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24 10:42

보통 하루-1

조회 수 381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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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지럽게 꼬인 선, 수많은 조명들이 빛을 발산하고 있다. 그 빛만큼의 열기가 사람들을 달아오르게 하고 스탭들은 실수가 없도록 긴장한다. 매끄러운 자제들로 꾸민 깔끔하고 빛나는 디자인의 무대 와 그 빛을 내기 위한 촬영 스탭들의 어지러운 어둠이 고작 선 하나로 갈리기 때문에 혹자는 이것을 물 속에서 발버둥 치는 백조에 비유를 할 수 도 있겠고 달의 양면이라고 표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세계에 몸 담은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생각을 해본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수면 위도 발버둥을 치는 기형적인 백조이고, 양면이 거칠고 어두운, 태양에게 버림받은 달의 모습이라는 것을 말이다. 여유 넘치는 연기자들의 표정마저 정말 치열한 삶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니까. 메인 엠씨를 맡고 있는 서른 하나의 잚은 개그맨은 자신의 대본을 확인 하고 있고 그의 옆에는 이번 방송의 초대손님이 앉을 의자가 있다. 그리고 그 맞은 편에는 3명의 고정 패널이 자리하고 있다. 처음으로 방송에 출연하는 인기 여배우. 모두 이번 방송을 위해서 많은 회의와 연습을 했고 이제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것만이 남았다. 패널 중 초대 손님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오른쪽자리에 앉은 중년의 배우, 그의 이야기이다.

 그는 대본을 보고 있지 않았다. 세 명의 패널 모두 대본은 악세서리일 뿐, 깊이 보고나 외우기 위해 애쓰지 않았다. 역효과이기 때문이다. 서로간의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라면 그나마 덜 하지만 이렇게 인터뷰 형식으로 한 사람의 말을 듣는 형식의 토크쇼의 경우 대본대로 가지 않을 때가 훨씬 많았다. 한 사람의 비중이 커지면 커질수록 심했는데, 이것은 사람이 불완전하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울어버리는데 그가 잘못했던 일에 대해 추궁할 수 없는 일이고 즐겁게 웃는 면전에다 슬픈 과거를 물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사람과 대화는 유기적인 것, 이 패널들은 그런 것들에 정말 통달한 사람들 이었다. 말하는 것에는 자신이 없어도 들어주는 것에는 더 이상 따라올 사람이 없는 그들……. 여러 프로그램의 메인mc는 다양한 사람들이 맡았지만 패널들 중에는 꼭 이들 중 한 사람이 들어가 있었다. 사회를 살면서 그들이 갈고 닦은 기술은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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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2.06.25 16:42
    방송국 이야기, 낯익은 소재는 아니네요 ㅎ
    본격적인 이야기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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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츤데레 포인트걸 2012.06.25 16:42
    따, 딱히 윤주[尹主]님이 좋아서 10포인트를 지급하는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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