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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이번엔 세나 편이 2편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세나 편에서만 볼 수 있는 이야기죠.

그럼 시작합니다.

 

=============================================================================================

 

28. 어떻게 이럴수가

 

 우수 프로젝트 발표회가 있던 날의 방과 후였다.

 

"세나야, 저기..."

 

 갑자기 은정이가 날 불렀다.

 

"너 오늘 시간 있어?"
"시간?"
"응, 시간 있으면 나와 함께 8반에 가자."

 

 8반? 은정이가 8반 애들 중에 아는 애가 있는 건가?

 

"8반에 네 친구라도 있어?"
"아, 아니. 그건 아닌데... 오늘 우수 프로젝트 발표 봤지?"

 

 우수 프로젝트 발표?

 

"거기서 1등한 조 멤버 중에 안시후라는 남학생 있잖아. 소문에 의하니까 삼촌이 경찰이래. 그래서 그 몽타주 기법을 프로젝트 주제로 했대."

 

 그랬구나. 그래서 아까 발표 때 경찰 이야기를 했던 거였어.

 

"너 10년 전의 그 아이 사진 지금 가지고 있지?"
"응, 다이어리에 있어."
"그럼... 그 사진을 가지고 안시후를 찾아가 보자. 안시후의 그 몽타주 기법이라면, 그 아이의 최근 모습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거야."

 

 난 은정이를 따라서 8반으로 갔다. 거기에는...

 

"어? 너는..."
"아, 안녕? 네가 안시후지?"

 

 은정이가 인사를 하였다. 그러자...

 

"이거 영광인데? 우리 학교 아이돌 유세나가 날 찾아오다니. 무슨 일인데?"

 

 저 아이가 안시후? 생긴 건 괜찮게 생겼네.

 

"저, 미안한데..."

 

 난 사진을 꺼냈다. 10년 전의 나와 그 아이의 사진이었다.

 

"여기 있는 남자애 말이야. 지금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을까?"

 

 안시후는 그 사진을 보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얼굴이 굳어진 것 같았다.

 

"좋아.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말이야. 대신에 조건이 있어."
"조건?"
"유세나가 나와 사귄다면 말야."

 

 겨, 결국 이 안시후란 남학생도 다른 남자애들과 다를 게 없잖아!

 

"미안하지만, 세나는 그 아이 아니면 사귀지 않아."

 

 은정이가 딱 잘라서 말을 하였다. 그러자...

 

"흐음, 하지만 지금 이 아이가 어디에 사는 지도, 뭐하는 지도 모르잖아. 그런데 계속 그 아이만 바라보겠다 이건가?"
"돼, 됐어. 너한테 부탁한 내가 잘못이지."

 

 난 사진을 가지고 나가려고 하였다. 그러자...

 

"재미있는 이야기 좀 해줄까?"

 

 안시후가 뜻밖의 이야기를 하였다.

 

"그 아이... 어쩌면 우리 명성과학고등학교에 있을지도 몰라."

 

 뭐? 꿈 속의 그 아이가 우리 학교에?

 

"그, 그걸 어떻게 알아?"
"그 아이를 봤을 때, 낯설지가 않았어. 오늘 강당 무대에서 본 사람들 중 하나와 닮았더라."

 

 오늘 강당 무대에서 본 사람들? 그래봤자 자기를 제외한 18명들 중 하나일텐데... 그 18명의 얼굴을 다 기억한다는 거야?

 

"좋아, 그럼 이렇게 하지. 일단 사진과 연락처를 줘. 사진은 스캔만 하고 돌려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다 되면 그 쪽으로 전화해 줄테니까."
"그래, 내 번호 가르쳐 줄게. 010..."
"아니, 유세나 번호 말이야. 난 옆의 들러리에겐 관심 없거든."
"뭐, 드, 들러리? 야, 너 어디 한번 속사포 맛 좀 볼래? 어디서 처음 본 사람에게 그런 무례한 말을 쓸 수가 있냐? 네가 그렇게도 잘 났냐?"

 

 으, 은정이가 발동 걸렸다...

 

"거 참 말도 많고 빠르네. 너 이름이..."

 

 안시후는 은정이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손은정? 으윽, 3반의 '속사포 마녀'가 바로 너였냐?"
"뭐? 마, 마녀?"
"으, 은정아, 그만 해."

 

 난 은정이를 말릴 수 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은정이가 '속사포 마녀'라는 별명이 있을 줄은 몰랐다. 남자애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라더니, 마녀란 별명까지 얻었을 줄이야...

 

"어쨌거나 들러리라는 말은 취소하지. 난 또 다른 희생물은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 대신에 공짜는 없어. 내가 이 일을 하면 너희들은 뭔가를 해 줘야 해."
"뭐 사줄까? 빵? 음료수?"
"내가 어린애인 줄 알아? 그리고 난 누군가에게 뭐 사달라고 시키는 거 싫어한다고."

 

 오호~. 그러셔?

 

"아니면... 그 사진 가질래?"
"으, 은정아..."

 

 그, 그 사진이 어떤 사진인데...

 

"아니다. 세나 어렸을 때 혼자 찍은 사진 주면 되겠다."
"소, 손은정 너..."

 

 그러자 갑자기 은정이가 안시후 몰래 귓속말로...

 

"걱정마, 정 안되면 내 사진이라도 대신 주면 돼."
"좋아, 약속했다. 그럼 어서 사진을 줘."

 

 그러자...

 

"저, 저기... 세나가 사진을 기숙사에 두고 왔다는데... 내일 주면 안될까?"
"흐음... 알았어. 그럼 내일 오전에 사진 가지고 와."

 

 그렇게 해서 거래는 성사되었다. 손은정, 알고보니 무서운 지지배였다.

 

"자, 이거."

 

 그날 밤, 은정이가 사진을 보여주었다.

 

"이게 뭐야?"
"내 어릴 적 사진."

 

 그 사진은 은정이의 어렸을 적 모습이 있는 사진이었다. 그런데... 이, 이게 뭐야? 완전히 두리뭉실한 몸에 얼굴에 낙서 투성이잖아!

 

"푸흡..."
"뭐, 뭐야? 그래도 이 때가 제일 귀여웠다고!"

 

 내가 웃음을 참지 못하자 은정이가 그만 토라졌다.

 

"아, 미, 미안해..."

 

 아, 안시후의 반응이 궁금해지네.
 다음 날, 난 8반으로 가서 은정이의 사진을 내 사진인 척하고 안시후에게 주었다.

 

"이, 이게 정말 네 어렸을 때 사진이야?"
"으응, 사실 난 어렸을 때부터 예쁜 건 아니었어. 이게 다 노력의 결과 아니겠어? 오호호호..."

 

 거 참 거짓말하니까 참 어색하다...

 

"뭐, 과거는 중요하진 않지."

 

 다행히 안시후는 속아 넘어갔다.

 

"작업이 끝나면 네 친구 손은정 휴대폰으로 연락할 테니까 며칠만 기다려."

 

 그래, 이제 된 거야. 이제 안시후의 작업이 마치면, 그 아이의 지금 모습이라도 볼 수 있을 거야.
 그런데...

 

'"그 아이... 어쩌면 우리 명성과학고등학교에 있을지도 몰라."'

 

 안시후의 말... 그게 사실일까?
 며칠 뒤였다.

 

"염화칼륨이라는 녀석이 있어. 이 녀석은 기호로 따지면 'KCl'이 되지. Cl은 염소, K는 칼륨이라는 금속인데. 기호는 우리나라 말과 반대로 표시하지. 마치 우리나라 이름과 영어 이름처럼 말이야."
"우리나라 이름과 영어 이름?"
"그래, 내 이름으로 치면 임수현인데, 아, 임수헌으로 할까나?"

 

 헉, 이제는 자기를 수헌이라고 받아들이는 임수헌이었... 아니, 임수현이었다.
 이런! 나, 나도 수헌이라고 하고 있잖아!
 그 때였다. 은정이에게 전화가 온 것이었다.

 

"여보세요? 아, 작업 끝났어? 그래, 그럼 방과 후에 컴퓨터실로 세나 데리고 갈게."

 

 드디어 안시후가 일을 마친 것 같았다.

 

"세나야, 안시후가 작업 끝났대."
"아까 들었어. 방과 후에 컴퓨터실이지?"

 

 그래, 이제 오늘 방과 후면, 그 아이의 최근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야.
 난 기대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드디어 방과 후가 되었다. 우리는 고마움의 뜻으로 매점에서 음료수 하나를 사서 컴퓨터실로 갔다.

 

"안녕? 작업한 거 보러 왔어."
"그, 그 동안 수고 많이 했어."

 

 우리는 음료수를 안시후에게 주었다. 그러자...

 

"내가 누가 사 주는 건 부담스러워서 사달라고 하는 걸 싫어한다고 했을텐데..."
"이건 고마움의 표시라고! 그 동안 네 시간 뺏어서 미안하기도 하고."

 

 안시후는 못 이기는 듯이 음료수를 받았다.

 

"뭐, 어쩔 수 없지. 여기 화면에 곧 나올 거야. 그리고..."

 

 안시후가 갑자기 은정이를 쳐다보았다.

 

"손은정, 너도 참 인간 승리의 표본이군."

 

 응? 그게 무슨... 서, 설마... 안시후가 내가 준 사진 속 아이가 은정이라는 걸 알아챈 거야?

 

"놀랐어. 10여 년 전의 그 초콜릿 투성이의 우량아가 이렇게 자라날 줄은..."
"뭐? 우, 우량아? 말이면 다인 줄 알아?"
"으, 은정아, 진정해..."
"뭐, 난 노력하는 사람을 좋아하니까. 전에 유세나가 노력의 결과로 예뻐졌다고 했지?"

 

 내, 내가 거짓말한 걸 기억하고 있어...

 

"그런데 아무래도 손은정보다는 노력을 덜 한 것 같네."
"저, 저게..."

 

 이, 이러다가 은정이가 사람 잡겠어...

 

"예약을 하자. 손은정, 지금은 아직 고1이니까 3년만 기다리라고. 그 때되면, 내가 너에게 데이트 신청을 할 테니까."

 뭐, 뭐시라?

"너... 장난하냐?"
"장난 아니다. 네 사진을 보면서 깨달은 게 있었지. 손은정은 앞으로 더 크면 더 예뻐지겠구나라고."
"야, 안시후!"

 

 으, 은정아... 진정해...
 지금 은정이는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그럼 어서 결과물을 볼까?"
"으윽, 오늘은 세나 때문에 참는다..."

 

 은정이는 이를 갈면서 말을 하였다. 안시후는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총 4개의 예상 모습이 나왔다. 그런데... 3번째 모습은... 어딘가 낯이 익었다.
 저, 저 모습은...

 

"머리 스타일은 그대로 했고 약간 눈 쪽을 수정하고 그랬어. 역시 내가 예상했던 결과와 비슷했지."

 

 그렇다. 머리 스타일은 달랐지만, 3번째 모습은...

 

"쟤 우리 반 반장 강진영 같은데?"

 

 은정이도 놀라면서 말을 하였다. 그러자...

 

"아, 너희 반 반장이었어?"

 

 안시후가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10년 사이에 좀 변한 게 있어서 처음엔 긴가민가 했었는데, 설마 1학년 3반의 그 인기남일 줄이야..."

 

 마, 말도 안돼... 어, 어째서...

 

"저, 저기... 이거 정확해? 확실해? 이게 최선이냐고?"
"세, 세나야..."
"... 난 최선을 다했어. 우리 삼촌의 명예를 걸고 최대한 정확하게 한 거야."

 

 아,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세, 세나야!!"

 

 난 그만 컴퓨터실을 뛰쳐나갔다.

 

"어, 유세나?"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고 그만 무시하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하아... 하아... 어, 어째서야? 어째서..."

 

 마, 말도 안돼... 어째서 내가 그렇게 꿈에서 자주 보고, 찾고 싶었던 아이가...
 그것도... 그 아이와는 다른 성격인 강진영인 거냐고!!

 

"아, 아니야... 아니라고!!"

 

 머릿 속이 복잡하다. 괴롭다.

 

"세나야!!"

 

 은정이가 뛰어왔다.

 

"으, 은정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안시후가 지금 날 놀리는 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그래... 난 안시후를 속인 벌을 달게 받고 있는 거야.
...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그런데...

 

[세나의 꿈 속 남자아이는...
 1. 얼굴이 예쁘장했다.
 2. 이름 끝에 받침이 있다.
 3. 다정하고 부드러운 말투였다.
 4. 생일이 9월 1일이다.
 5. 구구단을 잘 외웠다.
 6. 생각하는 게 어른스러웠다.
 7. 내가 봤을 때 왼쪽 팔에 긁힌 상처가 있었다.(혹시라도 흉터가 있을지도 모른다)
 8. 이름이 여자애같다.
 9. 사촌 누나가 탤런트다.
 10. 성이 강씨다.]

 

 이 열가지가 떠올랐다. 강진영과 대비해서 생각해 보니...
 '진영'이라는 이름에 받침이 있으면서 약간 여자 이름 같았고, 생일도 같은 9월 1일, 구구단을 잘 외웠으니 수학을 잘 했을 테고... 생각하는 게 가끔 어른스러웠으며 사촌 누나가 탤런트 강주리에...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이 강씨'인 것이었다.
 게다가... 강진영의 엄마가 날 알고 있는 것도... 내가 10년 전에 강진영과 친하게 지내서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 어째서 이런 일이...'

 난 마지막으로 직접 물어보기로 하였다. 강진영과 제일 가까이에 있는... 그래, 전에 동생 강민혁과 연락처를 주고 받은 적이 있었지!
 난 강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으윽, 덩치에 안 맞게 귀여운 컬러링이었다!

 

["여보세요?"]
"민혁이니?"

 

 그러자...

 

["혹시... 세나 누나? 이야~. 이거 영광인데? 내가 그 예쁘다고 유명한 누나에게 전화를 받다니..."]
"저, 저기... 혹시 너네 형 말이야..."
["아, 맞다! 세나 누나, 우리 형과 알고보니 유치원 동창이었더라? 그것도 형과 아주 친했다며? 우리 집에도 가끔 오고 그랬다며?"]

 

 뭐, 뭐야? 그, 그렇다면...

 

["여보세요?"]
"아, 저기 민혁아, 가, 갑자기 전화가 들어오네. 나, 나중에 통화하자."
["으응... 그래."]

 

 난 전화를 끊었다. 강민혁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 꿈 속의 아이는 정말로 강진영이라는 건데...
 난 그 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강진영, 넌 대체... 누구야? 어느 것이 네 진짜 모습인 거야?
 다음 날이었다. 잠을 잘 못 자서 피곤하였다. 이러다가 나 조는 게 아닐까 걱정이었다.

 

"어, 유세나?"

 

 이, 이 목소리는... 난 고개를 쳐다보았다. 강진영이었다.

 

"좀 늦었네."

 

 난 그의 말을 무시하고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나... 지금은 너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잠시 후, 조례 시간이 되었다.

 

"자, 주목! 오늘 교무회의에서 공지사항을 말하겠다. 최근 들어서 교내에서 이성교제를 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소리가 있다. 뭐, 우리 반에도 있긴 하지만, 누구라고 얘기는 하지 않겠어. 아직 너희들은 학생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너희들의 경쟁자들은 밤낮없이 공부하고 대학의 꿈을 바라보고 있다."

 

 아, 닭살 커플과 티격태격 커플의 위기가 다가오는 건가?

 

"하지만 이미 생긴 커플은 어쩔 수가 없지. 대신, 절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사귄다는 티는 내지 말도록. 학생의 본분을 지키고, 다른 사람들에게 지나친 애정표현으로 눈살을 찌뿌리게 하지 말도록 하자."

 

 아아, 최은영, 한수환. 이제 어떻게 할까나? 쉬는 시간...

 

"은영아..."
"수, 수환아..."

 

 이봐, 너희들. 선생님께서 더 이상 지나친 애정표현 하지 말라고 했지?

 

"이제... 어쩌지?"

 

 한편, 다른 쪽에서는...

 

"앞으로 조심하면 되잖아."
"그, 그렇지. 그리고 우리들은 저 은영이 수환이 커플처럼 닭살 돋는 애정표현은 하지 않으니까... 그냥 공부나 열심히 하자고."

 

 하아~. 수현-세인 커플은 알아서 하니까 걱정은 없겠는데... 저 은영-수환 커플은 이제 큰일났네.

 

"그러니까 내가 적당히 좀 하라고 했지?"

 

 강진영이 나서서 최은영에게 말을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강진영을 보고 싶지 않다. 지금 난... 머리 속이 너무 복잡하니까...

 

---------------------------------------------------------------------

 

 어느 새 잠이 들어버렸나?
 그 때였다.

 

"유세나, 일어나. 이제 수업 시간 다 되어간다."

 

 누구야? 누가 내 잠을 방해하는 거야?

 

"아, 저리 가."
"수업시간까지 1분 남았어. 어서 일어나."

 

 잠깐, 이 목소리는...

 

"아, 시끄러워! 저리 가!"

 

 난 벌떡 일어나서 강진영에게 소리쳤다. 그런데...

 

"뭐, 뭐야?"
"야, 네가 뭔데 우리 세나를 건드려?"

 

 갑자기 내 주위에 남자애들이 몰려들었다. 으윽, 이거 일이 더 커졌잖아.

 

"수업시간 다 되니까 깨우려고 했어."
"아, 그런데 왜 네가 세나를 깨워?"
"맞아. 네가 뭐 세나 남자친구라도 되냐?"

 

 이, 이러다가 강진영이 위험하겠어...

 

"저기, 얘들아. 반장이 우리 반 애들 챙겨주는 건 당연한 거잖아."
"그, 그래. 그리고 좀 있으면 진짜로 수업 시작된다고."

 

 그 때였다. 최은영과 한수환이 나섰다. 그리고...

 

딩동댕동~.

 

 수업종이 울렸다. 기가 막힌 타이밍이네.

 

"오,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다음에도 이런 일 있으면 가만두지 않겠어!"

 

 남자애들은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쉬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잠깐 나 좀 볼래?"

 

 날 부른 사람은 강진영이었다. 난 복도로 나갔다.

 

"요새 너 좀 이상한 것 같아서 그래. 무슨 일 있어?"

 

 난 지금 너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요 몇일 내가 인사를 해도 안 받아주니까 이상해서 물어봤어. 뭔 고민이라도 있는 거야?"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

 

 귀찮다. 아니, 불편하다.

 

"더 이상 내 일에 상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앞으로 나에게 관심조차 꺼줘."

 

 난 다시 교실로 들어갔다. 나...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반갑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복잡해...
 주말이 되어 난 집으로 들어갔다.

 

"세나야, 언제 한번 유치원에 가서 나에게 편지 쓴 그 진영이에 대해 물어볼까?"

 

 아버지께서 갑자기 이 이야기를 하셨다.

 

"됐어요."
"응? 무슨 일인데?"
"물어볼 필요 없어요. 그 애, 아니, 강진영, 지금 우리 반 반장이에요."

 

 그러자...

 

"그, 그렇니?"
"혹시 그 애가 유치원 졸업식 때 같이 사진 찍던 남자애니?"

 

 어머니께서 나타나셨다.

 

"그렇게 되면 10년 만이겠구나. 그럼 반갑겠네."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만약에... 그 사실을 더 일찍 알았다면 강진영이 나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그랬을까?

 

"모, 모르겠어요... 반가운 건지... 아니면 걔가 날 속이고 모르는 척해서 괘씸한 건지... 전 진짜로... 마음이 복잡해요..."

 

 그러자...

 

"괜찮아. 세나도 최근에 그 진영이란 친구가 10년 전에 같은 유치원 출신이라는 걸 알았잖니. 어쩌면 진영이도 너와 같이 유치원 다녔다는 걸 모르겠지. 어렸을 때였잖아."

 

 난 부모님께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말하기로 하였다.

 

"제가... 과학고에 입학하기 전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어요. 가끔 꿈 속에서 7살 때의 그 남자아이... 아니, 강진영이 보였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유치원 졸업할 때까지... 왜 계속 이런 꿈이 나오는 지 모를 정도로... 그 아이가 자주 나왔더라고요."

 

 처음엔 '신경쓰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고 말하실 것 같았다.

 

"사실... 나도 그 아이, 진영이가 나오는 꿈을 최근에 꿨지. 그래서 그 편지를 발견한 것이고."
"여보."
"아무래도... 너와 그 아이... 운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어쩌면 두 사람... 유치원 끝나고는 못 만날 수도 있었을 것 아니겠어?"


 우, 운명... 그런 건가요?
 저, 저는... 언젠간 강진영을 다시 만날 운명이었던 거였나요?
 마음이 복잡해졌다. 이런 운명의 장난이 어디에 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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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랜만의 새 인물 나왔습니다.

그럼 프로필 올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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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안시후(남)
 - 생일 : 1월 1일(16세)
 - 키 : 176cm
 - 몸무게 : 63kg
(BMI 지수 : 20.34[정상])
 - 혈액형 : A형
 - 1학년 8반 학생, 안경을 쓰고 있고 약간 마른 듯한 체형
 - 삼촌이 경찰로 있어서 몽타주 만드는 것이 특기다.
 - 발표회 이후, 은정이 이를 알고 세나의 사진 속 남자아이의 현재 모습을 의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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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런 거죠.

과연 앞으로 세나는 어떻게 할까요?

그런데 어찌 저는 이 이야기가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

그럼 전 이만~.

Who's 클레어^^

profile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
  • profile
    윤주[尹主] 2011.03.17 18:01

     10년 후 모습을 알아보는 프로그램 발표를 할 때, '아 저걸 이용하면 혹시' 했는데 그렇게 됐네요; 하지만 은정이 제안과 도움 받아서 하게되는 줄은 몰랐어요....그러고보니 세나 은근히 친구가 많지 않았군요;;


     진영이가 알고도 모르는 척 했다....결과적으론 그렇게 된 거긴 하겠네요;; 세나 심경이 많이 복잡한 것 같은데, 두 사람이 화해할 수 있긴 한 걸까요 ㅠㅠ


     이번 화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제 남은 건 세나 편 한 화와 진영 편, 그리고 결말이 어떻게 지어지는지 기다리는 거려나요?

  • profile
    클레어^^ 2011.03.18 04:55

    흐음~. 아무래도 아이돌 타이틀 때문인지 다른 사람들과는 잘 친해지기 어려웠을지도...

    곧 다음화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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