능도 아니고 퍼포먼스가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가던 여자가 대머리에게 물었다.

 

"저기 머리에서 빨간게 삐죽삐죽 나오는데 괜찮아요?"

 

대머리는 멀쩡한 얼굴로 말했다.

 

"머리카락입니다. 제가 염색을 했거든요."

 

대머리는 멀쩡한 표정으로 대답하고는 종이를 계속 읽어갔다.

 

[설득을 하든 무력으로 나가든 일단 표류자를 찾는 것이 중요한데 그럴 때에는 머리에 하얀 실 같은 것이 달려있나 없나 살펴봐라. 모든 표류자의 특징은 머리 정수리에 하얀 실 같은 것이 하늘하늘 달려 있다. 단 흰머리 백발일 경우는 머리카락을 빡빡 밀어서 구별하도록.]

 

대머리가 주변을 살펴보니 모두 머리 정수리에 검은 실이 붙어있다. 이건 또 무슨 경운지 종이를 살펴봤다.

 

[만일 정수리에 검은 실이 붙어있으면 그건 전부 표류자가 만들어낸 허상이다.]

 

주변에 보이는 수천 아니 수만에 달해보이는 사람들이 전부 그 표류자 한 사람이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생각하니 도대체 이곳에 있다는 그 표류자라는 녀석은 뭘 원하는건지 심히 궁금했다.

 

[둥지의 영역이 너무 넓어 알기 힘들다면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가보도록. 표류자의 위치를 나타내는 하얀 실은 높은 곳에서 보면 선명하고 크게 보이니깐.]

 

대머리는 제일 높은 곳이 어딜까 싶어 주변을 살펴보다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보고는 저곳으로 올라가면 되겠구만 하고는 그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대머리가 향한 높은 건물의 옥상 난간에 서서 대머리가 있는 쪽을 내려보는 여자가 있다. 여자의 시선에는 선명하게 빛나는 하얀색 실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여자는 숨을 크게 내쉬더니 건물에서 뛰어내렸다.

 

대머리가 건물의 입구까지 접근 했을 즈음에 공중에서 왠 여자가 위에서 덮쳐왔다. 여자의 정수리에 하얀 실을 본 대머리는 빠르게 상황을 판단했다.

 

대머리는 숨을 한번 내쉬지 않고선 여자에게 주먹을 내질렀다. 여자는 대머리의 공격을 예상치 못했는지 그대로 안면에 한번 맞고는 뒤로 몇걸음 걷더니 그대로 주저 앉았다.

 

여자가 코를 매만지더니 대머리에게 말했다.

 

"정수리에 피가 나길래 괜찮냐고 물으러 온건데.."

 

대머리는 예상치 못한 여자의 반응에 괜시리 미안해졌는지 넘어진 여자에게 접근하며 손을 내밀었다.

 

"괜찮아요?"

 

여자에게 손을 내밀자마자 여자는 대머리의 턱을 조심스럽게 잡더니 냅다 안면에 대고 박치기를 시전했다. 제대로 안면에 빡하고 한대 맞은 대머리는 그대로 뒤로 거꾸러지며 쓰러지더니 주섬주섬 일어나고는 한마디 했다.

 

"에이씨.. 설득은 무슨... 처음부터 무력 행세를 원한다고 말하지 그랬어!"

 

대머리가 여자에게 다시 접근을 하려하자 여자가 손가락을 살짝 튕겼다. 그러더니 대머리가 서있던 바닥에서 무수한 철사가 튕겨져 나왔다. 대머리는 얼떨결에 흐억하며 뒷걸음질로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뭐.. 뭥미?"

 

여자가 앙칼지게 웃으며 말했다.

 

"무력 행세를 보여달라며? 어디 한번 저항해보시지?"

 

대머리가 여자에게 분노의 쌍욕지거리를 할려다가 문득 여자의 옷차림을 주도면밀하게 쳐다봤다. 동태눈깔처럼 크게 뜬 눈에 눈밑에 다크서클이라도 낀듯이 화장을 하고는 머리는 뒤로 길게 기른 후 고무줄로 묶은듯한 검은 말총머리에 짧은 고스룩의 드레스에 양손 가득 반짝이는 골무를 잔뜩 낀것을 보고는 아주 냉철하게 한마디 했다.

 

"네 차림새를 찬찬히 쳐다봤는데... 고스로리라고 하기엔 너무 드레스가 짧잖아!"

 

여자가 뭔소리야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대머리가 더욱더 힘차게 여자의 차림세를 쳐다보고는 말했다.

 

"뭐랄까 고스로리는 좀더 그럴듯한! 좀더 뭐랄까.. 좀더 성숙치 못한 칠칠한 티를 내야하는데 넌 그게 아니야!"

 

여자가 뭔 개소리냐하는 표정으로 대머리를 쳐다보자 대머리가 흡사 다섯 개의 도라도 깨우친듯한 표정으로 여자를 쳐다봤다. 여자는 대머리의 능글능글한 시선이 징그러웠는지 살짝 치마폭을 더 내리고 가슴골을 가렸다.

 

대머리는 그 순간을 노린듯이 주먹을 꽉 쥐고는 여자에게 접근했지만 여자는 내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무언가로 대머리의 면상을 후려갈겼다. 대머리는 뭔가 폭신폭신하지만 거대한 것에 맞고는 잠깐 공중을 체공했다.

 

한참 체공시간을 가졌다가 구석에 내동댕이 쳐졌다. 대머리는 겨우 몸을 추스리고는 자신을 강타한 것을 살펴보니 여자의 소맷자락이 찹쌀떡처럼 쭈욱 펑퍼짐하게 소맷부리가 쭈욱 늘어져있었다. 아무래도 소매로 대머리를 강타한듯한데..

 

"언제 저렇게 찹떡처럼 늘어진거지.. 왠지 맛있어 보이잖아.. 찹쌀떡 생각하니 배고파졌다!"

 

여자는 찹쌀떡.. 아니 긴 소매부리를 흔들며 말했다.

 

"뭐하세요? 저랑 싸울려면 무기를 꺼내셔야죠."

 

대머리는 입술에서 흐르는 피를 엄지손가락으로 닦고는 말했다.

 

"안그래도 꺼낼테니 닥달하지.."

 

대머리는 머신건을 생각하였고 대머리가 생각한대로 머신건이 손에 들렸다. 대머리는 머신건을 장전하고는 바로 여자에게 갈겼다.

 

"마셔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빗발치는 총알이 여자에게 닿기도 전에 바닥에서 철사들이 삐져나와서는 총알을 막아버렸다.

 

"..헐"

 

여자가 철사로 총알 하나를 집어들고는 살펴보더니 물었다.

 

"자, 그럼 내 차례인거야?"

 

대머리는 절대 그럴 수는 없지하는 마음으로 바주카를 생각해낸 다음 바로 여자를 조준하고는 바주카를 쐈지만 바닥에서 붉은 실들이 촘촘히 삐져나와 폭발을 막아버렸다.

 

"..헐"

 

&&&

 

딜러는 식사를 하다 문득 무언가 떠올랐다.

 

"설마.. 대머리 녀석 이곳에서 싸우는 방법 안 알려줬다고 고전하진 않겠지..!"

 

떠오르기만 했다.

***

 

지난번엔 23부작으로 겨우 끝났는데 이번엔 도대체 몇부작이 될까나요.

?
  • profile
    윤주[尹主] 2011.03.18 08:42

     뭔가 일을 시키기만 하고 가르쳐준 게 아무것도 없네요, 저 딜러란 사람은;;


     ...뭐 구르다보면 익숙해지겠지 싶네요^^;; 재밌게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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