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문득 채팅하다 궁금해져서, 예전 창도에 남아있는 유저창작글 게시판을 쭉 둘러봤습니다. 분량이 분량인지라, 다 보지는 못하고 제목 정도만 훑은 거지만요;;
글 남아있는 게 2005년 10월 후부터인가, 그랬던 거 같네요. 제가 확인할 수 있는 것도 거기서부터였고요.
대략적인 제 느낌은 이렇습니다.
~2006년 상반기 : 활동 많고 특별한 규제도 없었던 듯 합니다. 장벽도 낮아서, 게임동이나 음악동 유저들도 종종 생각나는 대로 글 써서 올리고요. 그냥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달까요?
2006년 하반기 : 어느 순간부턴가 글에 대한 기준이 높아진 듯 합니다. 부족한 글들에 대해 댓글 등으로 비난하기도 하고요. 운영 정책이 바뀌었다기보단, 전반적인 글 수준들이 올라가면서 평균에 못 미치는 글들이 까였던 듯 합니다.
상품을 건 이벤트가 이때부터 종종 있어왔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벤트 참가는 자유지만, 제 기억상 굉장히 노련하고 강도 높은 비판이 이루어졌던 거 같네요. 그로 인한 트러블도 있었던 듯 합니다.
그 와중에도 문단을 형성하지 않고 엔터를 남발한다거나, 일본식 이름을 사용하는 등 글이 올라왔고, 큰 비난을 받지 않았던 걸 보면 의외로 상당히 관용적이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아직 이전부터 활동하던 타 동 유저분들이, 글 실력보단 센스와 유머를 강점으로 쓴 글들이 많이 있었고 인기도 상당히 끌었습니다.
2007년 : 이때 활동인구 수가 급격하게 준 듯 합니다. 댓글과 조회수가 크게 감소했죠. 중도에 일시적으로 늘긴 하지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이 때가 암흑기라면 암흑기인 듯요. 원인이 뭐였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도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해였고;;;
2008년 : 결과적으로 지금과 유사한 형태로 문학동이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댓글 반응 적고, 반응도 보다 관용적이 되었달까요? 업로드되는 글 수도 많이 감소했습니다. 이때부터 업로드되는 글 수준은 현재와 유사.
2009년 : 초반까지 2008년과 유사한 상황을 겪던 문학동은, 후반 들어 몇몇 소수 활동 중심으로 완전히 굳어지게 됩니다. 간혹 새로 들어온 신입 유저들 역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몇 번 업로드하다 사라지곤 했네요. 그러다 지금 창도로 리뉴얼이 된 듯 합니다. 현 창도로 리뉴얼되면서, 기존 창도에서 활동하는 분들 중 현재까지 그 활동이 이어지지 못한 분들이 제법 됩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문학동은 비교적 계속 글솜씨에 관계없이 관용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2006년 하반기 잠시를 제외하고는, 글 솜씨를 그렇게 따지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따질만한 입장도 사실 아니었다고 할 수 있겠죠.(세력이 큰 것도 아니고...)
문제는 중간중간 과도기를 거치면서 기존 멤버가 제대로 새로운 시스템으로 넘어오지 못하고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던 듯 합니다. 2007년이 그랬고, 2009년이 그랬죠. 더 효과가 컸던 해는 아마도 2007년일 듯 합니다. 그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차이가 나니까요.
물론 유저창작글 쪽만 본 거라, 자게에서 이루어지는 사람들 간 갈등, 시인게시판이나 작가게시판 등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이 영향을 어떻게 주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중간중간 있었던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대해서도 저는 잘 모릅니다. 하늘님이나, 오래 활동하신 유저 분들이 더 잘 아실듯요;
혹시나 참고될 만한 이야기가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ㅎ
2006년 하반기는 뭣도 모르던 인간이 깽판치던 시기입니다. 그게 본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