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6 21:54

G1-여신강림-만남.Par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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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은 손님 지나가는 곳에 자리를 잡아 물건을 팔고, 철없고 꿈 많은 아이들이 예쁜 수녀님의 부탁으로 사과 따고 감자 캐는 사이, 학생들은 학교 가서 조상님들의 지식을 배우고 온다. 라고 그는 작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흰 땅을 기어가는 개미와 같이 검은 색의 글씨가 종이에 써 내려져 갔고, 그나마 남아있던 하얀 부분도 마저 깃털 팬 끝에 묻혀진 잉크로 인해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었다. 글의 내용은 그다지 유쾌하지가 않았었다. 흰 사슴 이야기처럼 아름답고 로맨틱 한 것도 아니고, 임프의 일기처럼 사람 웃기는 글도 아닌, 누가 읽든 간에 한번 읽고 마음이 종이처럼 찢어질 비극이라는 이름의 장르의 글이었다. 천사처럼 마음씨 착한 꼽추 이번이 행복을 찾기 위해 이멘마하에 들어오게 되지만, 추남이라는 이유로 날아오는 멸시와 증오가 가득 찬 돌멩이 외에는 그에게 반겨주는 이가 없었다. 모두가 그를 멸시해도 그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계 계속해 행복이란 것을 찾아가고 그 과정에서 진정한 친구를 사귀게 되었지만, 어느 날 그는 모종의 일로 인해 이멘마하에 포워르들이 쳐들어 오게 될 것 이다 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을 괴롭혀온 이멘마하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애썼지만 끔찍한 오해로 인해 오히려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로부터 비참한 죽음을 당하고, 이번의 친구 외에는 모두가 비극적으로 끝난다는 내용이었다.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비극의 내용이겠지만, 이멘 마하에 일어난 거대한 사건에 관련 되어 있는 사람들로서는 그야말로 읽다가 버릴 수도 있는 불쾌한 글 일수도 있었다. 어느 정도 글이 완성 된 종이를 하늘 위에 떠있는 태양에 비추었고, 창작물에 대한 만족감에 한바탕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였다.

 

그리고 그 뒤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몸을 일으켜 세우면서 잿빛을 연상 시키는 회색의 망토가 흔들리면서 귀족들을 연상케 하는 다갈색의 지팡이가 한 손에 의해 바람개비 마냥 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그래 이 기분이었다. 항상 무언가를 완성하면 마음속 깊이 일어나는 만족감은 그 자신이 무언가를 해낸 기분을 들게 만들었고, 이 맛이야 말로 소설을 쓰는 작가로서 최고의 맛이 아닐 수가 없었다.

노트를 덥힌 뒤 태양을 바라보니 어느 세 대낮이 되어버렸다. 원래 같았으면은 도서관에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레이첼이 학생들 가르칠 시간이라 방해할 수가 없고, 무엇보다 바깥공기를 마셔가면은 평소보다 글이 잘 써지기 때문이었다.

 

고요하구만.”

 

철없는 어린이들은 엄마 손잡고 같이 강아지 주인 따라 가듯 따라가고, 자신이 무슨 세상에서 제일 귀한 존재 라듯 자신의 옷을 더럽히지 않게 사슴 처럼 사뿐하게 걸어가고, 지금 막 던바튼으로 들어오는 상인들의 말들은 그들의 울음소리와 등뒤에 매여진 수많은 짐들이 소란스러움을 더해주었음을 불구하고 고요하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온 것이다. 허전했다. 마음속이 텅 비어버린 그 느낌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토끼 같은 아내와 딸이랑 알콩달콩하게 살아가는 남부럽지 않은 가정부인 자신이 무료함을 느끼게 된 것 이다. 남들 같으면은 그것보다 더 원하는 게 있으면 대단한 사치라고 말할 테지만……마음속으로 가득 찬 지루한 감정을 덜어낼 정도로 무언가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하면서 말이야?

 

이럴 때 카린이나 가즈가 있다면 심심하지 않을 텐데.”

 

솔직히 이 상황에 카린이나 가즈가 있다면 그 무료함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카린 같으면은 오빠~라면서 쿠키 세트 사달라고 조르거나 머셔 용 썰매가 어떻게 되가냐면서 엉길 테고, 가즈는 시끄럽지만 그래도 자신을 심심하게 하지는 않을 테고 말이야. 그러고 보니 걔네 둘 요새 어떻게 지내려나? 카린은 지난번 편지에 의하면 여전히 말 길들이면서 그럭저럭 살고 있나 보고, 가즈는……뭐 보나마나 던전 돌아다니면서 포워르들이 뼛골 빠지게  모은 보물들을 쓸어버리거나, 술집에서 술 처 마시면서 음담패설 얘기나 꺼내고 있겠지.

 

아빠!”

? 노엘?”

 

갈색의 트윈 테일 머리카락의 젖색 피부의 어린 소녀가 언제 나타났었는지 그의 앞에 서 있었던 것이다. 아빠라 불리 우던 사람을 놀래 킨 것을 성공한 거에 대한 만족감인지 어린아이 특유 장난기 가득 찬 미소가 그녀의 입에 가득 차 있었다.

 

오늘 생각보다 일찍 왔구나? 수녀님 말 잘 들었고?”

수녀님이 말이죠 숙제로 작문 쓴 거 주라고 하셨는데요 왠 일로 대다수가 숙제 빼먹어가지고 오늘 크게 야단 맞았어요. 덕분에 오늘 수업 일찍 끝났고요 저는 숙제 잘해왔다고 칭찬 받았어요~”

거봐. 아빠의 도움이 꽤 컸지? 아빠의 멋들어진 글 솜씨 덕분에 모두가 푹 빠지게 되었잖아. 안그래?”

-아빠만 했나요~저도 나름 노력했는데요~아빠만 혼자 한듯한 말투~”

 

혀를 쏙 내미는 노엘의 귀여운 모습에 아빠는 작은 웃음을 내 뱉었다. 솔직히 작문을 쓰기는 노엘 혼자 스스로 쓰려고 했고, 실제로 소설가의 딸이라서 그런지 마음만 먹으면은 그녀 나름대로 좋은 내용의 글을 쓸 수 있는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아빠가 딸에게 도와준 것이라고는 내용 보충이나 오류 지적 정도?

 

우리 엄마 기다려요 이젠.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했잖아요~”

지금 시간이 몇 시라는 것을 알고 말하는 거니? 너네 엄마 강의 끝나려면 아직……”

 

노엘의 작고 하얀 손을 잡고 움직이려던 찰나 갈색 머리카락과 그에 비슷한 색의 반다나를 입은 소년이 그들의 눈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어디서 뭔 꼴을 당했길래 너덜해진 옷을 입은 소년의 모습은 그야말로 거지의 모습이나 다름없었으며, 때문에 실제로 이상한 애라고 생각 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이 몇 명 보이긴 했었다.

 

어디 싸우다 왔나 보죠? 옷이 저렇게 된 거 보니까 주변 돌아다니는 곰을 만난 거 같은데.”

“……곰은 아니야. 칼 자국이지

? 칼 자국이라고요?”

상상해봐 노엘. 곰이 발톱으로 사람을 배는 거와 사람이 칼 들고 밸 때의 무슨 모양새가 나나. 쟤 지금 옷에 일직선으로 딱 하나만 베어져 있잖아. 곰 같았으면은 손에 난 4개의 발톱 자국이 있어야 할 텐데 말이야.”

 

확인하려는 듯 소년의 옷을 다시 보니 곰의 발톱처럼 4개가 아닌 칼에 베어진듯 일직선으로 곱게 베어진 듯한 모양이 옷을 너덜하게 해주었고완전히 이해 했다고 말하듯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사람들의 시선에 상관없이 걸어가는 소년을 바라보면서 다갈색 지팡이를 어깨에다 걸친 뒤 보물상자에서 진귀한 보석을 찾은 거 마냥 미소를 지으면서 손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나의 무료함을 덜어줄 녀석 등장 했구먼. 간만에 말이야.”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던바튼 거리가 낯설었다. 망치질 마냥 자신을 누르고 있는 듯한 사람들의 시선, 사람얼굴의 모양을 한 커다란 건물들은 넌 누구니? 라면서 자신을 노려보는 느낌이었다. 괜히 왔나? 라는 생각과 함께 귀로 까지 들려오는 심장박동이 그의 숨을 조이게 하려고 하였지만 그것은 잠시뿐, 한번 큰 숨을 내 뱉은 뒤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반쪽 짜리 토크를 꺼내 바라보았다.

 

힘내야지 사트라.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하면……”

 

기운 내라고 위로 하듯 토크는 태양빛으로 인해 빛나고 있었다. 솔직히 여기까지 와가지고 망설이면 안되었다. 모든 것을 각오 하고 오로지 마리를 찾기 위해 할아버지를 포함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이렇게 빠져 나왔는데, 포기하고 돌아간다는 것은 정말 커다란 망신이었다. 이럴수록 더욱 더 굳게 마음을 먹어야지, 마리를 찾기 위해서라면은. 토크를 바라보면서 계속 걸어가던 도중, 왠지 모르게 산만해져 가는 분위기로 인해 얼른 토크를 감추었다. 소란스러운 소리의 근원을 알아보기 위해 고개를 들어보니, 천막을 차리면서 온갖 물건들을 선반 위에다 놓은 체 자리를 잡고 있는 상인들의 모습과 그것들을 사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숯불에 구워진 고기의 냄새는 지나가는 사람의 입에 군침이 돌 정도로 강렬하였고, 티르 코네일에 살면서 전혀 보지 못하였던 특이한 모양의 물건들이 박물관의 전시관처럼 하나씩 놓여져 있었다. 굳이 돈으로 무언가를 사지 않아도 충분히 즐거운 구경거리였으며, 살아오면서 처음 보는 이 광경들을 보는 사트라 로서 마치 다른 세계에 온듯한 기분 그 자체였었다.

 

거기 젊은이! 여자친구를 위한 선물을 찾고 있나!”

 

걷던 도중 눈 앞에 금색의 액세서리들이 자신의 눈에 나타나면서 조금 기겁하였고, 수염의 중년의 남자가 한 주먹 자신의 팔고 있는 금은 보화들을 쥔 체 술 마신 사람 마냥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타라 귀족들이 필수로 매고 다니는 목걸이! 그리고 황실의 반지까지! 못 가진 게 없다고!!

……저기…………”

아 글쎄! 후회 하지 않을 거라니까~오늘로 마지막 세일이라고~반값에 팔아줄 테니까~”

 

자꾸만 사달라고 말하는 상인들의 얼굴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하나 라면서 망설였고, 그런 그의 심정을 눈치 챘는지 그는 액세서리들로 가득 찬 그의 손이 더욱더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 막 타라 왕국에서 배달되어 온 고급 액세서리들! 원래 가격보다 반값이니 오늘 기회 말고 없다 이거야! 여자친구에게 주면은 분명히 환장할거야!”

 

상인의 말이 끝남과 함께 사트라의 푸른색 눈은 서서히 선반에 놓여진 액세서리들에게 향하게 되었다. 확실히 그의 주변에 널려진 것들은 보기만해도 가지고 싶을 정도로 호화스러운 보석들이 박힌 액세서리들 이었다. 저것 중 하나를 사가지고 마리에게 선물해 주면……저 사람 말대로 수도 타라의 귀족들이 매고 다니는 장식품들을 선물로 사서 마리에게 주면 분명히 마리가 그 어떠한 때 보다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당장 사지 못하면은 다 팔릴 것이며 분명히 평생 후회 할지도 모른 다는 생각에 사트라는 주변에 놓여진 물건 중 보석이 박힌 목걸이를 집으면서 상인을 바라보았다.

 

! 이거! 이멘마하 유명 귀족 중 하나인 보니에 집안의 물품이야! 나하고 마님하고 정말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사이라서 나한테 기분 삼아 준거라니까!”

그렇단 것은……매우 좋은 물건이라는 거네요?”

그렇고 말고!! 자 가격은 말이제~”

 

어린아이 감탄 하는 표정의 사트라의 표정이 상인을 더욱더 흥분하게 만들었다. 흥분으로 인해 떨리는 손에 주판이 쥐어졌고, 주판에서 들려오는 돌멩이들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온 뒤 그에게서 탁-하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말이 들려왔다.

 

“10만금 에 팔아주지!”

……십 만금이요?”

원래는 30만금에 팔아야 할 고가인데 아까도 말했듯이 반값에 파는 거여!”

 

잠시 망설여지고 있는 사트라였다. 티르 코네일에서 살면서 사람들 돕고 군것질을 최대한 줄이면서 모으고 모은 돈이 겨우 3만금이었었다. 그것보다 더한 돈은 살아가면서 필요 없을 것이다 라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자신은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 생각했지만......목걸이 가격이 자신의 전 재산보다 더 많은......2만금도 아닌 10만금이라니? 도시 란 것은 원래 이렇게 물건을 비싸게 파나?

 

정 돈이 없다면 무언가 하고 바꿀 수도 있을 텐데……”

 

상인의 눈이 무언가를 꼼지락거리는 소년의 손가락으로 굴러갔다. 무의식적으로 무언가를 이루어 만지고 있는 그의 손안을 자세히 보니 태양빛으로 인해 황금 빛을 내고 있는 금 조각이 눈에 보여졌고, 마치 뱀이 미소를 짓는듯한 기분 나쁜 표정이 그의 얼굴에 그려졌다.

 

네 손에 있는 금 조각 하고 내 목걸이하고 바꿀래?”

……?!”

“30만금 짜리 목걸이하고 네 손에 있는 금 조각! 어때 괜찮은 거래이지 않아?”

 

마치 자신의 팔을 잡으려고 하는 뱀 같은 상인의 손을 피하기 위해 반쪽 짜리 토크를 다시 손에 꽉 쥐었다. 돈은 그렇다 치고 이것만큼은 절대 바꾸지 못한다. 마리가 사트라를 진심으로 믿고 맡겨둔 물건인데 단순히 목걸이 하나 때문에 버려야 한다니……

 

"자 다시 말하는 거지만 얼른 바꾸라고!! 바꿔!!”

"......그렇지만……이것은 마리의……"

"에이 그것이 무슨 상관이여! 사랑이 중요해 아니면 저 딴 금 조각 따위가 중요......"

"그 목걸이 누구의 것이라고요?"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은 듯한 상인의 말은 누군가의 난입으로 인해 끓어졌다. 주위를 맴도는 사람들의 담화 속에서도 들려오는 발소리가 끓기면서 보기만해도 고풍스러운 라이트 브라운 색 티어드 옷을 입은 금발의 머리에 초록색의 에메랄드 눈빛의 소년이 모습을 들어 냈다. 사트라하고 거의 동갑의 외모였던 그는 한참 동안 사트라 손에 쥐어진 목걸이를 살짝 쳐다본 뒤 상인을 향해 노려보는듯한 눈빛으로 말을 꺼내었다.

 

"만약 이게 진짜로 보니에 집안의 물건이라면 보증서가 있다는 얘기 인데……그런 거 있나요?"

아 물론이지! 여기!”

 

기다렸다는 듯 상인의 손에 종이 한 장이 꺼내졌고 하얀 손수건으로 자신의 손을 닦으면서 상인의 손에 든 종이를 바라보았다. 몇 초만 에 읽지 못한 분량의 검은색 글씨 밑에는 내용을 보지 않아도 되니 보라는 듯한 커다란 그림 모양의 글씨가 써져 있었다.

 

여기 마님의 사인! 보니에 특유의 잉크와 사인이 그대로 그려져 있지! 자 이래도 내가 거짓말 하는 거 보이……”

안 됐지만 아저씨 뻥은 초반부터 틀렸어요.”

 

옆에서 보고만 있던 사트라는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알아낼 틈도 없이, 그저 불성 사납게 두 사람을 번갈아 보는 것뿐이었다. 한마디로 인해 상인은 말문이 막혔는지 아무 말도 없이 얼굴이 붉어지면서 뭐라고 말하려는 기미가 보여졌지만, 어린아이 꾸중하듯 소년은 입에 쯧쯧-하는 소리를 내면서 말을 이어갔다.

 

들어본 바로는 보니에 집안에서 액세서리 파는 사람은 마님이 아니라 그 집 아들이라 들었어요. 상인 집안 아들이 수집 욕이 커가지고 대 상인인 아버지로 부 터 장사하는 법 좀 배울 겸 액세서리나 무기 등 여러 물건을 사고 파니, 아저씨 말대로 보니에 집안에서 얻은 거 라면 마님이 아니라 그 집 도련님에게서 얻은 거라 해야 했어요. 무엇 보다……”

 

말이 끓기면서 그는 허리춤에 귀족들이 매고 다닐만한 루비가 박힌 은빛의 검 손잡이를 손으로 쥔 뒤 스릉-하는 소리와 함께 검 날이 모습이 보였다. 검 날에는 검은색 글씨로 특유의 글씨체로 Clyde(Clyde) 라는 남자 이름의 적혀져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 아들 분이 판 물건에는 이렇게 멋들어진 사인이 써져야 할 텐데 아저씨 꺼는 그게 없네요? 제가 진짜인지 아닌지 아저씨 데리고 보니에 집안 가서 물어볼까요? 거짓말 이면......뭐 뒷일은 아실 거라 믿습니다.”

 

상인 스스로가 몸이 떨려 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아니 정확히 떨리는 것은 심장의 맥박이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두 소년을 먹이를 노리는 매 혹은 늑대를 보는 듯 하였으며, 주변에 널려진 자신의 물품들을 부랴 짐 속에 챙긴 뒤 인파 속으로 들어가는 그의 모습은 문자 그대로 꼬리 내린 강아지 였었다.

 

도시는 처음이지?”

 

멍하면서 떠나가는 상인을 바라보고 있던 사트라에게 금발의 소년이 살짝 말을 걸었다. 강아지 제 주인에게 반응 하듯 고개를 살짝 돌려보니 금발의 소년이 한 손으로 볼을 긁으면서 조금 어이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을 꺼내었다.

 

너 말이야 도시 돌아다니려면은 왠 만 하면 저렇게 거짓말 하는 사람들 조심해야 되. 너 같은 초짜들은 그들로서 그야말로 좋은 돈줄로 보고 무엇보다 너 하마터면 진짜 사기 당할 뻔 했어.”

사기……라고요?”

숨소리 빼고 전부다 사기였어. 원래 귀족들은 웬만하면 저런 초짜 상인들에게 물건을 팔지 않고, 저 사람이 팔려고 했던 것은 금이나 보석이 아니야. 싸구려 금속을 금색으로 도색 한 뒤 그냥 어디서 굴러 운 유리 덩어리에 색 넣어서 붙여 놓은 거지.”

 

소년이 한마디 한마디는 곳 그의 머리를 때리는 거 같아 쑥스러워 하듯 고개를 내렸다. 처음 도시에 오자마자 하마터면 커다란 실수를 할뻔했다. 뭣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사려고 하였지 그리고 결국 가서는 마리가 준 반 쪽짜리 토크를 여기서 목걸이하고 바꿔질 뻔 했지……

 

너 그리고 몇 살이야?”

“17살인데…………”

 

자신에게 낯 서는 기분이 드는지 머뭇거리는 갈색 머리카락 소년을 향해 살짝 웃음이 나오고 있었다. 사실 낯선 사람이 자신에게 말 걸면 누구나 그러겠지만 쟨 그 수준을 넘은 정도랄까? 게다가 도대체 어디에서 살다 왔길래 저리 낯 서는지……

 

나랑 동갑이네. 그냥 말 놓아도 이젠.

?”

난 누가 나한테 이런 공공장소에서 존댓말 하는 것이 좀 부담스럽거든. 그러니 나를 위해서라도 말 놓아 이젠.”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짓고 있는 금발의 에메랄드 녹색의 눈동자의 소년은 사트라에게 마치 오래 전부터 사귄 듯한 말투였었고, 덕분에 그에게서 왠지 모를 친근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살짝 머리를 손질하다가 소년은 사트라에게 무언가가 못 마땅한 것을 느낀듯한 표정을 지었고, 그런 그의 모습에 왜 저러나 하다가 그의 질문에 대답하듯 턱으로 사트라를 가르치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나저나 아까부터 신경 쓰고 있었는데, 어디서 호되게 당했길래 옷이 왜이리 엉망 진창이야?”

내 옷?"

옷 관리 좀 제대로 해라. 도대체 언제부터 입고 다녔길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런 옷 입고 돌아다니는 것에 좀 민망하지 않냐?"

 

동생 꾸중하는 그의 말투에 자신과 그의 옷을 번갈아 보았다. 깨끗하고 꽤 세련된 금발의 소년이 입고 있는 옷과 달리, 어젯밤 일어났던 사고로 인해 옷 군데 군데가 칼자국으로 인해 걸레와 다름없이 너덜너덜 해진 상태였고, 그렇지 않아도 이미 몇 년 전 부 터 똑같은 옷만 입고 와서 그런지 칼자국이 없어도 꽤 낡아 버린 옷이었다. 확실히 깨끗하고 세련된 옷을 입은 소년과 자신이 입은 옷의 천지 차이를 느낄 수가 있었다.

 

"따라와. 아무래도 그냥 둬서는 안될 거 같아."

"어디로 갈건 데?"

"네가 누구든지 간에 어디 가든 항상 깔끔하게 입어야 되는 법이야. 이 내가 너에게 평생 잊지 못할 정도로 세련되고 어울리는 옷을 장만해주지. 아까 그 이상한 사기꾼이 파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정상적이고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재단사가 파는 거니까 걱정 안 해도 되고.”

비싸지 않을까? 아무리 그래도……”

어이 어이-내가 장만 한다고 했잖아. 돈 걱정 말고.”

 

싱긋 미소를 지으면서 사트라를 바라보았다. 얼굴 표정만 봐도 왠지 자신 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을까 라는 순수 어린아이의 표정의 그를 보면서 간만에 재미있는 녀석을 만났구나 라고 속으로 말하였다.

 

클라이드.”

 

걸음을 시작 하면서 그는 북 치듯 손으로 가슴을 두들겼다. 사트라만 들으라는 듯 클라이드 라고 소개한 소년은 사트라만 들으라는 듯 한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이멘마하의 대상인 집안인 보니에 가의 아들 클라이드 듀 보니에. 기억해둬.”

 

?
  • profile
    윤주[尹主] 2011.03.17 17:49

     지난 화에서 만난 나오는 도중에 헤어진 건가요? 동료라고 생각해서, 이번 화에선 나오지 않는 것같아 안 읽은 부분이 있나 했네요;; 그나저나 사기당할 뻔한 걸 구해준 게 상인이 둘러댄 바로 그 집 도련님이라니 ㅎㅎ 처음 두 사람이 만나는 부분, 그리고 도입하면서 나오는 소설가의 시점 이런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네요. 저는 이런 식으론 못썼을 거에요^^; 암튼 잘봤어요~


     그냥 읽다보니 실수로 빠진 부분이 있는 거 같아 말씀드려요; 소설가가 가즈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즈는....포워르들이 노력해서 보물들을 뜯거나' 라고 되어 있네요. '노력해서 모은', 혹은 '긁어모은'을 쓰려고 하신 거겠죠^^;


     이건 그냥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그 뒤에 나오는 '음담물 얘기'는, 저라면 '음담패설'이나 '음란한(혹은)난잡한 얘기'라고 쓸 거 같아요. 이건 무슨 의도가 있어서 이렇게 쓰신 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지만요;;

     

  • profile
    XatraLeithian 2011.03.17 22:52

    오타부분 지적 다 고쳤습니다. 윤주님이 지적하신거외에 다른 것도 발견해서 참 민감하네요;;;

    저도 아직 부족한것이 많아요 윤주님. 지난번 나오랑 만난 부분에서 아직 몇가지 이야기를 더 넣었어야했는데 능력상 그것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네요.......엄청 후회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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