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5 07:50

회回수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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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한 슬픔조차 남지 않았다


아무리 당겨 보아도 안팎으로 잠긴 문



무엇인지 묻지 말아다오



나는 다만 실을 잣고


너의 손바닥 위에


하얀 천 조각 하나를 올려놓았을 뿐이다.



슬그머니


나의 실(絲) 하나를 둘러맨채


달 하나를 삼키고,


너는 태어났다.



무엇인지 묻지 말아다오



나는 다만 잘려나간 추억을 씹는


반추(反芻)의 슬픈 짐생에서


네 잣는 실 가닥을 구원처럼 붙잡은


또 다른 물레가 되었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 나는


감히 영원(永原)을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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