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4 10:01

등, 가슴, 등 그리고

조회 수 701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 어머니를 업어드렸습니다


지상에서부터 걸어서 2층, 오르기 힘든 높이는 아니지만


언제 어머니를 업어보겠나 싶어서


넓고 튼튼한 등을, 대뜸 빌려드렸습니다


 


문앞에 오자


"무그왔을껀디 믓허러 고생을 혔냐"


라며 몇 보이지 않는 이를 드러내 웃는 어머니


하지만 내가 같이 웃지 못한 이유는


놀라우리만치 가벼워져버린, 어머니의


당신의 무게때문이 아니었을까요


 


헌데 하루를 모두 마치고, 거울을 보며 한숨을 푸욱 내쉬는 순간


가슴 깊은곳에서부터 어머니를 느꼈던 것입니다


이상하다, 난 등으로 업어드리지 않았던가


 


내가 다시금 그러한 이유는


삶의 무게는, 가슴으로밖에 느낄수 없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내가 당신을 2층까지 업어드리는 동안에도


당신이 온몸으로 날 업어 내 가슴을 받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내가 살아온, 평생을 그랬듯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2384 있었을 텐데.. 완폐남™ 2010.09.30 637 0
2383 무엇을 즐로스 2010.09.30 609 0
2382 그대로 와 줬으면 Yes-Man 2010.09.30 601 1
2381 가을 편지 크리켓 2010.09.30 643 0
2380 일상 2 의지박약청년 2010.09.30 603 2
2379 외면 2 RainShower 2010.09.29 641 2
2378 그저 이대로였으면 2 네이키드 2010.09.29 611 0
2377 file 완폐남™ 2010.09.25 530 0
2376 시 내리는 밤 크리켓 2010.09.25 632 0
2375 혼란 네이키드 2010.09.25 723 0
2374 녹슨 우상 생강뿌리즙 2010.09.25 690 0
2373 삼단뛰기 Yes-Man 2010.09.25 654 0
2372 발걸음 1 file 완폐남™ 2010.09.25 643 2
2371 생명의 불이 꺼진뒤.. file 완폐남™ 2010.09.24 623 0
2370 파괴(破壞) file 완폐남™ 2010.09.24 651 0
» 등, 가슴, 등 그리고 크완다 2010.09.24 701 1
2368 중앙 1 RainShower 2010.09.24 676 2
2367 너와 나는 서로소 1 뱀신의교주 2010.09.23 663 1
2366 나무 1 Yes-Man 2010.09.21 670 0
2365 소크라테스의 상대성이론 2 뱀신의교주 2010.09.18 609 2
Board Pagination Prev 1 ...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219 Next
/ 219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