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4 08:50

After Life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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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Life.

 

한산한 여름밤의 공동묘지. 묘지 특유의 음의 기운 때문에 묘지의 안은 평범한 여름의 밤과는 다르게 꽤나 쌀쌀했다. 묘지의 한 구석에서 갑작스레 어떤 여인의 신음에 가까운 울음소리가 묘지전체를 감싼다. 꽤나 쌀쌀한데다 여인의 울음소리까지 더해지자 공동묘지는 공포영화보다 더욱 무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울음소리의 원흉인 여인은 공동묘지에서도 구석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묘지앞에있던 비석을 양손으로 꼭 껴안은체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중이었다. 그 상태로 얼마나 지났는지 여인은 좀 진정된 기미를 보이며 울음기가 체 가시지도 않은 목소리로 힘겹게 몇마디를 꺼냈다.

 

“으흐흑. 오, 오빠. 왜 나 같은 헤픈 년한테…….”

 

그녀는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하고 기력이 다해 그대로 흙으로 된 땅 위에 쓰러졌다. 거의 반나절 동안이나 이 묘 앞에서 하염없이 오열했기에 지금까지 버텨온것만해도 기이한 일이다.

 

그녀가 의식을 잃은 순간! 더욱 기이한 일이 그녀의 주위에서 펼쳐졌다.

 

갑자기 그녀의 주위에서 호롱불만한 작은 푸른빛 하나가 일렁이더니 순식간에 불꽃튀는 소리를 내며 어느 한 형상으로 불길이 치솟았다. 그 불꽃의 모습은 뚜렷한 인간의 형상을 띄며 손으로 짐작되는 부위가 움직여 그녀의 머리위로 올려놓고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려했다. 만약 어떤이가 이 광경을 지켜봤더라면 여인의 머리카락이 홀라당 타버리겠다며 걱정하겠지만, 그러한 우려와는 다르게 여인의 머릿결은 사람의 형상을 한 불꽃이 아무리 건드려봐도 건드려지지 않았다.

 

사람의 형상을 한 불꽃은 푹 고개를 숙였다. 아마 쓰러진 여인을 만질수 없어 안타까워 하는 것이리라. 그러던 중 갑자기 사람의 형상을 한 불꽃의 주위에서에서 여인의 주위에서 나타난 푸른 불꽃과 마찬가지로 호롱불만한 작은 검은 빛이 두개 생겨나며 방금의 푸른 불꽃의 사람형상과 마찬가지로 어떤 형상을 띄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검은 불꽃들은 아까의 푸른빛의 불꽃과는 다르게 검은 한복과 삿갓을 쓴 완벽한 사람의 형상을 띄었다.

 

그것들은 바로 푸른 불꽃, 즉 영혼을 데려가기 위해 온 사신이었다. 원래 이들은 방금 죽은이들이 머무는 삶과 죽음의 공간에서 영혼을 저승으로 데려가야 하는 임무를 수행중이었으나 한 영혼이 뛰어난 의지와 힘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삶의 공간으로 뚫고왔기 때문에 그들도 어쩔 수 없이 그 뚫힌 공간을 통해 함께 따라온 것이다. 사신들은 푸른 영혼을 향해 양 손바닥을 가져다 대며 중얼중얼 거리기 시작하다 곳 평범한 사람도 알아들을수 있는 언어로 말했다.

 

“돌아가지 않는다면…….”

“곳바로 소멸.”

 

그러다 사신들은 다시 의미모를 중얼거림을 시작했다.

 

영혼은 팔짱을 끼며 사신들이 하는 행동을 거부하지 않고 얌전히 있었다. 사신들은 영혼이 반항하지 않자 내심 안도하며 하던일을 속행했다. 사신들의 양 손에서는 검은 빛이 쭉 뿜어져 나오더니 곳바로 푸른색의 영혼을 둥글게 감쌓다. 그러자 영혼은 사람의 형상에서 서서히 처음의 호롱불만한 빛으로 돌아가며 그대로 작은 구멍으로 쏙 빨려들어가는 모양새를 하며 사라졌다. 그 뒤를 따라 사신들도 처음의 빛으로 돌아가더니 조금의 시간차를 두고 사라졌다.

 

그녀는 기절하는 동안에 꿈을 꾸었는데 처음엔 친숙한 자의 손길과 존재감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는데 갑자기 처음 느껴보는 낯선 존재감이 나타나고 조금 지나자 친숙한 느낌을 주던 무언가가 사라지자 슬퍼졌다. 그 뒤로 입숙하지 않던 존재감이 사라지자마자 바로 깨어났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올린다. 그녀의 시야에는 자연스레 밤하늘의 풍경이 담겨졌다. 밤하늘은 검은 바탕에 별빛과 달빛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길쭉한 은하수 만들었고 은하수는 밤하늘을 둘로 갈라놓으며 저 멀리 우주 저편으로 계속해서 뻗어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우주가 만들어낸 장관에 그녀는 감탄했다.

 

“와아. 아름다워. ……오빠와 함께 봤다면 더욱 행복했을 텐데.”

 

그녀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기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보통 사람은 자신에게 친숙한 사람이 묻혀있는 묏자리에서 떠나면 조금이라도 아쉬움과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발걸음이 지체되었겠지만 그녀가 떠다는 행동에는 일체의 아쉬움과 망설임이 없이 당당했다. 그녀는 묏자리를 떠나며 입을 뻥끗거리며 천천히 공동묘지에서 사라져갔다. 아마 그 누구도 듣지 못할 작은 목소리로 무엇이라 말했을것이다.

 

그녀가 떠난 뒤 묘지는 벌레들과 새들의 날갯짓과 간혹 들리는 짐승들의 울음소리를 제외하고는 한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Prologue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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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2011.05.04 13:37

    ㅋㅋ뒷 이야기가 예상이 안되서 더 기대되네요

  • profile
    윤주[尹主] 2011.05.05 02:50

     묘한 얘기네요...현대 배경 판타지일까요??

     잘 봤습니다. 간간히 오타가 있는데, 일일히 눈으로 찾기보단 한글 등에 있는 맞춤법 검사 기능을 사용하면 쉽게 고칠 수 있는 정도 같습니다. 평소 책 많이 읽으시는 분같아서, 글도 많이 써보시면 더 늘겠다 싶네요. 물론 지금도 글은 안정적으로 잘 쓰시는 것 같지만요^^;;


     주제넘게 말 많았습니다. 다음 화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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