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8 03:31

바람을 불고, 나는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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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뭇잎 사이로 떨어져 내리는 태양과


 녹색빛 맑은 바람.


 나무 옆을 지나 걸어가면 들려오는


 사박거리는 흙과 나뭇가지의 소리.


 가슴속까지 가득 시원하게 들어오는


 흙과 소나무의 진한 향기.


 그늘 아래 앉아 있으면


 작은 참새도 뻐꾸기도 날아온다.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그 순간은


 나와 이 새들도 같은 그늘의 방문자이다.


 멀리서, 가까이서 지저귀는


 여러 새들의 아름다운 노래들.


 다시 일어나서 걸으며 보아도


 바람은 불고, 햇빛은 쏟아진다.


 


 물가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아직 너무나 순수한 아이들이 있다.


 다리 위를 지나면 파란 물방울이 튀어오르고


 반짝반짝 별처럼 눈부시게 빛난다.


 고향집 가까워지면 보이는 연기에


 배가 고파지고, 마음은 가득 배불러온다.


 마루에 걸터 앉아 시원한 물을 마시며


 나는 조용히 바람을 맞이 했다.


 나는 걸으며 웃음짓고


 바람은 불으며 고요히 꽃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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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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