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6 08:46

그, 새벽

조회 수 573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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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새벽이 깊어 가면
나는 조용히 눈을 감고 누워
초침의 발소리를 들었지


 


기다란 초침이 발걸음을 질질 끌며
째꺽- 째꺽
길게 울음을 우는 동안
나의 서늘한 그리움도, 아득한 슬픔들도
온전한 내 것은 아니었더란다


 


오, 나는 가장 열렬한
청춘이었노라고, 굳게 믿었던
그 새벽


 


어느 순간 시간이 철커덕, 멈추고
나는 그제야 목 놓아 울었더란다
얼마나 많은 새벽들이
나의 거짓으로, 거짓 그리움으로, 거짓 눈물로,
수 겹의 덧씌워진 감정들로, 점철되었는지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야


비로소


 


나는
단 한 번도 사랑이었던 적이 없었네, 라고
뜨겁게 뜨겁게 타오르지 않아
응어리가 졌었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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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goizm 2009.12.16 08:46
    소나무님의 꼬릿말처럼 제게는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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