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06 09:03

바하 (Baha) . 001

조회 수 369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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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 (Baha) / 1부 : 시체매의 협곡

1화 - 도약 -

 

 붉은 머리의 사내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야물론, 그에게는 이 상황이 익숙치 않기 때문이다. 손에 든 단검조차도 그에게는 어색하기만 하다. 지금까지 주먹으로 싸워오지 않았던가? 이제와서 무기를 이용해서 적을 급습하라니, 더욱이 시체매라는 직업이 이렇게까지 전투적일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망설이고 있는 그의 곁에 붉은 머리의 여성이 안착했다. 회색빛의 모험가 복장, 아니 모험가 복장이라는 애매한 말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회색빛을 띄는 타이트한 가죽 재킷과 검은 폴라티, 그리고 스타킹과 함께 활동성을 강조한 듯한 짧은 가죽바지는 그녀의 직업적 특색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었다.

 

 

 “ 멍청아, 그렇게 멍때리고 있다간 실전에서 목이 따인다? ”

 “ 내버려둬! 아직 도약 마법조차 어떻게 쓰는 지 잘 모르겠단 말이야. ”

 “ 너는 어떻게 된 게 기사의 아들이었다는 녀석이 마법조차 제대로 못 쓰니? ”

 “ 크윽…. ”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있지만, 그로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동안 깔보던 티케에게의 패배, 비록 수적인 열세였다고 하더라도 자존심 강한 붉은 머리 사내로써는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 그러고보니, 아직 이름도 못 물어본 것 같은데? ”

 “ 바하(Baha). ”

 

 

 붉은 머리의 사내, 바하는 그렇게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는 아까전부터 그닥 기분이 좋지 않았다. 시체들 사이에 있는 것이 기분이 좋을리도 없거니와 더 나아가서 그는 시체를 주워간다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가족들이 느끼는 상실감이나 분노의 감정들을 '돈'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던가. 붉은 머리의 여성, 그러니까 플레어는 그런 바하의 마음을 간파한듯이 웃으면서 화제를 전환시켰다.

 

 

 “ 우리가 하는 일은 말야. 별 쓸모가 없어보이긴 하지만, 사실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라구. 우리들이 이렇게 열심히 시체들을 회수하지 않았다면야 도대체 어떤 전사의 영혼이 진실된 위로를 받을 수 있었겠어? ”

 “ 전장에 자신의 뼈를 묻고자 했던 전사들의 의지를 더럽히는 건 아니고? ”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바하는 시체 더미에 착지한 이후부터 초상화를 보고 시체 찾기에 열중이었다. 어찌됐든 지금은 주어진 일에 몰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라도 집중해서 시체매 일을 하지 않으면 어제의 패배가 너무나도 또렷하게 기억나기 때문이었다. 물론, 빚을 빨리 청산하고자 하는 의도도 한몫 기여했겠지만.

 이렇듯 바하가 자신만의 심적 이유로 시체 찾기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 플레어는 바하의 뒤에서 팔짱을 낀 채 그가 하는 일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 그리고…. 아무리 내 실습이라지만 조금이라도 돕는 시늉은 해야하는 거 아니냐? ”

 “ 왜? 네가 잘하나 못하나 뒤에서 지켜봐주는 정도로 감지덕지해야지. ”

 “ 말을 꺼낸 내가 바보지…. ”

 

 

 바하는 다시 초상화를 들여다보았다. 정성스럽게 그려진 초상화인듯 싶었다. 초상화의 왼쪽 하단에 물감이 몇번 덮혀져 희미해진 작가의 사인을 보아하니, 사본임에도 불구하고 실력있는 화가가 여러번의 덧칠 끝에 완성한 것처럼 보였다. 초상화를 뒤집어 보니 뒷면에는 출신성분과 이름이 적혀져 있었다. '아몬 스트레이폴드'라는 이름이었다. 자신이 따로이 소유하고 있는 초상화가 있는 것을 보면 어디 귀족집의 자제였던 것 같았다. 도대체 이 귀족집 자제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어쩌다가 이러한 황량한 협곡의 낭떠러지, 시체 더미에 그의 시체가 있다고 여겼을까?

 

 

 “ 궁금한게 있는데 말야. ”

 “ 또 뭐? 자꾸 일 안하고 쫑알쫑알 시끄럽게 굴래? ”

 

 

 바하는 자신의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하고 올라오려는 것을 느꼈으나 이내 꾹 참고서 다시 말을 이어갔다.

 

 

 “ 시체매들은 일을 제공받을 때, 도대체 시체가 어디에 있을 줄 알고 찾는거야? ”

 “ 조금 난폭한 정복 전쟁이 아니고서야 시체를 가져가는 멍청이들이 없다는 게 일단 가장 기본 원리지. 그 사람이 출전했던 최근의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에서 시체를 찾는 거야. 어린애들도 이쯤은 짐작할 수 있지. ”

 “ 하지만, '의뢰'를 한다는 것은 그들도 이 사람이 참전했던 최후의 격전지가 어딘지 모른다는 거 아냐? ”

 “ 뭐, 그렇지. 하지만 더러는 자신들이 회수하는 것이 귀찮아서 우리에게 의뢰하기도 해. ”

 “ 하지만, 귀족이라면 자기 집의 가신들에게 시키더라도 무리 없을텐데. ”

 “ 흐음…. 완전 머리통만 단단한 돌대가리인줄 알았더니…. ”

 

 

 '무슨 의미냐'라고 반박하고 싶은 바하였지만, 다시금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하여 말을 삼켰다. 손에 쥐고 있는 단검으로 손에 참을 인(忍)자라도 새겨넣어야 할 판이었다.

 

 

 “ 뭐, 너도 일단은 시체매 일에 참여했으니 알려줄게. 귀족들이 시체매의 손을 빌리는 이유는 간단해. 그 시체를 찾고자 하는 가문이 어딘지 알리고 싶지 않을때야. 명예롭지 못한 죽음을 당한 후손과 같은 경우, 어떤어떤 가문에서 시체를 찾기 위해 가신을 파견했다고 하면 가문에 대한 좋지못한 악소문들이 파다하게 퍼질테니까. 그래서, 거래 대상을 비밀리에 붙이는 조건 하에 시체매들을 고용하기도 하지. ”

 “ 이번에 내가 맡은 시체는 어때? ”

 “ 글쎄, 평범한 것 같은데. 아까 말해줬던 일부 케이스라고 할까. 자기들이 회수하기 귀찮아서 우리들에게 의뢰한거지. 보상금도 적은 거 보면 알 수 있잖아? 고작해서 50페론이라니, 신족이고 나발이고…. 죽으면 정말 푼돈만도 못한 가치인가봐. ”

 “ 50페론…. 잠깐만 그러면 난 이 일만 하면 빚 청산할 수 있는거야? ”

 “ 천만에. 넌 의뢰 하나당 100분의 1씩 적용받는 거야. 이번 일 마치고 나면 5프론[화폐단위 : 10프론 = 1페론 = 1000원] 갚는 셈이야. ”

 

 

 바하는 이게 엄청난 노동력 착취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시체매 조직에 들어오기 위해서 단검을 제공받는다던가, 마법을 배운다던가 하는 것들이 아무런 대가없이 이루어지는 일일거라 생각하지 않았던 터라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었다. 오히려 바하로써는 이러한 조건이 파격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티케에게 패배하였으나 목숨을 부지하였고, 오히려 시체매 조직 내에서 보호를 받으면서 힘까지 기를 수 있었다. 앞으로 1년여 남짓 남은 지방 패권 결정기까지 시체매 길드 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최선책이었던 것이다.

 

 

 “ 흐음…. ”

 

 

 그렇게,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계산들을 정리하며 쪼그려앉아있던 바하의 눈에 무언가가 시야 안으로 들어왔다. 반짝거리는 백금 사슬이었다. 가까이 다가가서보니 장식이 달려있던 목걸이었던 듯 싶었다. 횡재했다는 기분도 잠시, 바하는 이 목걸이를 본 기억을 떠올렸다. 초상화 속 인물이 걸고 있던 목걸이는 특이한 모양새였다. 눈물 모양의 사파이어가 은으로 된 얇은 슬레이트 위에 박혀있었고, 백금으로 된 사슬은 호화로움을 더해주었다. 눈물 모양으로 잘 세공된 사파이어가 워낙 특이한 물건이어서 기억에 남는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엔 사슬만 남아있었다. 아무래도 적군이 보석이 달려있던 슬레이트를 사슬에서 떼어간듯 싶었다. 그 증거로 사슬의 한 부분이 벌어져 있었다.

 

 

 “ 뭐, 그래도 잘 됐다. 어떻게 찾나 막막했었는데, 단서가 하나 생겼잖아. ”

 “ 오, 뭐라도 찾은거야? 이리 내놔봐! ”

 “ 초상화에 그려져있던 백금 목걸이의 사슬 부분인 것 같아. ”

 “ 탐색 마법 없이 단서를 찾다니, 완전 개코잖아? ”

 “ 돌머리라고 놀리더니, 이제는 개코냐…. ”

 “ 아무튼 잘 했어! 이 근처만 수색하면 되겠다! ”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플레어는 손가락 두개를 입으로 집어넣어 휘파람을 길게 불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검은 옷의 시체매 3명이 협곡의 가장자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 무슨 자객들 같아. ”

 “ 거대 시체매 조직은 자객 단체와 다를 게 없어. 의뢰만 받으면 암살까지 하는 녀석들도 있거든. 뭐, 시체를 찾아다주는 게 아니라, 시체를 만들어다 주는거지. 시체매 조직들은 이렇게 자기 영역에 시체매들을 파견시켜놓고 탐색대가 시체가 있을만한 위치를 확정지으면 언제든 상시 지원이 가능하게 되어있는 구조야. 다른 시체매 조직들이 우리 영역에 와서 시체를 뒤져가는 개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미연에 방지하는 기능도 하고. ”

 “ 하아…. 시체 하나에 정말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 거냐. ”

 

 

 플레어는 약간 자존심이 상한 듯 인상을 약간 찌푸렸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풀고는 차분한 목소리로 애를 달래는 듯이, 오히려 그래서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어투로 입을 열었다.

 

 

 “ 하지만, 시체 하나에 생활을 꾸려가는 신족들도 있어. 이들은 단순히 죽은, 이미 자신들의 삶을 종결지은 존재들이지만 우리들은 계속 살아남아야 하잖아? 죽은 이들 또한 살아있는 이들의 삶의 문제 중 하나라고. ”

 “ 그래도…. ”

 “ 자꾸 쫑알쫑알 거릴래? 입좀 다물고 있어! ”

 

 

 플레어는 바하의 머리를 강하게 강타했다. 결국 시체더미 사이에 얼굴을 처박을 뻔한 바하는 가까스로 몸을 추스릴 수 있었다.

 

 

 “ 너 진짜…! ”

 “ 진짜 뭐? 마법도 못 쓰는게…! ”

 “ 이익…! 너 전투 마법 배우기만 해봐라, 코를 납작하게 해줄테니까. ”

 

 

 곧이어 시체매 지원대가 시체를 발견했다는 표시로 팔을 들어올려 보았다. 바하와 플레어는 협곡의 암벽 사이를 뛰어넘어서 시체매 지원대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은 목걸이가 발견된 곳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아랫쪽으로 조금 더 내려간 부분에 동떨어진 암석 위였다. 아무래도 전장에서 밀려서 낙사한 듯 싶었다.

 

 

 “ 근데 약간 이상하군요. ”

 

 

 시체매 지원대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

 

 

 “ 이곳에서 교전이 있었던 시기는 이제 약 15일 여 남짓. 그런데 이 시체는 부패 정도나 손상 정도를 보았을 때 죽은 지 약 4일여 남짓 된 것 같은데요. ”

 “ 뭐라구요? ”

 

 

 바하는 의아하다는 듯이, 지금까지 느꼈던 '위화감'의 실마리를 찾은 것처럼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플레어는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요컨대, 그래서 뭐 어쨌냐는 거다. 전투에 의해서 죽은 것이든 아니든, 시체매는 돈을 받고 시체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집단일 뿐이다. 그 외에 특이사항 같은 것은 신경쓸 필요도 없다. 오히려 지금까지 겪어왔던 수많은 기묘한 의뢰들에 비하면 이 정도의 특이점은 무시해도 좋다는 것이었다. 바하는 일면 수긍하면서도 께름칙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 그런데 의뢰인은 누구였어? ”

 “ 스트레이폴드 가문의 가신. ”

 “ 스트레이폴드 가문의 공식적인 의사 표현이 된 문건은 지참했고? ”

 “ 뭘 꼬치꼬치 캐물어? 그냥 시체를 회수하면 그만이잖아! ”

 

 

 그때 플레어는 거의 본능적으로 몸을 숙였다.

 

 

 “ 쳇…. ”

 

 

 플레어가 서있던 자리를 정확히 노리고 날아든 비수(匕首), 날이 시퍼렇게 서있는 그 흉기는 플레어가 서있던 자리를 지나 뒤에 있던 암벽에 예리하게 꽂혀있었다.

 

 

 “ 으…. ”

 

 

 플레어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바하는 플레어가 두려움도 느낄 줄 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그리고 꽤 여성스러울지도 모른다는, 조금은 어처구니 없는 생각도 떠올리고 있었다.

 

 

 “ 죽을 뻔 했잖아!! 개자식아!! ”

 

 

 망상 취소, 바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그렇지, 플레어는 결코 두려워서 떨고 있던 게 아니다. 분노로 치를 떨었던 것이다. 플레어가 노려보는 그 자리에는 진녹색의 로브를 입은 시체매 한 명이 서있었다. 후드를 깊게 눌러써서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로브에 새겨진 문양은 바르헨 마을의 또다른 시체매 조직인 '에고페론'의 상징이었다. 플레어는 이 상황이 사실 납득이 되지 않았다. 지극히 간단한 시체 회수 임무. 도대체 어째서 다른 조직의 시체매들이 꼬이는 거지?

 

 

 “ 안타깝지만, 그 시체 '아몬 스트레이폴드' 맞지? 우리가 가져가야겠다. ”

 “ 어이, 스트레이폴드 가문이랑 거래하고 있는 건 우리쪽이거든? 사람 성질 돋구지 말고 냉큼 꺼져라? 응? ”

 

 

 다른 시체매 조직과 견제할 때면 늘 성격이 사나워지는 플레어였다. 단 하룻동안의 기간이지만 특훈을 받으면서 그런 플레어의 모습을 지켜본 바하로써는 그렇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다. 다만 개탄스러운 일이지, 시집은 어찌 갈꼬.

 

 

 “ 무슨 개짖는 소리야! 스트레이폴드 가문하고 계약을 맺은 건 우리다!! ”

 

 

 플레어는 상대방이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비수를 던졌다. 붉은 검신을 뽐내며, 선홍빛 궤적을 그린 검은 그대로 날아가 후드를 찢어내는 데 성공했다. 바하는 역시 플레어는 무서운 여자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플레어 스스로는 머리를 맞추지 못한 게 아쉬운 듯 주먹을 꽉 쥐고 부르르 떨고 있었다.

 

 

 “ 아으! 아까워라! ”

 “ 플레어, 여긴 나한테 맡겨둬. 안 그래도 티케에게 받은 설움을 풀고 싶던 참이니까. ”

 “ 맡기긴 뭘 맡겨 멍청아! 아직 도약 마법조차 제대로 못 쓰는 녀석이. ”

 

 

 바하는 말 대신에 희미한 미소로 화답해보였다.

 

-

 

 사실 그렇다. 도약 마법에 자신있는 것도 아니고, 별다른 믿는 구석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 저 녀석하고 싸워보고 싶었다. 별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아니, 이유가 있다고 한다면 역시 '왕위 쟁탈전'이겠지. 18대 염제 '플라모스'가 전장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이후 이그니스 신족의 왕위를 계승할 자는 한 명도 남지 않았다. 한 사람 남아있던 플라모스의 동생도 행방이 묘연해지자 어쩔 수 없이 왕위를 공석으로 남겨둘 수 없어, 초대 이그니스가 남겼던 뜻대로 '왕위 쟁탈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초대 이그니스, 그는 왕위를 이을 사람이 없을 경우 국가에서 가장 강인한 청년에게 왕위를 하사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국가를 강력한 힘으로 지켜낼 자를 고르겠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리하여 이번 19대 이그니스 신족의 왕은 각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자를 선출하고, 또 각 지역에서 선출된 강자들이 수도에서 결투를 벌여 최강자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치루어진다고 한다.

 그러니, 만약 지금 내가 이그니스 신족의 영토 중 최약의 지역이라 불리는 '바르헨'에서, 시체매 한 명조차 이기지 못하는 실력이라면 '왕위 쟁탈전'은 꿈꿔서도 안 되는 거다. 그래서 한번 싸워보고 싶었다. 나의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정말로 그런, 다른 사람들은 '절대로 이루어질리 없는 꿈같은 소리'로 치부해버리는 왕위를 얻어낼 수 있는 실력이 있는걸까?

 

 

 “ 역시 확인해보려면 방법은 하나 뿐이야. ”

 

 

 짧게 호흡을 내쉰다. 이제 도약만이 남았을 뿐.

 

 

- 1화 : 도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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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비욘더 2012.05.06 18:47
    시체매끼리도 경쟁이 보통이 아니군요 으어
  • profile
    윤주[尹主] 2012.05.10 08:16
    숙련된 글솜씨가 엿보입니다 ㅎ 뒤늦지만 재미있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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