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18 13:09

현실과 꿈 아저씨 편 -5

조회 수 377 추천 수 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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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으로 돌아온 호페퍼는 부산하게 방을 돌아다녔다.

 “’저희 집, 술도 파니까.’라고 했지?”

 호페퍼가 식당 주인 제누에의 농염한 말투를 흉내 내며 물었다. 그는 이 말에 대해 꽤 오랜 시간 깊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 의도에 대해서 말이다.

 “기억력이 별로인가 봐?”

 “내가 모든 사람 통틀어서 제일 똑똑해. 그쯤은 기억하고 있다고! 문제는 무슨 의도로 한 말이냐 이거지.”

 호페퍼가 아저씨를 보며 물었다. 그는 굉장히 상기된 상태였다.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말이다.

 “그것도 모르면서 뭐가 가장 똑똑한 거야.”

 “뭔데?”

 “반반한 얼굴에 반했으면 매출을 올려달라는 뜻이지.”

 “아씨! 장난해? 뭔가……. 뭔가 달랐어! 어떤 의미가 분명 담겨있었다고! 뭔가……. 특별한! 그리고 제누에보다 얼굴 예쁜 사람 많이 봤거든? 아주 유별나게 예쁜 사람도 아니더만!”

 호페퍼가 신경질적을 내뱉었다. 그는 진지했던 것이었다.

 “그래, 여기서도 그리 특출난 얼굴은 아닌 모양이군. 하지만 목소리와 체형, 행동거리와의 벨런스가 중요한 거 아니겠어?”

 “맞아. 제누아는 굉장한 미인이야.”

 호페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너 여자 사귀어본 적 없어?”

 “있었지. 하지만 이런 감정은 처음이야! 이게 사랑인가?”

 ‘그 여자를 보면 대다수의 남성이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일 것 같은데.”

 호페퍼가 제누에가 운명적인 짝이고 그래서 첫눈에 반했다고 하기엔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남자들이 너무 많았다.

 “어쩌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거야?”

 “하고 싶은 데로 하면 되잖아. 너 그런 애 아니었어?”

 “아참, 그건 목적이 행동에 있을 때고! 지금은 관계에 있잖아! 이럼 정확한 행동을 찾아야지!”

 “결혼이라도 하게?”

 “그것도 좋지.”

 “? 첫 눈에 반해서 결혼을?”

 “마음 안 맞을 때 이혼하면 되잖아. 애만 안 가지면 되지.”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애는 안 낳네?”

 “방치는 살인이고 살인은 죄니까.”

 갑자기 안색이 나빠져선 호페퍼가 답했다.

 “이봐, 아저씨. 결혼 안 했다고 했지? 그럼 별 도움도 안되겠네…….”

 “결혼은 안 해봤어도 연애는 가끔 했어.”

 그의 말에 호페퍼는 아저씨의 눈을 살펴보고 있었다. 아무런 기대, 재미도 없는 흐린 눈을 하고 있었다. 실제 그의 상태도 그랬다. 예쁜 여자가 있으면 있는 거지. 어차피 꿈인데 흥분할 필요가 없었다. 그 여자가 갑자기 사라진다 그에겐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안 되는 게 없는 꿈이니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항상 눈앞에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들 말이다. 그는 이번 여행의 길잡이이자 보호자 역할을 해주고 있는 호페퍼라는 쳥년에게 호감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 연륜은 무시 못하지.”

 “도와달라는 거지?”

 “그래. 좀 도와줘. 사람을 많이 접해 봤을 태니 나보다 더 잘 알겠지? 그녀는 어떤 사람 같아?”

 호페퍼는 어느새 아저씨의 옆에 앉아 그와 시선을 맞대고 있었다.

 “제누에……. 짧은 시간 동안 봤지만. 대충 느낌은 와.”

 “어떤데?”

 호페퍼의 눈이 커졌다.

 “그녀는……. 아마 독신!”

 “맞다! 가장 중요한 것을 안 물어봤군! 나이가 있으니까 기혼일 확률이 높겠구나! 왜 생각을 못했지? 근데, 미혼일 것이라는 것은 어떻게 아는 거야?”

 “그런 맛으로 식당을 하는데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이건 거의 확실하지.”

 “그 근거라면 확실하군.”

 호페퍼가 고개를 끄덕이다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맛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관심이 있다. 호감이던 호기심이던!”

 “맞아 우릴 꽤 오래 쳐다봤어. 외부인은 오랜만이라고 하기도 했고.”

 “.”

 “정말 대충 느낌이 온 거구나.”

 호페퍼가 한숨을 푹 쉬었다. 그는 그런 그가 귀여워 보였다. 좋아하는 동급생이 생긴 중학생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혹시 아들이 있다면…….’

 그는 서둘러 생각을 정리했다. 꿈에서 대리만족을 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가족의 부제에서 오는 외로움은 그를 오랫동안 괴롭힌 문제인 만큼 이렇게 쉽게 해소하기엔 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고작 꿈에서의 대리만족으로 자신을 반 평생 은은하게 괴롭힌 문제를……. 아무튼 어떤 이유에서든지 간에- 그는 어떤 이유인지 알고 있지만 자신이 그 이유를 알고 있다는 것에 불쾌한 감정을 느껴, 그것을 모르는 것으로 하기로 했으니까- 호페퍼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 인생의 선배로서 말이다.

 “미혼자의 심리는 뭘까?”

 “?”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한 호페퍼.

 “우선 이성에게 큰 상처를 받은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 그런데 자기만 손해야. 좋은 사람 찾으면 사귀고 싶고, 결혼하고 싶은 게 일반적인 심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혼자가 생기는 이유는?”

 “으응?”

 “’좋은 사람의 기준이 높은 경우가 있을 수 있지.”

 “오호!”

 “그리고 네 말 대로 책임이 부담스러워서 피하는 경우도 있을 거고.”

 자신의 얘기였다.

 “결혼까지는 필요없어! 제누에와 만나고 싶어.”

 “그럼 쉽지.”

 “어떻게 하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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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2.06.18 15:53
    갑자기 여자 꼬시기...예상외의 전개네요;;
    재밌게 보고 갑니다. 글 앞부분, '야자 사귀어본 적 없어?'는 오타겠죠?
  • ?
    다시 2012.06.18 21:32
    헉 수정;; 감사합니다! ㅋ
    이번 것은 전보다 길고 쓰기도 어려워서 아무 기준 없이 힘들면 짤라서 올리고 있어요 ㅠㅠ
  • profile
    클레어^^ 2012.06.19 07:06
    흐음...
    흔히 기석씨 나이면 이제 결혼을 전제로 이성을 만나야 하는 게 아닐까요?
    (클레어도 어느 덧 결혼을 전제로 이성을 만나야 할 나이가 되었으니 ㅠㅠ)
  • ?
    다시 2012.06.19 08:18
    꿈이라.. 즐기는 데 주력하실 듯
  • profile
    욀슨 2012.06.21 09:25
    에...맛이 없어도 식당을 유지할 수 있는데 독신이라. 연상의 여인에게 두근거리는 어린 친구군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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