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5 20:25

비 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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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16분 서울 바닥을 적시는 비는 내린다


언제부터였는지 인지할 수 없는 시간속에 비가 내리고


어디서부터 생겨났는지 종잡을 수 없는 마음속의 추악함은 씻길 생각없다


값싼 고뇌에 흘러보내기엔 너무나 허황된 시간들은


하나 둘씩 벌어진 손바닥 틈새로 새어나가고


남은 것은 껍데기뿐이 없다


우울한 내면은 후덥지근한 빗물과 마찬가지로 어디론가 낙하하고 덧없이 추락하여 어딘가에 부딫히고 결국엔 소멸한다


이해할 수 없는 타인에 대한 불안과 초조함은 등 속에서부터 타오르는 어딘가의 간지럼증을 동반하고


병들어버린 정신은 손톱을 갈구한다


할퀴고 할퀴어도 돌아오는 것은 눈물섞인 핏물이라


결국엔 하찮은 짓거리고


내게는 유익하며 쓸데없는 제약이다


 


몸이 반응하면 나는 좌절하고 히스테리적인 공상을 쏟아낸다


귀에 꽂은 스피커에 의지하여 지탱하기엔 턱없이 나약함에


다시 한번 얼굴의 가면을 부여잡는다


시간은 흐르고 시야는 멍해지고 결국엔 하릴없이 잠자리에 드는 순간


피로와 함께 몰려드는 패배감과 자신을 엄격히 꾸짖는 소용없는 반성은 무의식중에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귓속을 노니는 정체모를 말소리와 기를 쓰고 그것을 듣고야 말겠다는 썩은 의지는


다른 세상에서 들려오는 기분 나쁜 혼돈의 노랫말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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