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5 11:21

G1-여신강림-만남.Par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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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공기가 코로 들어오고 있었다. 감은 눈 안으로 들어올 정도로 눈부신 태양빛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렸다. 볼이 바닥에 대면서 초록색 잔디들의 날카로움과 흙의 차가움이 느껴지고 있었지만, 자신을 비추어주는 태양의 따스한 빛은 그런 거에 상관 없다는 듯 깊이 잠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돌린 소년의 볼을 막대기로 콕콕 찔러보았다. 아무 반응 없이 세상 모르게 잠만 자는 그를 키득-하는 작은 웃음과 함께 좀더 힘껏 찔러보니 얼굴에 붙은 벌레 치우듯 손으로 밀어내면서 그만하라는 듯 서서히 찌그러져 가는 표정은 그녀를 즐겁게 해주었다. 몇 번 건드리면 열 내듯 폭발 하는 게 아닐까 라는 스릴감은 더욱 더 볼 찌르기에 대한 재미가 붙여졌지만, 아무런 반응을 안 하는 것이 지루한지 하아-하는 긴 한숨을 내 뱉었다. 이 녀석은 누나가 부르는 데도 누님 오셨나요 라고 반기지 않고...버릇을 고쳐야겠어 라고 말한 뒤 손에 들고 있던 막대기를 던지면서 편안한 표정으로 누워있던 소년의 볼을 힘껏 비틀면서 주위 사람 다 들으라는 듯한 크기로 소리를 내 뱉었다.

 

"일어나 이젠! 언제까지 쳐 잘 생각이야!"

 

 

 

 

목소리... 언젠가 많이 들어본 듯한 소녀의 앳된 목소리가 귓가에서 맴돌았다. 목소리의 근원지를 찾기 위해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하자 전신을 매우 는 듯한 통증이 온몸으로 퍼졌고, 뒤이어 가만히 누워 있으라는 듯이 몰려오는 현기증은 현실이 현실 같지 않게 느껴지게 하였다. 하지만 그의 목표에 대한 수고를 덜어 주듯이 다시 한번 같은 목소리가 바로 앞에서 들려오면서 천천히 눈이 떠지기 시작했다. 눈을 뜨면서 먼저 보인 것은 초록색 빛의 나뭇잎들이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태양빛은 기다렸다는 듯 그의 눈으로 들어오고, 땅으로 떨어진 나뭇가지를 비롯해 잔디와 나뭇잎들은 잠든 아기 깨우는 듯 그의 볼을 이루어 만지고 있었다.

눈을 뜬지 얼마 되지 않아 앞에 무언가가 있는지 분간 할 수 없었지만 누군가가 앞에 있는듯한 실루엣이 천천히 그려지기 시작했다 산바람이 불자 나뭇가지에 가려져 있던 햇볕들이 다시 한번 방해를 했지만 바람은 이내 잠잠해져 실루엣의 주인을 알아 볼 수 있었다

 

", 마리?"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장 보고 싶어하는 사람의 이름을 입 밖으로 천천히 꺼내졌다. 햇볕에 의해서 보이지 않았지만 방금 들렸던 목소리를 비롯해 그녀에게서 전해지는 분위기가 그의 몸을 맴돌고 있었다. 혹시......? 진짜 마리인가? 내 앞에 마리가............

 

"- "

 

시야가 어느 정도 회복 되면서 그의 바램은 틀렸는지 핑크색 포니테일의 다홍색 눈동자가 아닌 전혀 다른 모습의 소녀가 그의 눈에 보여졌다. 한 손에 자신의 키만한 지팡이를 쥔 체, 허리까지 곱게 내려온 트윈테일의 빛나는 은백색 머리카락, 그리고 여러 무늬로 그려진 특이한 복장의 검은 옷의 소녀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소녀에게서 소년과 똑 같은 푸른색의 눈동자가 그를 쳐다보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소년의 것과는 다른 분위기의 눈빛이었다.

 

"치료를 했지만 아직 더 누워 계셔야 해요. 무리 하시면 낫은 상처가 또다시 번질 수 있으니까."

 

자신의 눈앞에 있는 소녀가 마리가 아닌 것에 실망감이 일어났지만, 동시에 살아오면서 생전 처음 보는 소녀라는 것에 왠지 모를 신비로운 기분이 일어나고 있었다. 가만히 있으라듯 자신의 이마를 쓰다듬고 있는 따뜻한 손길을 비롯해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해지고 있었다.어느 정도 마음이 안정 되어가면서 소년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하였다. 한참 동안 누워있어서 근육이 굳었다는 듯 일어나기 힘들어 하는 그를 그의 곁에 있던 소녀의 가냘픈 팔은 포박된 듯 움직이지 못하는 그를 천천히 일으켜 주웠다. 겨우 일어난 것이 매우 어려웠다는 듯 일어난 뒤 거친 숨 소리를 내 뱉었다. 근육이 어느 정도 풀어지고 몸이 편안해 지자, 은백색 머리결의 소녀가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얼굴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저기…. 얼마나….”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면서 쑥스러워 하듯 소년의 얼굴은 조금 붉어졌다.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었지만, 티르 코네일을 빠져나오면서 난생 처음 보는 여자애라는 이유로 말하기가 부담스러운 나머지 손가락을 꼼지락거렸고, 그런 그의 심정을 눈치 챘는지 소녀는 빙긋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리 길지 않았어요. 밤새 내내 의식을 잃으셨는데요."

밤새내내요?”

. 빗물에 젖혀진 땅에 쓰러져 계셨길래 추우실까 봐 태양빛이 잘 드는 풀밭으로 데려 온 거에요. 따뜻하시죠?”

 

소녀의 물음을 따르는 듯 고개를 들어보니 나뭇가지 사이를 들어오는 태양빛 줄기는 자신의 몸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뭇잎과 함께 그를 스쳐가는 따스한 바람은 소년과 소녀의 머리카락을 휘날리게 하였고, 서로가 따라 하듯 흩트려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빗질을 하였다.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와 작고 귀여운 새소리를 들으면서 빗질 하다가 서로의 눈이 마주쳤다. 한쪽을 머리를 빗으면 같이 머리를 빗었고, 손을 내리면 같이 내리는 앵무새와  같은 행동은 서로가 민망한 감이 생겼는지 도로 고개를 내려버렸다. 땅으로 떨어진 초록색 나뭇잎들을 바라본 체 빗질 하던 소년에게서 무언가가 생각 난 듯 웃던 표정이 변해버리면서 소녀를 바라보았다.

 

잠깐...제가 의식을 잃고 있었다고요?”

“…기억 못하시나 보군요.”

 

다른 사람으로 변한 듯한 소년의 모습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소녀는 말해줘도 되려나 라는 생각을 하다가 아무래도 말해줘야 할 듯 해서 긴 숨을 내 뱉은 뒤 말을 이어갔다.

 

온 몸이 칼자국으로 그려져 있었고 덕분에 과다출혈로 서서히 생명의 불빛도 서서히 꺼져가고 있었고요. 무슨 일을 당하셨길래 그랬나요? 제가 한발자국이라도 늦었으면…..”

 

피부가 예민해져서 옷에 긁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따스한 햇살의 아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시사시 떨 듯 떨려져 가는 그에게서 초상화를 보듯 어제 일어났던 일들이 하나씩 기억나고 있었다. 티르 코네일을 빠져나가 벌목 캠프에 도착하면서 맞이하게 된 빗물들,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실루엣…. 무엇보다 피부를 타고 들어오는 얼음처럼 차갑디 차가운 칼날의 느낌 등 그리고 무엇보다 땅에 쓰러졌을 때 몰려오던 추위가 몰려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서서히 떨려오는 몸을 느끼던 소년은 순간 무언가가 기억났다는 듯 떨림이 멈춰지면서 허겁 지겁 칼자국으로 누더기가 된 자신의 옷을 뒤지기 시작했다. 찾지 못하면은 큰일이다 라는 생각에 작은 주머니에서부터 시작해서 온몸을 뒤지다가, 손이 멈추어 지면서 자신의 목숨이 끝났다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버렸다.

 

없어없어졌어….”

 

몸 속에 있던 혼이 빠져나가는 싸늘한 기분이었다. 혹시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집에다 두고 온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항상 그 물건은 잘 때나 어디 갈 때나 자신의 신체의 일부라는 듯 주머니 속에 넣고 다녔던 것이다. 그런 물건이 없다는 것은….설마 그 실루엣이…?

 

혹시 이거 때문에 그러시나요?”

 

떨려가는 소년의 손을 살짝 쥐었다. 진정하세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손은 고삐 풀린 말마냥 요란스러웠던 몸을 멈추게 해주었고, 손바닥에 느껴오는 따뜻함 속에 금속의 감촉이 느껴지고 있었다. 소녀의 손이 떨어져 나가면서 여전히 그를 향해 미소를 보면서 설마 하면서 손을 펴보니, 순금으로 만들어진 티 하나도 없는 깨끗한 반쪽 짜리 토크가 그의 손에 놓여져 있었다.

 

몸을 치료하던 도중 우연히 옷안에서 떨어졌었어요. 피에 묻지 말라고 깨어 날 때까지 잠시 제가 소지 하고 있었거든요. 놀라게 하셨다면…..”

 

마치 세상 다 얻은 것만 같은 소년의 표정은 말하려고 하던 것을 멈추게 해주었다. 이 세상에서,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물건이라고 말하듯 손안에 있던 반쪽 짜리 토크를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는 그를 보고 있노라니 소녀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

 

그렇게나 매우 중요한 물건이었나 보죠? 기뻐 하시 는 거 보니까?”

저로서 정말목숨보다 귀한 거에요. 친구가 저한테 준거거든요.”

“…친구요?”

제 친구가 오래 전 티르 코네일을 떠나면서 저한테 맡겼거든요. 재회하면은 다시 돌려주기로 약속했는데잊어버렸다면….”

 

감격으로 인해 떨려져 오는 목소리가 자기 귀로까지 들려오고 있었다. 그가 떠나게 된 계기가 바로 자신의 친구를 찾기 위함이고 동시에 이 반 쪽짜리 토크를 본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함이었는데, 그런 중요한 물건을 여행 초기부터 잃어버렸다면은…..

 

어떻게 감사 드려야 할지잃어버렸으면은 분명히 마리가…….”

 

자신의 곁을 맴도는 기쁨과 감동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다시 한번 소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려고 하자, 아까까지만 해도 방긋 웃고 있던 소녀가 자신의 고개를 내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눈빛을 보이는 것을 거부하는 지 자신의 은백색 머리카락으로 눈을 가렸고 지팡이를 쥐고 있던 손이 꽉 쥐어 진 체 미약하게 떨려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혹시 멋모르고 얘한테 줄만한 말을 말해버렸나? 라면서 머뭇거렸고,

 

"저기 내가 뭐 잘못 말했다면 죄송해요. 제가 멋 모르고…"

아니에요. 죄송할거 없어요. 그냥 단순히 저에 관한 문제이니까요…”

 

소년의 부름에 소녀는 고개를 들었다. 눈에 묻은 무언가를 감추어 내려고 하듯 팔로 한번 쓰윽 닦는 모습에 자신이 진짜로 잘못했구나 라는 생각으로 살짝 고개를 저었다. 현재 그녀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 밤새 내내 쓰러진 사람은 단련된 치료사가 아닌 이상 중간에 포기 할 정도로 힘든 일인데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과다출혈로 죽어가는 자신을 살려내고 무엇보다 목숨보다 귀한 반 쪽짜리 토크까지 의식을 잃는 동안 간직해 주었는데....

 

우리친구할래요?”

?”

그냥 감사하다고 말하기에는 그렇고게다가 이것도 인연이잖아요. 지나치면은 왠지 마음이 허전할거 같아서요.”

 

잠시 동안 소녀에게서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부드럽게 미소를 짓고 있는 소년에게서 진심으로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 단지 해야할 일을 한 거 뿐이에요. 위기에 처하면 서로가 도와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래도 전 그냥 못 지나치겠는데요? 그냥 감사하다고 말한 뒤 그냥 가면 저로서는 너무 허전해요."

 

괜찮다고 말하는 그녀였지만 그것은 대단한 거짓말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일단 온몸에 칼자국에 베어진 체 의식을 잃은 환자를 치료해주는 것은 숙련된 의사가 아닌 이상 중간에 포기할지 모르는데 그녀는 그런 거 상관없이 치료해주었으니 말이다.

안절부절못해 한 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망설이는 그녀를 보고 소년은 가슴에 손을 얹으면서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제 이름은 사트라에요. 사트라 레이디안.”

 

그들의 곁에 있던 나무는 소년에게 칭찬하듯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슴속 깊이 말하고 싶었던 것을 말하게 되었다라는 성취감은 그의 마음에 평온함을 가져다 주었고, 그 사이 소녀도 마음의 준비를 하려는지 몇 초 동안 아무 말없이 눈을 감고 있었다.

 

저는….”

 

흔들렸던 나무 가지에 나뭇잎이 하나 떨어지면서 소녀에게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다시금 끓여졌다. 나뭇가지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태양빛은 바람으로 인해 살랑거리는 은백색의 머리카락을 더욱 더 밝게 해주었다.

 

나오 라고 불러주세요.”

 

소녀의 입에 나오라는 단어가 들려왔고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오그래 저 소녀의 이름은 나오 구나죽음의 직전이었던 나를 구해주고 친구가 남겨준 보물이 더러워지지 않게끔 보호해준….그녀의 이름은 나오 였고 이 순간이 바로 이 둘의 첫 만남이었다.

 

 

태양이 하늘의 중간으로 움직였다. 따뜻함이 숲을 맴돌면서 나무 및 수풀 속에서 다람쥐나 여우 등의 동물들이 햇빛 아래로 몰려들었고, 나뭇가지에만 앉아있던 새들 역시 세상의 따스함을 몸으로 느끼기 위해 푸른 하늘을 날아가기 시작했다. 숏 소드 및 자신의 물품들을 챙기다가 드려오는 새소리가 그의 고개를 들어올리게 했다. 하늘로 날아가는 새들을 본 뒤 다시 고개를 내리면서 주변에 널려진 자신의 물품들을 하나씩 가방에다 넣기 시작했다. 비로 인해 다시 재활용이 불가능하게 된 물품들은 버렸어야 했지만, 태양 빛이 반짝이는 반쪽 짜리 토크는 여전히 그의 손에 있는 것만으로 매우 만족해 하고 있었다. 다른 건 잊어버려도 이 토크 만큼은 잊어 버릴 수 없으니까….

 

이젠 어디로 갈 거에요?”

 

수풀에 쪼그리고 앉아 있던 소녀의 말이 들려오면서 움직이던 손이 멈추었다. 머리 위에서 잊어버린 무언가가 나타난 기분은 작은 웃음을 내 뱉게 하였고, 땅에 널려져 있던 나머지 물품들을 넣은 뒤 가방을 닫으면서 말을 꺼내었다.

 

생각해 보지 못했네. 그저 친구를 찾는다는 거 외에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하지 못했거든."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었다. 티르 코네일을 나온 것은 좋은 데 먼저 가봐 야할 장소를 정해지 못한 상태였다. 그저 머리 속에 마리를 찾는 거 외에 아무것도 생각해보지도 못했으니...왠지 자신이 멍청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리고 이젠 말 놓아도 된다고 했잖아 나오. 네가 먼저 편하게 대해도 되냐고 물어보았는데 왜 그래?"

"아 미안 사트라...간만에 말을 놓는 거라 버릇이 되어 버렸네."

 

쑥쓰 러워 하듯 머리를 긁으면서 홍기가 생긴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사트라의 입에 미소가 그려졌다. 사실상 서로 편하게 대해도 되냐고 물어본 것이 나오 였다. 자신하고 친구하자고 들은 뒤 그에게 조심스럽게 편하게 대해도 되냐고 사트라에게 물어보고, 당연하다는 듯 마음껏 대하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지만, 정작 자신이 계속해서 존댓말을 쓰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사트라가 가방을 등에다 매고 한 손 검을 쥔 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그녀 역시 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를 짚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볼 곳이 없으면 먼저 던바튼 으로 가보는 것이 어때?"

"던바튼?"

". 길 꺾어진 곳 말고 일직선 길만 쭉 따라가면은 도착 할 수 있는 곳이야. 티르 코네일보다 사람 많고 그리고 볼 것도 많아가지고 네 친구 찾는데 큰 도움이 될지도 몰라. 나라도 거기를 먼저 갈 테니까."

 

던바튼이라... 티르 코네일에 살면서 던바튼에 관한 이야기를 어쩌면 몇 십 번 넘게 들어 봤을 것이다. 상인들의 도시, 기사가 되고픈 학생들이 먼저 들리는 곳, 그리고 무엇보다 티르 코네일 보다 더 큰 건물들과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인 던바튼...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 이라서 때때로 머리 속으로 어떻게 생겼고,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상상 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저기...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

"뭐든지 물어봐 아는 대로 답해 줄께."

 

그녀에게 이 질문을 해도 되나 약간 망설였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니 답을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의 말을 기다리는 그녀의 눈빛은 뒤 수습 하기 늦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된 뒤, 사트라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다시 입을 열어 머릿속에 생각나는 단어들을 하나씩 차례 차례로 뱉어냈다.

 

"혹시 분홍색 머리 색에 다홍빛의 눈동자를 가진 여자 아이 못 봤어...?

"네 친구의 모습이야?"

". 함께 살던 마을에서 오늘로부터 정확히 7년 전에 떠났거든... "

 

생각해 내려는 듯 고개를 내린 뒤 흐음-하는 숨소리가 들려온 뒤 그녀의 고개가 저어졌다.

 

", 그 밖의 특징은...? 뭐 목걸이나 그런거 말이야.

"그 외의 특징이라... , . 그 아인 항상 활을 장비하고 다녔어. 어디서든 말이야."

 

활이라는 말을 듣자 나오의 심연의 색을 가진 눈동자가 눈에 띌듯 말듯 흔들렸지만 사트라는 아직 눈치채지는 못 한 듯 했다. 사트라는 내심 나오의 다음 대답에 기대를 걸었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의 기대를 져버렸다.

 

"그런 아이는 한번도 보질 못했어... 미안해..."

 

사트라는 안타까움반 설레임 반이었지만 이내 마음을 정리하고 웃으면서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미안해 하는 나오를 보면서 말했다.

 

", 아니야. 나오가 미안해할 필요는 없어. 오히려 내가 잘못을 했다 랄까...?"

 

역시 물어보지 말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안 되는 것을 알면서 괜히 부담만 줬구나 라는 생각에 고개를 저었지만, 그것은 나오 또한 마찬가지였다.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실망감만 주었다라는 생각에 긴 한숨을 내 뱉었지만, 이내 자신의 어깨에 느껴지던 따뜻한 감각이 느껴졌고, 언제 왔었는지 사트라가 미소를 지으면서 어깨를 두들기는 모습을 볼수가 있었다.

 

"마리를 찾아내면은 너에게 소개 시켜줄게."

 

기운 내라는 듯 밝게 미소를 짓는 그의 그 다음 말을 기다렸고 그에 답하는듯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말을 이어갔다.

 

"마리는 좋은 애야. 누구든지 간에 항상 가볍게 대해주고 게다가 너하고 동갑이니까 분명히 좋은 친구가 될거야. 그러니까….기운내 이젠. 네 잘못이 아닌데 왜그래."

 

소년의 말이 끝난 뒤 나오는 지긋히 눈을 감았다. 어깨에 올려져 있던 사트라의 손을 꼬옥 쥔 체, 그를 따라하듯 입에 미소가 그려지고 동시에 그녀의 눈도 조금씩 떠지기 시작했다.

 

"너도 네 친구를 찾아 내기를 바랄게."

 

다른 사람들은 알 수가 없겠지만 소녀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려지고 있다는 것을 사트라는 알수 가 있었다. 완전히 떠진 그녀의 심연의 눈동자 또한 목소리와 맞추어 떨려지고, 그런 그녀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려다가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뒤 말을 이어갔다.

 

"몇 개월이든...몇 년이든...반드시 찾았으면 좋겠어. 그 사이에 나도 도와줄수 있는 것을 도와줄테니."

 

계속 잘라지는 나오의 말투 그리고 그녀에게 나오는 분위기... 그리고 그들의 곁에 따스한 바람이 지나가고 있었다. 나뭇가지가 흔들리면서 서로가 잡은 손이 더욱더 쥐어 지고 있었고,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던 새들 이들의 모습을 구경하듯 울음소리를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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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오가 등장. 사트라와 나오의 첫 만남이 되겠습니다 'ㅅ' /

?
  • profile
    윤주[尹主] 2011.03.16 07:09

     설마 마리일까, 하고 봤는데 아니었네요;


     제법 좋은 분위기인 첫만남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는 와중에도 미묘한 분위기가 깔려 있네요; 하긴 숨겨진 사정 한둘쯤은 있어야 이야기가 더 흥미로워지는 거겠죠^^;;


     이번 화도 잘 보고 갑니다 ㅎㅎ

  • profile
    XatraLeithian 2011.03.16 22:15

    챕터명 만남의 의미가 바로 그거에요.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 그런거등을 의미하는거죠. 계속 흥미롭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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