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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을 읽기 전에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를 틀어주면 감정 이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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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건 꿈이다.

난 지금 꿈을 꾸는 것이다.

꿈 속의 내 모습은 멋진 정장을 입은 신사였다.

나는 뉴욕의 타임 스퀘어 거리의 한 가운데에서 걷고 있었다.

건물 옥상에는 거대한 스피커에서 What a Wonderful World가 흘러나오며

곳곳에서 타오르는 불길과 폭발로 곳곳으로 흩어지는 건물 잔해들.

불이 몸에 붙어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

도망가는 사람들에게 총을 쏘는 청소년들.

하늘에서는 회색 하늘의 회색 빛깔의 검은 구름이 보인다.

눈부시게 잔혹한날, 어둡고 끝이 없는 밤.

정말 멋진 세상이라고 혼잣말이 나온다.

아름다운 하늘의 핏방울 색깔들이

시체들 얼굴위로 비춰 간다.

나는 내 양 옆으로 세워둔 내 지인들을 살펴본다.

어릴 때부터 내가 회사를 관둘 때까지 내 인생에 점이 되어준 사람들.

대학교의 교수님 빈즈도 있다.

초등학교 때 친구 루인도 있다.

꿈 속의 나는 친구들과 악수하며 인사하는 모습이였다.

나는 그들에게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해요 라고 속삭였다.

그리곤 한발짝 물러나 목재 의자에 앉아서.

나는 그들의 온갖 욕설과 저주를 듣고, 그들이 우는걸 아주 편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내가 없는 곳에서 내가 볼 수 없었던 많은 것을 보고 배웠을 것이다.

그들 나름대로 정말 멋진 세상이라고 생각해왔겠지만 난 아니였었다.

사실, 그래요 정말 멋진 세상이에요.

하지만 모든게 영원할 수는 없는 법이잖아요.

이젠 제자리로 돌려보낼 시간이에요.

그렇게 속삭이고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손에는 샷건을 들고 환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나는 진심으로 정말 사람한다고.

안녕, 잘가 친구들.

안녕히 가세요 선생님.

샷건의 총알 탄피가 하나 씩 줄어들 때마다

내가 아는 사람들이 하나 씩 줄어들고 있었다.

한걸음 두걸음

나는 타임 스퀘어 한 가운데에서 샷건을 들고 양 옆을 쳐다보며 추억과 작별을 고한다.

안녕, 잘가.

살아 생전 만나서 진심으로 기뻣다고.

나는 작별인사를 했다.

거리 끝에 갈 즈음 총알은 바닥이 났다.

내 바로 앞에는 내 인생에 가장 큰 점이 서 있었다.

반가워 마틸다.

더 예뻐졌구나.

그런데 너 결혼했다면서, 축하해.

정말 예뻐졌구나.

꿈 속에서 마틸다는 오른속에 총을 들고 있었다.

파이브 세븐 권총이였다.

어릴 때 우리 둘이서 그 모델의 장난감 권총으로 자주 사격 놀이 했는데 기억안나?

로인 녀석 엉덩이 맞추곤 그랬잖아.

물론 내가 그 녀석에게 강간 당해서 이사를 가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야.

그 이후 어디서 만났더라?

마틸다가 권총에 총알을 장전한다.

아, 맞아.. 내가 대학생이 되고 난 후 한달 후에 만났구나.

빈즈 교수님 기억나?

내가 거기서 널 처음 만난 날 기억나?

마틸다 너는 빈즈 교수님 옆에 서 있었지.

그 하얀색 드레스가 참 잘 어울렸어.

빈즈 교수님은 검은 정장을 입고 계셨지.

지금 나도 그 정장 입고 있는데 어때?

마틸다가 권총의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기억나 마틸다?

비오던 날 너가 날 찾아왔잖아.

교수님에게서 도망쳐 나에게 와선 빌었잖아.

아기를 유산했다고.

그때 난 어떤 생각을 했는줄 알아?

너 참 아름답구나.

배가 나왔는데도

세월이 지났는데도 참 아름답구나 하고 생각했어.

병원으로 옮겨주는 내내 그 생각을 했어.

마틸다의 손가락이 떨린다.

마틸다, 내 친구 마틸다.

난 친구 이상이 되고 싶었어.

난 수술비를 냈어.

널 반드시 살려주고 싶어서 그런거였지.

마틸다.

근대 교수님에게서 도망친거 아니였어?

왜 교수님에게 돌아선거야 마틸다?

마틸다의 손가락이 떨리지 않고 있었다.

마틸다.

나 그날 처음으로 울었어.

이젠 영원히 글렀구나 생각했거든.

그래도 그런건 아닌가봐.

내 앞에 너가 서 있잖아.

이젠 그만 울어도 되겠지 마틸다?

마틸다는 울고 있었다.

왜 울어, 내 사랑.

이제 겨우 너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웃는 얼굴을 보여줄 수는 없겠어?

마틸다가 힘겹게 웃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 마틸다 바로 그 모습이야.

하늘에 피빛 무지개가 뜬다.

아, 정말 멋진 날이야.

친구들도 만나고, 선생님도 만나고.

마틸다의 웃는 모습까지 봤잖아.

그래, 정말 멋진 세상이야.

정말 멋진 세상이야.

정말 멋진.

세상이야.

***

-프롤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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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클레어^^ 2012.01.29 08:18

    서, 섬뜩하군요...

    주인공이 살인자인겁니까...;; 결국엔 자기 애인이었던 여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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