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30 02:10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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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트리려, 흔들어대도


끝까지 손을


놓지 않는다.


이리저리 흔들어도


손을 놓지 않는다.


칼바람이 수없이 베어내는


한 장 겨울녘


눈물로 악으로 실낱같은 함성으로


전신(全身)이 두 동강 나도


손을 놓지 않는다.


동녘 밝은 은빛 대를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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