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저창작글에 다시님의 비평글을 보았습니다.
비평단의 미션인데, 제 소설이 선정이 된 게 좀 놀랍고도 신기하면서도 쑥스럽네요.
사실 '우리들도 용사다'를 쓰기 전부터 전 소설을 써 왔긴 했습니다.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가 아마 10년 전이었을 거에요. 그 때에는 고등학교 야자에 시간이 없어서 주말에 소설을 몰아서 쓰고 그랬지요. 제가 그 때 주로 활동한 곳은 어떤 애니메이션 팬카페였습니다. 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마음에 소설을 쓰게 되었고, 그게 발전이 되어서 직접 저나 다른 회원들이 그들의 세계에 참여하는 그런 소설도 쓰게 되었지요.
그 애니메이션이 계기가 되어 자작 캐릭터들도 만들기 시작하였고, 대학생이 되어서 쓴 게 바로 'The Spiritual Entertainers' 시리즈입니다. (아, 검색해서 보시진 말아주세요. 워낙 창피하고 민망해서...) 그 소설은 지금으로 부터 20~30년 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면서, 스포츠 요소에 판타지 요소까지 섞인... 장르 불명의 소설이었죠. 가끔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요소도 있었고요.
그러다가 어느 덧, 어떤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접하게 되었고, 거기에서 '색채연가'를 구상하게 되었죠. 색채연가는 지금 2탄까지 구성이 되어 있는데, 1탄은 2005년에, 2탄은 4년 후인 2009년에 올렸습니다.
색채연가 1탄은 주인공은 하나인데, 각각 다른 남자 캐릭터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달라지는 색깔 이야기입니다. 지금 쓰고 있는 '명성과학고등학교 이야기'와는 다른 느낌이죠.(명성과학고등학교 이야기는 '별의 노래'와 '별의 이야기'를 통틀어서 이야기함)
뭐, 사실 클레어는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어서 그 당시 연애소설을 어떻게 써 갈지 막막했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 같은 걸 참고로 해서 썼지요. (약간 드라마같은 요소가 있는 것은 그런 이유일 겁니다.)
사실 클레어가 색채연가 1탄 이후로 외도를 조금 하다가 만 적이 있습니다. 바로 만화였는데, 몇 편 올리다 말고 사정상 중단해 버렸죠. 만화 꾸준히 그리는 사람들에게 존경을 표할 뿐입니다...;;
물론 꾸준히까지는 아니지만 'The Spiritual Entertainers' 시리즈는 올렸긴 했지만, 3탄 후반부에 갑자기 막장으로 넘어가 버리는 바람에 조용히 끝내 버렸죠.
그 이후로는 쓸 거리가 없었는데, '색채연가'를 다시 보다가 그만 2탄을 생각해 버렸습니다. 2탄은 그냥 하나의 이야기로 쭉 나가게 되는데, 1탄과는 달리 남주인공이 아이돌 가수가 아닌 학교 그룹사운드의 보컬이라는 설정인 거죠. 물론 1탄에선 동갑이었던 남녀 주인공의 관계가, 2탄에서 남주인공은 여주인공이 좋아하는 오빠가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아이돌 가수의 세계든 그룹사운드의 세계든 저와는 관련이 없다 보니 물론 100% 상상이 되어 버렸지만요.
명성과학고등학교 이야기도 물론 100% 상상입니다. 저와 전혀 관련이 없는 과학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소설을 쓰다 보니, 정보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실제로 대한민국의 과학고등학교 중 명성과학고등학교와 같은 학교는 없을 겁니다. 명성과학고등학교 이야기 같은 경우는 역시 드라마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사실 '별의 노래'는 색채연가 3탄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이야기나 그런 게 기존 '색채연가' 시리즈와는 다르다 보니 아예 다른 소설로 떼어 버린거죠.
'베토벤 바이러스'나 '태양의 여자' 등, 명성과학고등학교 이야기는 그렇게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 '별의 노래'를 본 사람들 중에서 혹시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를 베낀 게 아니냐고 생각이 드시는 분들도 계실지도 모르겠죠. '별의 노래'는 그러니까... '베토벤 바이러스'가 방영되었을 때에 구상된 거니, '내 마음이 들리니'란 드라마보다는 훨씬 일찍 나왔습니다.
서론이 길어졌네요. '우리들도 용사다'를 기획하게 된 것은, 위의 그 팬카페에 썼던 참여형 소설을 어느 날 우연히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소설을 정리하다가요. 물론 그 때에는 좀 표현도 어색했고, 뭔 소리인지도 모르는 내용이었죠. 그 참여형 소설의 시즌 1은 지금 '명성과학고등학교 이야기'처럼 각 등장인물들의 시점으로 나간 소설이었거든요. 물론 거기에 클레어도 끼어 있었고요.
'이 소설은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리메이크를 한 게 바로 '우리들도 용사다'입니다. 원래는 등장인물들이 어떤 스포츠 종목의 국가대표(대부분 초등학생)를 담당하는 매니저 역할을 하는 건데, '우리들도 용사다'로 리메이크 되면서 같은 연수 용사로 되어 버린 거죠. 첫 삽을 푸는 데엔 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중구난방한 스토리를 하나로 합치고, 현실 이야기를 판타지 세계로 바꾸고 그러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고요. 세계관 같은 설정도 즉흥적으로 잡았고요.
지금은 '우리들도 용사다' 시즌 2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사실 다음 시즌도 기획하고 있지만, 솔직히 계속 '우리들도 용사다'란 타이틀을 달기엔 분위기가 심각하다 보니... 다음 시즌은 제목을 바꾸려고요.
왜 제목을 '우리들도 용사다'라고 지었나면... 뭐 절대로 '나는 가수다' 제목을 패러디한 건 아닙니다.
클레어도 사실은 네이버 웹툰을 즐겨봅니다. 요샌 바쁘다 보니 매달 마지막 주에만 보기는 합니다만...
거기에 보면 '우리들은 푸르다'와 '용의 아들 최창식'라는 일요일에 하는 웹툰이 있어요. 제목은 '우리들은 푸르다'에서, 영감은 '용의 아들 최창식'에서 얻게 된 거죠. 물론 내용은 '용의 아들 최창식'과는 다르지만요...(만약 비슷했다면 전 임인스님 팬들에게 악플 공격을 받을지도)
쉽게 이야기하면 고정관념을 깬 거죠. '용의 아들 최창식'을 보면, 전설의 용사가 꼭 젊은이어야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우리들도 용사다' 같은 경우도 꼭 정식 용사만 용사인 경우는 없잖아요? 연수 용사도 용사인 것이고, 그들이 평소에는 사고를 치기도 하고, 실없어 보이긴 해도, 그들도 전투에 들어가면 열심히 목숨을 바치는 용사인 거죠.
근데 용사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명이다 하다 보니 '우리들도 용사다'라는 제목이 생긴 거고요.
헥헥... 이거 논문 쓰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오래 쓰냐고요?
쓰다 보니 그렇게 되어 버렸네요.
그럼 전 이만 줄이겠습니다.
굉장히 오랜 시간 글 써오셨네요 ㅎ
그 긴 시간 동안 끊임없이 연재해주시는 걸 보면 대단하시단 생각만 들어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