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8 19:26

최후에 무엇을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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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은 자네는 뭔가.
 그대가 원하는 이 땅 위에 천국을 불사르고
 나는 간절한 소망으로 지옥을 불렀다.
 그리고 십자가의 저 작자에게 손가락질하고
 나 스스로 번개를 메다꽂아
 철심에 박은 붉은 깃발 위에
 아무도 희생하지 않은 죽음을 표하지 않았는가.


 


 그래, 이 땅을 걸으며 수많은 인간에게서
 살진 돼지의 꿀꿀거림을 참아왔다.
 그것이 어찌 되었든 검은 번개는 다르지 않은가.
 신성이 외면했는데 악마도 외면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는가.
 
 땅에 꽂힌 번개는 너의 마음이다.
 자신의 마음속에 불을 피워라.
 심장에 녹은 독기를 태워 없애고
 스스로 일어나 괴물이 되어라.


 


 그리고 기도란 없다.
 더는 이 땅 위에 꿇을 무릎은 없다.
 소원이 이루어진 훗날에도 카인의 후예는 넘친다.
 최후에 무엇을 원하는가.
 절망이 곧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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