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눈 앞에 길 모퉁이. 그 코너를 지나야 할 순간까지 앞으로 7초. 저 코너 지나면 무엇이 있을지 이렇게 가까운데 보이지는 않고 걸음을 멈출 수는 없는데 다가가기 두려워 하지만 이대로 멈춰선다면 여린 진흙밭 위에 알알이 박힌 나의 발자국들은 갈곳을 잃고 우왕좌왕 길잃은 아이처럼 울음만 훔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