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0 12:28

환영

조회 수 586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환영


 


 


 


 검은색 밀실 아주 차디차고 독한 곳에서


 내 코를 후려치고 달콤하게, 차디차게


 나에게 깊이 들어와


 상처를 찢고 흉터를 물어뜯는 공포가


 내 머리에 남기 전에


 행복해졌다.


 


 원룸 회색빛 문 앞으로


 기다란 융단이 깔리고


 그 주위로 장미가 흩날리고


 저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분명히 사람의 소리가 아닌데


 왜 나는 그렇게 뛰어가는지.


 


 문을 박차고 나가니


 그녀가 웃고 있었다.


 상처를 찢고 흉터를 물어뜨는 공포를


 내 머리에 똑똑히 남겨주는


 그녀의 미소는 아름다웠다.


 


 그녀의 하얀 드레스 그 빛나는 옷에


 검은 줄 죽죽 그어져


 눈을 깜빡이니 어느 덧 행복했던 그녀의 집안


 붉은 색이 어울리는 그녀와


 파란 색을 좋아하는 나는


 같이 부등켜 안고 있는데


 왜 나는 무서워하며 떨었는지.


 


 그녀와의 여행을 작별하고


 새벽이 다가와 내 공포를 감춘다.


 그녀는 붉은 색을 싫어했고


 나는 쌀을 지키는 허수아비는 못됐다.


 빌라 앞, 버려진 거울 속에서


 파랗게 나채로 쓰러진 채


 비명을 질렀다.


 


--------------------


 

?
  • profile
    SinJ-★ 2010.10.20 12:28
    헐 내가 아는 그 크리켓님이 이 크리켓님인가 저 크리켓님인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2404 지하철에서 2 생강뿌리즙 2010.11.22 817 4
2403 침묵 1 RainShower 2010.11.22 682 2
2402 담배 한개피... 하얀송이™ 2010.11.08 906 0
2401 소리침 SinJ-★ 2010.11.08 671 2
2400 비망록. 2 검은독수리 2010.11.08 724 0
2399 그렇더라 은빛파도™ 2010.10.30 659 0
2398 그대는 왜 오셨나이까 1 이온음료님 2010.10.30 672 0
2397 呑(탄) 2 바람의소년 2010.12.05 662 0
2396 과녁 1 SinJ-★ 2010.10.23 769 3
2395 슬픈 달 즐로스 2010.10.17 690 0
2394 기다립니다 khost 2010.10.17 613 0
2393 작별 Yes-Man 2010.10.17 590 0
2392 고요 다르칸 2010.10.17 605 0
2391 똥글 4 다르칸 2010.10.17 651 0
2390 태허를 보며 즐로스 2010.10.20 657 0
2389 모래성 꼬마사자 2010.10.20 583 0
» 환영 1 크리켓 2010.10.20 586 1
2387 카디오포비아 크리켓 2010.10.14 702 0
2386 자살(自殺) 3 완폐남™ 2010.10.14 676 1
2385 마음의 용량 4 Yes-Man 2010.10.12 700 0
Board Pagination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 219 Next
/ 219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