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해돋이 보러 같이 온 부모님 친구분께서 제 어렸을 때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만화로 일기를 쓴 것을 기억하고 계셨더군요.
연재만화에서처럼 '다음회에 계속'으로 끝맺었던 게 인상적이었다고 하셨습니다.
말씀하시는걸로 봐서 그 때가 아직 당시 또래 애들이 한글을 잘 모르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대여섯살때쯤부터 일기를 쓴 것 같은데 그 나이대 애들이 만화를 그리는 게 신기한건가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나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그 때 저는 만화가라는 꿈이 있었던 것이겠지만, 꽤 오랫동안 그 꿈을 접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그 접었던 꿈에 다시금 미련이 가는 것 같습니다.
다른 작가들에 비해서는 많이 늦었겠지만 결코 늦었다고 불안해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먹고사는 문제도 무시할 수는 없으니 돈도 벌어야겠지만 그러면서 작품 준비도 틈틈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저희 부모님이 끼어들면서 얘기가 "옛날에는 애가 똑똑했는데 지금은..." 식으로 빠지는게 좀 불쾌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