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났네요. 보고 오신 분들 좋은 결과 기원합니다 ㅎ
대충 세보니 이번 년도 한 7주 정도 남은 거 같네요. 올해는 초반에 연재 두 개를 마무리하면서 그럭저럭 평년과 비슷한 양만큼 글을 썼던 거 같아요. 다른 분들은 올해 글 좀 많이 쓰셨나요??
아무튼 수능도 끝나고, 한해도 그럭저럭 마감되는 거 같아서 제안 하나 드리려고요. 주제 정해놓고 단편 쓰기 함께 해보지 않으실래요?
인터넷을 둘러보다 어떤 글쓰기 강좌 커리큘럼을 우연히 봤는데, 한번쯤 이것 따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더라고요. 비록 강사도 없고 의견 교환도 적겠지만, 한번쯤 이런 주제를 생각해 글을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특히 자신이 글쓰기 슬럼프다 하시는 분들, 한 번 고려해 보시면 어떨까요? ^^
계획은 다음 주부터 매주 1편을, A4한장 이상 쓰기입니다. 매주 다른 주제가, 총 10주간 주어질 예정입니다. 매주 쓰고 싶은 분들은 매주 써서 창도 문학 게시판에 올려 주실 수 있겠고, 중간 중간 마음에 드는 주제 선택하실 분들은 그렇게 하셔도 좋을 거 같네요. 10주 분량 주제는 미리 아래에 올려 봅니다.
1주. 내일의 일기
간단한 수업 안내와 함께 한 페이지 글쓰기를 시작한다. 오늘의 일기나 어느 새 밀려버린 어제들의 일기가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내일에 대한 일기 쓰기.
2주. 가보지 않은 장소
랭보는 바다에 가보지 않고도 바다에 관한 시를 쓴 적이 있다.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앞으로 가게 될, 혹은 앞으로도 가지 않을 장소에 대한 글쓰기.
3주. 가본 장소
아무리 익숙한 장소라도 그곳에 대한 기억에는 빈 구멍들이 있기 마련이다. 가본 장소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빈곳을 채워 넣는 글쓰기.
4주. 사진 이미지
주어진 이미지를 토대로 허구의 형식을 빌려 자유롭게 이미지를 해석하는 글쓰기.
5주. 사물
프랑시스 퐁주는 테이블이라는 사물 한 가지를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사용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테이블>이라는 시집으로 풀어냈다. 하나의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들여다보는 글쓰기.
6주. 일종의 독후감
읽었던 책, 혹은 읽지 않은 책에 대한 자유로운 형식의 독서 감상문.
7주. 후일담
읽었던 책, 혹은 읽지 않은 책의 뒷이야기를 이어 쓰기.
8주. 반전에 대한 고찰
일상에서 찾아낸 반전의 요소를 갖춘 사건들을 써 보자.
9주. 허구의 사전
이베타 게라심추쿠의 <바람의 사전>, 플로베르의 <통상 관념 사전>처럼 자신만의 항목들을 구성하는 사전식 글쓰기.
10주. 한 페이지 기승전결
한 페이지 안에 일반적인 서사의 형식을 우격다짐으로 밀어 넣어 보자.
- 이상은 우리가 앞으로 10주간 참고할, 소설가 한유주 선생님의 강좌 커리큘럼입니다.
시작은 다음 주부터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은 저도 글이 잘 안써져서, 10주 꾸준히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되도록 전부 해보려고요. 다음 주부터 자유게시판에 해당 주 주제 한개씩을 다시 알릴 예정입니다. 알림글을 매주 일요일에 올리면, 다음 월-토 기간 안에 한 편을 써내는 거죠.
관심 있거나 의견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 주세요. 이건 비평이나 조언을 받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각 주마다 해당 주제에 맞춰 글을 써보고 돌려보자는 의도입니다. 부담없이 많은 분들 참가해주셨으면 좋겠네요. 평소 글을 쓰시던 분들도, 안쓰시던 분들도 환영입니다. 형태도 소설, 시, 에세이 뭐든 좋겠죠.
좋은 의견이다 싶으면 하늘 님께서도 후원/참여 해주실 거라 믿겠습니다 ㅎ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