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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들이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RPG만들기 툴은 공짜가 아닙니다. 새로나온 MV는 86000원이나 합니다.
86000원이나 내고(할인 받는다 쳐도 30000원은 보통 넘죠) 만드는 게임에 애정이 안담기면 이상할거에요.
그런데 복돌로 알만툴이 너무 풀려서 그냥 네이버에 '알만툴vx 다운' 같이 치기만 해도 다운받을 수 있지요.
쉽게 얻은 툴에 진심을 가지고 만들 수 있을까요... 게임을 위해 돈을 쓸 각오도 안되었는데 캐릭터의 배치를 고려할거같지도, 뭔가 직접 캐릭터를 그려서 만들겠다든가 그런 수고를 할리가 없다 생각합니다. 반대로 저작권은 갖다버리고 언더테일이나 아오오니같은 곳의 그래픽이나 BGM같은걸 추출해서 쓰지 않으면 다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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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들 여러개를 직접 해보고 보면서 왜 쓰레기 게임이 많은지 몇가지 제시 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뭐 잘되면 그걸 다 따라하면서 '나도 똑같이 만들면 인기 많겠지?' 하는 겁니다.
1.'아오오니'에서 꽤나 무섭게 생긴 아오오니가 쫓아오는게 너무 공포감을 자극하고 평가도 좋으니 그걸 배껴서 맵만 좀 바꾸면 공포게임을 만들 수 있겠구나!
2.'마녀의집'을 보니 함정들이 꽤 재미있었어! 나도 함정게임 만들어봐야지!
3.'모시모시 네에'에서 엔딩을 보니 다시 시작했을때 뭔가 바뀌어 있는게 참 굉장한거 같아! 이런 시스템 나도 써봐야지!
4.이 퍼즐 참신하다! BGM좋다! 기타 등등...
왜 유명한 게임들이 인기가 좋은지 생각치도 안하고 그냥 따라하기만 하면 좋을거라고 생각하는게 정말 심각합니다. 처음보면 참신하지만 그걸 다 따라하니 이젠 참신하다고 생각이 들지도 않아요. 1절만 합시다. 게임을 만들 때 '~를 따라해봐야지'하는 순간 그건 그냥 그 게임 아류작입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퍼즐들을 보면 정말 '또 이거냐?' 싶을정도로 진부한게 많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본게
'4+9=1, 2+5=7, 7+8=3, 11+2=?. 사실 이건 시계라서 1시입니다!'
'뭔 쪽지를 얻었는데 아무것도 안써져있다. 불로 지지거나 레몬즙을 뿌려보니 글자가 나타나네?'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암호를 몰라! 어디 흑연 가지고 와서 버튼에다가 뿌리니 지문의 흔적이 보이네!'
'아침에는 ~, 점심에는 ~, 저녁에는 ~인게 뭐게?'
'문을 열어야 하는데 열쇠가 없네? 열쇠가 드라이아이스/손이 안닿는 침대 밑/어딘가에 있을거야'
'어디 암호를 몰라. 근처에 기계장치가 있는데 켜보니 암호가 적혀있었어'
6가지 모두 게임들 보면서 5번 이상씩은 봤다고 맹세합니다. 생각 안나는게 더 있겠지만 나중에 이걸로 유형에 대한 강의를 올리고 싶네요. 알만툴에서 RPG아니면 만들 수 요소가 퍼즐뿐인데 그게 다 어디서 본것이다? 그러면 남는건 스토리인데 스토리조차 진부하면 그 게임은 그냥 수많은 게임중 하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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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방스의 '아방스 칼럼'의 단편으로 올라온 조언이나 창조네코의 '연출/기획 강의실'에 있는 조언들만 지켜도 평작이상은 반드시 나와요. 하지만 그런거까지 보면서까지 애정이 있는 사람이 적다는 것이지...
나무위키의 '클리셰' 항목도 상당히 유용합니다. 완성도를 올리고 싶으면 클리셰의 어떤 요소를 참고해도 좋고, 참신한걸 만들고 싶으면 어떤 한 클리셰를 꼬면 좋겠네요.(찾아보면 아시겠지만 왠만한건 다 목록에 있습니다.)
확실한 건 그런 게임 만드는 사람들은 이 글 안 볼 거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