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84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잉크에서 픽셀로]②천원짜리 책 불티난 사연

1인 출판시스템, 무명작가 등용문으로
오프라인 서점 위축에 책애호가 우려도

 

미국 켄터키주 북부 루이빌에 거주하고 있는 존 로크(60)는 얼마 전만 해도 무명 작가에 불과했다. 본업인 온라인 유통 사업 외 틈틈히 스릴러 소설을 써왔는데, 예전 같았으면 출판사에서 거들떠 보지 않던 삼류 작가였다.

 

로크가 서점가에 이름을 널리 알린 계기는 직접 전자책을 제작하면서 부터다. 그는 미국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이 개발한 전자책 직접 출판 서비스를 이용해 자신의 손으로 전자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유명 작가들의 전자책이 권당 10달러에 유통되는 것을 보고 자신의 책값은 10분의 1에 불과한 99센트(약 1000원)에 책정했다. 결과는 대성공. 그는 전자책으로 100만부 이상을 판매했고, 작년 아마존 전자책 베스트셀러 10위권 안에 그의 작품은 4개나 들어갔다.

 

아마존에서 직접출판 시스템으로 판매된 책은 2.99달러 미만의 경우 판매 총액 중 35%를 인세로 받게 돼 있어 그는 이미 35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로크씨는 지난달에 `나는 어떻게 다섯달 동안 전자책 100만부를 팔았나`란 책을 전자책 형태로 출간하기도 했다.

 

 

◇ 온라인서 `뚝딱`.. 전자책, 신인작가 등용문

 

인터넷만 있으면 자기 손으로 책을 뚝딱 만드는 시대가 열리면서 전자책이 무명 작가들의 새로운 등용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영국의 아마존 전자책 베스트셀러 1위는 루이즈 보스와 마크 에드워즈란 무명의 작가가 함께 쓴 스릴러 `캐치 유어 데스(CATCH YOUR DEATH)`다. 이들 역시 아마존 직접출판 서비스로 전자책을 만들었다.

 

전자책 시장이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러한 1인 출판 시스템이 각광받고 있다. 예전 같으면 출판사 눈치를 보느라 엄두를 내지 못했던 작가들은 이제 자신이 원하는 주제로 분량 제한없이 책을 마음껏 펴낼 수 있다.

 

비용면에서도 전자책은 인건비를 제외하고 제작비가 거의 들지 않아 인기다. 작가들은 자신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인맥구축서비스(SNS)를 이용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독자들과 만난다.

 

로크도 10만명이나 되는 자신의 팬들과 이메일이나 블로그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그는 "소설 쓰는데 드는 시간보다 팬들을 위해 이메일을 쓰는 시간이 더 많다"고 말했다. 광고비를 한푼도 들이지 않고 100만부의 전자책을 팔았던 노하우가 바로 팬 관리에 있었다는 설명이다. 
 


◇ 오프라인 서점 몰락, 출판계 전체 위협할 수도

 

전자책이 종이책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출판업계 생태계도 바뀌고 있다. 로크씨 경우처럼 인디 작가들의 진출 문턱이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출판사와 책 유통사 등이 쥐고 있던 시장 권력도 서서히 해체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미국에서 400여개 서점을 갖고 있는 보더스가 파산하면서 출판계 전체가 자칫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종이책 뿐만 아니라 전자책도 공명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에 있는 출판사 그랜드 센트럴 퍼블리싱의 제니퍼 로마넬로 이사는 최근 보더스 파산 여파를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그녀의 업무는 작가들이 새책을 낼 때 서점에서 작가 사인 행사를 지원하는 것인데 보더스 매장들이 사라지면서 일감도 크게 줄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오프라인 서점은 단순히 책을 구매하는 것 외에도 독자들에게 신인 작가를 알리고 좋은 책을 소개하는 공간인데 전자책에 밀려 점차 설자리를 잃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출판업계 전체에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마이클 모리스 마켓리서치닷컴 애널리스트는 "보더스의 몰락은 출판 산업 생태계에 거대한 부분이 사라진다는 것으로 어느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객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책을 판매해 온 수천명의 서점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등 책과 관련된 가치 사슬에 연결된 모든 이에게 악재"라고 강조했다.

?
  • profile
    시우처럼 2011.08.19 19:42

    저 같은 3류 아마추어도

    우리나라에 전자책 시장과 개인출판이 활성화 되기만 하면

    어찌어찌 먹고 살 수 있겠네요.

    그런데 우리나라 인구가 미국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니

    큰돈을 벌지 못할거고... 아... 영어를 못해 아쉽네요.

  • profile
    윤주[尹主] 2011.08.19 20:59

     아...이런 게 있군요;

     

     인세가 35%고, 책값이 천원이라고 하면, 권당 작가에게 돌아오는 수익이 350원. 보통 소설 쪽 출판 작가들이 1쇄를 모두 팔았을 때 수입을 300만원 정도로 잡는 걸로 알고 있으니까, 300만/350하면 대략 8500~8600부를 팔면 비슷한 수입이 나오네요 4천만 국민 가운데 약 8, 9천명 정도만 독자가 되준다면 나쁘지 않네요 ㅎ

     

     1만원짜리 소설책사는 걸 버거워했던 사람들도 천원짜리 소설책은 훨씬 덜 부담갖고 살 수 있을 테니까, 가능성 없다고 말할 순 없겠네요. 만화책보다도 훨씬 싼 거죠??

     

     다만 한달 내 몇 권을 팔 수 있느냐가 문제인데...작가 센스 + 입소문 등등 능력이 여기서 필요할 듯 합니다.

     어쩌면 향후 출판사의 역할이 여기에 있을 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요즘 하고 있습니다. 직접 출판이 아니라, 출판 과정을 돕고 판촉을 지원하는 에이전트 역할이요. 유명 작가로써 독자적인 시장성이 없는 이상, 개별 작가들은 이들 에이전트 역할을 하는 출판사의 브랜드 이름을 결국 빌리게 될 거란 생각이 드네요.

     

     물론 취미나 호기심에서 한번씩 시도해보는 사람들은 별 상관없겠습니다만^^;

  • ?
    乾天HaNeuL 2011.08.20 01:29

    지금 한국에서는 저게 힘듭니다. ㅡ,.ㅡ;


    개인적 소망이 있다면, 창조도시가 장차 활발한 대시장이 될 거라 예상되는 개인창작 및 판매 시스템의 중심에 서길 기대하지만.....


    역시 누가 뭐라고 해도, 인구가 적어서 통일 이후에나 시장성이 있습니다.


    아무리 못해도 근 1억은 있어야 하거든요.....

  • profile
    idtptkd 2011.08.23 00:11

    yes24에서도 전자책 출판을 개인이 할 수 있게 해놓은 것은 봤었는데, 한국 사례가 나타나면 좋겠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제2회 인디사이드 게임제작대회 출품작 리스트. 189 인디사이드운영자 2016.10.24 16388 0
공지 인디사이드 활동 규정.(ver.20160119) 192 천무 2015.02.16 18176 1
6149 비평계 글 언제까지 올리는거죠 1 Mr. J 2011.08.21 628 0
6148 4 쩡쩡수쩡 2011.08.21 800 0
6147 그래 안좋은생각이긴하죠 쩡쩡수쩡 2011.08.21 625 0
6146 오랜만이십니다 쩡쩡수쩡 2011.08.20 581 0
6145 조만간 피아노 배우러 갑니다 3 Vermond 2011.08.20 705 0
6144 시드노벨 이벤트의 현 진행 상황. 1 乾天HaNeuL 2011.08.20 683 0
6143 ...아놔 이 망할 클램프. 乾天HaNeuL 2011.08.20 663 0
6142 삼국쟁패(가칭) 이미지2 -단야장- file 꼬락서니 2011.08.20 1016 0
» 아마추어 작가들에게도 희망이 있습니다 4 시우처럼 2011.08.19 784 0
6140 천무님 봐주십시오~~~~ 1 테시우스 2011.08.19 988 0
6139 내일 개학입니다. 3 로엔 2011.08.19 660 0
6138 DTD의 전설은 이제 SK로. 1 乾天HaNeuL 2011.08.19 671 0
6137 세 나라가 대립하는 게임 -삼국쟁패(가칭)- 2 file 꼬락서니 2011.08.19 1063 0
6136 세이엘님, 코드님, 천무님 (아무나) 찰드 2011.08.18 538 0
6135 잘생긴 사람보면 가슴이 두근거림 12 엔틱테디 2011.08.18 2442 0
6134 만화 이야기. 乾天HaNeuL 2011.08.18 604 0
6133 지난 10년간 8월 15일 구글 로고 2 루넨스 2011.08.18 749 0
6132 알만툴로 만들고자 했던 프로젝트들 찰드 2011.08.18 780 0
6131 최근에 못보던 라면이 보여서 끓여먹어봤습니다. 11 로엔 2011.08.17 1527 0
6130 신기한 경험함 1 로엔 2011.08.17 614 0
Board Pagination Prev 1 ... 866 867 868 869 870 871 872 873 874 875 ... 1178 Next
/ 1178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