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도로시. 도서관에서 7개월 동안 고시 생활 중이다. 내 친구 앨리스와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동창이였다... 나랑 앨리스는 시골 출신이였다. 시골 학교엔 학생들이 전혀 없기에 나와 앨리스와 그 외 하급생 3명, 선생님 2명 교장 선생님 한분.. 이렇게 8명이 한 학교의 전체 인구였다.
중학교도 시골 중이였고 고등학교마저 요즘에는 돈 뿌리며 찾아도 찾기 힘들 정도로 학생이 적은 고등학교였다.
그러든 말든 상관없이 나놔 앨리스는 부모님의 폭풍 만류도 무릅쓰고 서울로 상경에 미친듯이 공부했다. 난 배우, 앨리스는 가수가 되고 싶기에 눈에서 핏물이 흐르도록(목표를 이루려면 오디션을 가야하지만 그 이전에 대학부터..) 공부한 결과... 이렇게 고시 생활 중이다.
도서관에서 월요일엔 돈까스 화요일엔 김밥 수요일엔 라면 목요일엔 볶음밥... 이걸 삼시 세끼 일주일마다 반복하니 입으로 식권을 토해낼거 같은 착잡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찌들찌들한 삶에 지쳐 잠시 공원에 나와서 눈을 좀 붙이려고 했는데.. 왠 토끼 대가리가 내가 누워있는 벤치로 다가오더니 냅다 주먹질 한번 내지르곤 뒤도 돌아보지 않고 후다닥 도망갔다.
이런...? 미친 놈을 다봤나?! 맞고선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다. 자리에서 직립 기립하고선 바로 짐승으로 퇴화 과정을 거쳐 지금 어떻게 하면 저놈을 효과적으로 괴롭힐지 생각하는 단세포로 진화한 후 토끼를 쫓아 공원을 돌다보니... 어느 새 전혀 듣도보도 못한 새로운 풍경의 장소에 도착하게 되었다.
작은 나뭇잎들이 가득 깔려있는... 나무 내부를 파내서 만들어낸 공간 같은.. 이 동화틱한 공간은....
토끼는 미친듯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를 연발하며 달려가더니 작은 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여기가 어디였지 잠시 멍하니 있던 나는 정신줄을 붙잡고는 이 미친 토끼한테 한대 갈겨야 속이 좀 후련해지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작은 구멍으로 얼굴을 쑤셔넣었다.
근대 들어가지질 않자 몹시 빡친 나는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병에 담긴 액체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작은 구멍에 손꾸락을 집어넣고선 힘을 줘서는... 방을 통째로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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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잠깐만!"
도로시가 방을 들어올리자마자 구멍 너머에 있던 흰 토끼...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스몰 사이즈인 흰 토끼 대가리의 남성이 도로시를 말렸다.
"진정해, 앨리스! 왜 각본대로 굴지 않고 때려 부수는거야!"
흰 토끼의 말은 무시하고 도로시가 방을 들어올리고선 주변을 살펴보니 자기가 있던 장소는 나무 밑둥 안이였단 사실을 알았다. 주변은 커다란 나무가 울끈불끈 자라있는 밖이 보이지 않는 숲이였다. 멀리에 작은 불빛이 보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저기에 사람 집이 있는 모양이다.
도로시는 손가락으로 도망가려던 흰 토끼를 집어올려 손바닥 위에 올려 놓고선 말했다.
"네 이놈, 감히 시골에서도 날 함부로 못 건드렸는데 너 따위가 날 건드려? 넌 오늘 최하 사.."
흰 토끼가 무릅 꿇고 사죄하며 해명하려 들었다.
"자... 자자자자 잠깐만! 앨리스! 내 말 좀 들어봐! 난 그저 널 데리려 올려고 했는데 너가 날 발견 못하니 답답해서 한 대 친거 뿐이였어! 정말 미안해! 방법이 잘못 되었다는건 나도 잘 알아! 하지만!"
도로시가 머리 끝까지 화가 뻗쳐 버럭 고함을 질렀다.
"누가 앨리스야! 난 도로시다! 앨리스는 내 친구 이름이란 말이야!"
흰 토끼가 쩌렁쩌렁한 소리에 귀를 꽉 막고는 고함 소리에 울리는 공기를 향해 물었다.
"도... 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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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토끼가 준 귀지만큼 작은 병에 담긴 액체를 마시라고 줬다. 근대 손가락으로 뚜껑을 여는 세심한 작업을 하기엔 너무 작아서 그냥 통째로 먹으려 했지만 극구 만류하는 흰 토끼의 말에 하는 수 없이 흰 토끼가 내 입술 위에 올라가 액체를 직접 떨어트려줬다.
액체를 받아먹자 난 급속도로 작아지더니 결국 흰 토끼만한 크기가 되었다.
흰 토끼는 내가 작아지자마자 기세 등등하게 말했다.
"건방진 계집애, 앨리스도 아닌 너에겐 볼일 따윈 없다. 이 하얀 토끼가 직접 널 처단.."
하지만 작아진 앨리스는 재빠른 니킥으로 흰 토끼를 바닥에 눕히고는 헤드 쵸크로 재빠른 제압을 했다. 제압당한 하얀 토끼는 기세등등했던 방금 전의 모습과 달리 몹시 비굴하게 바닥에서 싹싹 빌며 도로시에게 빌었다.
"죄송합니다. 앨리스님."
도로시가 토끼의 머리를 발로 걷어차고는 말했다.
"도로시라니깐!"
"죄송합니다. 도로시님."
4분여간 하얀 토끼는 얼차려를 받고 바닥에 거의 접착하다 싶이 앉아서는 상황을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혹시 도로시님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으셨는지요."
도로시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자 하얀 토끼가 설명을 계속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저자 루이스 캐럴. 이 사람은 우리 원더랜드에 놀러와서는 있었던 일을 그쪽 세상에서 동화책으로 썼더군요. 뭐 사실과 동화는 한참 다르지만.. 우리는 그 동화 속의 앨리스라면 원더랜드를 지켜낼 수 있으리라 믿고 불러온 것입니다."
도로시가 끄덕이고는 하얀 토끼에게 하이킥을 하며 말했다.
"근대 왜 날 데리고 온건데."
한대 맞은 하얀 토끼는 도로시의 얼차려를 다시 10분여간 받고는 머리 박은 상태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요 몇일 전부터 붉은 여왕 엔터테이먼트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원래는 이 나라를 다스리던 선덕여왕(?)이셨는데 어느 날부터 왕의 자리에서 물러나시곤 회사를 차리셨습니다. 붉은 여왕 엔터테이먼트라는 곳으로 그곳에서는 rnb나 록커나 발라드 등 여러 종목의 가수를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체셔 고양이 엔터테이먼트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었구요. 그런데 붉은 여왕 엔터테이먼트가 자본을 무차별로 뿌려대며 가수 지망생이나 유망인들을 쓸어가버리니 우리 체셔 엔터테이먼트는 뭐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할 판입니다. 하다못해 저희 가수들이 공연할 공연장까지 독점하니.. 이거 살겠습니까?
그래서 전설의 가수 앨리스를 데려와 음반 사업에서라도 붉은 여왕 엔터테이먼트를 이길 생각이였습니다."
도로시가 잠시 멍하니 있더니 물었다.
"근대 원작에선 붉은 여왕이 공포 정치를 한다는 내용 아니였나...? 아니 그 이전에 붉은 여왕이 딱히 잘못한 것도 없고 앨리스는 딱히 너희 엔터테이먼트를 도울 이유도 없잖아!"
하얀 토끼가 단호히 말했다.
"죄송하지만 앨리스 님은 9살에 이미 저희 체셔 엔터테이먼트랑 미리 계약을 해놓으셨습니다."
하얀 토끼가 건낸 계약서를 읽은 도로시가 황당 무지로다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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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와 앨리스가 초등학교의 하루를 마치고 하교하던 중 천막을 하나 차려놓고선 위인전 책이나 다마고찌 오락기를 나눠준다며 계약하자며 조르던 하얀 토끼와 다른 천막에서 햄스터랑 바비 인형놀이 세트를 나눠줄테니 계약하자며 조르던 마녀가 있었다.
도로시는 하얀 토끼랑 계약햇다. 다마고찌가 탐나서였다.
앨리스는 마녀랑 계약했다. 햄스터가 무지 탐나서였다.
근대 청춘을 도서관에서 썩히고 있던 어느 날 이렇게 정말 이렇게 될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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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를 데리고 가려던 하얀 토끼를 극구 만류하며 도로시가 천천히 말했다.
"미안하지만... 전 앨리스가 아니에요. 전 도로시에요. 분명 계약서에 싸인했지만 전 도로시라구요."
하얀 토끼가 도로시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무슨 소리야! 그때 분명 난 앨리스양, 이리와봐요~♥ 했었단 말이야! 분명 넌 다가왔잖아! 앨리스 맞구만!"
도로시는 하얀 토끼에게 니바를 걸고는 말했다.
"아, 글쎄 다마고찌가 탐나서 다가간거라니깐!"
하얀 토끼가 로프(?)를 잡으려 하며 말했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시청이란 시청 다 돌아다니며 앨리스란 이름이 있는 곳을 겨우 찾아왔는데 너가 도로시라니? 그럼 앨리스는 어디갔는데 이 폭력과 피로 얼룩진 여자야!"
도로시가 코브라 트위스트로 하얀 토끼의 관절을 구석구석 부숴버리며 말했다.
"글쎄.. 아마 내가 원더랜드에 왔으니... 오즈의 세계에 가 있을려나... 아니 그런게 존재할리 없지."
하얀 토끼가 끄극하는 신음을 내뱉으며 말했다.
"원더랜드도 있는...데요?"
도로시가 하얀 토끼에게 물었다.
"근대 토끼야, 여기서 나갈려면 어디로 가야하니?"
하얀 토끼가 고개를 저으며 말하지 않겠단 극구의 저항 의사를 보이자 도로시가 하얀 토끼에게 해머링을 연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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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또 어디냐..."
나 앨리스... 변비끼에 미친듯이 도서관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런데 모든 화장실이 풀 가동 중이였던지라 하는 수 없이 공원에 있는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문을 열었다. 평소엔 겁나게 지저분한 장소라는건 알지만 상황이 너무 절박해 지푸라기.. 아니 흘러가는 먼지라도 붙잡고 싶을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들어갔다.
예상과 달리 도자기로 만든듯이 백옥 빛깔을 내는 하얀 변기가 있길래 혹시 몰래카메란가 아니면 왁스를 쳐발라서 앉자마자 엉덩이에 종기를 유발시키나 싶은 의심을 딱 3초 하고는 바로 앉아서 봉인을 해제했다.
해제한 후 3초 후 예상했던 대로 공중 화장실이 po흔들wer리기 시작했다.
어째 아래로 위로 쫙쫙 빠지니 그 혼돈과 파괴와 망가의 순간에 묘하게 혹시 이러다 살 빠지는거 아니야 라는 망상이 뭉실뭉실 떠올릴 무렵.. 나는 원치않게 오즈라는 나라로 떠날려 왔다..
잠시 벽을 짚고는 울렁거리는 속과 묵직한 아랫배의 양쪽 사정을 깊이 생각한 후. 휴지를 끊고 물을 내린 후 화장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보니 내가 있던 공중 화장실이 어딘지도 모를 건축물을 박살내고 화장실 물을 내린 영향으로 똥물이 줄줄줄 흘리고 있었다.
왠지 낯이 몹시 뜨거운 복장을 하고 있었던 왠 여자가 채찍을 꽉 쥔채 쓰러져 있었다. 아무래도 내 공중 화장실에 깔려 압사한 모양... 왠지 모르지만 난 그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었을 뿐이다. 절대 이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 머리속을 정리한 후 나가려 했지만 땅딸맞은 작은 키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더니 경찰이 와서는 날 아무 말도 있이(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날 체포해갔다.
도착한 곳은 원더랜드.. 뭉크킨의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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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도로시 양."
하얀 머리카락을 단발로 자른 브이넥 드레스를 입은 미소년이 앨리스를 반겼다. 변태 같은 복장이지만 미소년이므로 용서한다. 짜슥 꽤나 젊어 보이는군.이란 생각을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침을 흘렸다.
"저는 하얀 마녀라고 합니다. 어서오세요."
앨리스는 순간 자신이 들은 마녀라는 명사는 분명 여성에 뜻하는 명사임을 생각하고는 가슴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생긴 것도 너무 이쁘장한 남자 같은 녀석이 여자라는 사실이 너무 믿겨지지 않은 나머지 앨리스는 하얀 마녀의 몸을 더듬어 봤다.
하얀 마녀가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히며 앨리스에게 물었다.
"미안하지만 동성 연애는 할 수 없어요. 도ㄹ.."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얀 마녀는 복부에 강력한 백 너클을 맞고는 바닥에 쓰러지자마자 앨리스는 위에서 새우 꺽기를 시전했다. 하얀 마녀가 바닥을 치며 소리쳤다.
"미안해요! 내가 워낙 남자처럼 생겨서 미안해요!"
잠시 4분간 새우 꺽기를 당한 후 하얀 마녀가 앨리스와 마주보고는 다시 대화를 시작했다.
"도로시 양. 당신을 열렬하게 환영합니다. 저희는 몸치 마녀에게 사로잡혀 아주 괴로운 나날을 보내었습니다. 몸치 마녀의 배우 회사 M.M(몸치마녀) 매니지먼트의 밑에서 우리는 몸치 마녀의 개발 연기의 지시를 따라 아주 괴로운 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용감히 공중 화장실을 타고 몸치 마녀를 물리쳐준 덕분에 우리는 자유가 되었습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도로시 당신이 어릴적 우리와 함께 했던 계약에 따라 당신은 우리 M.K(뭉크킨) 매니지먼트와 함께 일해주셔야 겠습니다."
앨리스는 말보다 선빵으로 답했다.
"난 이 원더랜드인지 뭔지 관심 없어. 얼른 돌아가서 빨리 고시 공부나 하고 싶은 마음 밖에 없어."
하얀 마녀가 앨리스를 붙잡고는 말했다.
"도망가도 소용 없어욧! 당신은 어릴 때 우리 M.K 매니지먼트와 계약을 했으니까요! 도로시, 우리와 함께 갑시다!"
앨리스가 하이킥으로 하얀 마녀를 제압한 후 빠른 플라잉 니킥으로 넉 다운을 시켰다.
"난 도로시가 아니라 앨리스다!"
***
다음 웹툰 도로시 밴드에서 얻은 아이디어 입니다.
헉 동시에 쓰시는 건가요? 서너 편가량 같이 쓰시는 거 같은데 부담되지 않으신지;;;
보는 사람이야 재미있게 보고 가면 그만이지만서도요 ㅎㅎ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