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라이트 노벨이란 것에 조금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가벼운 주제를 다룬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 에피소드 소설이라 칭하며 캐릭터 소설등 여러가지로 지칭되고 있더군요. 주변 사람들의 인식에서 라이트 노벨이란 것을 살펴 보았을 때, 최초에 판타지라는 장르가 하이텔, 나우누리 등 웹사이트에 게재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혹자는 오타쿠를 위한 외설을 기본으로 한 악서라는 평과 캐릭터의 개성에 강한 비중을 두어 그것을 이미지화 시키는 역동성 넘치는 시나리오급 소설이라는 평도 있더군요.
우선 라이트노벨의 근본이라 할 수있는 일본에서 라이트 노벨은 순수만화 시장을 위협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더군요. 애니메이션 업계가 강력한 힘을 발휘 하는 일본에서 조차 기반이 되는 출판만화 시장을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라이트 노벨에서 애니메이션화로 이어지는 다수의 작품이 요즘 주를 이루고 있는 일본 애니 업계의 현실을 탄식하는 전문가의 발언도 라이트 노벨이 말대로 가볍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있게 해주었죠. 그런 일본의 상황을 토대로 한국으로 넘어온 라이트 노벨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독자층을 이루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예상외로 쉽게 파악 할 수 있었습니다.
라이트 노벨을 집중적으로 출판하는 모 사이트에서 공고하기를 라이트 노벨의 주 독자층은 10대의 남성(청소년) 독자라고 명시하고 있더군요. 어째서 10대를 주로 이루며 남성독자라고 명시 할 수 있는 것일 까라는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답은 또 의외로 간단히 나왔습니다. 최초 판타지의 양상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판타지 역시 현재의 라이트 노벨과 마찬가지로 10대와 20대가 주된 독자층을 이루었죠. 현실의 고뇌나 추구하는 이상향 등의 아직 성장중인 어린 학생들에게는 어려울지도 모르는 그런 책들 보다. 환상적이고 하고 싶은 말 다하는 또 절대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이 망라한 판타지와 라이트 노벨은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소설보다 현실을 도피한 환상의 세계를 꿈꾸는 감성이 풍부하고 여린 청소년 층에게는 대단한 매력으로 느껴졌던 것입니다. 90년대 초 한국형 판타지라는 장르가 들어올 당시 일부 문학계에서는 문인으로 인정 받지 못하는 비전문성을 지닌 작가의 글 따위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을 보였고, 한순간 지나가는 SF의 변형 정도로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우혁씨의 퇴마록이라는 책이 전체 도서 베스트셀러 10위 권에 5권의 이름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이영도씨의 드래곤 라자등 줄지어 나온 비문인의 비문학 장르의 소설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자 출판 업계는 말 그대로 양산을 시작하게 되었죠. 영리 목적의 판매용 도서로는 너무나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비 문인이기에 한국문인협회의 눈치를 볼것도 없이 값산 인세와 원고료를 지불하고 자신들은 전국 지방의 수많은 도서 대여점을 목표로 판매를 진행하더라도 남는 장사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야기만 맞춰진다면 출판을 간행 했죠. (본인과 본인의 친구 역시 대학초 판타지와 무협장르로 출판을 해보았고 그때 받은 원고료는 한달 평균 70~80정도 였습니다.)
그 결과가 판타지는 절대 문학으로 인정 받을 수 없는 저급 소설로 취급 받는 사태로 이어져 지금까지도 판타지는 장르의 한 종일뿐 절대 문학소설로 인정되지 않죠. 영미권에서의 판타지와는 전혀 다른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죠.
라이트 노벨 역시 일본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에도 아직은 외설 논란과 비전문성으로 인한 작가 자질논란에 말이 많은 장르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라이트 노벨은 그런 옹호하는 것과 비판하는 양자의 견해를 철저히 배제해 버리는 출판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선정에 앞서 그들이 생각 하는 것은 오로지 판매부수에 초점을 맞춘 시장에 통하는 작가를 선정한다는 것입니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과 같은 출판사 역시 영리를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사회통념의 기본에는 기업은 사회로 부터 받은 영리를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출판사는 좋은 작가를 찾아 좋은 책을 독자들에게 제공하여 그것을 다시 영리로 추구해야 함이 당연함에도 한국 라이트 노벨 업계에서는 그것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Light Novel 가벼운, 읽기 쉬운 소설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한국의 라이트 노벨을 살펴보면 Light 외설을 밝히는 소설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 다는 것이 한국 라이트 노벨에 대한 저의 견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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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책을 쓰는 작가는 책을 읽어주는 독자들을 배려해서 글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독자는 그 책을 읽기 위한 기본적인 준비, 그 책을 읽을 수 있는 지식의 수준이 갖추어 져야 한다고 합니다. 부끄럽게도 한국은 독서에 관한 타이틀이 많습니다. OECD회원국중 최하위의 국민 독서수준, 출판업계 최다 누적판매 도서 Top10은 그 어느 장르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중,고생 참고서적(대표적으로 수학의 정석)입니다. 한해 최다판매 베스트 셀러는 문제집이라는 소리죠.
책을 읽는 독자의 수준이 높아진다면 책을 쓰는 작가 역시 그 수준을 높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 테지요. 한국인들이 가장 책을 읽지 않는 계절이 가을입니다. 출판업계의 코멘트인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어서 빨리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무슨 말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라노베가 이렇고 판타지가 이렇다 하는 정도의 글이라면 괜찮겠지만
토론 게시판인만큼 "무엇에 대해서" 토론할지가 나와야 되는데 안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