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9 16:46

민들레꽃

조회 수 575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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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연정(戀情)이다.


 


조용히 뿌리내려


고인 물결에 발 담그는 송이 별무리.



길을 잃어 길을 잃어


가을 밤 귀뚜라미 같다.



나그네가,


쓸쓸히 누운 옆에


작은 손 노랗게 사그라지니



연기처럼 잠들고


가을 밤 귀뚜라미만 섧게 운다.


끼--룩 끼룩 끼끼룩.



뒤에서 반짝이는 신부(新婦).


떠나는 나그네 길에


작은 홀씨로 뿌리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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