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4 07:47

양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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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초는 평소에는 평범하다.


허나 세상이 어두컴컴해질 때


그들은 어김없이 자신을 불태운다.


 


그러던 어느 어두컴컴해진 날


어김없이 자신을 불태우던 때


 


예에도 없던 강풍이 불었다.


양초는 결국 열기를 잃었다.


 


강풍은 양초의 귀와 눈과 입을 잘랐다.


양초는 촛농만 흘렸다.


 


강풍은 양초를 모욕했다.


하지만 양초는 참을 뿐이다.


 


그저 덤덤히


망부석처럼 촛농만 흘릴 뿐.


 


그러던 어느 날


촛농이 굳었다.


 


그리고 양초는 모든 걸 되찾았다.


양초는 다시 타올라 어둠을 먹었다.


 


그러자 강풍은 도망갔다.


양초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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