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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도 우리는 수없이 많은 사물에 값을 매기고 가치를 부여한다.


 


그러나 과학적이고 일반적인 법칙을 말한다면 우리는 모두 죽는다.


 


우리가 값을 매기고 가치를 부여한 사물이 과연, 우리가 죽고 나서도 우리에게 어떤 가치가 있을 것인가?


 


수천억을 넘어 수조원이라고 한들, 죽은 사람에게 쓸모가 있는가?


 


죽은 사람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無라고 전제할 경우, 죽은 사람에게는 영원히 남는다고 하는 명예조차도 가치가 없다.


 


여기서는 사람이 죽은 후가 태어나기는 커녕 수정란이 생기기도 전처럼 존재하지 않는 상태라고 전제한다.


 


살아 생전 아무리 이름을 남기길 원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존재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명예가 아무런 쓸모가 없다.


 


존재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가족조차도 아무런 가치가 없다.


 


왜냐하면 존재하지 않는 사람은 그 스스로가 존재를 잃어버림으로서 스스로의 가치 또한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지금 지구상에서는 하루에도 아이들이 굶어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도 많은 사람들이, 그 아이들이 단지 자신에게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이유로 돕기를 거부한다.


 


그들의 생명의 가치는 그렇다면 어디에서 나오며, 그들이 굶어죽지 않게 구호물자를 보내줄 도덕적 의무는 어디서 나오는가?


 


인간의 생명이 존엄한 이유는?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의 생명이 인간 사이에 평등해야 하는 이유는?


 


약육강식의 정글 법도를 누르고 만인이 평등한 이유는?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억압하는 건 자연의 법이 아닌가?


 


굶어죽어가는 아이들의 생명이 내 생명만큼이나 귀하다는 건, 단지 똑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귀하다는 건, 대체 어디서 나온 법인가?


 


내 생명이 내 재산에 우선되듯이 그들의 생명도 내 재산에 우선되는 이유는?


 


그들은 어차피 내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되면 내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존재들이 아닌가?


 


다른 누군가에게 가치가 있다고 해도 그 누군가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되면 결국은 그 누군가에게도 아무런 가치가 없는 존재가 아닌가? 가치를 부여하는 존재가 사라지면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이 과연 가치가 있기는 한 것인가?


 


인류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주의 어떤 재화에도 값을 매길 사람이 없다.


 


내가 존재하지 않는 순간 전 우주는 가치를 부여하는 나로부터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렇다면, 인류에 값을 매기는 존재가 없이, 인류와 인권에는 어떤 가치가 있을 수 있겠는가?


 


사회에서 옳고 그른 것이란 무엇인가?


 


가치를 보호하거나 생성하는 것은 옳고, 가치를 파괴하는 것은 그른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나님이 값을 매기신 영혼이 없다면, 영혼없는 인간의 죽음이 파리나 바퀴벌레의 죽음과 다를 것이 무엇일까?


단지 다른 인간에게 쓸모가 있어서?


바퀴벌레도 서로에게는 쓸모가 있다. 암놈은 숫놈에게 쓸모가 있고, 숫놈은 암놈에게 쓸모가 있다.


알을 낳아 서로의 유전자를 퍼뜨리니까.


 


지구 반대편의 인간에게는 아무 쓸모없는 아이들이 굶어죽는 것이 안타까운 이유는, 인간에게 쓸모없는 그들도 하나님 보시기에 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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