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것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축축한 가을 날이 시들을 때 찾아오매 항상 빗나가지 않는 불안한 예감은 잡지 못한 파도처럼 불현듯 커진다 하얀 숨결에 일렁이는 해를 따라 해도[海島]의 끝으로 가버리면 푸른 바위를 안으려는 물거품처럼 예감은 흰 물결 사이로 나를 보듬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