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온라인 게임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 말해 둡니다. 예술성 있는 게임이 아니면 빨리 접는 편입니다.
"셧다운(shutdown)제의 골자는 ‘16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심야 6시간 동안 인터넷 게임 제공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 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381182&mobile&categoryId=200000264
16세 미만의 청소년이 밤 12시에서 아침 6시 사이의 6시간동안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이 어디를 봐서 정상이라는 건지.
여가부의 게임 평가 기준은 평점 3점을 넘기면 셧다운제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가 기준이 게임의 99퍼센트에 해당되니 불합리하다는 것이 여론이었는데, 100퍼센트에 해당된다고 해도 밤 12시에서 아침 6시면 양호한 것 아닌가요?
15세 이하의 애들이 밤 12시에서 아침 6시 사이에 게임을 하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데.
천연자원이 없는 나라는 살아남기 위해 지식기반경제로 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많은 교육은 필수적입니다. 교육에도 자원은 한정적이고 1명의 천재가 1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에 1명의 천재를 가려내기 위해 대학에 들여 보내기 전에 누가 더 공부를 잘하는지 경쟁시켜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엉뚱하게 게임 속에서의 렙업 경쟁에 15세 이하의 잠재적 인재들이 빠져 있으면 나라 경제가 무너집니다. 물론 나머지 9999명은 천재가 아니니까 게임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해볼 수도 있겠지만 천재가 누구인지 알아보기 위한 경쟁에서 9999명이 게임하고 그 9999명을 먹여 살리지도 못할 벽돌부대가 9999명이 렙업 경쟁하는 사이 어부지리로 미달로 서울대 들어가면 국민은 다 굶어죽는겁니다.
축구는 되는데 왜 축구 게임은 안되느냐는 말도 있더군요?
밤 12시에서 아침 6시 사이에 축구하는 건 축구선수들이나 할 일 아닌가요?
타이거 우즈는 4살 때 골프채를 잡았으니 16세 미만의 청소년을 밤 12시에서 아침 6시 사이에 렙업 경쟁 시켜서 프로게이머가 될 재목인지 아닌지 알아봐야 한다는 건가요? 그리고 프로게이머가 렙업하는 프로게이머던가요? 스타크래프트에서 렙업하나요? 렙업 게임은 게임을 오래하면 게이머의 실력과 관계없이 게임 난이도가 쉬워지는 형태 아닌가요? 그렇게 해서 과연 프로게이머가 될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그렇게 해서 몇 명은 프로게이머가 되었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 프로게이머가 과연 나머지 경쟁자를 먹여 살릴 수는 있을까요? 이것이 바로 학교 공부와 게임의 궁극적인 차이입니다. 학교 공부의 경우 1명의 천재가 나오면 그 천재가 나머지 9999명을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서 결국에는 세금으로 먹여 살리게 하면 되는 겁니다. 게임산업의 궁극적인 문제는 게임하는 사람도 게임하는 동안 아무런 생산을 하지 않지만 게임 만드는 사람의 생산도 생활에 필요한 물자라든지 생활에 필요한 물자 생산의 효율을 높이는 물자를 생산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문화 컨텐츠 산업의 특성상 게임은 의식주와는 무관합니다. 게임하는 사람의 소비는 문화컨텐츠의 소비, 게임 만드는 사람의 생산은 문화 컨텐츠 산업. 어느 글에서 읽었는데 문화 할인율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문화가 다르면 그만큼 받아들여지는 가치도 그만큼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자원이 없으니 수출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데, 한국이 게임 팔아서 먹고 살기에는 문화 할인율이 리스크가 큽니다. 한국인들의 문화 코드에 맞추지 말고 중동 산유국 같은 이슬람 문화권이 할만한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한국의 게임제작자들은 자신 있습니까? 자원 없는 한국 국민의 주머니를 노리는 대신, 해외에 게임 팔아서 자국민을 세금으로 먹여 살릴 자신이 있냐는 말입니다.
대항해시대처럼 게임하면서 교육이 되는 게임이라면 시간낭비가 아니지만, 어차피 남아도는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기 위한 것이 게임하는 유일한 이유라면 16세 미만의 청소년이 당연히 잠을 자야 할 시간이니 수면을 취할 귀한 시간을 게임에 낭비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졸리면 학교든 학원에서든 자거나 학업 능률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