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05 18:45

심형래와 D-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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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D War...
그리고 다시한번 실망감만을 재확인.

물론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넣어 한국을 알리려고자 하며,
과거에 한국 영화 발전에 '한 몫'했다 하는 심형래씨의 노력은 우러러 볼만하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서 그는 감독으로서 실패의 길을 걷고 있다.


무엇보다 그 근본 자세가 틀려먹었다.
과거에 나름 훌륭한 특수효과로 한국의 SF 자존심을 일으켜 세웠다며 갈채를 받았을 때, 그는 이미 그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결국 그는 영화를 버리고 특수효과 하나에만 연연하게 되었으며,
참신성은 사라졌고 통찰력과 판단력도 상실해버렸다.

그는 이제 대세에서 물러나도 한참 물러난 사람이다.

그럼에도 더더욱 깊은 곳으로 빠지는 그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
용가리의 실패가 안타까운 것은 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보면 기획사에서 트러블이 생겨서 그랬단다.
결국 문제를 찾아서 고친 뒤 발전하겠다는 자세가 없다.

몇년 전에 D WAR가 반지의 제왕과 비교되었을 때, 그는 "그래픽인것이 모두 티가 난다"며 "진정한 그래픽을 느끼게 해주겠다'라고 호언장담했다.
여기서 이미 엉터리다.

영화는 물론 연출이란 것도 단순히 '그래픽의 질'로 결정나진 않는다. 특히 '블록버스터 1위가 목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는 사람이, 사실상 북미 영화시장에서 어떠한 업적도 이루지 못한 사람이, 한 시대를 들끓게 했던 작품에 대하여 그렇게 말하는 것은 글렀다.

그리고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큰 소리낸 것 치고 예고편에서 본 연출은 형편 없었다.

무엇보다 그가 계속 늪으로 빠지고 있다는 것은 지금 상황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개봉은 2년 가까이 연기 되었으며, 기획사와도 사사건건 충돌이 있었다. 단순히 '운이 없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다.

아마 디 워가 어느정도의 흥행결과를 낼 것이냐는 미지수이지만, 분명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낼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한국에서 가장 빛나는 작품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수도 있었던 작품이 개봉 전부터 삽질을 시작한 것이다.

내가 보기엔 박스오피스 1위는 커녕 진입도 힘들 것 같다. 평론가들로부터 '헐리우드의 스크린에 자국의 이미지만 조금 넣어서 그럴듯 하게 만든 3류 영화'라는 조롱이나 안들었으면 만족이다.




이게 과연 영화를 사랑하는 한국인이 입에 담을 소리라고 하실까?
본인은 솔직히 디워 제작 전에 인터뷰에서 심형래씨의 말들을 듣고 정말 그가 잘 되길 기대했다. 하지만 영화가 나오기도 전에 엄청난 실망감을 체험했다. 설령 영화가 정말 수작이라고 해도, 난 그가 감독으로서 보여준 태도에 실망했다.

그는 과거에 갈채를 받았던 그 순간에 자신을 속박시켰고, 그 틀에 얽메인 체 전혀 성장하지 않고 있다. 그 뒤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영화계는 엄청난 발전을 하였지만, 정작 본인은 '티라노의 발톱'때에서 전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그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일어서고자 한다면 그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볼땐 그것 또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나에게 있어 심형래씨는 한 때 우리들에게 수많은 즐거움과 한국 영화계에 큰 공헌을 했지만, 더 이상은 존재하지 않는 인물로만 남아 있다.


 


 


 




나는 오늘 한국 영화계가 유능한 인재를 하나 잃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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